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사랑 이야기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모르는 여자에게 버림받다 [아마도 사랑이야기]

 

 

아마도 사랑이야기

-마르탱 파주 장편소설

 

프랑스 소설가 마르탱 파주의 신간 [아마도 사랑이야기]는 표지부터 정말 독특하다. 에펠탑에 메달려 광부들이나 쓸만한 랜턴달린 모자를 쓰고 세상을 내려다본다. 안경을 쓰고 약간은 멍청해보이는 표정까지 호기심으로 선택한 소설.

소재는 더욱 독특하다. 주인공 비르질은 혼자사는 독신남이다. 방관주의적이고 언제나 평범하게 사는게 일상의 목표이다. 그런 그에게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비르질

나야 클라라. 미안해. 하지만 여기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 그만 헤어져, 비르질, 당신을 떠나기로 했어.”

메시지를 다섯 번 반복해서 들었다. P8

 

비르질은 찬물에 세수도 하고 진정제까지 한알먹었지만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분명 응답기에서 나오는 여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헤어지자고 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는 전혀!!! 모르는 여자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그녀가 생각나질 않는다. 그는 미혼이고 혼자사는 남자의 냉장고가 있었고, 혼자사는 남자의 버릇이 있었다. 그의 싱글라이프는 중력보다도 더 확신이 가는 것이었다.

 

비르질은 심리상담실로 향했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죽을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전기도, 집주인에게도 통보를 한다. 그리고 더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회사에서 자신을 승진시켜주고, 연봉까지 올려주겠단다. 그는 완강히 거부한다. 그가 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평범한 일상과 평범함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승진을 하면 그의 평범한 일상도 날아갈 것이다. 그의 상사도, 노조도 그를 이상하게 생각한다. 평범하지않은, 누구나 원하는 일을 거부하다니 이상한 사람이긴하다.

 

클라라에 대해 상상하지 마. 환상을 품지도 말고. 그러면 정말 큰 실수를 하는 거야. 나중에 클라라를 만나서 실망할지도 모르거든.” p130

놀라운 상상력으로 광고계에서 일하는 그에게 상상은 위험하다며 절친인 아르멜이 다그친다.

그녀는 정말 유령인걸까?

 

프랑스 소설들이 의례 그렇듯, 재미난 스토리의 소설은 아니다. 읽는 내내 상상하고 작가의 기묘한 지능적 플레이에 머리를 굴린다. 타인과의 관계가 무서운 남자. 그리고 모르는 사랑을 탐색하면서 오히려 사랑에 빠지게된 이상한 남자의 이야기[아마도 사랑이야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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