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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 태양신의 수수께끼
한주연 / 문학수첩 / 2012년 9월
평점 :
비밀의 문(태양신의 수수께끼)-한주연 장편소설
'비밀의 문'은 이집트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추리극이다. 인터넷 판타지 연재 사이트에서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상태에서 출간되었으며 한국인이 쓴 소설이라 더욱 호기심이 생겨 접하게 된 소설.
주인공 레티는 할아버지의 지인이며 베두인족의 족장인 아니스의 초대로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를 방문한다. 그리고 낙타 경주에서 우승을 하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아니스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는데, 몇 천년간 이어져온 비밀집단의 수장으로 열쇠를 지키는 수호자이다. 그러나 다음 수장으로 뽑은 남자에게 사악한 뜻이 있음을 알아채고 레티에게 비밀스럽게 열쇠를 넘긴다.
"영원한 건 없다. 우린 살아 있는 동안 신이 주신 것을 감사히 여기며 잠시 머물다 가는 것뿐이지. 가난이든 부유함이든 마찬가지야. 부자든 가난한 자든, 태어날 때와 죽을 땐 모두들 빈손이지 않은가. 그러니 이제 그만하게. 다 부질없는 짓일세." p43
"셈수 호르라면 고대부터 이집트 창공의 신 호루스를 따르는 자들이라는 뜻 아닌가. 고대 문헌에 따르면 옛날부터 실존하는 비밀집단이지. 프리메이슨처럼 말이야. 그나저나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모르겠군. 자기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p64
우연히 차게된 팔찌, 비밀의 문 열쇠를 지닌 레티는 벽화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벽화에는 고대 이집트 저승의 심판이 그려져있었는데, 그들이 빨려들어간 순간부터 벽화속의 아비누스와 저승의 신이 살아 움직이며 죄지은 자들의 심장을 도려내는 장면에서는 섬뜩하기도 하다. 벽화안으로 들어간 레티는 1,000년에 한번 보름달이 가장 환하게 뜰 무렵 태양신 아문 라의 보물을 차지하려는 악마 세트에게 쫓기게 되고, 매의왕 칼리드의 도움으로 도망친다.
"첫 번째 문제는 열쇠의 주인이 여자라는 거고, 두 번째 문제는 힘없는 여자가 열쇠를 지닌 채 이 나라의 황제인 하얀 악마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문제는 아무 능력 없는 여자는 하얀 악마와 승산없는 싸움을 하다 마지막에는 하얀 악마에게 죽임을 당하게 될 거고 결국 하얀 악마가 승리할 것이라는 거지. 오 맙소사, 호루스님이시여, 이제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p113
큐레이터지망생인 주인공의 독특한 직업과 신비로운 고대 이집트의 신들의 등장으로 작품속의 환타지는 더욱 빛난다. 어린작가의 소설답지 않게 정교하고 놀라운 판타지추리소설 <비밀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