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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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이다 [가시고백]

 

 

가시고백

-김려령 장편소설

 

[완득이]로 유명해진 작가 김려령의 2년만의 신간소설 가시고백은 완득이에 이은 또 다른 10대 주인공의 소설이다.

 

[가시고백]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방황중인 혜란, 도벽으로 자신만 타인과 다르다는 고민에 심란한 해일,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청소년들의 심리와 방황, 그리고 예민한 감수성까지 잡아내면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나간다.

 

 

예민한 손

넌 기가 막힌 손끝을 가지고 태어났어."

어머니가 해일의 손놀림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예민한 손이 마음에 썩 들지 않는 모양이다. 예민한 손으로 그의 손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물건들을 훔친다.

예민한 손을 가진 감정 분배가 잘못된 아이…’해일은 스스로를 그렇게 단정한다.

핸드폰의 진동이 울리고, 그는 같은 반 친구의 전자수첩을 중고시장에 내다 판다. 전자수첩의 판매에 정신이 없던 그는 아버지의 물음에 쌩뚱맞게도 유정란으로 병아리 부화를 시키는 실험을 한단다.

 

거울

몇일뒤 담임과의 상담에서 해일은 병아리 부화이야기를 꺼내고 이를 계기로 담임과 싸이에서 댓글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된다. 이를 본 친구들은 그의 병아리들이 궁금해지고, 그의 집으로 병아리 구경을 간다.

갈색 병아리는 처음 보는데, 뭐 나쁘지는 않더라.”

우리 아리 쓰리가 야생 토종닭이라 그래

근데 자꾸 담임 댓글에서 자꾸 담임 목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참 거시기 했다.” P140

 

어릴때는 자신의 작은 세계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안다. 그리고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혼자만의 작은 세장에 가치기 일쑤다. 그리고 자기를 괴롭히는 가시는 스스로 뽑아내지 않으면 살로 파고들어 더 아프게 한다. 상처가 곪아 터지기 전에 뽑아야 한다.

그들의 작은 손을 잡아주는 이만 있다면, 그들은 가슴 깊이 박힌 가시를 녹여버리고 보다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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