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왜 말을 그렇게밖에 못할까 로버트 볼튼 인간관계 수업 2
로버트 볼튼 지음, 박미연 옮김 / 트로이목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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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존중하며 나를 지키는 말하기, 진정성과 공감으로

그 사람은 왜 말을 그렇게밖에 못할까를 읽고 / 로버트 볼튼 지음 / 박미연 옮김

트로이목마 (도서협찬)

타인의 사적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나의 영역도 지키고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기술!

 

이 책은 관계 속에서 타인의 사적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말하기의 기술을 탐구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면서도 이를 관계형 자기주장으로 착각한다고 지적하며, 가치관 강요가 관계와 자아를 해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회피나 부정, 순응적 태도는 단기적으로 갈등을 피하는 듯 보여도 결국 관계를 악화시키고 양쪽 모두 상처를 입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특히 사랑과 존중은 가까이 있음에도 거리와 경계를 유지하며, 상대의 본래 모습을 존중하는 성스러운 두려움을 동반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의사소통의 기술은 진정성, 배려, 공감 없이는 의미를 갖기 어렵고, 이러한 태도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관계와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 책은 말과 관계의 본질을 성찰하게 하며, 인간관계에서 실질적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에게 실용적 지침을 제공한다.

 

그 사람은 왜 말을 그렇게밖에 못할까는 인간관계에서 말과 경계의 미묘함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볼튼은 많은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사적 영역을 침범하면서 이를 관계형 자기주장으로 오해한다고 지적한다. 회피나 부정, 순응적 태도 역시 순간의 갈등 회피로 보이지만, 결국 양쪽 모두를 지치게 하고 관계를 훼손한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그는 사랑과 존중의 핵심을 가까이 있으면서도 거리를 지키는 공경으로 정의하며, 상대의 본래 모습에 대한 깊은 존중, 성스러운 두려움을 강조한다. 또한 기술적 의사소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진정성과 배려, 공감이 더해질 때 비로소 관계가 성장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 책은 단순한 말하기 지침을 넘어, 인간의 마음과 관계를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길로 안내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의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그것을 관계형 자기주장 메시지로 착각하고 있다. 관계형 자지주장과 가치관 강요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있다. 다른 사람의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자기 자식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것은 타인의 사적인 공간을 침해하는 것이고 정신적으로 공격하는 행위이다. ~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것은 상대방의 자아 또는 두 사람의 관계를 해칠 가능성이 크다.” p114

 

회피의 역설은 사람들이 종종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회피는 결국 관계를 악화시키고, 더욱 깊은 고립을 초래한다.” p199

 

평소에 주로 순응적인 사람들조차도 권위를 갖게 되면 갈등 상황에서 자신의 해결책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p200

 

한 사람이 이기면 다른 사람은 지는 것이다. 부정하기와 회피하기도 이기고 지는 방식이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나 뒤로 물러나는 것은 지는 것이다. 자신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3가지 대응 방식은 양쪽이 다 지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양 당사자가 모두 뭔가를 잃고 관계 자체도 훼손되기 때문이다.” p202

 

사랑은 공경이다. 사랑은 가까워지면서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래의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바랄 뿐, 공경하는 사랑은 상대방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은 기쁨과 경이로움을 위해서이다. 그런 사랑에는 모두 성스러운 두려움이라는 요소가 존재하는데, 나와 다름에 대한 깊은 존중, 그리고 그의 본래의 모습을 헤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p246

 

의사소통 기술이 아무리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다 하더라도, 진정성과 배려, 이해를 대체할 수는 없다. ~ 더욱 진실되고, 사랑으로 가득하며, 공감하면서 소통할수록, 우리는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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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실 - 완벽이란 이름 아래 사라진 나에 대한 기록
송혜승 지음, 고정아 옮김 / 디플롯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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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욕망 아래 길들여진 나,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내적 투쟁

도실 DOCILE을 읽고 / 송혜승 지음 고정아 옮김

디플롯 (도서협찬)

완벽이란 이름 아래 사라진 나에 대한 기록

 

부모를 거역하는 것은 그들에게 칼을 꽂는 일처럼 느껴졌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사랑받기 위해 순종해야 했던 어린 는 결국 자신의 내장을 쏟아내듯 텅 비워진 존재가 된다. 엄마의 기대와 완벽의 잣대 아래, 그녀는 행복은 성취한 게 없는 자들의 도피처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났다. 그 말은 한 인간의 존재를 부정하는 명령이었다.

 

<도실>은 그 명령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는 기록이다. 부서진 접시, 빨간 국물 자국, 파괴의 흔적 속에서도 작가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길을 찾는다. “우리는 남아서 치우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말하던 소녀는 이제, 자기 안의 파괴된 방을 정리하며 다시 살아나는 중이다.

이 책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그 상처로부터 어떻게 주체로 서는가를 묻는다. ‘도실’, 순종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순종을 거부하는 이야기의 이름이 된다. 완벽이라는 이름 아래 사라진 를 다시 불러내는 이 기록은,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의 목소리로 살아왔는가.

 

 

나는 파괴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어울리지 않게 차분한 튤립 무늬가 빛나는 부엌에서 식당으로 가는 빛줄기가 들어와 모든 것을 환히 비추었다. 부서진 코렐 접시, 한국 음식의 빨간 국물로 수천 개 상처 같은 얼룩이 찍힌 하얀 카펫, 죽은 듯 쓰러져 있는 의자, 나는 식당 바닥에 앉아 세상을 생각했다. 우리는 파괴하지 말고 건설해야 한다고, 누군가 부수면 다른 사람이 치워야 한다고. 우리는 남아서 치우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P31

 

나는 낯선 상담사가 내 인생의 중대한 실존적 문제를 이해해주기 바라며 절박하게 물었다. ‘저도 행복할 자격이 있지 않나요?‘ 하지만 엄마가 먼저 끼어들었다. ’행복은 성취한 게 없는 자들의 도피처야.‘ 나는 엄마의 얼굴에 붙은 그 승리감을 떼어내고 싶었다. 그 결연함을 흔들고 싶었다. 우리가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P123

 

“’너는 열아홉 살이야! 열아홉 살짜리가 무슨 힘이 있어!’ 그건 내 감정의 정당성도, 그 감정이 내 것이라는 소유권도 빼앗아가는 말이었다. 나는 엄마의 인형이고, 엄마가 나를 뒤집어서 내 안에 있는 걸 전부 비워내는 것 같았다. 내 머리가 공중에서 열리고 내장이 싸구려 구슬들처럼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나는 텅 비워졌고 그 안을 채우는 건 엄마의 몫이었다. 엄마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똑똑했지만 언제나 보고 싶은 것만 보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해서 상대도 스스로를 미쳤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상대는 자기도 모르는 새 스스로 의혹의 밧줄에 휘감겼다. 내가 힘과 의지를 지닌 성인이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않았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p171

 

내게 부모를 거역하는 것은 그들에게 칼을 꽂는 것 같은 배신으로 느껴졌고 나는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p245

 

내 속에 분노가 화르르 일었다. 나는 항상 엄마와 중간에서 만나는 게 아니라 엄마의 위치로 가서 엄마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했다. ~ 나는 손을 덜 덜 떨며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갑작스러운 고요 속에 엄마의 목소리가 윙윙 울렸다. 엄마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했다. 엄마 자신이 나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엄마가 그 노숙자였다.” p260

 

내가 텍사스에서 아웃사이더로 자랐다고 말했다. 밖에서는 인종차별의 대상이었고, 집에서는 목소리 없는 진흙 인형으로 살면서 생존하고 성공하려고 애를 썼다고. ‘성취를 이룰 때마다 보이지 않는 반대급부가 있었어요. 프린스턴대에 가면서 한 번, 하버드대에 오면서 또 한 번 나 자신의 조각을 내주어야 했어요. 엄마는 제가 이런 병도, 인생에 대한 불안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해요. 엄마는 저를 사랑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요. 엄마는 저를 당신처럼 만들고 싶어하고, 특정 조건에서만 사랑하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일들로 제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돼서 궁극적 자기 삭제 행위인 자살을 시도하게 되었어요.”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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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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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린다는 건, 나를 이해하고 진짜 대화를 배우는 일

프로이트의 의자를 읽고 / 정신분석가 정도언 지음

지와인 출판 (도서협찬)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분노에 대한 문장을 읽으며 오래 묵은 감정이 일었다. 화가 치밀어오를 때마다 나는 늘 상대를 탓했지만, 그 밑바닥엔 상처받은 자존감이 웅크려 있었다. 저자는 분노를 억누르거나 터뜨리는 대신, ‘우리 안의 호랑이를 달래듯 다루라 한다. 내 안의 화를 이해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나를 삼키지 못한다.

결국 분노의 해답은 소통에 있다. 대화를 나눈다면서도 서로의 말을 듣지 않는 현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쉽게 내뱉는 날 선 말들. 저자는 그것이 통보일 뿐이라고 말한다. 진짜 소통은 듣는 일에서 시작되고, 고독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이 책은 관계에 지친 마음들에게, 먼저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하라고 조용히 권한다

 

이 책은 관계에 지친 우리에게 묻는다.

분노는 진짜로 타인을 향한 것인가, 아니면 이해받지 못한 나 자신을 향한 외침인가.

결국 소통이란 타인을 이해하려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의 언어를 해독하는 일이다.

우리가 자신과의 대화를 회복할 때, 세상과의 대화도 비로소 다시 시작된다.

분노를 다스리는 일은 결국 나를 돌보는 일이다.

조용히 내면을 어루만질 때, 관계도 서서히 숨을 고른다.

 

 

마음은 마치 순두부 같습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흔들리고 쉽게 뭉그러집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오래 남습니다. 이렇게 여린 마음을 잘 보호하기 위해 누구나 마음의 경호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방어기제는 두렵거나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 불만에 직면하였을 때 스스로를 방어가히 위하여 자동적으로 취하는 적응 행위를 말합니다. .” p55

 

내 안의 분노가 호랑이라면 우리에서 뛰쳐나온 호랑이를 일단 달래서 그 안으로 다시 넣는다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상상합니다. 그 후에 우리 안에서 호랑이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이어가십시오. 그것이 안전하게 분노를 내 안으로 끌어안는 방법입니다. 분노 역시 내가 만들어낸 내 마음의 자식입니다.” p137

 

분노는 판단력을 흐리게 합니다. ~ 적대감이라고 하는 아주 성능 좋은 필터가 마음에 생겨서 좋은 뜻의 말을 걸러내거나 왜곡해서 나쁜 뜻으로 듣게 합니다. ~ 분노는 봉합되지 않은 자기애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진물입니다. 상대가 나의 가치에 상처를 주면 분노를 통해 자기애를 지켜나가려 합니다. 자기애란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자 나의 가치에 대한 나의 사랑입니다.” p140

 

마음이 아플 때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는 애착 관계를 되짚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아이처럼 변하는 자신을 차분히 바라봐줄 수 있다면 일시적인 퇴행을 겪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헤어진 그 사람에게서 내가 얻고자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인가요? 사랑 아니면 애착?” p188

 

진짜 소통은 상대의 말을 내가, 내 말을 상대가 잘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언뜻 대화를 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상대방 말은 듣지 않고 내 말만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은 소통이 아니고 통보입니다. 대화가 없으면 외로움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 고독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인간은 고독을 통해서 자랍니다. 세상 일이 모두 즐겁고 남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면 고독은 진정으로 병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면세계를 통합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p190

 

가까운 사이일수록 아무렇게나 편하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가까울수록 더 크게 말의 상처를 받습니다. 가까운 사이의 거친 말은 칼이나 송곳이 되어 상대의 가슴에 당장 꽂힙니다. 그리고 잘 낫지 않습니다. 내가 그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단정 짓지 마세요. 그가 나를 아주 잘 이해한다고도 믿지 마세요. 꼭 그렇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가까울수록 상대를 객관적으로 보기보다는 감정을 개입시켜 환상 속에서 봅니다. 환상 속의 나와 너, 너와 나 사이에는 말 한마디에 이해가 아니고 서로 오해를 할 소지가 커집니다.” p198

 

#프로이트의의자 #정도언 #지와인 #정신분석이야기 #심리학 #프로이트 #무의식다스리기 #소통과관계 #책리뷰 #책서평 #채성모 #chae_seongmo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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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컬러 -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10가지 색의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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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통한 상호 커뮤니케이션과 신뢰

위닝 컬러를 읽고, WINNING COLOR / 이랑주 지음

지와인 출판 (도서협찬)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10가지 색의 법칙

 

이 책은 색을 마음을 잇는 언어,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소통의 언어로 바라본다. 색이란 예쁘고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신뢰를 움직이는 신호라는 것이다. 저자는 색이 가진 원형의 성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정체성과 결합할 때 진짜 힘이 발휘된다고 말한다.

정수기 브랜드가 물이 예쁘다는 한 문장으로 시장을 흔들었듯, 색은 제품의 기능을 넘어 욕망을 자극하고 관계를 만든다. 따뜻한 색이 시간을 느리게, 차가운 색이 빠르게 느끼게 하는 실험처럼, 색은 우리의 감각과 사고까지 바꾼다.

위닝컬러는 결국 무슨 색을 쓸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나를 드러내는 색, 신뢰를 얻는 색, 그리고 타인과 소통하는 색. 색의 언어를 안다는 건, 세상과 통하는 새로운 문법을 배우는 일이다.

 

색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았다.

병원에서 환자복이 흰색 계열인 이유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색에도 깊은 의미가 숨어 있었다. 그 이유를 알게 된 순간, 색이 가진 힘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이 책은 색을 새롭게 이해하게 해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색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사람들이 색에 호감을 느끼는 것은 색상 자체가 예쁘다, 안 예쁘다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색을 통해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되었다고 느낄 때 비로소 관심을 갖는다. 누구를 향해 어떤 내용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 이 과정을 가장 잘 전달하는 색을 내세울 때 사람들은 신뢰를 보내게 된다.” P104

 

내 브랜드와 내 제품이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색이 가진 힘이 강한 것은 저마다 고유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색에는 저마다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고유한 원형의 성질이 있다. 그 고유한 성질을 잘 활용하려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색의 원형과 내 일의 정체성이 제대로 결합할 때 색을 활용해 효과를 볼 수 있다.” P15

 

다른 정수기 회사가 자신들의 추정밀 필터 기능이나 제품 관리 서비스를 자랑할 때, 이 회사는 물이 예쁘다라고 접근했다. ~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부족한 전문성을 메꾸고도 남을 차별화된 요소로 무엇이 가능할까. ~ 색으로 새로운 구매욕을 만들어낸 것이다. ‘색깔있는 정수기사례는 컬러 마케팅의 기본 원리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P26

 

사람들은 끝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더 멋있어 보이는 것을 찾는다. 똑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이라 하더라도 모양이 더 예쁜 것을 선호한다. 디자인이 곧 마케팅이 되고, 기획이 되고, 경영 전략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번 슈미트는 고객 만족의 의미는 미학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며, 이는 소수의 사람들 혹은 특정 제품에 한정된 욕구가 아니라고 말한다. 어떤 제품이든 미학적 요소가 주는 생동감으로 인해 고객 만족이라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미적인 만족에서 오는 고객 만족도와 애호도는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P35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빨강의 경우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분노를 쉽게 느끼게 만드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노랑의 경우 낙천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과하게 사용할 경우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지성에 영향을 미치는 파랑의 경우 뉴스 스튜디오에 배경으로 사용하면 논리적이고 명료해 보일 수 있지만, 음식물에 사용하면 맛없어 보이기 쉽다. 초록은 안정감과 조화로움을 느끼게 해주지만 과하게 사용하면 금방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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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황제
셀마 라겔뢰프 지음, 안종현 옮김 / 다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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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의 품격과 기다림으로 버티는 집

포르투갈 황제를 읽고 / 셀마 라겔뢰프 소설 / 안종현 옮김

다반 (도서협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작가란 글귀가 눈에 띄어서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고 선택했던 책이다. 처음 읽을 때는 약간의 실망을 느꼈지만, 두 번째 읽을 때는 달랐다. 문장 사이에 배어 있던 슬픔과 체념, 그리고 가난한 삶의 숨결이 가슴 가까이 다가왔다. 오래된 서사가 품은 인간의 정직한 감정이, 시간이 지나고 또 책을 다시 읽으면서 비로소 와닿기 시작한 것이다.

 

얀의 삶은 늘 젖어 있었다. 허술한 헛간, 새는 지붕, 고된 품팔이의 나날 속에서도 그는 오두막 하나에 모든 희망을 걸었다. 그 초라한 집은 그에게 생의 전부였다. 가난한 사람에게 집은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존재의 근거이며, 인간으로서 마지막 존엄을 지키는 울타리였다. 시대가 달라져도 이 감각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의 세상에서도 집은 여전히 인간의 삶을 결정한다. 얀의 오두막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그의 심장은 딸 클라라가 태어날 때 처음으로 뛰었고, 그 아이가 떠난 뒤로는 다시 고요해졌다. 얀은 딸을 기다리며 살아 있었고, 죽어서도 그리움 속에 머물렀다. 그에게 그리움은 고통이 아니라 생의 이유였다. 오직 그 마음 하나로 세상과 이어졌고, 그 사랑이 멈추는 순간 그는 이미 세상 밖의 존재가 되었다.

 

클라라가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가는 동안, 아버지는 세상을 등지고 남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끝없이 걸었지만, 끝내 닿지 못했다. 그 비극적인 거리감 속에서 라겔뢰프는 사랑의 본질을 드러낸다. 부모가 자식을 향한 마음과 자식이 부모를 이해하게 되는 마음은 시차를 두고 만난다. 그 공백이 바로 인간의 성장이며, 삶이 감당해야 할 고독이다.

이 작품은 결국 가난과 사랑, 그리고 기다림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다. 라겔뢰프는 고단한 생의 밑바닥에서조차 품격을 잃지 않는 인간을 그려낸다.

 

가난도 상실도 세월 속에서 모양을 바꿀 뿐 사라지지 않는다. 라겔뢰프의 세계는 낡은 이야기 같지만, 실은 지금 우리의 이야기다. 견디고 버티는 일, 그것이 인간이 가진 마지막 품격이다. 그리고 그 품격은 사랑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 순간, 무엇이 그의 심장을 이렇게 요란스럽게 뛰게 만들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얀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았다. 이제야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슬픈 일이 일어나도, 기쁜 일이 생기는 순간에도 자신의 뛰는 심장을 느껴 본 적이 있었던가? 그건 진정한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p22

 

숲에서 발생한 사고로 에릭이 세상을 떠난 뒤, 라스는 자신에게 악의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얀이 이젠 너무 늙어서 지나가는 하루 품삯을 온전히 쳐주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식의 지나가는 말을 툭툭 던지곤 했다.” p107

 

가난한 사람에게서 오두막을 빼앗는 건, 모든 걸 빼앗는 것과 다름이 없어요. 카트리나가 탄식했다. ~ 하지만 이런 집이라도 없어진다면, 더 이상 인간처럼 살 수가 없어요.” p111

 

얀은 갑자기 아무런 슬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현재의 그는 18년 전의 자신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떠한 기쁨도 슬픔도 느낄 수 없었다. 고장 난 시계처럼 그의 심장은 멈추었다.” p120

 

그 순간, 얀은 깨달았다. 이제 아무런 보호막도 방어력도 그에게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순식간에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찾아왔고, 순식간에 사무치는 그리움이 거세게 밀려왔다.” p124

 

그는 멀어져 가는 배 위에 서 있는 클라라를 그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 지치고 늙은 얼굴에는 지금 그가 느끼는 깊은 절망과 통환의 아픔을 모두 담아낼 수 없었다.” p312

 

주변 어둠 속에 스며들어 그녀를 노리는 자들을? 그것은 바로 오만과 냉혹함이자, 탐욕과 욕망이야, 포르투갈 제국에서 여황이 끝없이 싸워야 할 존재들이지. ~ 클라라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언가 그녀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고 있었지만, 그 요동치는 감정들을 억눌러야만 했다. 소용돌이치는 이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조금이라도 몸 밖으로 새어 나온다면,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말 것만 같았다.”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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