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읽으면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글귀.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저자의 날카로운 문체가 왠지 느껴지면서 뱃 속의 아이에 대한 애착이 크게 느껴졌던 부분이다.
장애인이 아닌 인격적인 존재로써 애착말이다.
임신이란 것이 시작부터 결국 자신과 전혀 다른 인격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서 성숙한 그녀의 인격을 예상할 수 있었다.
더불어 다운증후군 뿐만 아니라 뇌수종 진단까지 받고 어떻게든 아이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다양한 의사들을 만나고 상담을 받는 과정을 읽어내려가면서 자신 앞에 주어진 상황에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마음편하게 임신중절할수도 있었겠지만 어려운 길을 택했다. 아니 어려운 길이라고 말하는 나의 단어 선택역시 편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뒷부분에 나오는 출산 후 아이 마르야와 만들어가는 가정이야기를 읽다보면 무엇보다 사랑으로 즐기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소중히 여기다가도 먼 미래에 마르야가 겪게 될 어려움에 대해서 미리 예측하며 두려워하는 슐츠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인생 역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에 모두가 하게 될 수도 있는 고민 아닌가 싶다.
책 뒷표지에 나와 있는 질문들
'아픈 아이를 낳아도 될까?'
'장애가 있는 아이도 행복할 수 있을까?'
중요한건 누구에게나 삶은 살아갈 권리가 있고 사랑이 있으면 세상은 더욱 따뜻해진다는 것.
그런 따뜻한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면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불편함의 정도만 다를 뿐이지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니 이런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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