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작가의 혼자 천천히 북유럽

혼자, 천천히, 북유럽 - 손으로 그린 하얀 밤의 도시들
리모 김현길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내가 가지고 있는 북유럽의 느낌이 있다.

뭔가 마음의 여유 있는 사람들, 안정적인 복지, 그리고 비싼 물가 ㅠㅜㅠㅜ

비싼 물가만 아니면 힐링하러 가기 좋은 곳 같다는 느낌.

편안함. 아늑함. 안락함이 들어가는 "휘게" 그 단어로 설명이 되는 곳.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 하지만 내 상황상 가기 어려운 곳.

가기어려운 곳이지만 책으로는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예쁜 그림체 가득한 책으로 "그림의 떡"을 실천하고 싶었다. 그림의 떡이지만 그림만이라도 보자!! 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상상출판에 서평신청을 했고 당첨되었다.

이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북유럽에 있는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에 대한 여행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참 북유럽에 대해서는 제일 가고 싶었던 나라가 아이슬란드였기에 다른 북유럽국가에 대해 많이 무지했었는데 아름답게 스케치된 북유럽과 함께 그들의 문화를 읽을 수 있어서 방콕에서의 소확행이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특별히 좋았던 점은 예전에 북유럽에 대해 잘 몰라 멀게 느껴졌었지만 작가분이 설명하시는 북유럽을 통해 소소하게 내 추억과의 연결고리가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던 점이다.

예를 들면 어릴적 많이 가지고 놀던 레고가 덴마크 출저라는 것

그리고 귀여움 넘치는 캐릭터 무민이 핀란드 출생이라는 것. 등등 소소하지만 이런 작가분의 이야기가 나에게 북유럽이 가깝게 느껴지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추가하자만 반지의 제왕 덴마크판 삽화를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여왕이 직접 그렸다는 재밌는 사실도 알게 되고

여행책을 보다보면 소소하게 이런 재미가 있다.

저자분이 소개해주시는 그 나라에 대한 정보들이 굉장히 재밌다. 만약 내가 혼자서 여행간다면 그냥 보았을 풍경들을 작가분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 넘어의 사연을 친절하게 풀어주시니까 ㅎㅎ

더불어 이 책의 매력을 더 꼽아보자면 작가분이 그려주신 북유럽건물들과 자연의 광경은 현실보다 흐릿한 느낌을 준다. 현실로 보면 어떻게 다를까?라고 상상하며 읽어보는 재미가 있달까?ㅎㅎ

작가분의 시선으로 그린 스케치와 내가 가서 마주하는 풍경은 많이 다를 것 같아서 말이다

참 그렇게 작가분의 매력적인 스케치와 함께하는 북유럽여행에 대한 깊은 탐색전을 읽으니 나도 바로 앞에서 북유럽을 구경하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

이 책은 나에게 북유럽으로 여행가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제대로 한 것 같다.

#상상출판 #상상출판서평 #북유럽여행기 #북유럽스케치 #힐링

매튜 홀, 제프 헌 의 ˝리벤지 포르노˝ 그 무서움에 대해 파헤치다.

리벤지 포르노 -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동기
매튜 홀.제프 헌 지음, 조은경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수 구하라의 자살로 요즘 핫이슈이지 않을까 싶다.

"리벤지 포르노"

당한 피해자에게 큰 수치심을 주고 2차적 피해는 말할 수도 없이 무섭다.

퍼저나가는 순간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할거다.

주변의 수근거림.. 이 사람은 보았을까.. 저 사람은 보았을까? 라는 두려움. 그리고 연예인이라면 겪게되는 악플들..가해자보다 피해자에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

같은 여자로써 너무 안타깝다는.......

인터넷은 절대 잊어버리는 일이 없다. 인터넷에 업로드된 디지털 기록은 영구적이다. 그 기록은 추억의 순간을 상기하고 싶을 때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불러낼 수 있는 축복이 되는가 하면, 우리가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 어떤 사악한 주제에 의해 소환될 때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바보 같은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에서부터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행위를 담은 사진까지 되돌리고 싶은 행동이 담긴 자료의 유포를 통제하는 일이 디지털 시대에는 흔한 일이 되었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법적. 윤리적 영역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표현하기도 쉽지 않은 이 파괴적인 힘은 '리벤지 포르노'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퍼져 나가고 있다. 리벤지 포르노는 이전 파트너가 복수를 목적으로 성적 노출 사진이나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조너선 W. 페니, "리벤지 포르노 삭제하기", 2013>

리벤지 포르노, 18P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사람의 어두운 면은 더 드러내기 쉬워지는 것 같다.

급격한 전파력, 그리고 익명성.. 리벤지 포르노 당하기 더 쉬워지는 사회구조들. 그 핵심에 인터넷이 있다.

 

목차

위의 사진에 정리된 목차를 보면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개념부터 변화하기 위해 시도해야 할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을 파헤치면서 리벤지 포르노를 저지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기도 한다.

이런 사례들을 읽다보면 남녀관계가 참 무서워진다. 그만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사례들에 대해 읽어보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들이 가득한데 그런 "자기중심성"이 참 무서움을 느낀다.

리벤지포르노를 퍼트리게 됨으로써 상대방이 가지게 될 수치심은 마치 남의 일이라는 듯. 아니 자신이 이렇게 까발리는 것이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듯한 태도도 보인다.

"리벤지포르노"

위의 사례들은 개인의 악감정이 얼마나 무서운지 되돌아 보게 되지만 그것을 넘어서 이 책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예를 들어 해킹을 당해서 자신의 노출사진이 퍼지는 등

워낙 광범위해서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이 책은 어떻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 국가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논의해본다.

교육과 인식 높이기

룬드그렌과 아민에 의하면 리벤지 포르노 같은 젠더/성 폭력은 청소년들 사이에 만연하다. 이는 피해자건 가해자건 상관없이 일생동안 폭력의 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따라서 섹스팅을 통한 리벤지 포르노 유포의 잠재적 위험성을 일깨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리벤지 포르노를 <성과 관계 교육>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281P

그 중 한가지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교육과 인식 높이기"

우리가 보통 성교육을 생각할 때 간단하게 생각하지만 책에서는 이성관계를 어떻게 시작하고 잘 마무리 할지까지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인상깊었다.

정치적 발언하기 그리고 행동하기

정치 또한 새로운 형태를 띨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될 것이다. 지금의 풍토에서는 리벤지 포르노 그리고 다른 형태의 온라인 학대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책, 정치, 연구, 행동의 장으로서 우리는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미래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핵심질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래의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정보통신기술 그리고 온라인. 가상. 증강 현실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온라인 섹스와 가상섹스가 새로운 기준이 될까? 섹스 로봇이 일반화될까? 결국은 그런 발전의 결과가 젠더화되고, 젠더-섹스 권력에 내내 스며들게 될까?

291P

그리고 이 책은 거의 마지막에 한차원 더 나가 생각하라고 말하는 듯한 메시지를 준다

청춘도다리님(윤호식님)의 ˝괜찮아, 나도 오늘은 처음이야˝

괜찮아, 나도 오늘은 처음이야
윤효식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기 전부터 많이 설렜었다.

서평으로 선물받은 책에 친필사인까지 써주신 세심한 청춘도다리작가분의 감성이 궁금했기에 ㅎㅎ

그 전에 먼저 블로그이웃으로써 알고있었지만 수많은 블로거분들과 소통을 하다보면 세세하게 한명한명 블로거님의 블로그에 방문하지 못하고 포스팅을 지나칠 때가 참 많다. 그래서 죄송하기도 하다는 ㅠㅜ

그래서 이 참에 서평책을 읽으면서 청춘도다리님의 삶의 가치관에 대해서 집중해서 알아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나보다 인생선배시고 많은 강연을 준비하셨던 분이시기에 그만큼의 내공이 있으실 것 같았고.

"지은이: 윤효식

기계분야를 전공하고 제조업 분야에서만 20년 이상을 일해오던 한 가정의 평범했던 아빠가 일을 저질렀다.

자신만의 가슴 뛰는 꿈을 만난 이후로 다른 이들의 꿈도 응원하고 긍정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스스로가 대한민국 1호 꾸믈리에가 된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청춘도다리라는 강연무대를 직접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다. 그렇게 전국적으로 진행을 했던 무대가 벌써 100회가 넘었다.

특히 저자가 주관하는 청춘도다리 강연무대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 주변 이웃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주제로 삼는다. 그 속에서 메시지를 찾아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강연부대이며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왕성한 활동과 그동안의 인생 경험에서 발견한 긍정 메시지를 모아 다른 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낸다.표지 저자소개"

도전적이고 남에게 스포트라이트 주기를 좋아하시는 듯한 청춘도다리님의 소개.

그리고 읽다보면 저자소개에서 느껴지는 청춘도다리님의 그런 느낌이 책 곳곳에 녹여있다.

도전적이면서도 마냥 너무 급진적이지 않고 사람들의 속도차이를 인정하는 듯한 마음의 여유.

인생의 희노애락 모두를 따뜻하게 녹여내는 듯한 글들

"아픔 재활용

우리들의 많은 아픈 경험들을 그냥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겨 두었을 땐 세월이 흘러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도 유언으로 남을 겁니다.

"지난번 일 때문에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미안하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우리에게 평안을 주지 못합니다. 절대로.

사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그렇게 아팠던 감정이나 경험들을 필요한 곳에서 수시로 꺼내고 있습니다. 결코 자랑이 아니라 타인을 치유하는 약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괜찮아, 나도 오늘은 처음이야 26P

특히 책 중에서 이런 따뜻한 표현이 인상깊었고 내 마음에 쏙 들었다.

​ 그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일상 속 단편들에 청춘도다리님의 느낌들이 합쳐저 평범한 일상이 평범하지 않게 느껴지는 모습을 보니 나의 일상 역시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평범한 일도 평범하지 않게 바뀔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이런 느낌에 대해 청춘도다리님이 마지막에 팁하나를 주신다.

​ "예를 들면 길을 가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픈 건 모르겠고 부끄러움에 얼른 그 자리를 피하는데만 집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픔이 조금씩 사라져 갈 때쯤 자신에게 한마디 합니다.

"에이 재수 없어. 오늘 정말 망쳤네."

과연 그럴까요? 단순하게 재수 없었던 일로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한다면 당사자에겐 재수 없었던 날로 기억될 겁니다. 이렇듯 자신의 일상에 부정적인 의미를 담기 시작하면 결코 좋은 기운이 찾아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 의미를 다르게 담아 보면 어떨까요? 긍정적인 해석과 의미를 담아보는 겁니다."

괜찮아, 나도 오늘은 처음이야 193-194P

긍정적인 해석과 의미.

나를 되돌아보며 생각할 때 삶에 긍정적인 해석을 불러올 수 있는 습관 하나.

"감사일기"

띄엄띄엄 써오던 감사일기가 떠오른다.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한번 박차를 가해야지 라는 동기부여를 받는다

"감사일기"에 대해서

앞으로도 나의 삶에 긍정적인 해석을 부여하며 열심히 살아보자

내 속도가 느리다고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빅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서평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할 행사들이 의무로 다가오는 연말, 서평선물로 책 한권이 나를 찾아왔다.

표지로 예쁜 날개를 달고 온 500페이지 이상의 장편소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500페이지 이상의 장편은 너무 오랜만이라 걱정했지만 하루에 분량을 정해놓고 읽어내려가니 일주일안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데 라 크루스 집안의 사랑받는 가장인 미겔 엔젤. 가족은 애정을 담아 그를 ‘빅 엔젤’이라 부른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가문에 길이 남을 생일 파티를 준비하며 온 가족을 불러 모은다. 그런데 100세가 된 빅 엔젤의 어머니가 그만 돌아가시는 바람에 주말에 벌어질 생일 파티는 장례식까지 겸하게 되었다. 재혼한 어머니 아래에서 태어나 소외감을 느끼는 동생, 두 번 이혼하고 세 번째 결혼을 한 동생, 데드메탈에 빠져 소리만 질러대는 손주, 미군에게 속아 불법체류자가 되어버린 아들…. 4대를 아우르는 대가족은 빅 엔젤의 집에서 보내는 달콤 쌉싸름하고 시끌벅적한 이틀 동안, 빅 엔젤과 그의 어머니를 기리면서 소중한 추억을 다시금 떠올린다.

네이버 책 줄거리 소개

책 속에 주인공인 "빅 엔젤" 그는 암선고를 받은 시한부 인생. 70세

어머니인 마마 아메리카의 장례식을 일주일로 미루고 그와 함께 다음날 토요일 자신의 생일파티까지 함께 준비한다.

그리고 책내용은 그 단편적인 사건뿐 아니라 그 전 빅엔젤과 아내인 페를라의 첫만남 과거부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대서사시를 이루며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기억력이 안 좋다면 읽다가 어느순간 "마리루","기예르모" 누구였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거다(실제로 나는 많이 그랬다 하핫;;)

자칫하면 정신없고 심심할 수 있지만, 하지만 책 속에서 빅 엔젤의 가족과 친척,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비밀까지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풀어나가는 전개방식이 심심하지 않게 만들었다.

담배에 또 불이 붙었다. 페를라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그녀는 이 노인이 무서웠다. 이 늙은이가 언젠가는 밤에 자기 방에 들어올 것 같았고, 시아버지와 싸워야 할 상황이 올까 봐 무서웠다. 남편에게 또 마음 아픈 일이 벌어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니를 시켜서 할아버지를 감시하게 했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258P

랄로는 평생 인질이었다. 브라울리오처럼 되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아부지처럼 되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하지만 아무도 될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부끄럽게 했지. 바보 같은 노인네 아닌가. 형을 두려워했지. 아무리 해도 형만큼 마초적인 남자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껏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애썼다. 나란 놈은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당신 같은 똥 덩어리랑 다를 게 없다고.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384P

그리고 등장인물의 내면을 파헤치는 듯한 전지적 시점. 이 인물은 왜 이런 행동을 하지 하고 복잡하게 생각하며 읽을 필요 없다 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작가는 유쾌하게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리틀 엔젤이 말하자, 빅 엔젤이 대꾸했다.

"알았다."

"8시야."

"준비할게."

"죽지 마"

"아직은 안 죽어. 하지만 혹시 내가 죽으면 벌새가 보일 거야. 그럼 인사를 해. 그게 나일 테니까. 잊지 마."

"절대로 안 잊을게."

리틀 엔젤은 약속했다.

그들은 작별 인사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

빅 엔젤은 아내를 꼭 껴안았다.

"뭐 좋아. 난 내일 죽을 거야.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해변에 갈거야."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들 때문에 내가 미쳐버리겠어.'

빅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512P

이야기 속 빅 엔젤 역시 마지막에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작가의 죽음관을 닮아있는 듯 하다

내일죽어도 오늘 함께하는 관계를 즐기자! 라는

이 책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나를 돌아본다.

지난 9월.. 부친상을 당했었다. 그리고 찾아온 많은 친척들. 오랜만에 보거나 처음 본 어색하기만 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한해를 마무리 하는 지금. 관계를 즐기는 듯한 빅 엔젤을 보며 내 주변의 가족과 친척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며 읽기 좋은 소설이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제목에서는 일반적인 신파극 냄새를 풀풀 풍기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죽음"보다 "가족과 친척"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를 통해서 내가 죽음을 앞둔다면 남겨질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을 남기고 과거를 어떻게 마무리 할지 역시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죽음은 죽음 뒤 몰려오는 후유증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기에.......

"멕시코인 빅엔젤"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은 천방지축 많은 사고를 내기도 하고 많은 비밀들을 품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관계 아래 한 구성원의 죽음과 생일을 준비하며 한 공동체로 다시 묶인다.

책 속에 나오는 적나라한 가족구성원의 인생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당혹감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 다시 가족이라는 관계로 묶이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고 생명력이 넘치는 책처럼 느껴졌다.

내가 바울을 사랑하는 30가지 이유를 읽고

내가 바울을 사랑하는 30가지 이유
존 파이퍼 지음, 박대영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9월

주변의신앙인들을보면많은사람들이바울을 신앙모델로 삼는다.

사도 바울. 그리스도인을 핍박하던 엘리트에서 예수님을 만나 회심하고 누구보다 강렬하게 복음을 전했던 이방인의 사도.

읽기전 사도바울에 대해 이렇게 간단하게 떠올리는 나의 모습이 있다.

그리고 나서 책 제목을 보고 생각해보면

바울이 성경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난 참 사도바울을 희미하게 알고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울을 사랑하는 30가지 이유"

희미하게 바울을 기억하는 나와 달리 저자인 존파이퍼 목사님께서는 이 책을 통해 바울을 사랑하는 이유를 30가지나 말할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만큼 성경말씀을 깊이 묵상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얼마나 성경을 가까이하고 이방인에게 말씀을 전했던 사도 바울을 깊이 묵상하고 있는가?

그가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했기에 오늘날 내가 하나님을 알 수 있지 않은가?

안그래도 참 요즘 교회에서 대부흥전도주일을 맞이하며 전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전하는 복음을 넘어서 내가 이 복음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에는 이방인의 사도라 불리는 바울의 역할도 굉장히 컸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말이다.

참 이런의미에서 서평단을 통해 이 책을 선정한 것이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나 역시 복음을 전한 신앙의 선배인 바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에 사랑하는 마음을 더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저자인 존 파이퍼 목사님. 많이 들어본 목사님 이름인데 이분의 책은 읽어본적 없기에 읽어보고 싶기도 했고.

그렇게 읽게되었다.

목차는 총 7부, 3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존 파이퍼 목사님은 이책을 통해 바울을 향한 러브레터를 디테일있게 써내려가신다.

간단하게 한마디로 느낀점을 이야기하자면 이 책을 읽고나서 바울과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보통 사람들은 다른사람의 첫인상을 보고 판단한다고 하는데 되돌아보면 나 역시 내가 성경을 통해 바울을 알려 하지 않고 바울에 대해 주변 동역자들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만든 이미지가 있었다.

바울에게 넘사벽이라는 프레임을 가두고 있었는데 잊고 있었다. 바울은 가시가 있었고 그럼에도 믿음의 여정을 계속 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는 것.

이책은 존파이퍼목사가 바울에게 하는 고백편지이기도 하지만 더 깊이 짚어보자면 바울의 여정 안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고백편지이기도 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들어가기 전에' 목사님이 써내려가신 글귀 중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 강한 글이며 자신이 생각하는 바울의 해석이기에 그 해석이 읽는 독자의 견해와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그것이 나쁜 의미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나 역시 바울에 대해 성경을 읽고 다른 근거를 가지고 다른 러브레터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

그렇기 위해서는 내가 말씀을 묵상해야 겠지..

누군가 그런 말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진정으로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성경을 더욱 묵상하며 바울에 대해 구체적으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바울 안에 역사하셔서 아시아에까지 기쁜소식인 복음을 전파하신 하나님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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