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커피 한잔 타 올게요
김경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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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북스 서평단으로 선정되고 나서 읽게 된 에세이시집,

"잠시만요, 커피 한잔 타올게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바쁜 일상가운데 잠시 커피 한잔의 여유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실제로 읽으면서 바쁘게 살다가 잠시 쉰다고 한숨 돌렸을 때 머리속에 스며드는 생각과 느낌들에 대해 풀어논 것 같다.

지나간 아픈 사랑, 자기성찰, 사람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에세이시를 적어내려 간다.


목차는 총 5장인데 왠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느낌이다.

확실히 사람을 무척 감상적으로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가장 인상깊었던 '애증의 무게'

왠지 '무게'라는 말이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면 생기는 애증.. 애정과 증오.. 그 마음의 무게가 너무 커서 내 마음이 부담스러웠던 과거가 떠오른다. 그 마음의 무게가 너무 클수록 내 자신을 잃어버릴까봐 회피했던 경험말이다.

음.... 이렇게 보니 확실히 이런 에세이시집은 뭔가 내 감성을 꽃는 구절이 있으면 몇분이고 다시보고 묵상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뭔가 나를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 내 성향상 한이 맺힌듯한 아련함?이 있는 에세이시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왠지 '그냥 두려움따윈 개나주고 솔직해지자'라고 외칠 것 같은 시원한 성격의 사람이 보면 답답해 죽을 것 같은 에세이시들

하지만 '소맥', '소나기', '맥주', '에스트로겐' 등 다양한 사물과 단어들 속 함축된 특징들을 얶어 감성적인 에세이시로 표현하는 저자의 관찰력은 왠지 속시원하다.

아마 다음번에 다른 내 마음상태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구절이 마음에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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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인문학 수업 - 서울대 의대, 영화와 문학으로 배우는 의학 이야기
권시진.오흥권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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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계열의 의학에 있어서 인문학은 왜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 한권이 내게 찾아왔다.

"의과대학 인문학 수업"

인문학이라는 단어에 나와있는 인문학의 의미를 되집어 볼 때, 의학이야 말로 사람에 대한 학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참 비슷한 부분이 많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과 의학 말이다.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인문학과 사람을 치료하는 의학, 모두 사람을 중요시하지 않는가?

더불어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학적인 것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으로써 교류하기 위해 내면을 이해하는 것도 사랑이 담긴 치료를 위해 중요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읽어내려간 이 책은 참 다루고 있는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영화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여러가지 의학계 이슈들(암, 존엄사, 코로나 백신)을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목차를 보면 예전에 보았던 영화목록이 있어서 반가웠다.

예전에 그 영화들을 볼 때는 단순히 감상적으로 보았는데 그것을 넘어서 의학계 이슈들과 함께 연결시켜 읽을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다고 해야하나?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겟아웃', 인종차별을 스릴러로 바꾼 영화인데, 남자주인공의 육체에 뇌이식을 노리는 백인들의 이야기 속 뇌이식라는 주제를 뽑아내 설명하시는 부분이 특히 인상깊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영화 속처럼 한 육체에 두 명의 영혼이 담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아직 성공한 사례가 없는 뇌이식에 대해서 신앙적으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뭔가 개인적으로 생명을 이런 방식으로 연장하려는 시도들은 신의 영역을 탐하려는 욕심처럼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뇌'라는 것이 왠지 인간의 의식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이상하게 심장이식이나 신장이식은 거부감이 없는데 뇌이식은 거부감이 든다(내 편견인걸까?)

영화나 매체에서 뇌이식에 대해서는 영혼과 많이 연관지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참 그 외에도 재미있는 논쟁거리들이 가득한 책이다. 예를 들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공리주의'를 토대로 한 서바이벌 로터리 제도(한명의 목숨을 희생하여 다수를 살린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의학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도전정신? 등 다루는 주제들이 의학대생들의 시야를 넓혀주기에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의학대생으로써 책에서 나오는 이런 주제는 한번 생각해보아야 하고, 그로 인해 이성적인 것을 넘어서 따뜻한 감성도 가질 수 있는 의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참,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영화가 주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한 예술활동을 넘어서 어떤 사람이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사고를 불러들이고, 논쟁하게 만든다.

영화 속의 세계는 가상이라고 하지만 결국 판타지든 스릴러든 뭐든 현실세계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만든 것이기에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살아가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

보는 관객이 어떤 배경지식과 느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하게 되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사가 설명해주는 영화 인문학 수업은 내가 모르는 해석들이 들어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홍익출판 #책추천 #서평책 #의과대학인문학수업 #서평 #권시진 #오홍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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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이정화 지음 / 달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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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꽃*담아 서평단으로써 받게 된 7월의 책 중 하나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일희일비" 무슨 뜻인지 대충 기쁠 희와 슬플 비가 들어간 것을 보면 어느정도 에상이 가면서도 한번 찾아본다.

기뻐했다 슬퍼했다 함. 상황에 따라 좋아했다 슬퍼했다를 반복하는 모습. 순간순간 닥쳐오는 상황에 따라 감정이 변화하는 모습을 가리킨 표현

네이버 사전 출처

음.... 의미를 찾아보니 왠지 나에게 필요한 책 같았다.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으로써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기쁨과 슬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서예가분께서 써내려간 책은 어떤 것을 이야기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이가 왠지 나와 비슷한 나이또래 같은데 그녀는 어떤 마음으로 서예가의 길을 선택하게 됬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아서 심지어는 "제정적인 여유가 있는분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이는 예술은 부잣집이 취미삼아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내 모습을 보여준 생각이구나 싶었다.

읽으면서 서예에 정말 본인의 영혼을 갈아넣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 소개에서 나오는 서예에 온 집중을 쏟아붇는 프로필 사진은 왠지 이 책을 설명하는데 딱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평범한 사회인으로써 서예의 매력은 잘 모르지만 서도 무엇보다 서예와 어릴적부터 친구였던 그녀가 가지고 있는 서예에 대한 애정이 온전히 드러난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다.(반평생 이상을 함께한 친구, 서예!)

나는 그만큼 무언가에 푹 빠져 집중해본 적이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여는 말에서 정말 나이를 먹어서도 작은 일에 기뻐하고 별일 아닌 일에 슬퍼하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이 인상 깊었던 것은 나 역시 조그만 일에 감정이 왔다갔다하는 감정적인 사람으로써 그녀의 마음에 동감이 되었고 그로 인한 장점 하나를 이 책을 통해 찾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멈춰져 있지 않는다는 것"이 가져올 수 있는 성숙(여는 말 9P)말이다.


확실히 조금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에 대한 애정이 가득할 수 있다는 말이 되지 않나 싶은 마음에 동감이 된다.

더불어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를 탐구하는 그녀는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서 감성적인 그녀의 표현력이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해 주고 더불어 서예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에 대해 나까지 묵상해보게 된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으로써 공감의 한계가 있겠지만 그녀가 발견한 삶의 의미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서예가 단순히 옛날글씨를 쓰는 거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되돌아 보게 만든다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고,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자연의 선을 보여주는 것이 서예가가 지녀야 할 마음의 전부인데, 그 속에 욕심을 더해서 '이왕이면 더 멋진 전시장에서!', '이것보다는 더 화려한 액자로!' 작품을 꾸미려 했던 마음들이 부끄러웠다

65P

그런의미에서 위에 소개한 구절이 인상깊었다. 서예가 가진 의미가 옛날 사람들의 글씨라는 것을 넘어서 본연에 가진 따뜻함이 굉장히 크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는데, 그 외에도 이 구절에서 저자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의 감정 속 반성을 하는 모습은 나는 내 직장에서 얼마나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내가 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사심없이 되돌아보고 있나? 라는 질문도 던져보게 된다

'인중 이정화' 이분 참 좋은 의미로 애늙은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아하게 생기신 외모만큼이나 마음도 단아하신 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마음을 가지신 분. 시대를 뒤쳐가는 것처럼 느껴질 지 몰라도 디지털 시대가 주지 못하는 감성을 품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희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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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 습관적으로 불행해 하며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 수업
이주현 지음 / 더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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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불행해 하며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수업" 부제가 마음에 든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폭우와 함께하는 여름휴가, 참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마음상태로 나에게 도착한 서평책이다.

안그래도 직장 내 어려운 사람관계로 감정에 휘둘리기에 그런 나의 마음을 위로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시점이다.

그런 시기에 나의 마음을 점검하고 위로해주기 좋은 책이 나에게 왔다, 제목부터 보고 결심하게 된다.

"그래 이번 여름휴가는 심리적 충전을 위해 책과 함께하는 내마음 여행이다!" 라고 말이다

그리고 간단하게 이 책의 저자분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주현 작가님" 이 분은 교직에 계신 분으로 상담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초반 자신의 어린시절이야기를 쏟아내시는데 감정과 친하지 않아 나왔던 결핍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나의 모습과 겹쳐져서 더욱 마음이 가는 책이었다. 

나와 비슷한 결핍의 결을 가진 분의 이야기기에 더욱 공감이 갔고, 그 결핍에 대해 제대로 마주하며 써내려가는 이야기가 일반적인 책이 아니라 마치 개인적으로 나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내 마음이 늘 가난한 이유는 이런저런 욕심을 채우면 행복할 것이라고 오판한 데 있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고 이런 욕심을 다 채운들 내가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세상에 모든 좋은 것을 최고로 다 누린다고 해도 내가 쉴 수 있는 내 마음에 사랑의 공간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모든 걸 다 얻고도 내 마음이 고달프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26P


왠지 성경 속 사랑의 장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13절.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이 떠오르는 문구. 

고전 13장에서 믿음, 소망, 사랑 중 사랑을 제일로 내세우는 것처럼 작가의 책에서도 '사랑'을 중요시여기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어떤 것(대상)에 대한 사랑일까? 그건 바로 자신이다.

저자는 어릴적 상처로 자신의 행복보다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며 살았기에 놓쳤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목차를 보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실천적인 부분과 마음가짐 부분, 감정관리에 대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세히 들어가보면 심리까지 공부하신 분이기에 나오는 심리학에서 참고하는 내용들이 자주 나온다.

또한 종교에도 관심이 많으신걸까? 불교와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기독교인으로써 몇가지 성경말씀에서 나올 듯한 내용들이 몇 부분 있어서 반갑기도 했다.


문제보다 나를 더 크게 키우면 된다. 문제는 감당할 수 있는 것만 찾아온다. 가능한 것만 찾아온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나를 키우기 위한 과제이다. 숙제를 풀면 나는 그만큼 성장한다. 나의 크기를 키우는 게 인생살이다.


182P


고린도전서 10장

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우리 모두는 신의 사랑스러운 자녀이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하다


202P


로마서 8장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무교이신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신앙을 가진 나에게는 큰 위로와 같은 문구들였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김종국의 운동습관을 비유로 들며 행복한 감정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동감이 갔다. 여러가지 부정적인 감정은 그 감정대로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서도 행복한 감정을 연습해야 하는 건 부정적 감정이 불러오는 어려움도 어쩔땐 너무 삶의 질유 망가뜨릴 수 있어서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행복을 찾기위해 어느정도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기 때문이다. 

너무 상처가 커 우울증이 심한 극단적인 사례들을 제외하고는 이 책에서 말하듯 감사일기를 써보며 내 감정들을 정리하며 감사한 것들을 찾아볼 수도 있고, 직장상사가 내뱉는 거친 말에 나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하는 시간을 가저보기도 하는 등....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행동과 마음가짐들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에 행복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나도다시행복해질수있을까 #이주현작가님 #마음수업 #감정관리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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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 우리가 지나쳐 온 무의식적 편견들
돌리 추그 지음, 홍선영 옮김 / 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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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라는 말에 숨어있는 의미는 상대방은 이미 상처받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내뱉은 당사자에게는 상대방을 상처 주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이 있지만 서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한 말 행동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 상대방에 대한 차별이 숨어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게 되는 책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이다.

뭔가 의미를 품은 듯한 사과 한개가 표지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참 '든'이라는 출판사 예전에 니나 라쿠르의 '우린 괜찮아'란 동성애 코드 성장소설을 냈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니

왠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차별과 관련된 주제에 관심이 많은 진보적 출판사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내용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고, 아무래도 작가가 미국분이시고, 미국을 대표하는 차별이 인종차별이 많기에 그에 대한 차별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많이 들어가 있다.

어떻게보면 한국인이 읽으면서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차별사례는 아니지만서도 이 문제를 접근하는 작가분의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무의식 속의 편견을 파헤치는 작가의 접근방식은 쿨하면서 겸손한 것처럼 느껴진다.

"내 안에도 수많은 편견이 있고 아무리 내가 헤쳐나가려고 해도 노력할 뿐이지 완벽할 순 없어"

이런느낌이다. 그래서 일까 작가분은 그 편견을 지워나가기 위해 겸손하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 책 속 수많은 사례를 보며 자신의 일상적 특권을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이 깨닫는 모습을 보고 내가 가진 일상적 특권과 주변의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차별의 주제에는 참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여기서 자주나오는 인종을 제외한 부분에 있어서까지 말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여성과 남성, 지역출신 등 등.

예를 들면 나는 평범하고 편하게 자주 이용하는 대중교통에 대한 이야기다. 신체장애인분들에게는 택시하나 잡기 위해 공급이 부족한 장애인콜택시를 불러서 오랜시간 기다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특히 시각장애인분의 경우 눈이 안보임에도 생각없이 내뱉는 택시기사분의 '여기서 오른쪽이요 왼쪽이요'라는 말에 상처받는 모습 등이 떠오른다.

그 외에도 참 생각해보면 많을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30대의 여자기에 가질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여자에 대한 편견은 느끼면서도 남성이 아니기에 남성에게 가진 오해, 장애인에게 가진 오해, 다문화가족에게 가진 오해 등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워낙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할 수 없기에 '역지사지'가 중요한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런 '역지사지'의 마음을 갈고 닦다보면 이 책에서 자주 말하는 '일상적 특권' 이 보일 것이고 그와 반대의 사람이 가진 어려움이 어느정도 보이게 될 것이다.

참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특별히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사회학자 에밀리오 카스티야와 스티븐 버나드는 '조직 내 능력주의의 역설'을 이야기했다. 이런 역설을 발견하게 된 것은 카스티야가 능력 중심의 보상 시스템을 시행하는 기업을 연구할 때였다. 카스티야는 연구 도중에 여성과 소수자, 외국인이 백인 남성 미국인과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받으려면 더 높은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졌다. 카스티야와 버나드는 이와 같은 상황을 통제된 실험실에서 실험해보기로 했다. 그래야 이 놀라운 양상을 달리 설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험결과에서 역시 같은 양상이 드러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똑같은 관리자로서 같은 업무를 맡고 똑같은 실적 평가를 받았는데, 능력주의를 주창한 조직에서는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남성 직원의 임금이 여성직원보다 더 높게 책정되었다.

4장 보이지 않을 때도 아는 법 195P

결국 능력주의가 평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이 책에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이야기도 흑인의 입장에서 진행되었다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그 시대가 가진 편견들에 대해 제대로 파헤쳐 보는데 참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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