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토익 만점 수기 - 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심재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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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위험하고 엉뚱한 거래 [나의 토익만점 수기]

 

 

나의 토익만점 수기

-심재천 장편소설 (3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인천공항에서 오사카를 거쳐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한다. 여느 배낭여행자들과 다름없이 호스텔을 전전하며 시작된 그의 어학연수.

 

한국인들은 보통 어학연수를 위해 현지 어학원에 등록하지만 그는 전국민이 영어를 하는 호주에서 전 국민을 영어회화강사로 활용하기로 결심하고 슈퍼마켓을 돌며 같은 질문들을 반복하기 시작한다. 거리의 백인을 붙잡고 무작정 회화를 시도하기도 하고

서른살까지 고등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교사이전에 은행원이었던 현직 바나나농장 주인인 스티브를 만나 인질이 된다. 마리화나 재배를 하다 경찰의 단속에 걸리면 방패막이 되어주는 거였다. 호주경찰이 동양인 그를 보면 외교문제를 고려해 함부로 총을 쏘지 못할 테니까.

 

그는 그곳에서 모든 생활을 영어공부에 응용한다. 가령 요코의 입은 어떻게 열지? 그러면 스티브는 a요코에게 인삼을 선물한다. B.요코에게 냉면 조리법에 관한 정보를 줬다. C.요코의 재킷을 칭찬한다. 출제를 하고 풀어보는 것은 그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왠지 비밀을 엿본 듯한 기분이 들어.”

바나나를 이렇게 심는줄 몰랐거든.”

바나나는 이마트가 만드는거 아니었던가. 내머리는 그렇게 인식해왔다. 이마트에 가면 항상 바나나가 있었다. 재고가 떨어지면, 마트점원이 창고에서 여분의 바나나를 가져왔다. 그런걸 십수년간 봐왔다. 나는 어디까지 오해하고 있는걸까. P183

 

토익만점을 받지 못한 그는 언제나 주눅이 들어 있었고, 영어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세상이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모멸감까지 느끼며 한국에서 인정하는 스팩을 갖추지 못해 언제나 지원자격:토익800점이상이라는 문구에서 넌 꺼져라는 환청까지 듣게 되지만, 그는 호주에서의 어학연수 중에서 남자답게, 자신있게, 그리고 인간답게 사는 법을 배운다.

 

[나의 토익만점 수기]는 재미있다. 그러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젊은이들의 고단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익살맞고 재치있는 이야기 가운데에서도 아픔이 느껴진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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