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스스로 오지 않는다 - 1퍼센트 희망의 승리
레이마 그보위 지음, 정미나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외면하지않으면 우리 모두 살 수 있어 _ 평화는 스스로 오지않는다

 

 

 

평화는 스스로 오지않는다.
-레이마 그보위 지음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라이베리아의 평화운동가이며 여성인권운동가인 레이마 그보위.
인류 역사상 가장 극악무도한 범죄 중 하나로 평가되는 시에라리온 내전을 방조하고, 반 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죄로 국제 법정에선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 찰스 테일러와 맞서 라이베리아의 내전을 종식시킨다.
용기있는 인물상, 여성 권리상, 위대한 여성상등의 수상경력과 입양아 한명을 포함 여섯 자녀의 싱글맘인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책.[평화는 스스로 오지않는다]

 

일제의 침략으로 전쟁의 아픔을 겪었던 우리나라. 파괴된 국토와 전쟁으로 피폐해진 삶. 그 속에서 일어나는 무질서함. 그리고 이를 취재하는 외국 기자들. 그러나 이들이 잊은 것은 그 속에서 남편을 잃은 아내의 모습, 어린 자식을  잃고 슬퍼하는 여인, 그 속에서도 남은 자식들을 챙기는 강한 어머니의 모습이다.
전쟁의 이야기속에서 늘 배경으로만 서 있던 여성들, 그 동안 제대로 이야기된 적 없었던 아프리카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평화는 스스로 오지않는다]에서 귀 기울여 들어본다.

 

모든 일이 시작되기 전
명문학교에 다니고, 방과후에는 수영강습이나 걸스카우트 활동을 하고 여름성경학교를 다녔다. 약사인 어머니, 국가안보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덕분에 생활도 넉넉하고 행복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열일곱의 꿈많던 소녀. 대학에서 더 많은 것을 공부하고, 전문직 여성이 되어 멋지게 일하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에어컨 시설이 잘 갖추어진 넓은 저택에서 사는 것이 꿈이었던, 손만 뻗으면 온 세상이 내것이 될듯했다.

크란족 출신 라이베리아 최초의 비엘리트층 대통령의 쿠데타가 성공하고, 부패한 폭군으로써의 면모가 드러나면서 정세가 급변하고, 종족간의 분열이 시작된다. 그녀의 집앞에서도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반란군에게 마을을 점령당해 피신온 사람들로 집이 꽉꽉 들어찼다.
"걸어오다 보니까 정부군이 사람들을 멈춰 세우더니 신분증을 내보이라는거야.

그러더니 님바 주에서 온 사람들이 있으면 끌어내어 총을 쏘지 모야! 바로 우리 눈앞에서!" p45


어머니, 언니들과 게스트하우스로 피난을 간 후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다. 곧곧에서 살려달라는 비명과 총성이 난무한다. 남자아이들은 소년병이라 불리며 신병으로 들여졌고, 여자아이들은 약탈과 강간의 대상이 되었다. 곧곧에 매장되지 않은 시신들이 방치되어 악취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피난중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는 악명높은 살인마가 되어있었고, 한명은 죽었다. 이제 그녀에게 미래란 없었다.

소유욕이 강한 다니엘이란 남자를 만나 아이 둘을 낳았다.다니엘은 조금이라도 비위에 거슬리면 폭발했고 걸핏하면 손찌검했다. 전쟁 상황이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스스로 뭔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생기고  사회복지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러나 다시 피난길에 오르고 어렵게 구한 배표로 시댁으로 가지만, 이미 아내가 있는 다니엘이기에 시어머니는 냉담하기만 했고, 함께 지내는 동안 오로지'너'로만 불리운다.

남편 다니엘이 옆집여자와 바람까지 피우자, 그녀는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향한다. 스물여섯살이었고 무일푼의 그녀에게 또 다시 불길한 예감이 들고, 이제 자식이 넷이 되었다.

 

"세상에는 독재자와 살인자들이 종종 나타나고 한동안은 그들이 무적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종국에 가면 그들은 반드시 패하고 만다. 생각해보라 언제나 그렇다."p191

 

아프리카 최초로 여자들로만 구성된 평화건설단체의 탄생. 그리고 그녀는 지역대표로 선정되고 여성들의 꿈을 모으는 일이 시작된다. 세상의 반인 여자들을 위해 그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마침내 전쟁이 끝났고, 그녀들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다. 그것도 여성 대통령을!

 

그녀가 힘든 일들을 하면서 아이들의 양육비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그녀의 성공을 질시하는 여성들의 비난에도 꿋꿋이 버텨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수년의 세월동안 보통의 여성이라면 열 번은 그만두었을 용기와 결의에 소리없는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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