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린 위대한 판결 - 시대의 전환을 이끌어낸 역사적인 기후 소송이 펼쳐진다!
리처드 J. 라자루스 지음, 김승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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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 어느 날 어느 작은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조 맨델슨이라는 환경 전문 변호사는 오랜 시간 제출하기를 망설여온 청원서를 미국 환경보호청에 접수시켰다.

그리고 이 청원은 2007년 4월 길고 긴 소송을 끝내고 미국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받았다.

'매사추세츠주 대 미국 환경보호청' 사건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소송은 대법원 심리 역사 상 가장 중요한 환경법 사건 중에 하나로 이야기되는 사항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이 소송과 관련된 일련의 기록서라고 해야하려나...

소송의 첫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의 세세한 기록을 바탕으로 그 순간 순간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제목은 '지구를 살린 위대한 판결'이지만 어쩌면 '위대한 판결을 이끌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내용적으로는 더 알맞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하지만 소송의 중요성이 있으니 '판결'이라고 하는 것도 그나름의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여튼 이 소송의 쟁점은 이러하다.

"우리 시대의 가장 절박한 전全 지구적 환경 문제, 즉 기후 변화에 적극적인 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미국 정부에 법적으로 부여되어 있는가?" (p4)

이 쟁점이 어떤 판결을 받느냐에 따라...

원고가 승리하는 경우 연방 정부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고,

원고가 패배하는 경우 환경 단체가 제기한 각종 소송 등이 위축되거나 무산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소송의 내용을 정리해보자...

맨델슨은 클린턴 행정부의 기후 변화 대책 시행에 대한 미온적인 행보에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 "환경보호청이 청정대기법에 의거해 이미 가지고 있는 권한을 사용해 신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규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청원서를 작성하여 접수시켰다.

이 청원에 대해 (클린턴 행정부는 답변을 계속 미루었고 결국 다음 정권인) 부시 행정부는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온실 가스의 위험성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이유를 제시하며, "상기의 고려 사항들에 비추어 환경보호청은 설령 규제 권한이 있다 하더라고 현재로서는 온실 가스 배출을 규제해달라는 청원인의 요구를 거부한다"고 결론 지었다.

이리하여 시작된 소송은 하급 법원인 D.C항소법원에서는 원고 패배로 판결났다. 판결 결과는 세 명의 판사 중 한 명은 반대의견을 낸 2:1 이었다. 이에 항고가 진행되어 최종적으로 대법원 판결을 받게 되었다.

여기서 소송의 쟁점은 무엇이었을까?

대법원 심리 과정에서 양측 (미 행정부와 매사추세츠 주정부를 위시한 몇몇 주정부 및 환경 단체가 각각 양측이다.) 변호인의 변론과 판사들의 구두 질문 들을 통해 정리해보면 세가지가 쟁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나가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이 소송을 제기할 (피해를 받았느냐 하는 등) 자격을 갖추었느냐이다.

둘째는 온실가스가 대기 오염물질이냐라는 것이고...

세번째가 규제 관련 판단을 유보한 것이 타당한 근거에 기반하여 행사되었는가라는 것이다.

이 중 판결을 결정지은 요소가 되는 것이 세번째 항목이었고, 환경보호청의 최초 거부 결정문에서 언급된 여러 고려 사항들 중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어 원고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판결된다.

여기서 잠깐...

최초에 맨델슨은 '신규 자동차의 오염 물질 배출을 규제해달라' 고 청원을 했다.

그런데 판결을 통해서의 결론은...

'환경보호청은 청원에 대해 거부한 것은 잘못되었다.' 이고, 이를 유추하여 생각하면 '오염 물질의 위험성을 판단해서 규제하라' 인데 여전히 언제까지 판단하고, 어느 정도로 규제하며, 언제부터 시행하는 지에 대한 언급은 사실 하나도 없다.

판단을 보류하며 시간을 질질 끌 수 있는 여건 즉,

대기 오염 물질의 온실 효과 여부, 영향의 정도, 규제의 적정치 등등 이런 정보가 없다면서...

또는 지금 다른 더 중요한 것들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적당한 규제와 관련한 법률안에 다른 의견들을 조정하고 협의해야 한다면서...

차일 피일 미루면 그냥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없는 그런 상황이 여전한데 아주 중요한 환경법 소송에서 위대한 판결이 나왔다고 좋아하는 것은 도대체 뭐지??? 이것이 첫 감상...

그런데 이 판결의 중요성은 이것이란다.

대법원은 기후 변화가 야기한 피해에 대해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권리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기후 관련 사업들에 문이 열렸고 미래에 연방 정부, 주 정부, 지방 정부를 상대로, 또 기후 오염을 일으키는 산업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될 수 있는 길이 닦였다. 또한 원고적격 쟁점에서 거둔 승리는 기후 소송의 새로운 파도가 일어날 수 있는 길을 텄다.

p308

당장의 청원 내용이 아니라 '소송을 제기할 권리에 대한 획득'이 가장 크다는 이야기다. 이후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과 정책을 이전 행정부와는 다르게 진전시키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나서야'할 것이다. 맨델슨 처럼 말이다.

그런데... 연방 정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말이다.

맨델슨의 최초 청원에 대해 환경보호청이 어떤 행위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으면... (사실 클린턴 행정부 때는 그랬단다... 시간만 보내면서 흐지부지 되기를 기다렸다는 거지...)

거부 판결을 하기보다 일단 알았다 검토하겠다고 했었으면...

거부 판결문을 작성하면서 온실 가스에 대해 잘모르겠다, 자료가 없어서 지금은 판단할 수 없다 라고 했었으면...

아마도 이 소송은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을 보고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라고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더 황당한 상황은 이것이다.

맨델슨의 최초 청원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청원 자체를 반대하던 많은 사람들이 (결국 맨델슨은 단독으로 청원했다고 한다.) 환경보호청의 거부 선언 이후 벌떼같이 모여들어 함께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마치 이건 '뭔가 될 것 같은 껀수를 하나 잡았다'는 속셈으로 가득찬 것처럼 보인다.

점입가경인 것은 소송을 진행하면서 각각의 의견 (그것이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던 아니면 참여한 변호인이 대변해야할 단체의 의도이던 뭐던)을 조정하지 못하고 감정적인 대립을 계속하다가 결국은 우정이 파탄나버리는 상황까지 맞이하는 변호인단의 행태를 보면서 리더가 되고자하는 개인의 욕심은 참 대단하구나 하는 느낌이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모여 시작했음에도 내 주장 내 명예를 따지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결정에 대해 그 결정을 바꾸게 만든 그 수고에 박수를 보내야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시간동안 자료를 찾고, 의견을 조율하고, 재판을 준비하면서 헌신하고 희생한 결과 어느 한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모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옳은 방향으로 진행해나가다 보면 우리는 푸른 하늘 파란 바다 녹색의 숲을 계속 보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책의 뒷부분에서 나오는 것처럼 또다른 행정부 (여기서는 트럼프 행정부를 말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발표된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정책을 거의 모두 철회한다고 했지만 많은 부분 반발과 재판을 통해 좌절되었다.) 또다른 권력 집단에 의해 흔들리고 왜곡되고 훼손될 수 있는 것이 이런 환경에 대한 대책이고 보면 더 조심하고 더 꿋꿋하게 지켜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개발과 보전이라는 양 날의 검을 들고 있는 우리는 미래에도 우리의 후손들이 파란 지구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잘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중용의 마음을 이어가야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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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나 홀로 세계 여행 - 누구나 쉽게 떠나는
이한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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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군대를 제대한 후에 세계 여행을 떠난 청년의 여행기와 좀 닮았다.

출판사도 다르고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세대도 다르지만 왠지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다.

무얼까... 좀 투박하다고 할까...

여행 정보 서적이 간단한 요약 정리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 책은 좀 더 서술형이라고 할까... 뭐 그런... ㅎ

저자는 긴 공무원 생활을 접고 여행을 떠나서 그 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숙소와 식당은 작가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체험한 곳입니다. 숙박해 보지 않고 조사만 한 숙소나 먹어 보지 않고 추천한 식당은 없습니다." (p7) 이렇단다...

여튼... 저자를 따라 여행을 떠나 보자...

참으로 많은 곳을 다니셨다. 몰디브에서부터 스리랑카를 거쳐 유럽과 북아프리카까지...

몰디브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

스리랑카의 울창한 숲과 산

동유럽의 고풍스럽고 옛스런 건축물

북유럽의 모던함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흔적들

남유럽의 하얀 대리석과 파란 하늘의 만남...

이런 것이 진정 해외 여행을 떠나서 만날 수 있는 이국적인 감성과 주변의 흔한 풍경에 대비되는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여행의 고단함을 이겨낼 수 있는...

각 국의 물가를 비교하는 것은 교통비, 숙박비와 맥주, 과일 가격 등이 좋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나보다.




내 경우에는 (여행을 다닌 것이 아니라 출장으로 갔다온 것이 전부여서... ㅠㅠ) 교통비에 대한 생각을 별로 없다. 그냥 정해진 코스를 오가는 데다 대개 교통편은 마련이 되어 있었던 관계로... ㅎ

그래도 몇몇 아이템에 대한 가격 비교가 있다면 좀 유용하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가본 곳 중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CIS 국가의 경우 과일 가격은 훨씬 저렴했던 듯... 사과하고 특히 자두를 많이 먹었던 것같다. ㅎ

지금 되돌아보니 난 독일, 스위스, 중국, 러시아, 몽골, 필리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괌 을 다녀왔는 데 신혼 여행간 필리핀과 가족 여행으로 다녀온 괌을 제외하면 출장으로 가서 일만하다가 돌아왔구나 싶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더니 그 사진 한장 제대로 없는 것을 보니... 씁쓸...

실재 경험한 것만 적었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네...하며 동의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딱 있다.

어느 누가 튀지니의 경찰서 내부와 용의자 사진을 찍어 보여주겠나 말이다. 핸드폰을 도난당한 상황은 황당하고 당혹스런 기억이겠으나 책 속의 저 용의자 사진은... 괜찮으려나??? ㅎ

이 책을 소개하는 내용 중에서 저자의 '영어 정복 3 파괴'는 어디나 인용되지 않을까 싶다.

체면 파괴, 문법 파괴, 단어 파괴...

파괴하고 싶어서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딱 거기까지 밖에 안되니까 에둘러 말하는 것이 파괴라고 무시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적어도 내 경우에는 말이다.

그래도 체면 파괴쪽은 쫌...

가격을 깍고 싶거나 비싸다 싶으면 내 경우엔 그냥 한번 뒤돌아선다. 그리곤 다른 곳으로 간다. 몇 번 왔다갔다 한다. 여기저기... 대신 나를 자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다가 다시 가서 가격을 물어보고 낮춰 제시하면 대개는 깍아주더라... 그래도 안되면...? 그냥 온다... 너무 심플한가? ㅎㅎ

문법은 어차피 잘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못쓰고 알고 있는 대로 문장을 짜맞추고 있다보면 벌써 말해야 할 시간은 지나갔다. 항상 그랬다. ㅠㅠ... 그러니 그냥 단어를 내 맘대로 나열하고 이해하라, 이해해달라, 못 알아들으면 네가 손해다... 라고 하는 수 밖에... ㅡ.ㅡ

단어야 뭐... 사용하는 단어의 수가 워낙에 적어서리... 꺼이꺼이...ㅠㅠ

여행기을 읽으면 항상 드는 생각이 이 들이 가진 용기가 너무 부럽다는 것이다.

사실 영어 좀 못하면 어떻고 돈이 많지 않으면 뭐 어떨까... 하지만 용기가 없으니 시작 자체가 안되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니... 그래서 난 아직까지 세계 여행은 꿈도 꾸지 않는 듯...

사실 국내 여행은 별로 거리낌이 없다. 그냥 막히는 도로와 비싼 현지 요금과 가격에 불만이 있을 뿐... 그런데 해외 여행은 사정이 다르다. 나는 언제쯤 훌쩍 비행기를 타보려나....

여행 출발 전 정보를 꼼꼼히 챙기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고 자신만의 고독 퇴치법을 개발한다면 영어를 못해도 누구든 혼자서도 해외 배낭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니까요~

p286

저 말이 맞다. 세상은 저지르는 자의 몫이니...

그런데 영어 하나 빼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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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나 홀로 세계 여행 - 누구나 쉽게 떠나는
이한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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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세가지 파괴 전략으로 혼자 외국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여전히 부족한 용기... 그 용기를 가진 자에게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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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 45인의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
이경수.강상규.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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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 ^^

반대로 그네들은 이러겠지? 한국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 하고...

서로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 않을까?

왠지 그네들의 속사정이 궁금해졌다는 것에 대한 변명쯤으로 해두지 뭐...

사실 책 제목을 접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일본의 시골 빈집 문제와 노년층에 대한 간병 문제였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한 20, 30년 후의 우리나라의 미래라면서 이야기들을 하는 데 그렇다고 보면 지금 일본이 겪고 있는 바로 그것들을 우리는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하게 아니면 더 심하거나 덜하게 겪게될 터이니...

서양 사람들의 대처법도 궁금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네들의 생각은 수백 수천년 동안 치대며 살아온 우리와 일본 간의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같다. 그래도 동질적인 부분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우리가 그렇게 지고 못살아 하는 일본이긴 하지만 말이다.... ㅎ

책 한 권을 45인의 일본 덕후가 한 에피소드씩 맡아서 작성했다. 그만큼 다양한 시각을 볼 수있다는 것일테고 자칫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음을 경계할 수 있을 터이니 좋겠다라는 생각...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문화,역사 등의 부문을 두루 담고 있으면서 세부적으로는 건축, 정원, 다도, 고령화 사회, 장인정신, 일본식 표현, 관광, 그리고 한국과의 관계...

눈에 띄는 부분이 정치 부분... 그 중에서 '메이지 유신의 초석이 된 진정한 영웅 3인방' 이라는 부분...

사이토 다카모리,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세사람 모두 서양 세력에의해 강제 개항된 시기에 국가의 부국강병은 서양 문화의 흡수를 통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랄 수 있겠다. 사카모토 료마는 29세에 피살되어 자신의 이상을 더 표출하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사이토 다카모리와 요시다 쇼인은 '정한론征韓論'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편 동북아시아 일대로의 확장 (훗카이도 개척, 대만 및 필리핀 점령, 조선 침공, 만주 점거 등)을 통해 서양 세력에 빼앗긴 것들을 만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신적 지도자의 존재 여부가 그 국가의 흥망 성쇠를 결정하는 것을 보면 교육의 힘, 인재의 필요성이 얼마나 절실한 지 알 수 있다. 지금 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한국에는 과연 요시다 쇼인과 같은 사상가가 얼마나 있을 지 자문해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메이지 유신의 초석이 된 진정한 영웅 3인방 편. 최갑수, p62

일본인에게는 영웅이자 위인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웬수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저자가 답답해하는 것을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의 사상이 그네들이 말하는 '무사도'와 결합하여 더욱 더 외곬수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실재 그렇지 않은가 싶다. 이들의 사상을 이은 사람들이 이토 히로부미고 지금의 아베이며 극우들이 아닌가 말이다. 괜한 기우일까? 우리는 지난 날의 치욕과 고난을 되풀이 할 수 없는데 말이다...

너무 이웃나라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겠지...ㅎ

시작은 무언가 미래를 위한 힌트를 얻고자 함었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노령화 문제와 그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귀를 기울이고 좀 더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이제 곧 이니 말이다.

빈 집 문제는 지금까지 내가 알았던 부분과 다른 점이 있는 듯 하다.

일본인은 이사를 하는 것에 좀 소극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착한 곳에서 집짓고 평생을 산단다. 그래서 집들은 30,40년 쯤은 기본인 오래된 집이 되어버린다고 한단다. 그렇게 살다가 나이들어 의료 문제 등으로 도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집은 낡았다는 이유로, 살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상속을 받아도 세금이 더 비싸다는 이유 등으로 버려진다고 한다.

즉 인구 감소만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이 보인다. 부동산에 대한 세금도 한 몫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이사에 대한 생각이 적고 한 곳에서 오래 오래 살고자 하니 수요도 없다는 것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의 빈 집 문제는 또 다른 것이지 않을까 싶다. 도심의 빈 집은 재개발 독촉용 시위로서의 방치인 것 같고, 시골의 빈 집은 여전한 도시로의 진출 욕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다.

혹시 누군가 노인 요양원을 운영할 의사가 있다면 물좋고 경치좋은 외딴 곳에 건물을 새로 짓느니 어떤 시골 마을의 버려진 집들을 이용해서 방갈로 식 요양원이나 요양 병원으로 활용해보거나 폐교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치매 환자들을 가두어놓기 보다는 자기가 살던 방식을 유지해주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관리가 안되려나? ㅠㅠ

책은 이외에도 한국에는 있는 데 일본에는 없는 것과 그 반대의 경우, 일본인들의 생활 습관과 문화, 언어 표현 등 많은 부분들을 알려준다. 45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자신들의 체험과 전문 분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주는 무척이나 다양하면서도 나름 깊이가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가끔 일본이라는 나라를 거닐어 보고 싶은 생각을 한다. 물론 일도 못하는 일본어에 대한 울렁증과 함께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등으로 인해 언제나 그 생각이 실현될 수 있을 지는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 유명 유적지나 랜드마크, 휴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그네들의 생활 모습을 그냥 느껴보기 위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일본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내게 있어 하는 말이다. 중국도 그냥 풍광과 음식을 보고 먹기 위해 가보고 싶지 한가로이 거닐어 보겠다고 갈 것같지는 않다는 말이다.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이웃나라의 좋은 점을 잘 찾아보고 받아들여 우리의 미래가 더 건강해졌으면 싶다는 나만의 단순한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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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 2021-05-25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이지시대의 ‘진정한 영웅 3인방‘ 에 관심이 많은 분이어서 그런지 리뷰를 재미있게 읽었다.
사이고 다카모리 사이고 다카모리 요시다 쇼인
그들은 누구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서양 세력에의해 강제 개항된 시기에 국가의 부국강병은 서양 문화의 흡수를 통해 변화를 도모하려고 시도한 사람들

책 만큼이나 리뷰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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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라는 장르의 최고 작가라고 일컬어지는 그레이엄 그린... 가장 복합적인 인간이며,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리되는 이 사람...

난 이 사람의 책을 처음 접해봤다.

항상은 아니더라도 대개의 경우는 느끼는 것이 어떤 작가를 이해하려고 하면 그 작가의 작품을 집필 순서대로 접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인데... 한 권의 책으로 작가를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이 작품은 전작前作이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브라이턴이라는 영국의 한 휴양 도시...

경마장을 중심으로 한 갱들이 판치는 도시...

그리고 가판대에서 팔던 막대 사탕 브라이턴 록...

책을 읽는 내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에 대해 혼동이 왔다고 해야하려나? 좀 시간 감각이 헝클어졌다고 해야하려나? 내 느낌은 그랬다.

동전을 넣는 자동기계 - 운수를 알려주는 쪽지를 담은 구슬같은 것이 나오는...

유리로된 방파제...

목소리를 녹음하는 LP...

정확한 시기를 책에서 알려주지는 않지만 2차대전 직전의 시간이라는 것은 이런 저런 표현들로 유추해볼 수 있지만 자꾸 혼동이 오는 것은 과연 1940년 대에 저런 물건이 있었을까 라는 막연한 호기심이 갈피를 못잡았기 때문이리라...

작품은 두 건의 살인을 저지른 17세의 소년 갱 핑키와 그를 사랑하는 로즈, 그리고 정의를 찾으려는 아이다의 세 사람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의 두목이었던 카이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살인을 한 핑키는 그 살인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하고, 증인들을 멀리 보내고, 증인의 한명인 16세의 로즈와는 결혼을 한다. 입막음을 위해...

경쟁 조직의 압박, 그리고 아이다의 집요한 사건 추적에 겉으로는 잔인하고 냉정한 것처럼 보이는 어린 갱은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로즈와 대죄大罪를 저지르려 시골로 차를 몰고 간다...

이후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ㅎ

사실 이 작품을 과연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싶다.

작품 내에서의 탐정 역할인 아이다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수사를 하는 사람의 추리적인 면모가 안보인다고 하려나..

정의를 부르짖지만 로즈에 대한 약간의 동정심과 자신의 호기심, 오지랖이랄까... 난 좀 그런 느낌을 받는다.

너무 지나친 편견일까?

악의 본성을 탐구했다는 것에도 선뜻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영국은 국교회 (성공회)의 나라인데 핑키와 로즈는 카톨릭 신자다. 핑키와 로즈가 갖는 대죄에 대한 생각과 그들의 생활에서의 선악에 대한 판단, 천국과 지옥에 대한 생각은 카톨릭을 기반으로 한다고 작품 속에서 이야기된다.

내가 카톨릭에 대해 문외한이어서 그들이 가진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이런 점이 저자의 전작前作에 대한 섭렵이 좀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 역시 성공회가 아닌 카톨릭 신자였다고 하니 말이다.

저자는 악의 본성에 대해 열심히 탐구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가 멍하니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많이 상심하겠지... 미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는...ㅠㅠ

어쩌면 작품 의도와 차이가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로즈를 보면 흔히 생각하는 서양 여성과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생활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 부모에게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니 반항적이거나 독립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런 소녀가 왜 핑키와의 결혼과 함께 마지막까지 함께 하면서 대죄大罪 (결국 동반 자살이다... 자살하면 벌받아서 저승사자가 된다고 하는 것이 내 인생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오는데... ^^)를 지으려고 하는 지... 왜 이렇게 의존적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사랑이라고 하면 다 설명되려나?

작품을 읽어본 후의 감상은 이렇다.

어린 갱의 치기어린 범죄와 소심함의 결말...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을 넘어서는 헌신적인 사랑을 추구한 어린 신부의 희망 찾기...

정의를 추구한 현실주의자의 사랑은 곧 안전...

천국은 말일 뿐이지. 하지만 지옥은 믿을 수 있는 것이야. 두되는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믿을 수 있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어...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깐이라도 천국을 볼 기회를 갖지 못했을까? 설령 그것이 브라이턴의 담벼락 사이에 난 조그만 틈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한참 동안 그녀를 보았다. 마치 그녀가 천국일 수도 있다는 듯이-그러나 그의 머리는 이해하지 못했다.

p468-469

17살 핑키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면서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책인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읽어가다보면 경험해보지 못한 천국보다는 늘 경험하고 있는 지옥에 대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던 어린 갱의 절박함과 외로움에서 악의 본성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한 번 읽었다고 한켠으로 밀어놓는 책이 아닌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묘한 책...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용 중에서 핑키는 로즈가 그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만드는 LP를 사달라는 요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녹음을 한다.

"이 빌어먹을 계집애, 한심한 것아, 날 귀찮게 하지 말고 영원히 집으로 돌아가는 게 어때?"

작품의 마지막에 로즈는 핑키와 함께 살았던 집으로 이 LP를 찾으러 간다.

이 내용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영화에서는 이 녹음 부분이 이렇게 바뀌었다지...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p539

로즈는 어느 쪽이 더 핑키답다며 고이 간직하게 될까?

후자가 애틋하기 들리기는 하지만 너무 가식적이고 위선적이지 않을까 싶다. 작품 속에서의 핑키를 보면 말이다.

그래서... 난 아마도 전자가 아닐까 싶어졌다.



그런데 로즈가 만나게 될 6월의 최악의 공포는 과연 무엇일까?

이 작품 뒤에 이어지는 다음 작품에 대한 단서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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