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지도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최선웅 글.지도, 이병용 그림 / 진선아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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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는 순간, 세계가 들어온다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지도 그림책>을 읽고 / 글 지도 최선웅 / 그림 이병용

진선아이 출판 (도서협찬)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지도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책장을 펼치는 순간 이해가 시작되는 책이다. 지도 형태 위에 글자와 그림이 동시에 배치되어 있어 다른 것을 찾을 필요없이 세계의 윤곽과 지역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정보가 흘러가지 않고 머릿속에 바로 저장되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역별로 묶인 나라들 옆에는 각국의 국기가 함께 배치되어 있어 지리와 국가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국기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시각적 반복을 통해 익히게 되는 구조다.

 

또한 각 나라의 특징을 설명 대신 그림으로 풀어내어, 읽는다는 행위보다 이해하며 본다는 감각이 앞선다.

 

학습서이면서 동시에 그림책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다.

아이에게는 세계를 처음 만나는 친절한 입문서가 되고, 어른에게는 지식을 빠르게 정리해 주는 참고서가 된다. 조카에게 선물하려고 선택했지만, 막상 손에 쥐고 보니 곁에 두고 오래 펼쳐보게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카에게는 다시 사주기로 했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충분히 아끼기엔 너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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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건 아니고 일시정지
이재문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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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

<죽은 건 아니고 일시정지>를 읽고 / 이재문 장편소설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스 출판사 펴냄 (도서협찬)

 

유일해와 영수는 삶의 속도에 뒤처졌다고 느끼는 어른들이다. 교사로서 성실히 살아왔으나 남은 것은 허탈감뿐인 영수, 뜻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을 피해 이곳에 머무르기로 한 유일해는 일시정지된 공간에서 서로를 만난다. 이 소설은 죽음과 삶의 경계가 아니라, 지친 마음이 잠시 숨을 고르는 정류장에 가깝다.

 

 

작품은 인생을 헛살았다는 자책, 비교와 경쟁 속에서 생겨난 억울함을 숨기지 않는다. 찢어버리지 못한 학급일지와 교무수첩은 영수가 살아온 시간을 증명하는 기록이자, 스스로를 쉽게 폐기하지 못하는 마음의 증거다. 그리고 열정이란 무엇인가라는 과거의 문장은 지금의 영수를 다그치기보다 조용히 다독인다. 불태우는 삶이 아니라, 매일 물을 주는 삶 또한 충분히 열정적이라고 말하면서.

 

 

작가는 결과에 집착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진실을 건넨다. 남의 시선에서 한발 물러나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붙드는 것, 그것이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고. 이 소설은 괜찮아지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다만 멈춰 있어도 괜찮다고 말하며, 삶에 지친 어른의 어깨에 조용히 손을 얹는다.

 

 

 

인생을 헛살았나. 대체 뭐 하려고 나는 그렇게도 애를 썼던가, 남들은 해외여행이다 뭐다 잘만 다니고, 학생들과 적당히 거리 두며 살아도 잘만 지내던데, 나는 왜 내 인생 한번 즐기지도 못하고, 가진 거라곤 남루한 옷 한 벌에 오래된 빌라 보증금뿐이던가.

억울하고 원통하여 집에 쌓아놓은 학급일지며, 교무수첩 등을 다 꺼내 처분하려고 학교로 가져왔다. 그중 하나를 집어 들고 허탈한 마음으로 살폈지만 도무지 찢어버리지 못하고 마우스만 붙잡고 있었다. 그러다 교감의 메시지를 받고 가슴 통증을 느낀 것이다.” p106

 

 

열정이란 무엇인가 하루하루 빠지지 않고 들여다보는 것.

뜨겁게 불사르기보단 꾸준히 물을 주는 것.

그리하여 죽어가던 꽃을 살리는 그 마음.” p111

 

 

일해는 쑥스러운 듯 뒷목을 쓰다듬었다. 딴에는 노력했지만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그래서 직업을 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다 닭뼈가 목에 걸려 이곳에 왔는데, 실은

현생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여기 남았다고.”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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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천만 원으로 두 번째 월급 받는다 - 평생 월 300만 원 버는 상가투자 핵심 노하우 50
홍성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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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것이 상가투자의 시작이다

<나는 5천만 원으로 두 번째 월급 받는다>를 읽고 / 홍성일 지음

Page2 페이지2북스 출판 (도서협찬)

평생 월 300만 원 버는 상가투자 핵심 노하우 50

 

이 책은 상가투자를 꿈꾸는 독자에게 막연한 기대 대신 정확한 기준을 건네는 실무형 입문서다.

건축물대장을 통해 일반상가와 구분상가를 구분하는 법부터

배후세대의 소비력 분석,

계획도시를 읽는 자료 활용까지, 투자의 출발선을 분명히 그어준다.

저자는 상권보다 먼저 사람을 보라고 단언하며,

숫자와 구조 뒤에 있는 생활의 결을 집요하게 짚는다.

 

특히 테마상가의 한계와 상권 구성의 기본 원칙은 경험에서 우러난 경고처럼 묵직하다.

큰 돈보다 기본기를 먼저 쌓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은 조급함을 내려놓게 하는 차분한 안내서다. 상가투자는 요행이 아니라 해석의 기술임을 또렷하게 증명한다.

 

상가투자를 숫자가 아닌 사람과 구조의 언어로 이해하게 만드는, 드물게 정직한 입문서다.

 

건축물대장으로 상가 종류 구분하기

상가의 구조 : 일반상가, 구분상가

일반상가 : 한 사람이 소유한 하나의 건물, 보통 1인이 건물 전체를 소유한 형태

단독상가, 통상가, 꼬마빌 등으로 불린다.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모두 한 명이 갖고 있고, 층별로 공간을 나누어 임대한다. 일반건축물대장으로 발급받으며 건물 전체 정보가 하나의 문서에 통합되어 있다.

구분상가 : 여러 명이 소유한 한 건물 : 집합건물 형태로 하나의 건물 안에 여러 개의 점포가 나뉘어 있고 각각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구조이다. 대형쇼핑몰이나 테마상가 안의 호실들이 대표적. 집합건물, 집합상가, 집합건물상가 등으로 불린다.

건축물대장 발급 시 일반 집합건축물대장을 선택해야 한다. 표제부와 전유부가 있다.

표제부는 건물 전체에 대한 기본 정보가 있고 전유부는 내가 소유한 특정 호실의 상세 정보가 있다. 분양을 받거나 매매 고려 시 같이 열람해야 한다.“ p81~84

 

상가투자의 시작점은 상권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 사람들을 구성하고 있는 집단이 바로 배후세대이다. 이들을 정확히 읽을 수 있다면 상가의 수익 가능성은 절반 이상 분석한 것이다.” p94~95

 

계획도시는 토지이용계획표와 토지이용계획도가 함께 존재한다. 토지이용계획표는 도시의 목적과 성격을 숫자로 파악하게 해주고 토지이용계획도는 그것을 실제 공간 속 배치로 시각화해준다. 계획도시를 공부하거나 투자할 때는 반드시 이 두 자료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p105

 

동일 업종이 몰려 있는 테마상가는 고객층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건물 내부 구조, 임대인 간 이해관계, 업종 변경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구조 자체를 바꾸기도 쉽지 않았다. ~ 이런 상가들이 경매 시장에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고 현장에서는 그냥 가져가기만 해달라 라는 말까지 들린다. 공실과 높은 관리비, 변변치 않은 임대수익, 막막한 매매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절대 투자하면 안 되는 상가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만 것이다.”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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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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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쓰는 손끝에서 사유가 시작된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를 읽고 / 양원근 지음

정민미디어 출판 (도서협찬)

말하는 대로, 쓰는 대로 성장하는 데일리 루틴

 

이 책은 언어를 쓰는 손끝에서 생각이 어떻게 깨어나는지를 보여주는 필사 노트다.

문장을 따라 적는 동안 흩어진 생각은 질서를 얻고, 언어는 정신을 단련하는 근육이 된다.

저자는 말과 글을 단순한 표현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 정신의 외적 표현으로 바라본다. 한 문장은 한 사람이 살아오며 쌓아온 사유의 흔적이며, 그 울림은 또 다른 사유를 부른다.

 

소통에 대한 통찰 역시 분명하다. 좋은 대화는 말을 잘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 것을 듣는 태도, 눈빛과 자세에 담긴 신호를 읽는 집중이 진짜 언어임을 일깨운다. 이 관점은 글쓰기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필사는 문장을 베끼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향해 귀를 기울이는 훈련이다.

 

이 책은 서두르지 않는다. 자연이 때를 기다리듯, 생각 역시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자연을 통해 배우는 소통의 속도 또한 인상 깊다. 씨앗이 흙을 뚫고 나오는 시간처럼 생각에도 저마다의 때가 있다. 필사는 그 시간을 허락한다. 빠르게 읽고 넘기는 독서와 달리, 한 줄 한 줄 옮겨 적는 느린 리듬 속에서 생각은 오히려 더 깊고 또렷해진다.

 

책의 후반부에서 글쓰기는 치유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글로 옮겨진 감정은 이름을 얻고, 막연했던 아픔은 바라볼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쓰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생각하는 존재가 된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는 잘 쓰기보다 제대로 생각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의 정신은 우리의 언어를 타고

 

언어는 혼란을 질서로 바꾸는 힘이며,

인간을 끊임없이 사유하게 만드는 정신의 근육이다.

한 문장은 한 사람의 정신이 남긴 흔적이고,

한 문장의 울림은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흔들며

새로운 사유를 낳는다.

 

언어는 인간 정신의 외적 표현이다.‘ - 콥 그림 ” p60

 

 

우리는 온몸으로 듣고 말한다.

우리가 누군가와 만났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말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의 눈빛에서 신뢰를 읽고,

그의 태도에서 존중을 느끼며,

그의 마음이 열려 있음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하나의 통로일 뿐이고,

그 통로를 따뜻하게 흐르게 하는 것은

온몸으로 건네는 신호들이다.

좋은 대화는 말의 유창함보다

진심어린 집중에서 만들어진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을 듣는 일이다.‘ - 피터드러커 ” p98

 

 

말 없는 존재들의 대화에서 배우다

 

자연은 대답을 서두르지 않는다.

나무가 꽃을 피우기까지의 시간,

씨앗이 흙을 뚫고 나오는 인내 속에는

라는 언어가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소통은 말의 속도가 아니라,

기다림의 깊이에서 자란다는 것을.

자연 가까이에 머물러 있으라,

그 단순함 속에,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작음 속에

뜻밖에도 위대하고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p160

 

 

아픔을 치료하는 글쓰기라는 묘약

 

글쓰기는 소란스럽지 않다.

종이에 펜이 스치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러나 그 조용한 순간,

내 안의 혼란은 조금씩 정리되고,

얽힌 감정들은 이름을 얻는다.

마음속 깊은 어둠을 글로 옮기면,

그것은 더 이상 막연한 그림자가 아니라

내가 바라볼 수 있는 대상이 된다.

그 순간부터 치유는 시작된다.

 

글쓰기는 상처에 대한 해독제이며,

변화의 순간에 늘 함께하는 적절한 동반자이다.‘ -줄리아 카메론” p196

 

 

글은 단지 세상을 반영하지 않는다. 때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먼저 불러내어, 우리를 그 세계로 이끈다. 그래서 글쓰기는 언제나 창조의 행위이고, 그 창조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된다.” p258

 

글쓰기는 생각의 종착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쓰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생각하는 존재가 된다. 한 줄 한 줄이 모여, 우리의 사유는 더 깊고 더 명료해진다. 결국 우리의 글은 생각을 낳는다. 우린 쓰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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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
김진향 지음 / 다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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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공부하며 삶의 무게중심을 다시 세우다

<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를 읽고 / 글 김진향

다반 출판 (도서협찬)

병의 통증 속에서 다시 삶을 배우기까지의 기록

 

이 책을 읽기 전 난 병의 고통을 견디는 투병기이거나, 질병을 극복하는 서사일 것이라 짐작하며 책을 펼쳤다. 그러나 이 책은 고통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고전과 시, 영화, 철학 속 문장들을 불러와 저자의 사유로 다시 엮는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실은 삶을 정리하는 책에 가깝다.

 

정현종의 시 을 통해 말하는 고독은 결핍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조용한 거리, 스스로를 마주하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내면의 바다다. 저자는 이 고독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자리로 초대한다.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고립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더 정직해지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하이데거의 철학을 인용하는 대목에서는 죽음이 삶을 파괴하는 사건이 아니라 삶을 선명하게 만드는 조건임을 짚는다. 언젠가 끝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오늘이라는 시간은 희미해지지 않고 오히려 또렷해진다. 죽음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곧 삶을 미루지 않는 자세라는 점에서,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아이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다. 죽음은 공포의 사건이 아니라 관계의 변화로 인식되며, 그 안에서 인간의 마음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드러난다. 여기에는 과장도, 감상도 없다. 오히려 담담함 속에서 오래 남는 울림이 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문장은 한층 느려진다. 저무는 빛을 바라보며 이 장면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자문하는 순간, 질문은 두려움이 아니라 다짐으로 바뀐다. 주어진 하루를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다짐, 오늘의 삶을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 책은 죽음을 이해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었을 때 삶의 무게중심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무엇을 붙들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가 또렷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에 대한 공부이면서 동시에 삶을 정리하는 실용서다.

 

읽고 나면 삶이 극적으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대신 오늘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 정돈된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삶을 어둡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하루를 허투루 쓰지 않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증명한다.

 

죽음을 향해 산다는 것은 절망 속에서 사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의식할 때 비로소 오늘의 순간이 얼마나 선명한지를 깨닫게 된다. 죽음은 삶을 파괴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을 더 깊게 만든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그곳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기에, 지금의 시간은 더욱 귀해진다. 하이데거는 말한다. 죽음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일 때 인간은 비로소 본래적 실존으로 선다.” p84

 

 

나는 종종 창가에 앉아 저무는 빛을 바라본다. 저녁놀은 늘 비슷하지만 매번 다른 표정으로 하루의 끝을 장식한다. 그 순간 문득 떠오른다. 이 장면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그 질문은 두려움이 아니라 다짐으로 바뀐다. 주어진 하루를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다짐, 그리고 그 하루를 진심으로 살아 내려는 의지로.” p274

 

 

정현종은 <>에서 인간의 고독을 이렇게 노래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그에게 고독은 결핍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는 자리였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독한 존재이며, 그 고독 속에서 자신을 마주할 때 비로소 진실한 생을 산다. 정현종의 은 단절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고요한 거리이며, 우리가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내면의 바다였다.”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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