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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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행복한 길고양이 두번째 이야기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은 첫번째 이야기 이후 3년만에 만나보는 행복한 길고양이들의 이야기이다. 집고양이와 달리 자유로운 영혼인 그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유머러스한 감성을 담아 글과 함께 내놓는다. 표지에는 지난 1권때의 아기고양이가 성장한 모습이라 더욱 뜻깊은 듯.

아빠와 아들의 두마리 고양이를 키우기때문에 고양이들의 모습을 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작가의 노련함과 인내심에 감탄하면서 한장 한장 넘겨본다.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한 생명의 엄마가 될 수 있다 p18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등 뒤에 붙어 있어서
언제나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먼저 보게 된다. p29

 

사랑한다는 것은 곧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라고 한다. 이해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줄 때뿐 아니라 받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 마음을 크게 오해할 수 있다. p52

 

삼청동 슈퍼에 살고 있는 나비는 지난 가을, 어미 잃은 아기 고양이를 돌봐주다 떠나보냈다. 그리고 올 겨울엔 다시 어린 턱시도 고양이 하나를 데려와 돌보고 있다. 길고양이들을 따라다니다 보면 다 큰 수컷들이 어미를 잃어버린 어린 고양이를 데려다 마치 엄마처럼 챙겨주는 모습을 꽤 자주 보게 된다.
어디선가 아기 고양이가 엄마를 찾는 울음소리가 들리면 자기 새끼가 아닌데도 온 동네 고양이들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아마 어딘가에 있는 고양이 학교에서 '어린이는 지키고 돌봐 주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모양이다. p74


한 번은 아들고양이가 집안에서 사라진 적이 있다. 먹는 것에 꿈뻑하는 아이인지라 뽀시락 소리만 나도 튀어나오는데 아무리 불러도 나오질않아 아파트 복도며 베란다를 헤집고 다녔다. 베란다 창문이 살짝 열려 있어 혹시나 하고 바깥쪽 베란다로 나가보니 이녀석이 8층에서 뛰어내린거였다. 녀석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일본에 사는 고양이'시로'군의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본 적이 있는데, 자연과 들을 벗삼아 지내는 모습이 신선부럽지 않더라. 우리 아기들에게 어찌나 미안한지. 녀석들도 베란다 밖의 세상에서 자유를 탐닉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 나머지 시간을 몸단장에 할애하는 고양이들이라 길고양이라도 털들이 뽀송뽀송하다는 건 상식인데, 길고양이는 더럽다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에게 특히나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고양이를 한번 키워본다면 그들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것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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