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에 좋은 사람이 더 위험해 - 내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들 치우는 법
시모조노 소우타 지음, 김단비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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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의미심장한 책제목이다. '언뜻 보기에 좋은 사람이 더 위험해'라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읽어내린 덴스토리 서평책.

읽고나니 사회생활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감정관리하고 스스로를 위로할지 되돌아보기에 좋은 책이다.


일단 '시모조노 소우타'라는 작가분의 경력을 보면 국방조직부터 기업까지 다양한 심리상담에 대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그러기에 감정관리에서 수많은 케이스들을 봐왔을 것이고 그러기에 왠지 신뢰가 간다.

그리고 목차를 보면 총 5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다양한 유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나름의 저자가 솔루션을 제시하는 4장 '에너지 뱀파이어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자'가 왠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읽으면서 나의 직장생활이 많이 떠오른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자면 안그래도 사회생활하면서 사람관계의 어려움을 많이 느끼기도 하고 특성상 특히 사람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이기에 더 사람관계의 어려움 범위가 더욱 넓다는 느낌이다

즉 상사분뿐만 아니라 이용자분들이나 활동지원사분까지의 관계도 신경써야 하는데 감정적인 나 자신이 쉽게 흔들리고 쉽게 '번 아웃'을 당하기에 때문이다.

그런상황에서 마주한 이 책은 나의 문제 역시 개인적으로 진단해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 좋은 사람'이 당신을 피곤하게 만들면 마음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인간은 눈앞에 있는 상대방을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 둘로 나누어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24P

위의 글귀는 왠지 나의 상황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문구, 왜냐하면 나에게 나름 한 센터를 일으키신 상사분을 존경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았다. 사람이란 것이 워낙 선과 악의 성향이 자주 번갈아가면서 나타나기도 하고, 일이 많다보면 좋은 사람도 날카로운 말로 진실인지 아닌지에 상관없이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거기에 더불어 내 성향이 감정적인 상처를 쌓아두기만 하니 시간이 쌓일수록 상사분에 대해서 안 좋은 생각들이 자주 일어나고 위의 '흑백논리'를 적용하여 그분께 거북함을 느끼고 있는 내 자신의 마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떻게보면 그만큼 상처받을 내 마음을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써내려간 듯한 이 책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읽어내려간다

그리고 더불어 이런 책이 나오는 것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회사생활이나 그 외의 사회생활에서 사람관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에 나오는 일반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고 중요한 건 완독이 아닌 '실천'으로까지 적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에서 위에서 말했듯 수많은 사례들이 제시하는 솔루션들... 마냥 감정을 묵어두지 말고 스트레스 받으면 받는데로 지혜롭게 자기주장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듯 싶다.

그것이 마냥 직장동료나 상사를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느린 내 속도를 인정하고 내가 힘들면 힘든대로 '포기'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런 솔루션뿐만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대해서도 '역지사지'해보는 느낌의 문구들도 기억에 남았다.

부하 직원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며 고생시키는 상사라도 어떤 거역하기 어려운 힘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일하면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그에게 '피해의식'이 있는 거예요. 자신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부하 직원은 대충 일했다, 즉 '나는 공격을 받았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145P

어떻게 보면 '관리자'라는 것이 부하직원에게 동기부여시켜야 하는 역할도 있지만 원활한 업무진행을 위해 '의심'해야 하는 것도 한가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의 구절은 최선을 다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상사분일 수록 어떻게보면 힘들어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감정일 수도 있겠다 라는 이해를 하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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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 인간의 농담
염문경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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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의 유명인사, 펭수작가라고 불리는 '염문경'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왠지 떠올랐던 것은 뜬금없이 어릴적 보았던 동화들이었다. 뭔가 나쁜건 아닌데 자주 나오는 인과응보나 수동적인 여자캐릭터들이 자주 나왔던 것들로 기억난다.

뭔가 동화라는 것이 그렇지 않나, 아이들의 꿈을 그려주며 미래의 방향을 꿈꾸게 만든다.. 예를 들어서 어릴적 신데렐라를 보고 여자아이들은 꿈꾼다.. '나는 나중에 왕자님이랑 결혼할거야.'라고 말이다. 어린이다운 순수함이 깃들어 있지만 서도 왠지 '현실감 제로'의 꿈이다.

마냥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이 드러난 귀여운 에피소드라고 하지만서도 과연 성장하면서 이 환상의 꿈을 그대로 끌고 가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어쩌면 그렇기에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에서도 백마 탄 왕자님(재벌 2세)이 가난한 여자를 도와주고 구해주는 스토리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는 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요즘은 그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내용의 드라마와 영화가 나오고 있지만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에세이를 통해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어서였다.

구체적으로 다시 정리를 하자면 일단 이 에세이를 쓴 작가님이 하는 활동은 다양하다. 펭수작가뿐 아니라 배우도 하시고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작업 등 폭이 넓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이기에 그녀가 하는 작업들에 대해 더욱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편견들이 있는 것 같다.

김조광수 감독님의 제안을 받아 시나리오를 썼던 장편 로맨틱코미디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이 완성되고 보도자료가 나가면서 뜻밖의 기사가 뜬 것이다. "'펭수' 메인 작가, 퀴어 영화로 각본 데뷔" 틀림없는 사실의 나열이었지만 무엇을 강조하고 있는지는 꽤 분명한 헤드라인이었다. 성난 댓글이 그걸 증명하고 있었다. 댓글로 욕먹은 적은 가끔 있었지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겁이 난 적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진 농담 반 진담 반이었는데 나 진짜 팀에 폐가 될 수도 있겠구나, '페미'로 찍힐 줄 알았는데 '퀴어'로 찍힐 줄 몰랐군. 하하하. 식은 땀과 웃음이 동시에 났다.

충분히 용감하지 않습니다만

'어린이 프로를 담당하면서 왜 퀴어 영화를 제작하는거지?' 라는 편견 말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예술을 통해 자신만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일 뿐인데 왜 그녀를 비난하려는 걸까?

오히려 아이들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에 그들을 이해하려는 인권감수성을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히려 더 터놓고 토론의 장을 만들어야 하지 댓글로 이해가 안된다며 비난하는 모습은 자신만의 관점만 밀어붙이며 타인에게 상처주는 행위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서로가 더욱 토론을 두려워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건강하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여자라도 수동적인 모습을 버리고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이 들어서 인상깊었던 '충분히 용감하지 않습니다만' 챕터였다.

그리고 또한가지 일하는 직장인으로써 큰 위로가 되었던 챕터 '일의 기쁨과 슬픔'을 소개하며 마무리 하려고 한다.

"코드를 좀 멀리서 보면 어때요?"

케빈이 말없이 나를 올려다봤다.

"자기가 짠 코드랑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창비 2019,60P)

버그는 그냥 버그일 뿐이라고, 버그가 당신을 갉아먹는 것은 아니라고, 소설 속 개발자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무심하게 커피를 마시던 내가 갑자기 눈물이 났다. 또르르.

일을 망친 것을 자신이 망가진 것과 동일하지 말라는 말인데..'일의 기쁨과 슬픔' 한창 작년인가 재작년 홍보하는 것을 많이 보았던 책이다. 작가님이 이 문구가 가슴에 와닿아 눈물까지 나온 걸 보면 그만큼 가지고 있던 일에 대한 부담감이 보이기도 한다...책에서는 무엇때문에 그만큼 부담스러운 건지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펭수작가와 그 외에 활동으로 인해 생기는 잡음들 때문인걸까, 그로 인해 자신이 속한 EBS팀에 피해를 줄까봐 더욱 힘드신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직장생활로 인한 부담감에 힘들어하고 있는 나를 위로하는 문구로도 쓰기 좋은 말들이었다.

'직장생활이 다가 아니라는 것, 나는 충분히 가치가 있고 사랑할만한 사람이라는 것'

참, 직장 내 아직 사람관계도 서툴고 바쁘다보면 놓치는 것이 많은 나이기에 뭐 하나가 잘못되도 다 내 탓 같았고 그런만큼 내 자신이 많이 미운 나날들이 계속 됬었다.

'사회생활 몇년차인데 이거 하나 못하고 두려워하는 걸까?' 라는 질문과 함께 계속되는 자기비하...

하지만 내가 일은 못한다고 해서 나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는 내가 되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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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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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원칙 75', 이 책(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의 부제이다. 참 심리학이라는 것이 그렇다.. 정확하게 개별적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수 많은 심리실험으로 보여지는 '사회심리'들이 있다.

그런 심리들의 규칙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떠오르게 된 대학교 시절 추억, '사회심리학'이라는 교양과목.

그 당시 막 대학교 입학 후 처음 접했던 교양과목으로써 중간 쪽지평가와 함께 내 머리를 어지렵혔었지만 그 내용들을 간략하게 몇 장씩 법칙으로 요약한 이 책은 사회경험을 하고 난 뒤 만나서 더 좋았다.

안그래도 대학교 시절 만났던 '사회심리학'은 정말 '공부'라는 느낌으로 어렵게 다가왔지만, 직장생활을 통해 별의별 경험을 다 겪어본 후 만난 이 책은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어디 그뿐인가?

사회심리학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조금 더 넓은 영역에서의 심리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감정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을 더하여 '진화론적으로 이야기 하기도 하고,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서 설명하며 그 개념과 비슷한 '벼룩효과'를 또 다시 재미난 이름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사실 분노는 정상적인 감정 반응이다. 분노하는 중에 혈액은 팔다리의 끝부분에 대량으로 집중되는데 이는 사람의 근육을 팽팽하게 하고, 이성적인 사고 대신 감정적인 사고를 사용하여 빠르게 공격 태세를 갖추게 한다. 다시 말해 '분노'라는 감정은 인류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고, 역경 속에서 눈 깜짝할 사이 보통 때와는 다른 전투력을 확보 하는 데 쓸모가 있었다. 인류의 진화사를 보면, 마음에서부터 생활까지의 연동 반응은 수없이 우리 조상들의 생명을 구했다

71P

그리고 목차를 봐도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심리 주제들을 파트별로 잘 묶어서 넣어 놓았다.

목차

1.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만나다.

2. 지혜롭게 세상을 건너는 법

3.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때

4. 나를 끌어올려 성공하라

5. 탁월함은 어디서 오는가

6. 술술 풀리는 인간관계 기술

7. 나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라

8. 인생은 한판 게임이다

9. 내 말을 따르게 하는 설득법

10. 투자와 소비 속에 숨어 있는 함정

11. 직장에서 인간답게 살아남는 법

12. 사람을 알면 관리가 쉬워진다

13.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 중 나에게 특별히 눈 길이 갔던 두가지

'술술 풀리는 인간관계 기술', 그리고 '직장에서 인간답게 살아남는 법', 참 가끔 이런 책들에서 목차가 과장되게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좋은 팁들이 많다면 애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듯 싶다.

겨우 책한번 읽는다고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나,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날아가나? 이런 비관적인 생각들이 들지만 말이다.

아무튼 책 속에서 인상깊었던 두가지 챕터에서 설명한 법칙들을 설명하자면 먼저

'술술 풀리는 인간관계 기술'에서 '최신효과'

마지막 인상을 잘 남기라는 메시지인데 반대의 효과인 '초두효과(첫 인상이 성공의 반을 차지한다)'가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 때 왠지 흥미롭다.

심리학자들은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를 구별하는 전제조건을 제기했다. 낯선 사람과 만날 때는 초두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익숙한 사람과 만날 때는 최신 효과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상식에 가장 부합하는 또 다른 해석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제일 중시하는 것은 처음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이고, 친구와 헤어진 후 제일 그리워하는 것은 이별 직전의 모습이다"

149P

참 재미있는 내용이다. 왠지 친구에 대해 생각할 때 최근 바뀐 성향이나 분위기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이 큰 것은 맞지만 나는 낯선 사람도 마지막에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의 심리에서 낯선사람에 대한 '초두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니...

심리란 것이 워낙 불확실하고 예측할 수 없기에 일반적으로 적용할 순 없겠지만 생각해 보지 못한 결과라 흥미로웠다.

'직장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법'에서 '블리스 정의'

'블리스 정의'란 비교적 많은 시간을 들여 하나의 작업을 계획하면 실제로 이 일을 처리할 때 걸리는 시간은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부지런히 연습하면 능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계획하고 이미지화한 경험까지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 가지 일을 잘하기 위한 유일한 선결 조건은 바로 사전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블리스 정의'는 우리에게 초기에 계획과 수단을 취하는 시간은 매우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계획된 시간이 길고 치밀할수록 실제 일을 할 때의 효율성은 높아진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자기개발서에 자주 나오는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직장생활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팁이지 않나 싶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계획하며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 나의 직장생활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은 이건 꼭 마무리 해야지','이건 이런 방식으로 정리를 하면 빠를 거야' 등등 ... 수많은 고민을 해보며 내 할일을 지혜롭게 마무리 하기 위해 필요한 팁.

#심리학을만나행복해졌다 #미디어숲 #서평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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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 생존을 위해 물음을 던졌던 현직 기자의 질문법
김동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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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김동하 작가님과 질문의 관계를 생각할 때 한 가지 떠오르는 사례가 있다.

기자가 된 직후인 2010년 11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 폐막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 이후 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뒤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주고 싶다"라고 했지만 정적이 흘렀다. 거듭된 요청에도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고, 오히려 중국 기자가 질문했다.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7. 질문 못하는 기자들 43P

책에서도 '질문 못하는 기자들?'이란 챕터로 소개되는 내용인데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사람들의 '질문력' 수준에 대해 실감할 수 있는 사례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질문'을 교육방법으로 자주 활용하는 유대인 사람들의 교육방식 '하브루타'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들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 어떤 질문을 학교에서 던졌는지 물어본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도서관은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공부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고요함'이 없는 장소라고 하니 참 흥미롭다.

그렇다면 무작정 질문을 던지면 좋은 것일까, 그건 아닌것 같다.. 아마 상황과 상대방이 누군지에 따라 던져야 하는 질문의 수준조절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김동하 기자님이 겪은 경험들을 통해 설명하는 '질문던지기' 방법은 정치인들과의 실전이 녹아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예의차리는 질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는 기자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적으로 어떤 질문을 구체적으로 하면 좋을 지 정리해 보게 된다.(결국 사회생활이든 기자생활이든 기본적으로 사람관계가 끼어 있기에 말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기자는 질문에 있어서 공격적으로 많이 퍼붙는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쓸데없이 공격적으로 퍼붇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분의 모습을 보니 기자로써 '질문의 적극성'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인식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공격적이라서 나쁜 것이 아니라 본질을 놓치고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쓸데없이 물고 늘어지는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아 본다.

질문에서도 일방통행은 곤란하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 결국 좋은 질문에 좋은 대답을 얻을 수 있는 건 쌍방 작용을 통해서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와 단어들을 사용해 묻는다 해도, 또는 강압적으로 윽박지른다고 해도, 상대방의 마음이 닫혀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불리한 질문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데도 답변만 되풀이하면 당한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하지 않았나. 되받아쳐서 본인이 질문자의 위치로 돌아설 필요가 있다. 되묻기를 통해 질문을 던지는 상대를 어느덧 불리한 답변자의 위치로 세워놓을 수 있다. 또는 답변 자체보다 되묻는 질문을 부각하면서 화제를 전환할 수 있다.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189P

또 저자는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실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을 서술해나가는데 '정치부 기자'로써의 경험이 많아 사실 어렵기도 했다. 신문을 봐도 '정치면'은 항상 스킵해버리는 나의 성향상 말이다. 하지만 정치에서 벌어지는 사람들간 눈치싸움을 읽는 재미는 있다.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특종을 터트리려 하는 기자, 그리고 가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자에게 정보를 흘리기도 하고 숨기려고 하는 정치인과의 눈치싸움에 관한 에피소드들 말이다.

그리고 기자가 던지는 질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사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역사관에 대한 논란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 후보에게 던진 질문.

후보자께선 후대에 관한 말씀을 하셨는데, 한 달쯤 뒤면 제 후대인 아들이 태어나는데요. 아들한테 언젠가 역사를 이야기해줘야 할 때가 올 겁니다. 교과서에는 5.16이 군사 정변, 쿠데타라고 나와 있는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신 분은 5.16을 구국의 혁명,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이야기하시면 제 아들에게 큰 혼란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제가 아들한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아니면 후보자께선 대선에서 5.16을 혁명이라고 규정할 생각이라도 있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164P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내 성향과 전혀다른 기자의 자질에 대해 다루어진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나는 보통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것에 대해 질문으로 파헤치는 것을 귀찮아 하는 성격이다. '좋은게 좋은거지' 식으로..하지만 기자가 해야 하는 역할은 굉장히 귀찮게 질문으로 문제를 파고드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내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멋있어 보였다.

하지만 내가 '기자'가 아니라고 해서 이런 역할을 무시해서도 안된다. 나 역시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문제들 속에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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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난임생활 - 난소 기능성 저하에서 쌍둥이 임신 자연분만 출산까지
김여희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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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이자 결혼계획이 없는 나이지만 '여성'으로써 마냥 '난임'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읽게 된 책

'슬기로운 난임생활'

나름 '건강하겠지?'라는 나의 속마음 질문과 다르게 내 생활을 되돌아보면 내 난자는 건강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불면증, 스트레스, 인스턴트, 불규칙한 식사습관 등......., 생각해보면 건강을 추구하는 삶과 관련된 주제들과 상반된 단어들이 내 삶을 지배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경계해야 겠다는 마음이 튀어나오니 자연스레 서평단 모집하고 있는 '슬기로운 난임생활' 책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 나뿐일까? 서양식 식단이 들어오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임신은 늦어지고 스트레스받고 인스턴트 음식으로 밥을 해결하는 여성들이 많은 요즘 사회에 난임여성 역시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렇기에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모든 여성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며 항상 규칙적으로 생리주기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김여희' 작가님에게 찾아온 난임을 생각할 때 어떻게 불쑥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내용은 저자분이 난임판정을 받고부터 임신하기까지의 과정과 난임에 대한 Q&A 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짧게는 한장부터 길게는 몇장까지 이루어진 한 챕터가 연이어 계속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처음 난임판정을 받고 좌절한 그녀의 마음부터 그 마음의 어두움을 이겨내기 위해 그녀가

한 노력이 과감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나까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함께 겪고 있는 기분이었다.

심지어는 남편과 집안 살림살이를 던지며 싸우는 모습까지 솔직하게 표현되는데 그만큼 부부관계 안의 진솔함이 드러나는 에피소드도 있어서 인상깊었다

자매가 있는 저자에게 병원에서 '난자공여(자매의 난자를 공여받는 것)'를 받는 것은 어떠냐며 제의했을때 남편의 반응..

저녁 즈음 소주 한 잔을 들이켜고 나서야 그동안 말이 없었던 남편은 입을 열었다. 처음으로 화가 났노라 고백했다. 아이를 안 낳았으면 안 낳았지, 그렇게는 안 하겠다고, 세삼 이 남자에게 미안해졌다.

슬기로운 난임생활 216P

난임여성이 많아지고 있는만큼 발전되는 과학기술은 이런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발전될수록 어떤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 아무리 임신에 대한 소망이 큰 사람들은 시도해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출산하고 아이를 키울 때 엄마는 그 아이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까? 란 질문이 던져진다. 아무리 불법이 아니고 자신이 낳은 자식이라지만 그 근본이 자신의 자매라는 건 왠지 불편하기도 할 것 같다. '내가 보수적인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이슈에 던져진 가운데 아내의 마음을 생각했기에 진심으로 화낸듯한 남편의 모습에서 아내분에 대한 사랑이 진솔하게 느껴지는 에피소드 였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지금부터라도 나의 몸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말아야 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게된다.

난임을 계기로 여러 병원과 한의원을 오가며, 처음 내 몸을 들여다봤다. 기초체온이 낮아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다. 수족냉증, 고질적으로 심한 생리통, 자궁 후굴, 골반틀어짐 등 내 몸의 이상 증상을 알게 되었다. 삼십 년 평생 별 관심이 없던 몸에 이제야 관심을 두기 시작하다니 어리석은 일이었다. 내게 찾아오지 않는 아이를 기다리다, 내 몸에 대해 처음 생각해봤던 것이다

슬기로운 난임생활 108P

나도 생각해보면 삼십대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변화되는 신체증상들이 있다..어깨가 더 무거워진 듯 하고 잠이 더 많아진 듯 하고, 손힘 빠지는 기간이 잦아진다.

노화가 진행되가는 과정일수도 있겠지만 질병일수도 있다.. 하지만 '별일 아니겠지?'라며 대수롭게 넘기는 내 자신이 떠올랐다.

그런 독자인 나에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내비치며 경고해주고 있다.

'너 몸을 사랑하려면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야지'라고 말이다.



​https://blog.naver.com/zlzlalth2525/22220905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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