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 열입곱 살 미치루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다
가타카와 요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100km] 열일곱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책

 

100킬로미터/고민많은 십대에게추천하는 성장소설/책추천/추천도서/청소년추천도서/감동소설

 

 

 

"좋지? 신청하자. 나도 너랑 같이 걸을 거야!"
"좋긴 뭐가 좋아.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이몸은 힘들겠습니다.!"
"힘들 거 없어.걷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포기하면 돼. 그럼, 그 순간 시합 종료니까.!"

"삼촌! 이건 무슨 시합도 아니고..그리고 나는 처음부터 기권이라고 기권!"


1킬로도 아니고 100킬로미터를 30시간안에 걷는다는 게 도대체 가능이나 한거야? 에어컨을 틀고 있어도 더운 이 계절에 삼촌의 <미카와 만100킬로미터 자선 걷기 대회>참가 제의는 참 어처구니가 없다.

일정한 직업없이 소득이 불규칙한 외삼촌이 1만2천엔이란 거금의 참가비를 납부해버린 상황이라 그녀는 어쩔수없이 그 이상한 대회에 참가한다. 그녀의 입에선 연신 불평이 쏟아져나온다 그도 그럴것이 그날은 유난히도 더운,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 날씨였다. 게다가 엄마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라 큰 충격까지 받은 상태였다.


경기당일, 주위의 화려한 경기복장에 후줄근한 학교 체육복에 낡은 운동화, 초등학생용 싸구려 배낭인 그녀는 왠지 모르게 주눅까지 들어있었다.
<아직 걷고 있어?> 깨워주는 이 없는 이른 시간 동생에게 온 문자를 보며 그녀는 출발한지 고작4시간만에 포기하면 체면이 구겨질거같아 다시 힘을 내어걸어본다.

 

"40킬로미터입니다. 축하합니다!"
"50킬로미터입니다. 축하합니다!"


무려 12시간이 지난 후, 체크포인트인 편의점 근처에는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거나 편의점 외벽에 기댄 사람들로 인해 마치 전쟁터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이대로 죽는 것도 아닌데, 그거 그냥 걷는 것뿐인데, 비장하면서도 의연한 모습으로 그녀는 걷고 또 걷는다. 갑자기 내리는 빗방울에 흐르는 눈물에 걷다보니 60킬로미터. 체크포인트에 세워진 버스안에는 기권한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편안한 잠을 청한다. 무척이나 따뜻해보인다.

 

"정말 모르겠어. 왜 매년 대회에 참가래 걷는지,

왜 고생을 자청해 가며 남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봉사하는지..."
100킬로미터 걷기 대회 도중에 만난 소년의 이야기다. 도움만 받던 그녀는 코스의 막바지를 걸으며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뻗기도 한다.

 

작년 부모님과의 여행 코스중에 황산등반이 있었다. 황산의 중턱부터 꼭대기까지 오르는 것이었는데, 4시간이상을 오르고 걸었으니 참 많이도 걸었다 싶다. 거기다 코스에 없던 코스(가이드의 꼬임에 넘어갔다)까지 추가해서 올랐는데, 정말 절반정도 오르고는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었다. 돈내고 이 고생을 하다니 내가 미쳤나 싶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힘들지만 기분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몸이 약해서 절대 난 못할거라 생각했던 일이었지만, 같이 여행하신 분들의 평균대가 부모님보다 많았기에 젊은 나로써는 더 오기를 부렸는지 모르겠다.
무언가 도전해 본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맞선다는 것은 감동을 아는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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