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 애니메이션과 인문학, 삶을 상상하는 방법을 제안하다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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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 찾은 감수성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어렸을때 대부분은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접해보았을 것이다. 조금 커서는 만화책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해 조금씩 멀어져갔는데, 최근에 '진격의 거인'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다시금 어릴적 즐기던 만화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저자 역시 만화는 어린이들이나 보는 것이라 생각되어 한동안 멀리 했었으나 언젠가부터 다시 보기 시작한 만화로 인해 생각에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된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가장 염두해 둔 사람들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고 두번째로 염두해 둔 사람들은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인문학적이면서도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원피스, 그렌라간, 강철의 연금술사, 충사, 진격의 거인 등 재미있게 본 작품도 있고 아직 접하지 못한 작품도 있지만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 느낀점들이 다르다는 것에 놀라고, 내가 발견하지 못한 점들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해적왕이 되고자 하는 주인공 루피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그것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거나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되고 싶은 것뿐이다.' p61

 

'당장 우리 삶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게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건 누구나 느끼고 있다. 아무리 명문대에 입학해도, 좋은 직장에 취직해도, 그것이 모든 불안을 막아줄 수 있는 안전망이라고 여기는 순진한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삶은 끊임없이 도태되지 않기 위한, 박탈당하지 않기 위한 투쟁 현장이 되었다.' p79

 

'근대인과 현대인의 논의로 돌아가보자. 그렇다면 자기의 삶보다 공공의 삶, 공공의 문제를 위한 자기희생, 사회와 인류를 위한 자기헌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에렌은 근대인인가?' p120

 

<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은 크게 1부와 2부, 3부로 나뉘에 초반부에는 현대적 논의, 현대에 관한 인문학적 논의를 담았고 인용하고 있고, 3부에서는 삶 속에서 상상과 감수성을 되찾고자 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대해 다룬다. 특히나 벼랑위의 포뇨, 마루밑 아리에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초속5cm, 시간을 달리는 소녀등의 우리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들을 통해 너와 나, 우리,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흥미로운 인문학,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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