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변호사
오야마 준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천재변호사 모모세 <고양이변호사>

 

 

일본 TBS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고양이 변호사, 시체의 몸값》의 원작 소설 『고양이 변호사』. 어색한 이 두 조합이 의외로 어울리는 소설<고양이 변호사>는 도쿄대 법대 출신의 천재변호사인 모모세가 주인공이다.

모모세는 자그마하고 허름한, 거기에 노란색의 괴상한 간판이 걸린 변호사 사무실에 열 댓마리의 고양이까지 키우는 진짜 진짜 이상한 변호사다. 천재에다 엘리트 변호사임에도 싸구려 옷에 싸구려 신발, 덥수룩한 머리스타일까지 변호사라고 애기하기 이전에 변호사인 것을 눈치못챌 정도로 어수룩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의 일처리는 깔끔하다. 반전있는 이 변호사 모모세의 <고양이 변호사> 읽어나갈수록 등장 인물들의 연결이 흥미롭다. 마치 추리소설인냥 장례식장에서 영구차를 훔친 범인들을 찾아내거나, 미스터리한 노인이 등장한다거나 등의 이야기와 반전도 있고, 교훈도 숨어있다.

 

발치에 퉁퉁한 젖소 무늬 고양이가 다가와서 모모세의 오른쪽 구두 냄새를 맡더니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더러운 왼쪽 구두를 핥기 시작했다. 프로 구두닦이와 실력을 겨루겠다는 듯이 할짝, 할짝, 할짝, 열심이었다. p30

 

밤거리를 터벅터벅 걷고 있자니 이 녀석은 버려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정을 가진 누군가가 이 녀석을 위해서는 여기가 제일 좋다고 여기 저기 넣어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바통이 넘어온 것이다. 그런 운명이다 싶었다. p130

 

루이타는 벽에 붙은 사진을 신기한 듯이 바라보았다. 개와 고양이를 찍은 사진에 '입양하실 분 모집'이라고 적혀 있었다. '건강에 유의해 평생 책임지고 길러주실 분'이라고 조건까지 명시되어 있었다. 개와 고양이가 부러웠다. 현재 인간은 종신 고용을 보장받지 못한다. p169

 

"저는 글러먹었어요. 등신이라고요. 그 영구차 운전사, 잘렸대요.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택시를 공짜로 태워줬어요. 마지막 영업이라면서요. 그렇게 친절한 사람인데, 저희 탓이에요. 이대로 가면 나쁜일이 되풀이될 뿐이에요. 시신의 몸값을 요구하는 바보 같은 짓, 이제 그만둘래요."p238

 

"개요? 개라고 해서 거절하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고양이 전문이 아니에요. 고양이 변호사라고요? 그건 세상 사람들이 멋대로 그렇게 부를 뿐이지, 저희는 어디까지나 보통 법률 사무소입니다. 고양이든 개든 사람이든, 상관없이 무슨 일이든 상담해드립니다."p271

 

모모세변호사의 자유와 정의가 실현되는 그 곳, 고양이변호사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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