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서 초한지를 읽다 - 전쟁같은 삶을 받아낸 천 개의 시선
신동준 지음 / 왕의서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삶의 한가운데서 초한지를 읽다

삼국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초한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시작부분에 초한지의 전쟁도와 책의 전체를 정리해놓은듯한 서문부분은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을 준다. 책은 총 10장으로 나뉘어져있다.
 
제1장 축록중원逐鹿中原 군웅이 봉기해 천하를 다투다
제2장 세세장가世世將家 항량이 조부의 유지를 받들다
제3장 세주취와貰酒醉臥 유방이 무뢰배 무리를 이끌다
제4장 파부침주破釜沈舟 항우가 결단해 황하를 건너다
제5장 약법삼장約法三章 유방이 관중에서 법3장을 펴다
제6장 홍문지연鴻門之宴 범증이 유방의 척살을 꾀하다
제7장 암도진창暗渡陳倉 한신이 몰래 진창으로 진격하다
제8장 화저조봉畵著阻封 장량이 젓가락으로 분봉을 막다
제9장 중분홍구中分鴻溝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반분하다
제10장 평정천하平定天下 유방이 재차 천하를 통일하다

 

 

'무의 글자 구조를 보면 창을 뜻하는 과戈와 멈출 지止를 더해 만든 것이오. 주 무광이 은나라를 쳐서 이기자 사람들이 시경, 주송, 시매에 나오는 시를 지어 이를 기렸소. 여기서 이르기를, '주 무왕이 간과干戈를 거두고 궁시를 자루에 넣은 뒤 현자를 구하는 뜻을 천하에 널리 알리니 이로써 천하를 보유했네!'라고 했소. '무'는 난폭한 자를 억누르는 금폭과 부득이할 때가 아니면 평시에 무기를 거둬들이는 집병, 나라의 사직을 보호하는 보대, 천하 평정의 공을 세우는 정공, 백성을 편안하게 만드는 안민, 천하 만민을 화락하게 만드는 화중, 나라와 백성의 재물을 풍족하게 하는 풍재 등 7가지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오.' p93

 

'큰 틀에서 보면 항우만 거듭 패착을 둔 것이 아니다. 유방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다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었다. 항우는 곁에서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고 충고해주는 사람이 겨우 범증 한 사람밖에 없었고, 게다가 항우가 범증의 계책을 수용하지도 않았다. 이에 반해 유방 주변에는 장량을 비롯해 소하, 조참, 주발, 관영, 번쾌 등이 수시로 간언을 올렸고, 유방도 이들의 간언을 전폭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277

 

지금으로 따지면 동내건달에 불과했던 유방과 명문가 출신의 항우의 대결, 이 두사람의 세기의 대결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이끌어낸다.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구성에도 불구하고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쉬이 읽어내기가 힘들다. (개인적으로 삼국지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부분임에도 말이다.) 고전 연구가이자 역사문화평론가인 저자의 해박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기존의 학자들의 견해와 충돌되는 부분들이나 저자만의 독자적인 해석들이 많다. 동아시아 3개국의 학자들에 의해 새롭게 밝혀진 연구성과들이 모두 반영된 점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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