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대 - 시대를 초월하는 욕망의 코드, 럭셔리 브랜드의 탄생
왕얼쑹 지음, 이예원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아무도 몰랐던 명품의 모든 것 _ 명품시대

 

왕얼쑹이라는 중국인 칼럼리스트가 쓴 책 <명품시대>는 명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명품이라 불리는 것들은 오랫동안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오며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것들로만 여겨졌다. 명품이 명품인 이유는 명품이 담고 있는 풍부한 가치 때문이다. 명품을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 것일까? 단지 심리적인 위안만은 아닐 것이다.

 

 

코코샤넬
구두 장인은 세계최고 명품 브랜드 샤넬의 구두 파트너이지만 '구두 장인 마사로'라고 쓰인 평범하기 그지 없는 녹슨 문패가 걸려있는 프랑스의 뤼 드 라페의 작은 건물안의 평범한 구두가게이다. 시골 마을의 할머니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나무 베틀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고 샤넬의 의상에 들어가는 웨빙제작을 한다. 이런 장인의 손길들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산업의 디딤돌이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이기 이전에 장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기술을 인정하는 장인정신이 바로 오늘날 프랑스의 사회적 재산이다.

 

롤렉스
단순한 시계 브랜드가 아닌 명품의 대명사이며 럭셔리 라이프의 상징의 이미지를 가진 것이 바로 롤렉스이다. '롤렉스를 찬 사람은 아마도 부자일 것이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뭘까? 연간 100만개나 생산되면서도 롤렉스의 강렬한 이미지는 우리에게 고정관념을 가지게 만들었다.


에르메스와 스타벅스
한 지인이 평생 가장 후회했던 일을 들려준 적이 있다.
"제 친구가 최신 신상 에르메스 버킨 백을 원가에 양도한다는 거에요. 저는 그렇게 비싼 가방을 산다는 것 자체가 주식 투기 같아서 내키지 않더라구요. 단번에 거절했죠.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친구가 어리석다고 놀리는 거에요. 버킨백을 원가에 넘긴다는 건 돈을 주는 거나 마찬가지야. 네가 쓸게 아니라면 원가에 넘겨 받아서 10-20%올려 팔아봐. 몇 분안에 팔릴걸. 버킨백 판매가격으로만 팔아도 몇 천 위안은 벌었을 텐데..라더군요." p67

 

스타벅스는 기다리다 돌아가는 손님이 없도록  반자동 커피머신을 개발함으로써, 원두를 직접 갈고 내리는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포기한 대신 맥도널드처럼 대량의 매장과 고객을 얻었다. 반면 에르메스는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고수함으로써 원칙을 지켰다. 오히려 원칙을 지킴으로써 에르메스 브랜드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고 사람들이 더 간절히 바라고 기다림마저 기꺼이 감수하는 명품 중의 명품으로 자리매김했는지 모르겠다.

 

'캠벨 수프는 고디바를 위해서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최고급 상권에 전문샵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고디바는 '수제초콜릿'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고디바가 원래 '양산 산업용 초콜릿'이라는 사실을 망각했다. 즉, 고디바는 고도의 전략으로 완벽하게 포장된 명품이란 것이다.' p158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속의 보그 편집장인 말 한마디로 그녀는 패션계를 좌지우지하며, 성공한 비즈니스 우먼이란 것을 과시한다. 고가의 명품으로 자신의 안목을 과시하고 소유욕을 숨기지 않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 보여주고 싶은 욕망, 누리고 싶은 욕망, 가지고 싶은 욕망이 있다.

 

부자가 짝퉁을 구매하는 이유
베컴부인이 상하이 까르푸에서 루이비통 짝퉁 백을 구입하고 그 백을 들고 웃으며 당당하게 기자들앞에 등장했다. 영국 귀족이자 상류층인 베컴의 부인이 돈이 없어서 짝퉁을 구입했을까? 여자 스타가 슈퍼에서 필요치 않은 물건을 훔치는 이른바 심리적인 요인을 들고 있다. 어쨌거나 여자들이 열광하는 명품은 남자들이 열광하는 슈퍼카와 같이 일맥상통이라 본다.

 

명품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과 이야기가 담긴 책  <명품시대>,

우리가 명품에 열광하는 욕망과 사치의 재발견쯤 되는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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