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슬 시티
김성령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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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슬 시티]검은양 한마리가 세상을 바꾸고 정의를 세우다.

 

 

바이슬시티

-김성령 장편소설

 

어느날 도착한 한 통의 편지, 데미안은 그 편지를 받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단순한 안부 편지로 보이지만, 이미 3년전에 죽은 케이티를 만나러 간다는 그의 안부편지는 친구의 마지막 편지가 되었다. 그동안 끊임없이 지배당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던 라일리는 그가 지지하는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되고 나서는 위협이 사라졌다고 느꼈으나 그건 착각이었다. 신임 시장의 첫 대중연설날, 시장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라일리 또한 살해당한다. 오랜 친구를 잃은 데미안은 라일리가 하던 일을 마치기로 한다. 그리고 친구가 죽어간 도시인 바이슬로 들어간다.

 

미국 동부 끝에 위치한 인공 섬 도시, 바이슬시티는 70만이라는 인구에 비해 놀랍도록 발전된 도시였다. 모든것이 완벽하고 평안해보이는 도시, 바이슬시티는 미국의 범죄자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도시감옥'이라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처음 1세대와는 달리 세대를 거칠수록 미국 본토와는 단절되어 가는 독립국가가 되어간다. 바이슬만의 화폐가 통용되고, 쉽게 들어갈 수 도 나갈 수도 없는 바이슬은 점차 고립지역으 로변해간다.

 

"2주 전 당신네 경찰이 우리 조직원 세 명을 죽였소. 대런 공원앞 6번 도로에서 말이오.

우리가 당신들에게 돈을 내는 이유가 바로 경찰들에게서 보호를 받기 위함인데,

부하 세명의 목숨 값은 그깟 세금보다 더 나간다오." p34

 

"바로 맞췄다. 시드니. 이 교육관에서 교육받은 교육자들을 개혁파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이들의 목표는 간단해.

부모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사상을 주입시켜 지배당의 졸개로 만드는 거야.

상황의 심각성은 아무래도 학생인 네가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겠지." p75

 

"검은 양이 검다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야.

양들보다 수가 적다는 사실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을 뿐이야.

그럼 흰양들은 검은 양을 보고 그들이 틀렸고, 자신들이 옳다는 식의 정의감을 표출하게 돼.

그러한 행동이 주위에서 점점 지지를 받으면서 다수의 흰 양들은 거칠어지기 시작했던거지.

너의는 더 이상 그런 잘못된 인식에 휘둘리지마.

검은 털을 애써 감출 필요가 없어. 오히려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녀.

너희는 검은 양이고,

흰 양들은 자신들의 머릿수만을 내세워 너희들을 괴롭히는 깡패들일 뿐이라고." p99

 

단순히 나이의 많고 적음이 성숙과 미성숙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수의 많고 적음이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옳고 그름을 위해 불의에 침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개혁부다. 저자는 우리의 10대들이 더 이상 만들어진 영웅보다는 스스로 영웅이 되기를 말한다.


15세의 소녀가 쓴 장편소설 '바이슬시티'는 10대가 쓴 책이지만 스케일만큼은 엄청나다. 미국의 새로운 주를 하나 뚝딱 만들어낸 것도, 10대의 어린 주인공이 바이슬시티를 바꿀 엄청난 일을 해내는 것도, 놀라운 상상력과 심리묘사 그리고 완성도 높은 구성 또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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