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아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3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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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홀로 울고 웃는 당신에게 _ 명탐정의 아들

 

 

 

명탐정의 아들
-최상희 장편소설

 

독특한 스토리의 전개로 나의 호기심을 사로잡은 [명탐정의 아들]은 제 5회 블루픽션상 수상 작가 최상희의 청소년 소설이다.
최근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청소년들의 왕따, 그리고 자살에 관한 이야기를 명탐정의 아들이라는 신선한 발상으로 추리를 통해서 전개한다.

 

주인공이 중학생이 되자마자 엄마는 해외근무로 파견된다. 그리고 일주일 후 아프리카로 떠났다.

"아, 저 가방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속으로 생각한 것이 귀에 들리다니. 감짝 놀랐는데 곁에 선 아빠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기분 나쁘다. 어째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p17

 

엄마가 떠나자 아빠는 카페를 차린다. 손님이 아무도 없자 탐정 사무소가 된다. 그렇게 카페 겸 탐정 사무소가 차려졌다. 그렇게 반년이 흐르고 그는 변함없이 명탐정의 아들이다.
손님이래봐야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어난 옆집 아줌마의 아들 몽키다. 엄마들끼리도 친해서 몽키와는 줄곧 단짝 친구가 되었다.

 

"우리집 야옹이좀 찾아주세요"
혈통서까지 갖춘 시가 백오십만원짜리 페르시안 친칠라 고양이를 단돈 오만원이란 저렴한 수임료로 이틀만에 찾아주고 나자 거짓말처럼 집나간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손님들로 붐빈다. 탐정놀이따위가 좋은게 아니라 이달 월세라도 내야하기에 오늘도 고양이찾기에 나선다.

 

"에스프레소 마키아토"
몇 달전 겨울, 고양이 찾기를 의뢰했던 여자 손님이 이번에는 동생의 일을 의뢰한다. '온니럭키'라는 행운의 열쇠로 전 세계 열명에게만 돌아가는 행운의 열쇠를 동생이 받았는데, 감쪽 같이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얼마후, 그녀의 여동생 오유리는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학교에서는 자살로 처리되면 이래저래 귀찮으니, 단순 사고사로 처리된다.

 

"5WH1H.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그런데 뉴스를 보면 "왜"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아.
'왜'만 빼고 보도하는 건, 기자 아니더라고 그 자리에서 구경한 사람이면 다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꼭 필요한 것을 뻰 뉴스가 무슨 뉴스냐? 우 달려들어서 실컷 떠들어 댈 뿐이야.

러다 싫증나면 또 금방 잊고 잠잠해지겠지. 웃기지 않냐?" p129

 

명탐정의 아들인 그는 왠지모르게 이 사건에서 손을 때고싶지가 않았다. 그러기엔 뭔가 미심적은 것들이 너무 많다. 친구인 몽키와 오유리의 친구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사건의 진상이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가끔은 본인이 왕따비슷한 것을 당하면서 힘들어하던 시기를 회상한다. 아이들은 그저 자신의 분노를 풀 대상을 찾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아니면 바로 너. 나만 아니면 그 대상이 누구던지 상관없었다. 왕따를 당한 아이들도 그 사실을 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하나면 되지만, 그 누구도 감히 손을 내밀지 못한다. 지독한 분풀이의 대상이 본인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기에.

 

"나도 몰라. 하지만 우리 그렇게 배우지 않았나?

살아남으려면 약한 것들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고.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잖아.

 그렇게 가르쳐 주고 이제와서 잘못했다는 건 너무하잖아."
"...."
"우린 배운대로 했을 뿐이야."p245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우정과 사랑과 꿈 이딴건 배우지 않는다. 다만 밟히지 않으려면 먼저 밟아야 한다. 그래야 니가 살아남는다는 약육강식의 생존기술만을 배울 뿐이다. 사실, 잔인한 스릴러 영화보다, 추리소설보다 현실이 더 추악하고 어렵다. 그리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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