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브 -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힘
테일러 클락 지음, 문희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힘, 너브

 

무엇이 나를 두렵게 하든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든
얼마나 위험한지 찬찬히 생각해보면
진정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Gertrude stein

 

 

 

딱히 두려운것도 무서운 것도 없는게 나이다. 어릴적 시골할머니댁은 개조하기 전이라 멀리 떨어진 것도 그렇지만 잘못하면 아래에 빠져 똥독이 오른다던 그런 화장실이었다. 어릴때는 귀신이 무섭다고들 하지만, '까짓거 뭐 죽기밖에 더하겠어?'라며 시골 할머니댁의 컴컴한 화장실도 혼자 총총 거리며 다니던 나이다. 그런데 유독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들이 나를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말문이 턱~막힌다.

긴장하면 말을 더듬거나 혹은 잦은 짜증으로 이성을 잃는다거나 나를 위협하는 갖가지 충격들을 현대에서는 자주 접하게 된다. 이 책은 이런 두려움과 불안, 스트레스, 압박감은 물론 온갖 형태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려움의 반응에는 '세 개의 F가 있어야 한다. 싸우거나fight 도망치거나fight 얼어붙거나freeze 혼자 캄캄한 밤길을 걷다가 풀숲에서 기분 나쁜 바스락 소리가 나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처음에는 어떻게 반응할까? 무의식중에 발걸음이 멈추고 온몸의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진다.' p29


이는 야생에서 동결반응에 대한 준비과정처럼 여겨진다. 뇌가 도망치거나 싸우기 전의 생존을 위한 동결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불안을 8가지 실수로 나누어 놓은 점은 흥미롭다. 
1. 태어날때부터 각인된 걱정
'저는 인생을 교향곡에 비유합니다. 유전자에서 나온 주제 악장을 조금 변형할 수 는 있지만 많이 바꾸지는 못합니다. 살면서 주제 악장을 어떻게 연주할지는 우리가 마음먹이게 달려 있습니다. ' p72
2. 통제력과 확실성에 대한 환상
3. 걱정하는 습관
4. 감정을 억제해야 한다는 강박
5. 잘못된 길로 들어선 생각
6. 불안을 조장하는 현대인의 삶
7.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상상의 세계
8. 공포는 적이라는 편견


'거세게 굽이치는 공포와 불안의 강 위에 우리는 작은 쪽배를 타고 출렁이며 떠 있다. 맹렬히 노를 저으면서 물줄기를 거슬러 상류에 도달하려는 무모한 싸움을 벌일 것인가? 아니면 물살에 맡기고 주어진 도전을 헤쳐나가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인가?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다.' p85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은, 동물은 공포에 직면하면 본능적으로 도망간다. 그러나 인간 역시 공포를 느끼지만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세상을 열린 마음으로 솔직하게 대하면 더는 공포가 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헤이즈는 말한다.
"공포를 피해야 할 무서운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면 이미 유연한 태도를 배우기 시작한 겁니다.

불안을 느끼는 법을 배우는 거에요.

그러면 됐어요. 더는 불안과 싸우지 않아도 됩니다."p98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모든 상황을 통제할 필요는 없다.

세상을 나한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다는 굳은 믿음만 있으면 된다.' p123

 

'유머에는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측면이 있어요.

스트레스 상황을 농담으로 웃어넘기면 피할 일이 아니라 감당할 일이 됩니다." p151

 

두려움에 잘 대처하는 능력은 두려움을 느끼는지 여부가 아니라 두려움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다.

결국 두려움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용기다.

다시 말해 두려움에 마음을 열고, 두려움과 함께 노력하고, 감정과 상관없이 옳은 일을 해내는 용기다. p334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두려움과 화해를 하는 것은 어렵다. 힘든 길이지만 어쨌던 우리가 걸어야 하는 길이며 두려움의 길이 곧 우리의 인생이다.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두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험난한 여정을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이 이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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