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별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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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별] 지금 겪는 불행만큼 미래에는 행복이 주어질테니까 괜찮아

 

 

아빠의 별
-최문정

 

바보엄마,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최문정 작가의 6년만의 신작!

글을 잘쓴다는게 어떤것인지를 보여주며 감성적인 글솜씨를 뽐내는 최문정 작가의 소설[아빠의 별]은 바보엄마처럼 실화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늘 아빠의 위로와 격려에 목말라있는 발레리나 딸, 무뚝뚝하고 흔들림없는 성격에 늘 진급에서 밀리는 군인아빠라 딸들에게 넉넉한 가정을 꾸려주지 못함에 늘 미안한 아빠의 이야기.

 

천재 안무가인 제이슨의 손에 의해 발탁되어, 뉴욕시티 발레단 최고의 프리마돈나인 수민은 스물여덟의 나이에도 연애한 번 못해본 여자다. 유별난 제이슨의 병적인 완벽함으로 인한 방해도 있었지만, 춤을 워낙 사랑하는 수민이었기 때문이다. 누가봐도 한 번쯤 쳐다볼만한 외모의 재벌2세 바람둥이 한태훈의 열렬함에 그녀도 빠져들게 된다.

 

"같은 음식이라도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거잖아.

장소도 마찬가지야. 어떤 사람과 함께 갔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져.

 난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건 너와 함께하고 싶어.

 가장 맛있는 음식도, 가장 아름다운 곳도, 가장 감명 싶은 공연도...

최고의 순간에는 늘 너와 함께였으면 좋겠어."

 

사랑표현도 직설적이고 적극적인 그와 사랑을 처음 하는 그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호기심 탓인지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지만, 태훈의 오래된 약혼녀의 방문으로 그녀는 이별을 결심한다. 그러나 그녀의 임신으로 태훈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다. 그러나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그들이기에 서로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다.

 

"..내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은 것처럼 너도 잘못한 거 없어.

태풍에 배가 흔들려 죽을 것 같다고 해서 자기가 무슨 죄를 지었나 생각하는 해군은 아무도 없어.

그저 태풍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해."p417

 

그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편지글이 들어있는데, 그것은 아버지가 일찍 죽은 아내에게 쓰는 편지였다. 그 이야기속에는 무뚝뚝함에 말한마디 없지만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내에게 쓰는 편지였지만 이야기 내내 딸 걱정과 딸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당신은 말했지. 개개인이 느끼는 불행과 행복의 무게는 같다고. 난 지금 행복해. 수민이는 자기를 받아준다는 발레단을 찾아 헤매고, 수지는 불임치료를 받느라 고생이고, 신이는 언제 심장병이 심각해질지도 모르고, 난 실업자 신세인데도 행복해. 가진 것 하나 없이 까마득한 이 상황에서도 난 행복할 수 있어.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으니까. 그러니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잖아. 지금 겪는 불행만큼 미래에는 행복이 주어질테니까 괜찮아." p463

 

오래된 갈등 속에서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꺼내놓지 못하는 두 부녀사이의 이야기속에서 가족간의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어릴때는 무섭기만 하던 아버지, 말이 안통한다며 원망하던 아버지.
어느새 훌쩍 커버린 내가 작아진 아버지의 뒷모습에서 희끗희끗한 흰머리를 발견할때의 느낌이랄까?
사랑과 부, 그리고 명예 모든 것들에서 방황하며 정작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이 가까이 있음에도 느끼지 못하는 현실을 조금은 반성하게 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 추천소설
[아빠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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