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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
비에나 패러온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평점 :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직면하고 극복하여, 더 나은 삶과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치유의 길을 제시하는 따뜻하고 실질적인 안내서”
어린 시절의 상처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지침서가 되어줄 책을 소개하고 싶다.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어떻게 현재의 행동 패턴과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하게 탐구해, 그 상처들을 직면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왜 중요한지를 생생한 사례와 함께 풀어낸 책이다.
책은 크게 다섯 가지 근원 상처를 다룬다.
‘가치감 상처’, ‘소속감 상처’, ‘우선순위 상처’, ‘신뢰 상처’, 그리고 ‘안전 상처’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부모나 가까운 이들로부터 받은 이 상처들이 성인이 되어 겪는 대인관계의 갈등, 자신을 불신하는 마음, 나아가 직장에서의 문제로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부모에게서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한 사람은 성인이 되어도 쉽게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거나, 반대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 강한 애착을 형성하기 쉽다고 한다.
또, 안전에 대한 상처를 입은 이들은 변화와 도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새로운 기회를 놓치거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에 큰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저자는 자신이 겪은 개인적 경험과 다양한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 상처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이 현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게 만든다.
이책의 가장 큰 강점은 상처를 단순히 인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근원 치유 연습’이라는 과정을 통해, 상처를 마주하고 그에 이름을 붙이며,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애도하는 단계로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이런 과정은 더 이상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우리의 행동 패턴을 재설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아가 가족 안에서 터득한 잘못된 소통 방식과 경계 설정을 바로잡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 준다.
또, 이 책은 과거를 탐색하는 과정이 단순히 부모나 가족을 탓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저자는 부모 역시 결함이 있는 가족 안에서 자랐고, 그들도 각자의 상처를 지닌 채 우리를 키워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치유의 목적은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그 상처에서 벗어나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개선하는 데 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아픔을 직면하는 용기가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과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더 건강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첫걸음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상처에 휘둘리지 않고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