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처 스토리콜렉터 1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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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노인의 잔혹한 총살사건을 담은 미스테리 _ 깊은 상처


독일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장편소설시리즈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바로 전 이야기를 담은 <깊은상처>. 사랑받지못한여자,너무친한 친구들,백설공주에게 죽음을,바람을 뿌리는자,습지대등으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이번 신작은 제2차 세계대전 속에서도 살아남은 한 유대인 노인이 잔혹하게 총살당한 사건에서 시작한다. 이 유대인 노인의 시체는 마치 나치전범들의 처형자세로 총살당해 작은 시골마을을 더욱 경악시킨다. 떠들기 좋아하는 매스컴과 여론에 노출된다면 성공의 야망에 가득찬 니어호프가 좋아할 일임에도 그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사건보다 자신의 득실만을 더 따지는 니어호프가 못마땅한 보덴슈타인 수사반장과 피아형사다.

 

 

 

헤닝의 부검실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온다
"이건 나치 친위대 군인들의 혈액형 문신입니다. 왼쪽 팔꿈치에서 20센티미터 위 팔 안쪽. 이 문신이 신분을 너무 확실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나치 친위대였던 사람들은 2차 세계대전 후 문신을 없애거나 감추려고 한 겁니다. 여기 이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p41
보통 문신은 색소가 피부 진피층까지만 침투하지만, 이 죽은 노인의 경우 피하조직까지 침투해 혈액형AB형이라는 문신이 뚜렷이 보이게 되어 정체가 발각되었다. 어떻게 확실한 유대인이라 믿었던 그가 나치였던걸까?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그리고 시체 주변에 16145라는 숫자가 있었어.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골드베르크와 슈나이더가 동일범에게 살해당했다는 건 알 수 있지. 내 생각엔 아무래도 살해 동기를 죽은 두 사람의 과거에서 찾아야 할 것 같아." p120
같은 방식, 나치들의 처형자세로 총살당한 노인의 사체가 또 다시 발견됨에 따라 보덴슈타인 수사반장과 피아에게 수사의 실마리가 제공되고, 피아는 이것이 바로 날짜라는 것을 알아낸다.
1945년 1월 16일,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머니가 입을 다무는 데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 말고는 없어요. 밝혀지지 않은 출생의 비밀, 이 불확실성 때문에 내가 밤낮으로 어떤 고통을 받는지 털끝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어요? 없어요! 이 문제를 생각하면 할수록 .. 그 어둠이 느껴집니다. 그 어둠이 평범한 사람이 하지 않는 짓을 하게 만들어요!" p247
피해자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베라 칼텐제, 망명높은 재벌집안의 칼텐제 집안과 그들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그리고 계속되는 연쇄살인...피아와 보텐슈타인의 완벽한 팀웍속에서 사건이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한다.

 

넬레 노이하우스, 이 작가의 작품은 참 독특한게 사건의 시점이 거꾸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건 한 권의 책이 나오고 다음 권에는 더 발전된 모습의 이야기와 구성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그의 작품이 인기를 얻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 하나더,
독일의 아픈 과거인 제2차 세계대전, 그러나 독일은 그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전쟁과 폭력 지배의 희생자를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추모한다. 여기에는 죽은 병사들 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공습으로 억울하게 숨진 시민, 유대인, 나치의 억압에 희생된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지만, 여러 나라의 대통령들은 독일 베를린의 국립 중앙전몰차추도소에 기꺼이 꽃다발을 바친다.

 

그러나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다르다. 일본이 벌인 침략전쟁에서 숨진 일본인들만을 위한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일본인들은 중국인 포로 목베기 시합, 우리조상들의 생매장과 생체실험,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 위안부의 문제등 인간으로써는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도 오로지 맹목적인 우경화를 지향한다. 심지어 일본 해상 자위대는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상징이었던 욱일승천기를 자랑스럽게 사용하는 나라다. 그럼에도 세계는 일본의 만행은 모르지만, 한국에서 일어난 혹은 중국에서 일어난 전쟁만을 기억한다. 힘없는 나라인 것이 이렇게 역사의 진실마저 왜곡시키는 현실이 참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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