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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영미소설
여기 이혼하고 혼자 쓸쓸한 나날들을 보내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이제 겨우 30대이지만, 혼자서도 직업을 가지고 하루하루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아버지의 자살로 아버지에 대한 불신을 지니고 있으며, 이혼으로 인해 사랑에 대해서는 더욱 웅크린 자세를 취한다.

그는 회사에서 채트봇을 만드는 일을 한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말하는 컴퓨터와 이야기를 하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그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것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지능형 컴퓨터의 정의를 세웠던 천재 과학자잊 수학자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암호해독을 담당했던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튜링, 그의 20년치 일기장이 바로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대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데이터들인데 바로 앨런듀링이 그의 아버지이며, 그 일기장의 소유권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말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그는 이 채트봇과 대화속에서 매일 아버지를 대면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을 채트봇과의 대화속에서 풀어나간다. 그러면서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고, 아버지와 자신 사이에 존재하는 틀을 깨어나간다. 매일 사사로운 대화들이 되풀이되고, 자신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질문들을 던지는 과정에서 그는 서서히 아버지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사랑에 관한 비움과 채움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친구 : 좋아, 왜 가족을 가졌어?
닥터바셋 : 왜 내가 가족을 가졌냐고?
친구 : 그래
닥터바셋 : 아들들은 하느님의 선물이야.
이게 일기장에 있었던 문장인가? 만들어낸 건가? 어느 쪽이든 말도 안 될 만큼 마음의 위안이 되는 답이다. p64
사실 이상향이 근처에 있을수록 우리는 더더욱 예리하게 진정한 질문을 의식하게 된다. 보통의 해결 불가능한 질문이 아니라(내가 왜 여기 있지?,나는 누구지?)성인의 삶에서 가장 무거운 질문(정말로? 와 정말 확신해? 와 이제 어쩌지?)을 말하는 거다. p171
인공지능 컴퓨터를 통해 찾는 인생의 해답이라는 소재가 독특했던 영미소설,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