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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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면 내용은 잊어도 좋은 문장만은 마음에 남았다. 잊고 싶지 않은 문장을 붙잡아 두기 위해 종이 위에 옮겨 썼던 것이 필사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스승의 발자국을 따라가듯 여러 작가의 문장을 따라 쓰다 보니 결국에는 글쓰기를 업으로 삼게 되었다.
(이주윤 작가 소개 글 중)

이주윤 작가의 말처럼 책을 읽다 보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책을 읽는 도중이라면 인덱스를 붙이거나 밑줄을 긋거나 하고 지나가기 마련이다. 필사 책은 그런 면에서 매력적이었다. 마음에 닿은 문장을 바로 써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여백에 나의 생각도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 책˝은 이러한 독자의 마음을 헤아린 듯 누드 제본으로 되어 있었고 180도로 펼쳐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왼쪽 면에는 필사를 할 문장이 적혀 있고, 오른쪽 면에는 줄 노트처럼 되어 있는데 줄 간격도 적당하고 필사하는 글의 양보다 넉넉한 줄이 있기 때문에 문장을 필사하고 떠오르는 생각이나 관련 정보를 기록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필사 책을 받자마자 우연히 펼친 문장을 먼저 필사해 보았다. 쓰면서 웃음이 절로 나왔던 ˝사랑에 빠지는 주요 3대 요소.˝ 그리고 작가의 자아성찰 ˝그랬다. 나는 남자 보는 눈이 없었다.˝ 라니. 필사하는 문장이 늘 진지하고 심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장이었다. 필사를 처음 시도하는 독자에게는 긴장을 풀어주고 호기심을 갖게 해주는 글이기도 했다

차례를 살펴보면, 파트 1. 읽고 싶은 글을 쓰는 비결, 파트 2. 첫 문장을 쓰기 위한 준비, 파트 3. 꾸준히, 잘 쓰기 위한 루틴, 파트 4. 몇 년이 지나도 좋은 글의 비밀로 총 4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글쓰기의 핵심을, 파트 2에서는 글쓰기의 기본을, 파트 3과 4에서는 꾸준히 쓸 수 있는 비법과 오래도록 읽히는 글의 비밀을 다르고 있는데 연속적인 글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원하는 파트를 보아도 좋다고 한다. 기초부터 탄탄히 하고자 한다면 파트 2로 기본을 다진 후 파트 2로 돌아와 핵심을 읽히고 3과 4를 둘러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더 좋은 문장을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 책 p.8~9 중)

각 파트 안에는 글쓰기의 기본 원칙이나 활용 방법에 따라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고, 소주제를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그 부분의 이해를 돕는 이주윤 작가님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부분을 읽다 보면 다음에 나올 필사할 문장들이 왜 이 부분에 선택되었는지 공감할 수 있었고, 독서와 필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즐거움을 더했다.


매일 한 페이지씩 필사하면서 그날의 글을 꼭꼭 곱씹어 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책 표지에 적힌 ˝스마트폰 대신 펜을 들 때, 당신의 세계가 넓어진다˝라는 말처럼 오랜만에 펜을 들고 종이의 질감을 따라 필사를 하면서 글을 읽으며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소중했고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필사 책을 다 쓰고 나면, 내 마음에 쏙 드는 노트를 한 권 골라 책 읽을 때 곁에 두고 나만의 문장을 모으는 일을 해보고 싶어졌다. 책을 읽는 중에는 흐름이 끊기는 것이 싫어서 필사는 생각만 하고 실천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짧게 필사를 하는 경험을 해보고 나니, 마냥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책의 부록에는 글을 쓸 때 유념해야 할 ˝쓸 때마다 헷갈리는 문장 부호 사용법˝과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 있었다. 필사를 하다가 내 글이 쓰고 싶어질 때, 찾아보며 글의 정확성을 높이고 글쓰기 과정에 깊이 잠겨보면 좋겠다.

˝본 서평은 미자모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이주윤 #더좋은문장을쓰고싶은당신을위한필사책 #빅피시
#미자모카페
#미자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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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1 : 돈과 신용 - 어린이 경제 교육 동화 자본주의 편의점 1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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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관념을 가지고, 또 경제 교육을 어려서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접근법이 참 어렵게 느껴졌다. 선택 과목으로 배웠던 경제를 초등학생에게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알려줄 수 있을까?

이 고민의 답은 이번 서평단을 통해 만난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만든 정지은 PD는 아이들이 돈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면 좋겠으며 또 돈 이야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돈이 없으면 생존이 위협받는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경제 감각을 키울 수 있길 바랍니다.
(자본주의편의점1. 176페이지 )

자본주의 편의점에는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고금리와 그의 친구 오동동, 고금리 동생인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 고이득과 그의 친구 정하라가 나옵니다. 고금리와 고이득이 자본주의 편의점을 방문하여 만나게 되는 주인은 조지 워싱턴입니다. “기축통화”인 달러에 그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주인으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편의점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게 총 4부분으로 나누어져있고 각각 다른 모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을 때, 돈을 복사했을 때, 신용카드를 생각없이 썼을 때와 같이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해서 신용, 돈, 인플레이션, 수요와 공급 등의 다양한 경제 용어와 기초 지식을 소개합니다.

각 부분의 시작은 이렇게 4 페이지에 걸쳐 그 부분에서 다루는 모험을 요약한 만화로 보여주어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게 하고 있습니다. 경제라는 낯선 주제에 부담감을 가질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호기심을 갖고 읽어보게 하는 도입부라고 생각합니다.

각 부분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경제 용어는 본문안에 노란색 바탕에 볼드체로 인쇄해서 한눈에 들어오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장에 그 용어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살명합니다. 설명 다음장에는 한페이지에 매우 큰 글씨로 용어에 대한 요약도 한번 더 등장합니다.

모험 읽기에만 급급해 경제 용어가 흘려읽기로 지나가지 않도록 적절하게 설명과 요약을 배치해서 기억에 남게 한 점도 매력적입니다. 보통은 동화가 끝난 이후에 등장했던 용어 설명을 모아놓은 구성이 많은데 아이들은 그 부분을 굳이 찾아읽지 않고 책을 덮기 마련이니까요.

위조 화폐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각 화폐가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비용과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다양한 기술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돈에 대해서 배울 때 이렇게 지폐를 들고 구석구석 실펴보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이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본주의편의점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가독성이 좋고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으며 생활 속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경험할 법한 에피소드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뤄지는 경제 용어나 원리에 대한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설명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추천의 말에서 나온 앨런 그린스펀의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라는 말을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정말 실감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편의점을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하며 어려서부터 경제를 낯설고 어렵게 느끼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본 서평은 미자모 카페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미자모카페 #미자모서평단 #가나출판사 #정지은 #이효선 #자본주의편의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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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에게 물어봐 2 - 안다는 것에 대하여 파랑새 그림책 171
지연리 지음 / 파랑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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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책으로 라무에게 물어봐2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과 표지를 보았을 때,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있는 파란 피부의 저 동물이 주인공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라무겠지? 라면서요.

라무에게 물어봐2를 쓴 지연리 작가님은 서양화와 조형 미술을 공부하셨습니다. “꾸뻬씨의 행복 여행”을 비롯해 다수의 서적을 우리말로 번역하셨고, “라무에게 물어봐”를 비롯해 “작고 아름다운 쇼펜하우어의 철학 수업”, “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등 여러 저서를 쓰시고 그외에 다수의 책에 그림작가로도 참여하셨습니다.

파란색 표지에 파란 악어도 책을 읽기 전부터 눈에 들어왔는데 첫장을 열었을 때 부터 화면 가득 채워진 그림과 글씨체가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또박 또박 쓰려고 노력한 것 같은 공책의 글씨는 초등학생 딸아이를 떠오르게 했거든요.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을 좋아한 악어 와우는 그 안에서 “안다는 것에 대하여” 잘 안다고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늘 새로운 지식을 얻고 싶어하고 문장을 수집하고 더 어려운 것을 찾으려고 했지요. 이 빨간 색의 책 표지에도 “너무 어려워서 무서운 책”이라고 써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지내오던 와우에게 갑자기 마음 한 귀퉁이가 삐걱거리며 비스듬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어떤 것으로 채워야할 지 모르겠는 그런 감정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우연히 “바보들이나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미술관을 가게 된 와우는 라무를 만나게 됩니다. 명화들을 보며 와우는 끝없이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 떠들어대지만, 라무는 개의치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감상하는데 집중합니다.

명화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는 미술시간에 한번쯤은 배워봤을 명화들이 등장하는데 옆에 그림 설명에도 작게 작가와 제목이 한글로 적혀있습니다.
“에두아르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끌로드 모네의 양산을 쓰고 몸을 왼쪽으로 돌린 여인,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 그 작품들입니다. 책의 맨 첫 장을 지나 작가 설명 페이지에 나오는 모네의 수련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작가님은 와우의 기울어진 마음의 불균형을 예술에서 찾으신걸까 생각했습니다. 예술이 그 자체로서 가진 힘, 그리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라무를 보면서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보고 함께 미술관에 갔던 노란 새에게 “같이 별 보러 가자”고 말하는 라무에게 와우는 불가능하다고 자신의 지식을 늘어놓지만, 라무는 의외의 답을 내놓습니다. 너무 얼토당토 않아 보였지만 궁금했던 와우는 라무를 따라나섭니다.

그리고 별에 간 와우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장면에서는 두페이지를 세로로 그려 와우가 독자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와우는 온 몸으로 체험을 하면서 안다는 것은 결코 책에서, 글로, 지식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린 아이같은 모습으로 “별에 가는 건 쉬운대?!”라고 말하는 라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배워가는 아이같고, 책으로 지식만 쌓아간 와우는 왠지 고정관념과 편견에 둘러쌓인 고독한 어른 같았습니다. 이 책을 함께 읽고 나서 딸아이와 아무래도 라무가 어떤 아이 인지 궁금해서 1편도 꼭 같이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본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지연리 #파랑새출판사 #라무에게물어봐2 #미자모카페 #미자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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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와인 페어링 쿡북
정리나.백은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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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앤 와인 페어링 쿡북이 도착했습니다. 식욕을 자극하는 주황색 컬러와 와인과 요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표지는 연말의 풍성한 식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책을 받고 떠오른 일본 드라마가 있습니다. 프랑스 요리와 미슐랭을 향한 도전을 다룬 “그랑 메종 도쿄”인데요. 그 드라마에 소믈리에로 나온 “칸나”라는 인물은 주인공의 요리를 먹으며 ”와인으로 요리를 돋보이게 하는 게 아니라 와인이 주인공인 요리를 만든 거라며, 그런 생각을 하는 요리사가 있다는 걸 알고 감동했다”고 했습니다. 와인과 요리의 조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입니다.

“푸드 & 와인 페어링 쿡북”은 청담동에서 현재 와인 바 “비놀로지(VINOLOGY)˝를 운영중이신 정리나 작가님의 4번째 저서이자, 스승이신 백은주 선생님과 함께 공저한 책입니다.

“구하기 쉬운 식재료로 간단히 요리하면서도, 독자들이 자유롭게 레시피를 응용할 수 있도록 메뉴를 설계했습니다”
푸드앤와인 페어링 쿡북 p.5 중에서

두 분이 이 책을 위해 만든 레시피들은 우리나라의 식재료과 조리법에 맞는 와인을 페어링하고 그 안에서 독자 스스로의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돕는 역할을 하길 바라고 만드셨다고 합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음식과 와인 페어링의 기초”와 “와인과 잘 어울리는 요리”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음식과 와인 페어링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원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원리를 이야기 하기에 앞서,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에 있어 “조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음식과 와인을 페어링한다는 것은 ‘음식과 와인을 이어주는 Match것‘이다. 서로에게 어울리는 이상적인 조합(Ideal pair)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이것을 저울 게임‘˝이라고 부른다. 음식과 와인을 마치 양말 저울에 올려놓은 듯 밸런스를 맞춘다는 뜻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조화Harmony 다. ”
(푸드앤와인 페어링 쿡북 P.16 중)


요리가 와인을 압도하거나, 와인이 압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서로가 어우러지는 페어링을 이론적인 측면에서, 로컬 요리를 참고하는 방법, 비슷한 무게감, 풍미, 색깔로 페어링하는 방법, 대비의 효과를 주는 페어링을 소개합니다. 이론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결국 페어링은 어려운 과정이기는 하나 스스로 시도해 보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페어링을 찾아가는 모험과 같다고 합니다. 의외의 재료와 부딪힐 것 같은 페어링이 오히려 예상을 뛰어넘는 훌륭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소개한 강한 향의 피노 셰리 와인과 과메기의 페어링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파트의 마지막에는 이 책에서 구분한 와인의 종류와 특징이 나와있는데요. 이 부분은 두번째 파트에서 소개하는 와인 페어링 메뉴를 이해하기 위한 사전 지식을 쉽게 풀어놓아 꼭 읽은 후에 두번째 파트를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번째 파트는 와인의 구분에 따라 요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스파클링 와인, 화이트 와인, 오렌지/로제 와인, 레드 와인 그리고 스위트/주정 강화 와인으로 총 5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파트에는 와인 카테고리별로 어울리는 메뉴를 소개하고 있으며, 기본 구성은 왼편에 요리의 완성 사진, 오른편에 와인과 페어링 요리에 대한 설명, 페어링 팁, 식재료의 종류와 양, 그리고 몇 인분 기준인지 소개합니다. 다음장에는 요리 과정별로 사진과 설명이 나와있어 부엌에 펼쳐놓고 보면서 따라만들기 좋게 구성 되어 있습니다.

중간 중간 이렇게 와인에 관련된 칼럼도 들어가 있는데요. 요리라고 하면 부담부터 느끼는 저처럼 요리 초보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음식과 페어링 하는 방법, 치즈와 페어링 하는 방법, 분식과 와인의 어울림, 샤퀴테리와 와인의 페어링 등 와인을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식재료와의 페어링을 소개하고 있어 이 칼럼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씨겨자 간장소스 소고기 스테이크 처럼 양식당에서 메인 메뉴로 나올 것 같은 메인 요리들도 와인 카테고리별로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대파 크림 파스타는 예전에 네이버 푸드판 메인에 “리나스 테이블”에 소개하셨던 레시피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어 너무 반가웠어요. 이건 꼭 한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 식재료와의 페어링을 많이 연구하셨다고 했는데 그러한 노력이 돋보이는 메뉴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들기름 순대구이, 닭갈비 부라타 치즈 떡볶이, 삼겹살 수육과 견과류 쌈장, 해장 대파 라면 등이 있어요. 익숙한 한식 재료로 와인 페어링을 즐길 수 있겠죠?

표고버섯 세비체, 참기름 간장 아이스크림 등 재료만 있으면 빠른 시간안에 준비해서 멋지게 차려낼 수 있는 메뉴 들도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요.

“본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에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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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우리말 사전 - 봄 여름 가을 겨울
신소영 지음, 소복이 그림,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우리말가르침이 감수 / 가나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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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우리말 사전에는 네 명의 어린이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복장을 입고 봄에는 벚꽃을, 여름에는 스노쿨링 장비에서 비누방울을, 가을에는 은행잎을, 겨울에는 눈을 맞으며 걷고 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생동감과 행복한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을 보고 있자니, 이 책을 쓰고 그리신 작가님들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 같다.

신소영 작가님은 말을 넣어 두는 곳간이라는 뜻의 ”말광“, 즉, 여기 사계절 말광에 순우리말을 넣어두셨다고 한다. 순우리말은 우리의 삶 속에서 순수하게 우러나온 말로 느낌이 풍부하고 아름답다고 표현하셨다. 차례를 살펴보면 각 계절에 연관된 순우리말이 나열되어 있었다. 알고 있는 말보다 아리송하거나 처음 들어보는 말이 더 많은 것 같아 궁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가장 처음 눈에 든 말은 ”솜병아리”라는 말이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신 소복이 작가님이 아이의 손을 잡고 길을 걸을 때 꼭 하는 말이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솜병아리는 “알에서 깬 지 얼마 안되는 병아리로 털이 솜처럼 부드럽다.”(사계절 우리말 사전 23페이지)

순우리말을 소개하는 페이지는 구성이 이러하다. 왼편에는 소복이 작가님이 그림으로 표현하신 순우리말이 소개되고, 오른편에는 가장 상단에 말의 정의가 있고, 중반부에 이 말을 사용한 문장이나 이야기가 있어 읽으며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오른편 페이지 하단에는 연관어를 실어 비슷한 말, 반대말 등이 소개되어 있다. 솜병아리 페이지에는 햇병아리, 서리병아리, 능소니, 엇송아지, 동부레기,부사리가 써있었는데 햇병아리 말고는 모두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동물을 표현하는 우리말도 이렇게 다양하다니 참 낯설고 신기하다.

버찌는 어렸을 때 나무에서 따먹은 기억이 있어서 익숙한 단어였는데 오른쪽 페이지에는 동시가 써있는 것 같았다. 연관어에 벚, 뽕, 오디, 거지주머니, 꼭지깃이 나왔는데 앞에 나온 3단어도 아이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것 같아 같이 읽으며 이미지를 검색해 보여주었다.

봄의 단어 중에 가장 낯설고 인상적이었던 말은 “안갚음”이었다. “자식이 자라서 부모의 은혜를 갚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말인데 너무나 생소했다. 왼편 그림에 아이가 “엄마, 나 꼭 앙갚음 할께.“하는 장면은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등장할 법한 그림이었다. 책에서 나오지 않더라도 다양한 우리말을 함께 읽고 이해하고 써봐야 문해력도 생길 것이다. 연관어에 “안받음, 내리사랑, 치사랑, 앙갚음”이 있었는데 안받음이라는 말은 안갚음만큼이나 생소한 말이어서 쓰임새를 찾아보기로 했다.


여름의 단어 중 가장 인상깊었던 단어는 “보짱”이다. “마음 속에 꿋꿋한 생각이나 일을 잘 헤아리는 생각”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배짱과는 다르다. 아이에게 키워주고 싶은 것도 “보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관어에 소개된 뱃심이나 뚝심도 아직은 그저 어려보이는 아이에게 키워주고 싶은 힘이다.


가을의 단어 중에는 “봉실봉실”이라는 말을 소개한 페이지를 가장 즐겁게 읽었다. 의성어, 의태어를 다양하게 알고 쓰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웃는 모양을 섬세하게 표현한 우리말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새실새실, 히쭉벌쭉, 재그르르, 뭇웃음, 볼웃음을 읽다보면 그 웃음이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며 흉내내기도 하게 된다.

겨울에는 떠오르는 겨울잠 자는 동물들 모습에 “그루잠”의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깨었다가 다시 든 잠”이라는 뜻의 그루잠은 곁에서 지켜보던 부모님과 토닥여서 재워 다시 잠이 든 아기의 모습을 보면서 기억하기 쉬울 것 같았다. 연관어에 나온 노루잠, 새우잠, 말뚝잠, 겉잠도 뜻을 음미해보며 읽어보았다.

순우리말의 매력은 따뜻하고 다정함이 담겨있다. 부드럽고 의미가 읽는 발음에서도 잘 전달될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도 나도 소리내어 읽고 이야기 나누며 읽게 되었다. 읽고 나서 한번에 다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순우리말의 소리, 그리고 의미를 설명하는 그림을 떠올리면서 또 이야기 나누며 펼쳐보기로 했다. 문해력 쌓기의 압박에서 벗어나 우리말이 주는 포근함을 함께 음미했으면 좋겠다.


*본 서평은 미자모 서평단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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