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 일과 여행 그리고 예술 이야기
노채영 지음 / 다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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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의 그림과 함께하는 전 세계 미술관 여행기

< 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을 읽고
일과 여행 그리고 예술이야기

작가는 어릴적 좋아하고 꿈이었던 화가의 길을 꾸준히 열정적으로 걸어간다. 그 길에서 상관이 없을 듯하고 거리가 멀 거 같은 승무원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전 세계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을 다 돌아보고 싶어서 였다고 한다.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직접보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책을 받은 기쁨은 잠시, 펼쳐보고 나서 순간 실망이 있었다. 가장 기대했던 칼라 광택지의 명화가 없어서, 왜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또 하나는 여행기에는 언제나 있는 관광지나 여행지의 사진이 없어서, 사진없는 기행기에 또 한번 기대가 무너졌었다. 하지만 읽는이도 같이 여행하고 싶게하는 들뜨는 글들과 함께 세밀한 작가의 그림들이 사진을 대체해 글들의 이해를 돕는다. 수채화처럼, 때로는 단색으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다. 어떤 것은 따라서 그려보고 싶어진다.

📍 연작에 대해
인상주의 전후의 작품, 오르세 미술관
"인상주의는 빛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사조이다. 하나의 사물이나 풍경에 비추는 빛의 변화를 시시각각 포착하는 것이 그들이 그림을 그리는 핵심이었고 그로 인해 연작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p45

📍이탈리아 바티칸 성당에서의 일화
여행 전 필히 챙겼어야 할 주의사항을 소홀히 해서 여행현장에서 겪었던 당황스러울 상황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한다.
"짧은 치마, 바지, 양쪽 어깨가 보이는 나시 종류는 금지한다고 적혀있다. 성스러운 그들의 삶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에티켓이었다. 맙소사! 난 지금 더운나라라고 최대한 시원하게, 내가 가진 바지 중 하필 최고로 짧은 바지를 입고 있다." -p59

📍"< 최후의 심판 >의 원작은 누드의 향연이었다고 한다. 당시 교황이 '신성한 분위기를 해친다' 라는 이유로 다니엘레 다 볼테라를 불러 천으로 주요 부위를 가리기 전까지 말이다. 덕분에 그 화가는 기져귀 화가로 불린다." -p68

📍워싱턴의 심장, 스미소니언 미술관
마크 로스크 작품앞에 섰을때
"3가지 색의 충돌이 교묘하게 서로를 간섭하며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눈의 착시현상인가. 이 미묘하게 움직이는 색들이 내 감정의 층위 또한 간섭하기 시작했다. 마치 이 작품의 가운데 얇게 그려진 선이 내 묵은 감정을 덮어둔 경계선인 것 같았다. 이 선이 강하게 떨리기 시작하면서 어느순간 내 감정도 폭발해 버렸다. 나는 어느새 펑펑 울고 있었다. ~ 작품 하나로 나의 마음이 다 들킨 기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덮어 두었던 마음이 꺼내지고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95

나도 미술작품을 직접 보고 저런 감정의 체험을 하고 진정한 예술의 힘을 실감하고 싶어졌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램브란트는 자화상을 나이대 별로 그려 남겼는데 그 당시 본인의 마음가짐과 경제적 여유에 따라 표정과 옷매무새가 확연히 차이가 나서 그의 인생의 변천사와 굴곡을 볼 수 있다. 램브란트 그림의 두드러진 극적인 빛은 오직 그의 얼굴에만 닿아있고 그 주변으로 어둠이 가라앉아 있어 그의 수심이 더욱 가까이 느껴졌다. 한 시대를 풍미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화가였음에도 결국에는 어느 누구의 돌봄과 관심도 받지 못한 채 굶어죽은 안타까운 그의 인생의 한 조각을 보며 문득 작가로서의 삶이 녹록치는 않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p209

존 화이트 알렉산더의 < 휴식 >
"아 작가의 다른 그림도 어서 빨리 원화로 보고싶은 충동이 일었다. ~ 강렬한 끌림, 허락된 기분좋은 취함은 사람을 달뜨게 한다." -p211

📍이집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이집트는 날씨가 워낙 덥고 온도가 높아서 일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다고 한다. 그래서 뭐든 많이 느리고 무엇 하나 하려면 작은 것도 몇년씩 걸린다고 한다. 기후가 사회구조나 인간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과 우리나라 국민성과 비교 되었다고 한다.

어린시절부터 꿈꿨고 기대가 컸던 고대의 가장 큰 건축물 피라미드를 접한 마음은 거의 계단을 내려갔다가 돌아오는 수준이어서 놀라움과 아쉬움과 함께 실망이 컸다고 한다.

스튜어디스의 그림과 함께하는 세계 명화여행 같이 들뜨며 설레며 잘 둘러봤습니다.

미술하는 사람이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그림이나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이 보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우주서평단 을 통해 #다반 출판사 에서 도서 재공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노채영
#일과여행
#예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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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
장경자 지음 / 책마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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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희노애락을 인생막사와 함께

인생은 막걸리에 사이다 살짝의 시를 읽고.

재미있는 시 책이다.

대충 훑어보고 주변정리후 자세잡고 읽어볼까 하다가 다 넘기게 된다. 한 권의 책속에 세상만사 희노애락이 다 담긴 듯하다. 다시 봐도 재밌고 아픔도, 짠함도 여전하고.

 

세탁기속에 함박눈이 내렸다.

~

누군가의 호주머니를 비집고 나온 그 얇은 휴지 뭉치는

허어연 눈발이 되어 검은 옷들 사이사이 빼곡하게 내려앉아

~

세탁기 속 검은 옷들이 나발이 났다

한참 들여다보다 조용히 뚜껑을 닫고 짐을 챙겼다

그냥 미친 척 이 집구석을 나가야 한다.

목숨을 부지하려면..... p18, p20

 

분노와 해결책 사이 당장 어떻게 하지 못하고 시간도 없는데 몽땅 도루묵이 되어버린 빨래들, 다 새로 해야 하는 이 막막함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웃음보 빵 터짐과 함께.

 

누구나 한번쯤은 말을 잘못 알아들어서 서로 혼돈이 있었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이 시속에서도 읽다가 웃음 픽 할 일화가 있다.

"~ ~ 모자..." ", ..,........" 내 몸은 벌써 아들방에서 모자를 찾느라 분주하다.

아무리 찾아도 앙빠르띠라는 메이커는 없는데?!

"앙빠르띠????" 아들눈에 물음표가 떴다.

"앙빠르띠꺼라며 모자가!..." 내 눈에 짜증이 떴다.

 

"모자 안 빨았지...

라고 말했어 나는.....

..................................

귓속에도 살이 찌나 보다..... p42~46

 

같은 나이 다른 느낌

내 아들의 서른에서 내 남편의 서른이 보인다.

서른의 남편에겐 부양해야 하는 부모와 2살짜리 어린 아들
세상 물정 모르고 눈만 말똥거리는 철없는 아내

그리고 빚이 있었다.

한없이 어린 것 같은 내 아들의 서른에서

어깨에 한 가마니 짐을 진 내 남편의 서른이....

아리고 아프게 보인다. p96. 97

 

아들을 바라보는 눈과 남편을 바라봤던 눈동자

중년 넘어 바라보는 시선은 이렇게 바뀌어 있다.

힘겨운 세상살이, 만만치 않은 삶이 같이 아프다.

 

부모님의 시선에서

아버지는 자식의 진가를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딸의 책을 주변에 선물하고,

엄마는 고단함이 녹아있는 딸의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게 속이 상하다. p158, 159


자식의 써내려 애쓰는 표현해내는 고단함을 바라보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듯 애틋함이 그려진다.

아량의 시선에서

오늘이 첫날인 것 같은 그녀의 길 잃은 손이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

긴 줄에 주눅 든 학생은 거의 울고 있었다.

천천히 해요. 괜찮아요를 외쳤다

하루종일 버벅거릴 그녀에게 누구라도 버럭 하지 않기를 바라며. p 232, 233

알바생의 서툼과 당황함을 보고, 아들 딸을 떠올리듯, 배려와 격려의 말을 건네는, 엄마 시선에의 세상 모든 서툼을 보듬을 수 있을 거 같은 고운 마음이, 연민이 있다.

 

표지가 넘 재미있고 예쁘다.
막걸리색 바탕에 평온의 그린외투, 어디라도 날라갈 수 있을듯한 무지개색 양말,
착한 마녀가 나타나 행복의 양탄자를 휙 날려보내줄 거 같은 상상이 저절로 든다.

 

세상을 향한 작가의 바른 시선이 있고 지친 이들을 향한 위로와 응원이 있다.

어쩌면 살면서 나도 한번쯤은 겪었던 거 같은 일들이 실감나게 다가오고 솔직하고 기발한 표현에 공감하며 박수를 치게 된다.

 

책마음 출판사의 도서 제공 받아서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인생막사 #장경자 #책마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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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의 시장 1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62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 지음, 최홍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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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하고 조그맣고 애처로운 마음이여!
그 마음은 이토록 오지않는 사람을 기다리며
고동치고 열망하고 믿어 마지않았다. p,154
좋았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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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쓸모 - 내 삶을 채워주는 80권의 마음 처방전
양미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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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채우고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며 성장하기

<독서의 쓸모 >를 읽고

이 책은 독서의 효용 -배움과 가르침, 삶의 용기와 지혜, 재미와 감동은 물론 책의 해택과 우리의 삶에 어떻게 쓸모와 위안이 되고, 책을 통해서 성장하게 되는지? 

1. 위로가 필요할 때

2. 타인이 이해되지 않을 때

3. 서로의 다름에 대해

4. 배운다는 것 

5. 가르친다는 것 

6. 사랑한다는 것

7. 함께 한다는 것

8.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의 총 8장으로 된,장별 각 10권의 책을 읽고 토론 정보를 총 80권의 책에 대해 쓴 것이다. 많은 분량임에도 어느 한 권 소홀함이 없이 꼼꼼히 정성을 들인 느낌이 책의 마지막장을 읽을 때 까지도 와 닿았다. 


무엇보다도 구성이 좋았다. 맨 위에는 제목이 있고  바로 아래엔 책에 대한 기본사항 작가와 책제목, 출판사, 출판연도를 적어주었고 특히나 출판연도까지 있어서 책의 정보 등과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거 같다. 또 바로 아래에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요약되어 있어서 독서토론용으로 책을 선택하는데 시간이 없으면서 빠른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실질적 도움이 될 거 같다. 그 아래엔 저자의 책에 대한 일화 등을 적어 주었고 아래로 책의 내용이나 중요한 부분을 소개해주었다. 맨 마지막부분엔 독서토론에 필요한 질문이 다섯개 정도씩 적어있다. 독서토론용으로 질문의 내용을 조금 바꾸거나 삽입 또는 수정해서 바로 사용해도 될 거 같다.


한 가지 단점을 찾자면 책에 대한 요약부분이 핑크색 글씨에 가늘게 되어 있어서 잘 안 보여서 안경을 쓰고 봐야했다. 그리고 책 80권을 다 읽어본 게 아니라서 내용을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쉬웠다. 읽은 책이라 하더라도 최근에 읽은 게 아닌 것은 자세한 기억이 없어서 책이 조금 얇아지더라도 분리해서 두 권으로 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뽑아본 문장들


상황이 힘들고 어려울 때 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내려놓음' 나와 타인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흘러가는 마음 그대로를 고요히 들여다보고 말을 걸어보면 내 안의 위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p37


자신에게 맞지않는 옷에 자신을 맞추는 적응의 과정에서 '인간 흉내쟁이'가 되었을 뿐입니다. 작가 카프카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이것 아닐까요? 우리도 억압적인 현실에 나를 맞추어 적응해 가면서 사실은 '나'를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책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p102


'나는 무엇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내가 무엇을 지향하는 사람인지를 알려줍니다.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려면 내 즐거움의 원천인 놀이시간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정재승 <열두발자국> 어크로스 -p124 '      -p151


'외로움부(Ministry of Loneliness) 영국에는 '외로움부'가 있다. '외로움'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며 정책적으로 다루어져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소통의 부재로 인해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p336


어려운 책은 여럿이 함께 읽고 나누면 행간을 읽어낼 수 있고, 또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을 공유하며 나눌 수 있다. 책은 소통의 도구다. 책을 통해 서로의 삶과 철학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된다.  -p330


시대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정보와 소통의 매체가 디지털과 AI인공지능으로 변해간다. 미래사회에서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는 중요할 것이며, 그 핵삼 바탕은 꾸준하고 능동적인 독서이다. -p359


이 책을 보면서 궁금해지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은 <향복한 이기주의자>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감정을 흔들어라> <열두발자국> <빨간 피터의 고백>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의 6권 이었다.



<독서의 쓸모> 책은 독서토론을 하는 분들이 보면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거 같습니다.


서평신청으로 미다스북스에서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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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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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읽고
이 소설을 읽고 세 가지를 추려 보았다. 또 한 가지를 더 덧붙여 말하고 싶다.

하나는 강영두의 억울했던 학창시절의 서울유학사
강화도 석모도에서 서울로 유학 중 겪었던 억울한 학교 생활의 일로 마음속 분노를 누르며 살아간다. 수학교사 푸토벤이 빼돌린 시험지 사건에서 리사는 보여 줬다고 거짓말을 한다. 열네살 때의 아픈기억으로 인해 학생 때의 풀지 못한 마음속 응어리로 굳어있다. 친구 은혜의 소개로 건축사무소의 문화재공사기록담당자 일을 맡게 된다. 그 일을 하면서 문자할머니의 처연한 서사를 알게 되고 자신의 상처도 회복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억울함 덩어리가 분해되고 용해되어 방출되고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인생도 수리하게 된다.
이순신이라는 남친과의 단무지가 나오는 재미있는연애사도 있다.
엄마의 사고로 아빠는 선장 배타는 일을 못하고 공사장 인부, 주차관리, 소금배달 등을 하면서 신산한 삶을 살아간다.
하숙집주인인 문자할머니는 외할머니의 둘도 없는 절친이었다.
리사와 같이 강남의 학교를 다니고 원서동 하숙집에서 같은방을 썼다.

둘째는 박진리, 마리코 시미즈, 안문자 할머니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냈던 잔류 일본 여인의 애달픈 서사
홀치기 공장에서 경리로 일했다. 원치않는 결혼을 했다가 이혼함. 사기당해 전재산을 잃고 강화에서 옷장사를 했다. 동대문 상가에서 일수를 받는 것을 하기도 했다. 리사 증조할머니의 양녀로 들어감. 그집 딸의 호적을 받아 썼으나 일본 국적을 회복, 호적 정정을 하고 싶어 했다. 기노시타 코오쭈 양부를 따라 동생 박유민, 유마와 함께 조선으로 왔다.
원수를 갚은 탓에 엄마에게 나를 죽은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죄를 지었다고, 다른사람에게는 아니고.
시험지 사건 때 뒤늦게 영두의 누명을 풀어주려 하셨으나 학교내 주변의 조용히 묻히기를 바라는 대다수의 의견에 포기한다.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해결이지요.-할머니의 말씀)
친가족의 호적에서 실종으로 인해 말소처리가 되어있다. 외로움과 공포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치열함이 소설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셋째는 낙원하숙의 상속분쟁 소송 스토리가 사람들의 개성을 본성이 실감나게 표현해 주었다.
* 딩 아주머니는 중국에서 왔고 하숙집에서 음식과 청소 등을 하신다. 리사와는 앙숙이고 욕심이 많고 음흉하다고 리사를 싫어했다.
* 문자할머니는 동생이 죽은줄 알았었다. 절을 찾아 동생의 위패를 올렸었고 극락에 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죽은 뒤에도 평안하기를 빌었다.
나는 리사가 고친 답안 중 두 개는 리사 글씨체가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
"리사가 널 설명할 때 일종의 몽실언니처럼 식모로 들어온 거라던데"
모든 잘못을 타인의 잘못으로 전가하려는 리사의 태도. 낙원하숙에서 혼자이기를 원했고 들끓는 자기상념의 세계에 갇혀 있었다. 리사의 마음속에 들끓고 있는 미움-나와 다르게 가난하고 무지하고 너무 많이 웃으며 돈 문제에 허술하고 수준이 떨어지는 인간들(리사의 생각). 그 당시에 느껴졌던 영두가 본 리사의 모습.

"그러면 헐머니께 가서 사과해"
할머니가 잠들어 계신 잔류 일본인 묘지 주소를 적어주었다. 날이 맑을 땐 대마도가 보이는 자리라고도 설명했다.

해피앤딩의 통쾌함이 전해진다.

넷째는 이 책 대온실 수리 보고서의 제목의 느낌을 꼭 말하고 싶다. 책의 내용에도 있지만 '건조하고 사무적인' 것과 건설공사의 업무(실적) 보고서 느낌, 소설의 재잘 재잘 산고개를 넘나드는 수다와 긴장의 느낌이 아닌 엉뚱하게 튀는 , 호기심을 갖게도 또 안 잡게 될 거 같기도 한. 책의 내용과는 딱 맞으면서도 책의 제목으로는, 소설의 제목으로는 아닌 거 같기도 한 느낌의 제목을 용감하게 사용하셨다. 처음 접할땐 엄청 맘에 안드는 소설의 제목이었다. 다 읽고나니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다.

창비의 도서 제공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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