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쁜 소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독일추리소설, 너무 예쁜 소녀 

포샤드 부인은 외출후 난장판이 된 집을 보고 놀라 경찰서에 신고를 한다. 잠시 후 헛간에서 부랑자 소녀를 발견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침대에서 잠을 재운다. 굶주리고 피곤함에 기력이 쇠해진 마농에게 부인은 목욕을 시켜준다. 찢겨진 더러운 옷을 벗어던지고, 오물과 더러움이 씻겨진 마농을 본 부인은 소스라치게놀란다. 조각같은 얼굴과 몸매 그리고 빨간 입술이며 봉긋한 가슴. 여신처럼 아름다운 마농을 보고 과부인 포샤드 부인조차도 눈을 땔수가 없었다.

 

 

'마농은 정말 예뻤다. 이렇게 표현해도 된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으로 예뻤다. 마농의 미모가 얼마나 두드러져 보이는지는, 그녀 옆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와 상관없이 마농은 언제나 혼자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라는 데서 알 수 있다. 그녀를 보는 순간 이런 느낌을 받게 되고, 보면 볼수록 그 느낌은 더 분명하게 다가온다. 그녀가 자신의 미모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에 더 매력적이었다.' p22

 

남편도 자식도 없는 과부는 마농을 친자식처럼 아끼고 보살핀다. 마농의 주변에는 역시나 남자들이 끊이질 않았다. 남자들은 그녀에게 비싼 목걸이나 반지같은 선물을 주었지만 마농은 무미건조하게 그러나 깍듯이 고맙다는 말 한마디 뿐이었다. 반면 호기심이 많은 그녀는 싸구려이긴해도 독특한 물건들을 좋아했다.

 

포샤드 부인이 갑자기 급사하고, 마농은 짐을 꾸려 마을을 떠난다. 마농은 한적한 국도를 거닐다 3명의 남자가 타고 있던 스포츠카를 얻어타고 국경을 넘어간다.

 

형사 마틸러는 강력계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았다. 그는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을 때 은행강도의 총에 맞아 부인을 잃은 경험으로 오래도록 혼자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피곤했다. 다시 잠들었지만 이내 깼다. 배가 고팠고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의 머릿속은 캄캄한 밤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알지 못했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은 찢어졌으며 온통 얼룩투성이였다. 마농의 모습은 작년에 과부 포샤드 집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와 비슷했다.' p91

 

그녀가 지나간 자리마다 죽은 남자들의 시체가 나타났다. 그리고 형사 마틸러는 그녀의 뒤를 바짝 쫓고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그 아름다움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름다워지기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한다. 때론 아름다움을 차지하려고 싸우고 헐뜯고 잔인해지기도 한다. 아름다움이란 것이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대개 사람들이 느끼는 아름다움은 비슷하다. 그래서 치명적인 아름다움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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