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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립트 ㅣ 스토리콜렉터 15
아르노 슈트로벨 지음, 박계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독일추리소설, 스트립트 (독일원제 : DAS SKRIPT)
젊은 여성들만을 쇼핑하듯 골라 포장인 옷을 벗기고 알몸상태의 등위에 그림을 그리는 엽기적인 광기의 화가. 사람들은 그를 밤의 화가라 부른다. 절대 같은 장소에서 두번의 붓질을 하지 않는 독특한 화가. 소설속의 스트립트의 원제 역시 '밤의 화가'이다.
슈테판 에르트만과 안드레아 마티센 두사람은 새로운 파트너로써 거대신문사의 발행인인 디터 클렌캄프의 외동딸인 아이케 클렌캄프의 실종사건의 전담반을 맡게 된다. 에르트만에게 마티센은 절대 농담도 안하고, 깐깐한 스타일의 자신보다 계급도 높은 직장상사로 보여진다. 그래서 처음부터 두 사람은 냉랭한 관계속에서 사사건건 부딪친다. 설상가상 반장인 슈토어만은 마티센을 극도로 싫어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이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이것은 오히려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며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한젠은 문고판 책 한권을 손에 들고 그들에게 다가왔다. 에르트만은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책을 넘겨받았다. 검은색 바탕에 커다란 초록색 크롬 활자로 제목이 가로로 책 표지전체에 씌여 있었다. '스크립트'라는 글자 위에 여자가 몸을 돌려 벌거벗은 등을 드러낸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p66
"확실치는 않아요. 아직 거기까지 분석하지 못했거든요. 그러나 소설에 따르면 그는 여자들을 바로 죽이지 않고 새로운장을 시작할 때마다 등에서 피부를 한 조각씩 잘라냅니다." p77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알아요. 아마도 4년전 <밤의화가>때와 동일한 일이 벌어지겠죠. 사람들은 미친듯이 그 책을 사려고들 테고, 그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얀은 많은 돈을 벌게 되겠죠."p93
괴물은 끔찍한 작업을 끝냈다. 그러곤 그녀의 눈꺼풀에서 접착용 테이프를 떼고 가버렸다. 그녀는 마음이 가벼워져야만 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녀 앞에, 그녀의 눈앞에 피부가 벗겨진 여자가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p238
3장과 4장의 시체가 또 다시 발견되다. 사람의 시체에서 벗겨내어 피부로 소설을 쓴다면 과연 몇 페이지나 완성할 수 있을까?
<스트립트>는 무려 360페이지나 되는데 말이다. 많은 사람의 죽음이 생길 것에 두 사람은 더욱 다급해진다.
꽤나 참신하던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시리지 중에서도 조금은 미흡한 책.
화려한 시작과는 달리 급박한 긴장감은 조금 부족한 추리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