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가끔 고양이 - 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안녕 고양이>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고양이 춤'의 제작 참여로 잘 알려진 '고양이작가'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기<흐리고 가끔 고양이>는 말 그대로 고양이를 찾아 떠난 여행이야기이다. 전국 팔도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다양한 고양이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작가의 고양이 여행시리즈는 국내편인 <흐리고 가끔 고양이>와 해외편으로 나뉘는데, 섬에 사는 고양이부터 감녕미로공원 고양이, 역무원 고양이, 고택에 사는 고양이, 달동네 고양이, 절에사는 조계사 고양이, 제주도 우도의 돌담 고양이, 카이스트 연못 고양이까지 사는 곳도 다양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볼수록 매력적인 고양이들의 자유로운 방랑기같다고나 할까?

 

책 속에 출연하는 길고양이들은 저마다 생존방식이 있다. 주로 그들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씨의 캣맘들이 있었다. 간혹 개의 밥그릇을 탐내는 고양이도, 주변의 가게들을 돌며 다 자기집인양 당당히 밥을 요구하는 고양이들도 있다.

 

사람과 동둘의 공존에서도 베푸는 쪽은 마땅히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걸 손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동안 늘 손해를 보고 피해를 본 쪽은 동물이고 자연이고 지구였다. 그럼에도 인간은 멈추지 않았다. 그것이 마치 인간의 특권이라도 되는 양, 더 많이 착취하고 더 많이 파괴했으며, 결국 수많은 동물을 멸종으로 내몰았다. p35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 나는 나약한 동물일수록 인간의 잔인함에서 더욱 철저히 보호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마하마트 간디의 이 유명한 발언은 우리가 지금도 새겨들어야 할 뼈아픈 충고인 것이다. p160

 

"꽃순이가 얼마나 기특한지 몰라요. 여기서 사료를 주면 그걸 입안에 한가득 물고 어디론가 가요. 어딘가에 돌보는 새끼가 있나봐요. 어미도 아닌데, 자기 새끼는 끔찍하게 생각한다니까요."
이름 때문인가. 모성애만큼이나 지극한 부성애를 지닌 고양이다. 녀석은 어딘가에 있을 어미와 새끼들을 위해 무던히도 먹이를 물어 날랐으리라. p196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에서 처럼 아기를 돌보는 숫고양이들도 나온다. 사람도 사람을 버리는 세상에, 미물이라 천대받는 고양이들도 엄마를 잃은 아기고양이들을 돌보더라. 숫고양이들이 자기 새끼가 아닌 고양이들을 물어죽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그건 고양이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말이 아닐까싶다.
 

가끔씩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기사를 보면 참 슬프다. 인간이라는 이기심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가. 자연은 동물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이를 모르고 자신이 주인인양 설쳐대는 오만방자한 인간들 때문에 자연도 동물도 아파 병드는 것은 당연한 것같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고양이들 좋아하는 사람도 함께 보면 좋은 책<흐리고 가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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