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손
마이런 얼버그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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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담긴 [아버지의 손]

 

 

아버지의 손

-마이런 얼버그 저

 

아버지의 침묵은 아들을 통해 말을 한다.

나는 아들을 통해 드러나는 아버지의 비밀을 자주 목격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청각장애를 지닌 부모님의 첫 번째 아들로 태어난 마이런 얼버그는 다행이도 정상적인 귀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아버지의 손이자 입이 되었다.

“네가 소리를 듣는다면 아빠가 너를 이해하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그리고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빠를 네가 이해하지 못할까봐 두렵기도 했다." 44

 

그가 배운 첫 언어는 수화였다 그리고 그가 배운 첫 수화는‘사랑해’였다.

 

그의 아버지는 운이 좋은 편이다.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신문사에서 일하였고 평생 직장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이 그러하듯이 같은 신문사 직원, 그러니까 정상적인 사람들은 그를 약간 모자란 사람으로 인식하고 오랜 기간 일하였지만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나눈 적이 없었다. 심지어 어린 그에게 “너는 어떻게 귀가 멀쩡하니?”“네 아빠 어렸을 때 학교는 다녔니? ”네 할머니가 아빠를 떨어뜨린거 아니니?“”저 병신이 애는 멀쩡하네“...

농담이 아닌 진담이다. 그런 말을 듣고도 그는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린시절에도 그 모멸감은 극복하기 어려웠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죽음

그 분은 절름발이 였다. 소아마비에 걸리기 전까지만 해도 그분은 평범함 사람이었다. 나도 병을 앓기 전에는 평범한 아이였을 거다. 하지만 대통령이 다리를 절게 된 것처럼 나는 귀를 절게 되었다. 하지만 그분이 한 일을 봐라. 그분이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거다.“

그는 그날 아버지의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언제나 깨끗하게 손을 씻으며, 깨끗한 손에서 바르고 고운말이 나온다고 생각하신 그의 아버지, 그의 손에서는 사랑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도 오래도록 그 손을 생각한다. 그에게 아버지의 손은 풍부한 언어의 표현이었다.

 

 

[아버지의 손]은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둔 그의 이야기이다. 유년시절 아버지의 손에서 펼쳐진 다양한 언어들은 이제 책을 쓰면서 아동도서를 펼쳐내는 그의 작품 속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차별받는 장애인에 대한 슬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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