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간 복돌이
오진혁.오인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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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은 기약없어진 요즘, 지식과감성 출판사 서평이벤트를 통해 유쾌한 책 한권 선물받게 되었다.

이름하여 '유럽에 간 복돌이'

참 친근감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복돌이가 주는 느낌은 왠 애완견과 유럽여행을 간건가? 싶겠지만 아니다.

 

귀여운 초등학생이 가지고 있는 별명같다. 그리고 그런 복돌이와 가족들이 유럽여행가서 펼치는 대화담?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다. 4명의 가족이 먼 유럽으로 여행가서 나누는 이야기가 인상깊어서 말이다.

교직에서 일하는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야기 안에는 그 유럽국가의 문화에 대한 해박한 정보가 가득하다. 그래서 왠지 교과서에서 나올듯한 이야기들이 자칫 딱딱해보일수도 있겠지만 귀여운 두 자녀들이 끼어든 대화를 통해 귀엽게 순화시킨다.

카페를 나온 복돌이는 다시 성벽을 따라 걸어갑니다. 재미있는 간판들도 계속 나타나 심심하지 않습니다. 성 올라프 교회가 스쳐 지나갑니다.

"엄마, 재는 왜 저렇게 뚱뚱해?"

비루 게이트와 똑같은 모양의 뚱뚱한 연필이 서 있습니다.

"아! 이게 뚱뚱한 마가렛 성탑이구나!"

"그게 뭔데?"

유럽에 간 복돌이 40P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기에 나타날 수 있는 순수한 표현은 이 책이 주는 매력 중 하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느껴지는 이 가족들의 대화를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왠지 화목해보이고 여유가 있는 가정이구나. 라는 느낌에 말이다.

"물론, 나도 당신 생각에 공감해, 돈 버는 기계가 되어 매일 지치고 힘들어하면서 돈만 바라보고 인생을 보내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힘들겠지만 남과 비교하는 버릇만 없애고 적게 벌면 적게 쓰면 되는 거예요. 남들이 벤츠 타고 다닐 때 작은 차 타면 어때요? 전,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와 오늘의 자기를 비교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262P

그리고 오랜시간 교직에서 일했기에 가지고 있는 심도있는 교육관 역시 인상적이었다.

특히 한국사회의 경우 서로 경쟁하며 비교하게 만드는 구조이기에 그 구조 안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느꼈을 고충이 왠지 느껴지는 대화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자주나오는 영어 대화들... 해석도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는 전개가 참 인상적이었다 ㅋㅋ

뭔가 너가 알아서 해석해봐.. 이 느낌인가 ㅋㅋㅋㅋ

나름 신선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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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0원 집밥 만능 레시피북 - 외식과 배달음식에 지친 당신을 위한 현실 집밥 108
강지현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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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오는 레시피 중 우엉강정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내가 산건 가느다란 우엉이지만 이 레시피에서 제시하는 양념이 마음에 들었다

우엉과 강정이 이렇게 잘어울리는 조화를 내는 중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는 ㅎㅎ

원래 연근이나 우엉같은 뿌리채소를 좋아하는데 앞으로 내 단골간식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

왠지 간식으로도 괜찮고, 밥반찬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 일석 이조의 효과:)


그 외에도 범위가 간단한 밥반찬부터 주말에 가족끼리 같이 만들어 먹기 좋은 국요리까지 다양해서 마음에 든다.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앞으로 자주 이 책을 보고 만들어 먹어보려고 한다.

단순하게 요리방법뿐 아니라 맨 첫장 요리하면서 소소하게 어떻게 장을 보면 좋고 어떤 재료가 자주 활용하기 좋은지 베스트로 표현해 보기좋게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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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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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른 해가 있으면 갚되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출애굽기 21:23 - 25)

-사람이 만일 그의 이웃에게 상해를 입혔으면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할 것이니.(레위기 24:17 - 21)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그리하면 그 남은 자들이 듣고 두려워하여 다시는 그런 악을 너희 중에서 행하지 아니하리라.(신명기 19:18-21)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신명기 32:43)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함무라비 법전과 구약성서에 작가의 창의력까지 더해져 나온듯한 소설

"디 아더 피플"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소설로 하루만에 읽기에는 무리이지 않았나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읽었지만 책내용에 몰입되어 반나절만에 다 읽게 되었다.



데뷔작 <초크맨> 저자로 유명한 C J 튜터.

이 분의 책은 처음 읽으면서도 이 작가분이 써내려가는 묘사가 마음에 들어 손을 놓지 않고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실종은 죽음과 다르다. 어떻게 보면 더 나쁘다. 죽음에는 끝이 있다. 죽음에는 슬퍼하는 시간이 허락된다. 추모하고 촛불을 켜고 꽃을 놓는 시간이 떠나보내는 시간이.

실종은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림보다. 당신은 오도 가도 못하게 발목이 잡힌다. 지평선 위로 희망이 희미하게 어른거리고 절망이 콘도르처럼 맴을 도는 낯설고 암울한 세상 안에서

27P

내용은 아내와 자녀를 타살로 잃은 남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범죄미스터리? 라고 설명할 수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뒤로 갈수록 드러나는 진실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발동시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저자분의 글쓰는 스타일이, 책 속에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들에 대해서 삶 속 메시지로 표현하는 방법이 세세한 관찰력으로 잘 나타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티키타카식으로 매 장마다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진행되는 부분은 잘못하면 정신없을 수도 있는데 뒤로 갈수록 퍼즐이 맞춰지고 진실에 대한 전체그림이 드러나면서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간다.

그리고 그러면서 드는 생각들은 '선과 악의 경계가 없다'

어떤 한 등장인물의 기준을 놓고 볼 때 어떤 점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고 그로 인한 결과는 타인의 아픔이었기에 굉장히 양면적이라는 것.......

아니 선을 찾기 힘든 구조다.. '디 아더 피플'에 자신의 아픔을 갚아달라고 복수를 신청하는 모습은..진정 살인당한 피해자를 위해서라고도 할 수 없다.. 죽은 사람은 그저 죽은 사람이기에 고인분들 입장에서 복수하기를 바랄까? 싶은 질문을 던지자면 그져 남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복수하는 것일뿐이라는 생각만 드니까......

결국 복수는 자신의 마음 속 악만 키워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약 내가 누군가 소중한 이를 타살로 잃은 입장이었다면 나 역시 '디 아더 피플'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남의 아픔과 원망은 내가 함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주관적인 영역이기에 말이다.

결국 소설 속 가상이야기라고, 나에게는 먼 이야기이지 않나 결론을 내려보지만 서도 요즘 같이 흉흉한 세상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 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죽음과 관련해서 간과하는 부분들이 많다. 무엇보다 피비린내 나는 처참한 죽음이 그렇다. 일단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 내가 아는 사람에게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우리는 현실을 부정하며 지낸다. 나는 다르다고, 특별하다고 맹목적으로 믿는다. 모든 나쁜 일은 비껴나게 만드는 신비의 역장이 나를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01P

그런 의미에서 위의 구절은 왠지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던지는 메시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결국 복수라는 감정이 드러나는 환경 속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상처를 준 상대방에게 독을 뿜는게 본성이라는.......

암튼 세상의 그런 어두운 부분을 흥미진진한 가상세계인 소설로 흡입력있게 잘 녹여낸 느낌이다.

#디아더피플 #복수하는사람들 #다산책방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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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아프다 1부 - 어느 평범한 청년의 한국교회에서의 10년 한국 교회, 아프다 1
김원범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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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범한 청년의 한국교회에서 10년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제목부터 짠하다..

코로나 시대 많은 교회들이 세상의 질책을 받는 오늘날, 아니 그 이전부터 자주 들려주던 뉴스들과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는 교회 역시 많은 사람들의 악행과 결핍이 드러나는 장소일 뿐이구나라는 회의감을 가지게 만든다.

그런 회의감이 제대로 느껴지는 제목이다

'한국교회, 아프다'

평신도이지만서도, 삶 속 여러가지 문제로 열심히 살아가는 김원범 저자분, 거기에 교회생활까지 열심히 이어나가는 모습을 책을 통해 접하다 보면 나의 모습을 점검해보게 된다.

무엇보다 나와 전혀 다른 타입의 사람이기에 책 속 나오는 여러가지 상황 속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 어렴풋이 알고있기에 관심있게 읽어보게 되기도 한다.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분 처럼 느껴진다.

교회생활하면서 나오는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목사님이나 장로님 앞에서도 대담하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분 같다. 교회를 벗어난 삶 속에서도 아닌건 아니라고 정리하는 타입..

남의 말에 쉽게 휩쓸리는 나에게는 부러운 성격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신앙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기도하며 말씀을 통해 노력했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랬기에 저자의 신앙경험담에는 확신이 가득한 느낌이다.

교회에서 그렇게 다쳤으면 무너져야 하는데 그를 통해 느낀점은 뭔가 깨달음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기도 하다

그래서 왠지 교회에서 상처가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정말 신앙은 마음 단단히 먹어야 지킬 수 있는거다'라는 말과 함께 건내고 싶은 책.

그리고 가끔 중간중간 나오는 저자의 꿈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이여서 쌩뚱맞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저자는 그 꿈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한다. 그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의미라고...... 그냥 꿈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 꿈에 조차 주님이 주시는 따뜻함이라고 의미를 붙이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저자가 주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기에 나오는 표현들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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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너를 기다리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어
잔드라 슐츠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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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와 무지개' 희망의 이미지를 품은 일러스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

'엄마는 너를 기다리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위대한 어머니들 중 '다운증후군'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참 아직 미혼으로써 읽는 이 책은 정말 생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저자가 풀어내는 속 깊은 이야기들을 듣고 있다 보면 세상이 규정한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그 생명의 가치는 정말 고귀하구나 느끼게 된다.

거기에 더해 자기 뱃 속에 있는 여린 생명체의 대단함을 알고 어떻게든 생명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잔트라 슐츠'의 모습이 참 강인해 보인다.

나는 어느 위치에 서 있는 걸까? 나는 나 자신을 인습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여성이라고 여긴다. 일을 시작한 이후부터 남성 연대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나는 가족생활을 꾸려나가기에 적합한 노동 시간, 남녀의 동등한 임금 지불과 차별 없는 승진 기회, 아이를 위한 양육 시설, 엄마와 아빠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노동 모델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길거리로 나가 목소리를 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또한 독일에서 당연히 여성이 임신중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무엇인가 꺼림칙한 점이 있었다. 나는 '타인의 자유가 시작하는 곳에서 나의 자유는 끝난다'라는 법칙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원칙이 여성이 아이를 뱃속에 품었다고 더는 유효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어쩌면 옛날의 페미니스트와 다른지도 모르겠다. 나는 마르야를 단 한 번도 내 몸에 속하는 일부로 느낀 적이 없다. 마르야는 결코 내가 아니었다. 나에게 있어서 그 아이는 항상 어딘가 독자적인 존재였다.

57P

그리고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글귀.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저자의 날카로운 문체가 왠지 느껴지면서 뱃 속의 아이에 대한 애착이 크게 느껴졌던 부분이다.

장애인이 아닌 인격적인 존재로써 애착말이다.

임신이란 것이 시작부터 결국 자신과 전혀 다른 인격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서 성숙한 그녀의 인격을 예상할 수 있었다.

더불어 다운증후군 뿐만 아니라 뇌수종 진단까지 받고 어떻게든 아이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다양한 의사들을 만나고 상담을 받는 과정을 읽어내려가면서 자신 앞에 주어진 상황에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마음편하게 임신중절할수도 있었겠지만 어려운 길을 택했다. 아니 어려운 길이라고 말하는 나의 단어 선택역시 편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뒷부분에 나오는 출산 후 아이 마르야와 만들어가는 가정이야기를 읽다보면 무엇보다 사랑으로 즐기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소중히 여기다가도 먼 미래에 마르야가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며 두려워하는 슐츠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인생 역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에 모두가 하게 될 수도 있는 고민 아닌가 싶다.

책 뒷표지에 나와 있는 질문들

'아픈 아이를 낳아도 될까?'

'장애가 있는 아이도 행복할 수 있을까?'

중요한건 누구에게나 삶은 살아갈 권리가 있고 사랑이 있으면 세상은 더욱 따뜻해진다는 것.

그런 따뜻한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면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불편함의 정도만 다를 뿐이지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니 이런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

#생각정원 #책추천 #임신중절 #서평단 #생각정원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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