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아 쿠피 - 폭력의 역사를 뚫고 스스로 태양이 된 여인
파지아 쿠피 지음, 나선숙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아프간, 스스로 태양이 된 여인 [파지아 쿠피]

 

파지아쿠피

 

"남자가 아내를 때리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거야"라고 어머니는 내게 설명했다.
"네 아버지는 엄마한테 큰 기대를 걸고 있어. 그래서 엄마가 실망시켰을 때 때리는 거야."

요즘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내 어머니는 정말 그렇게 믿었다. 그 믿음이 그녀를 지탱했다. p25

 

아프칸에서 제일 가난한 지역민을 대표해야 하는 아버지는 수십명의 대가족과 커다란 집안을 관리하였다. 국회의원이었던 그녀의 아버지, 그에게 부인들은 정치적인 의미였고, 부족간의 평화협정이었을 뿐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7명의 부인중에서 두번째 부인이며 가장 사랑받는 부인이었다.

국회의원이라면 상위층의 직업이고 하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면 부유한 편인데도 여성들의 권익이나 지위가 아주 낮은 나라이다. 남편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 만의 의무이고, 남편의 폭력조차 사랑이라고 믿는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보다 우선인 아들, 즉 남자의 권위는 철저히 무시당하고 유린당한 여성의 인권 위에 있었다. 우리나라의 가부장적인 옛 남성상을 본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그녀는 총탄이 날아다녀 택시마저 거의 다니지 않는 상황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녀의 언니 오빠 그리고 어머니마저 그녀가 총알과 포탄 그리고 죽음,강간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매일 밤 그 위험한 곳으로 가는 딸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것을 허락했다는 것 또한 놀랍다.

 

"자기 희생이 어떤 뜻인지 엄마에게 배웠어요.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게 아니라,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지성과 인내와 계획과 자기희생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어요. 아이를 안전하게 학교에 보내기 위해 텅빈 배를 움켜쥐고 몇 킬로미터씩 걷기를 마다 하지 않는 엄마 같은 사람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존재할 수 있는 거겠지요." p144

 

전쟁중의 아프간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텔레반이 정권을 잡은 후, 학교를 무너뜨리고, 500~5000여명의 하객이 모이던 성대한 결혼식마저도 금지되고 집안에서 조촐하게 치르게 하였다. 박물관을 약탈하고 사원의 문화재들도 모두 부셔버렸다. 체제가 무너지면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총질을 하거나 거리의 일반인들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기도 하였다.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들은 텔레반 법 이후에는 죽은 도시로 바뀌었다.


아프간 여성들은 언제 찾아올지 모를 위험속에 방치된 듯하다. 아직까지도 그 곳에서는 여성들의 인권따위는 없다. 얼마전에도 한 남성의 구애를 거절당한 여성이 염산테러로 얼굴은 물론 온몸이 일그러졌고, 납치범의 아이를 가진 소녀는 납치범에게 시집가서 결국은 자살을 한다.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녀들은 태어날 때부터 천대를 받는다.

 

 대단히 보수적인 그 곳, 그녀는 오늘날 아프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정치인이다. 국민들도 이제는 그녀를 여성으로 보기보다 정치인으로 생각한다

아무도 흑인이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보수적인 아프간에서 최고의 자리를 여성이 오르리라 생각치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껏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낼 것이다. 언제나 살해의 위협속에 있지만, 그녀는 성별 때문이 아니라 능력으로 역사에 기억되는 여인이 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최초 여성 부의장이자 차기 강력한 대선후보 파지아 쿠피의 이야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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