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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가 돌아온다 ㅣ 파랑새 사과문고 89
이규희 글, 백대승 그림 / 파랑새 / 2017년 6월
평점 :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언급된
병자호란
청나라에 침략을 받고
조선이 속국이 된 사건
그 정도만 알지 자세한 건 몰랐던 페퍼
그러던 중
병자 호란으로 청나라로
볼모로 끌려간 소년을 만났어요.
소년은 소현 세자
성은 이, 이름은 왕, 시호는 소현으로
조선시대 비운의 왕세자라고 하네요.
조선 16대 왕 인조의 첫번째 아들이고
인조반정으로 14세의 나이에 세자로 책봉되고
병자호란을 계기로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죠.
8년의 세월 후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두달만에 3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둡니다.
인조 반정 전의 소현 세자
이사 오기 전
우리 가족이 살던 동네
그리운 이름들 속을
장난꾸러기 소현 세자가
뛰어 다녀요.
인왕산 수성동계곡 삼청동
청계천 광화문...
*
소현 세자의 이야기
<왕세자가 돌아온다>를
초1인 미니도 읽으면 재미있겠다 싶은 이유는
우리 역사를 알자는 큰 이유도 있으나
가장 크게는
1번 우리나라 왕자님
2번 아이가 잘 알고 있는 것으로부터
이유가 단순하죠.
소현세자가 뛰노는 이곳이
저와 딸들도 뛰놀았던 곳이라
아이에게 더 와 닿을 것만 같았죠.
*
딸들 처럼
소현 세자도 장수, 달궁이, 흑두, 담이
라는 친구와 함께 하는 어린시절을 보내죠.
반정 이후 왕이 된 아버지를 따라
궁에 들어간 소현 세자
어느날
궁을 몰래 빠져나와
강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담이에게 따끔한 충고를 듣지요.
옷값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라고요.
친구 덕분에
소현 세자는 자신이 왕세자답게
살아가야 함을 깨닫지요.
그리고 청의 왕자 도르곤과의 만남
이후
둘은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도르곤과는 애증의 관계이기도 하죠.)
만주어를 하는 담이
힘없는 아녀자 지만
오랑캐와 싸우려면
그들의 말을 배워야한다는 담이
남자들이 창과 칼을 들 때
자신도 통역관은 아니나
그 때를 위해
그들의 말을 배워야한다는 담이
소현 세자는
담이와의 얘기를 통해
또 한번 자신의 자리, 해야할 것을 깨닫지요.
그리고
담이가 세자빈이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지요.
(남인 집안의 딸인 담이는 세자빈이 되기 힘들지요.)
세자는
장수, 달궁이, 흑두와 함께
나라 위기의 날을 대비해 <바람단>이라는
부대을 키웁니다.
그러나
오랑캐의 습격에
반격하고 대항했으나
결국
청에게 항복하고
인조는
청나라식 인사인 삼배구고두례를
(세번 절하고 머리를 아홉번 조아리는 것)
해야만 했죠.
그리고
소현 세자와 봉림 대군은
청의 인질로 끌려갑니다.
청으로 향하는 길
포로로 잡힌 백성들의
비참하고도 불쌍한 모습을 보고
꾀를 내어
포로를 도망가게끔 하는 소현 세자
백성을 섬기는 세자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척박한 청나라에서
인질로 끌려간 식솔들과
포로에서 도망쳐 조선으로 갔으나
환향녀라는 이름으로 핍박받으며
다시금 돌아온 백성들과
농사를 지으며 열심히 사는 소현 세자
또 농사로 번 돈은
환속금으로
포로를 조선으로 돌려보내는데 쓰지요.
그러나
소현 세자의 바램과는 다르게
조선에서는
세자가 장사를 하며 재물을 쌓는다는
괴소문이 돕니다.
마음이 불안하다가도
다시 다잡는 소현 세자
살아남아서 고국으로 돌아가자고
청에서 절망만 하는게 아니라
새로운 문물에 흥미를 갖는 배우는
소현 세자
드디어
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책은 끝이 나네요.
*
자신이 만들어 갈 조선을 생각하자
몸과 마음이 날아갈 듯 가벼워진 소현 세자
책 제목이
<왕세자가 돌아왔다>가 아닌
<왕세자가 돌아왔다>인 것은
실제로는 귀국한지 두달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은 세자이지만
청나라에서 많은 경험과 배움을 쌓은
소현 세자가
조선에 돌아와서 펼칠 새로운 여정
과 조선의 밝은 미래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자유로이 상상할 수
있도록 열린 제목, 열린 결말로 해 두신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