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책장수 발도르프 그림책 21
야로슬라바 블랙 지음, 마리나 얀돌렌코 그림, 한미경 옮김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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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를 건너는 이야기들, 색은 사라지지 않는다

<날아다니는 책 장수>를 읽고 / 야로슬라바 블랙 글 / 마리나 얀돌렌코 그림

한미경 옮김 / 하늘 hanl 출판 (도서협찬)

우크라이나 작가 야로슬라바 블랙이 전쟁 속에서 피워 올린 열다섯 편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은 대개 소리가 크다.

그러나 이 책은 소리를 줄이고, 색과 풍경을 앞에 세운다.

하늘의 빛이 바뀌고, 토끼와 새와 여우가 각자의 아침을 이어간다.

전쟁이 있어도 세계는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설명 대신 관찰로 보여준다.

 

외양간의 크리스마스 장면에서는 천사와 짐승들이 함께 등장하고,

모두가 잠시 얌전해진다.

경건하지만 무겁지 않고,

기적을 말하기보다 살아 있는 하루를 조용히 확인한다.

그림의 녹색과 빨강, 파랑은 분명하다.

색감에 빠져 빨강 녹색을 보고 있으면 어딘가에서 캐럴이나 찬송가가 들려오는 듯하다.

 

이 책이 전하는 위로는 크지 않다.

다만 전쟁 위를 건너는 동안에도,

색과 이야기는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남긴다.

 

 

 

토마스는 벤치에 앉아서 색을 바꾸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첫 서리가 풀잎 위에 은빛 설탕옷을 입혔고, 햇살은 덤불 속의 토끼 가족들을 간질이며 깨웠고, 토끼들은 아침거리를 찾아 깡총깡총 뛰었고, 공기 속에는 박새와 참새들이 날아다녔고, 초원 멀리로 암여우 한 마리가 걸어갔고, 그 뒤를 새끼 여우 세 마리가 졸졸 따라갔습니다.“ p93

 

 

천사들은 놀라고,

황소들은 서로 밀치고,

나귀들은 몸을 비비고,

양들은 기뻐하네.

외양간에서,

건초 속에서,

당나귀 귀 사이에서,

하나님이 우리 곁에 태어나셨네.

 

꼬마 짐승들과 깃털 달린 친구 몇몇이 할아버지의 식탁 아래 함께 앉아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는 거예요. 그날 밤엔 모두 다 얌전했고, 아무도 사고를 치지 않았답니다.“ p72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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