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주성철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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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은 장국영의 10주기이다. 그의 10주기를 기념하며 나온 이 책 장국영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이의 장국영의 영화와 함께한 울고 웃었던 날들에 대한 에세이가 담겨있다.  

 

 

시작, 소년, 추억, 허무, 그림자, 사랑, 기다림, 왕가위, 자유, 꿈, 아쉬움, 끝의 총 12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의 매 장마다 존재하는 장국영의 사진들이 이미 떠나간 장국영을 다시 되살려놓았다. 그리고 이 책을 쓰면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관심을 기울였는지 또한 보여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그녀 곁을 떠날 때면 비가 왔다 - 영화 동사서독 중에서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딱 한 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 영화 아비정전 중에서

 

어이 돌아오지 않는가, 어이 돌아오지 않는가

두견새가 우네, 피눈물이 흘러 복숭아꽃이 떨어지네

너무 가슴 아프네, 너무 가슴 아프네

두견새가 우네, 비참한 세상을 탄식할 만하구나. -영화 연지구 중에서

 

 

 



그가 떠난 2003년 4월1일의 홍콩에는 비가 내렸다. 영화처럼 살고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신비감마저 감도는 만우절의 죽음이라니.. 하늘도 놀라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닐까!

 

'엘비스 프레슬리, 이소룡, 마이클 잭슨 등 일찍 세상을 뜬 스타들이

사실은 정체를 숨기고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루머가 도는 것처럼, 그도 죽지 않은 게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 p28

 

장국영 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영화 <아비정전>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내 시계를 1분만 같이 봐요.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우린 1분동안 같이 있었어.

난 그 1분을 기억할 거야. 우린 이제 친구야.

이건 당신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이미 지나간 과거이니까." P51 

 

그리고 영화 속 아비(장국영)은 "내가 정말 궁금했던 게 내 삶의 마지막 장면이었어. 그래서 난 눈을 뜨고 죽을거야"

라는 아비다운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잠이 안 올 때면 하늘을 봤어요.

그러면서 별과 별똥별을 좋아하게 됐죠.

순간적이기 때문에 더 아름답잖아요." -영화 '유성어'중에서

그가 말하던 별똥별처럼 짧지만 강렬한 삶을 남기고 간 장국영의 이야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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