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중의 정원
김다은 지음 / 무블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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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수양대군의 집은 대단한 규모를 가졌었나보다.

대단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름의 수확을 거둘 수 있는 텃밭과 함께 각종 동물 (꿩, 토끼와 같은...)도 함께 기를 수 있는 정도의 정원이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울타리로 둘러쳐진 그런 곳이 아니라면 내가 꿈꾸는 텃밭가진 시골 집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여졌다.

비록 집은 쪼매하겠지만... ^^

훈민정음 언해본에 숨겨진 역모의 흔적

책 표지

언뜻 책 표지에 씌여진 부제를 보면서 이런 책들을 떠올렸었다.

이정명 "뿌리깊은 나무", 이인화 "2061"...

훈민정음의 창제하기까지의 과정이나 반포, 전파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반대 책동, 방해 공작 등등을 다룬...

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훈민정음은 이야기를 이루는 중심이자 줄기라기보다는 <다빈치코드>의 랭던이 찾아 헤메는 "성배"의 느낌이랄까...

소설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볼 때 줄거리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좀 써놓아 보려고... ㅎ)

수양대군 시절 자신의 집 내에 있던 정원을 관리하던 여종 덕중을 왕이 된 후 후궁으로 궁에서 살게한다.

덕중 (소용 박씨)는 어느 날 수양대군 (세조)의 조카인 귀성군에게 편지를 보냈는 데 연서 戀書로 알려지고...

이에 편지를 전달해준 환관과 나인들은 물론이고 덕중까지 처형을 당한다.

덕중의 마지막 한마디 "백팔장"은 이후 새로운 논란과 사건들의 시작이 된다.

이 쯤에서 "백팔장"이 무엇이다라고 써야하겠지만 그거 쓰면 스포가 심해서리... 요건 나중에 다시읽기의 재미를 위해 남겨두는 것으로... ㅎ

원래 이 소설은 84통의 편지로만 구성된 500여페이지의 것이었단다. 그것을 다시 썼다고 한다.

작가의 처음 의도였을 편지로만 구성된 소설이 어쩌면 이 소설의 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남겨진 24통의 편지만으로도 긴장감, 재미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백팔장의 정체를 들려주는 대목을 읽으면서 눈에 띈 단어가 "짝패"였다.

'짝을 이룬 패, 단짝, 단짝패, 짝꿍'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 짝패는 동반자이자 운명 공동체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승려 덕중과 여종 덕중은 한 쪽은 다른 쪽이 짝패임을 알고 있으나, 다른 한쪽은 알지 못했을 것같은 조금 불평등했던 관계에서 끝내 평등에 미치지 못하고 다른 한쪽이 생을 마감했다.

다른 짝패들은 좋던 나쁘던 그 운명 공동체로서 끝을 보았는 데 말이지...

큰 틀에서 소설은 역사의 한 부분을 이 운명 공동체, 짝패가 주도하고 진행했던 계획된 사건으로서 우리에게 들려준다.

수양대군과 백팔장... 정치와 종교...라는 짝패...

요즘 시대에서라면 정치와 경제 (돈)이라는 짝패로 대체되어야겠지만...

과연 세종 말경부터 드세진 불교의 위세는...

정치 사상으로서의 유교에게 부족했던 백성들의 정신적 위로와 위안의 대체제로서 부각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유교 사상에 매몰되어 외곬수로만 치달아가고 있는 조선 선비와 사대부의 아집 독단을 경계하고자 했던 왕권의 몸부림이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훈민정음에 대한 한문 풀이를 해례 解例라고 하고, 한글 풀이를 언해 諺解라고 한단다.

훈민정음 언해는 불경을 한글로 번역해놓은 <월인석보> 1권 책머리에 실려있단다.

저자의 상상력은 이와 같이 유교의 나라인 조선에서 불경을 인쇄했고, 그 불경의 책머리에 훈민정음을 설명한 글이 있을까 하는 부분에 다다라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책에 실린 "총일백/팔장"이라는 글자들이 과연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실제는 없는 것이라고 할 때 저자의 상상력을 보듬은 그의 필력에 홀딱 빠져들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정말 수양대군의 조선 임금으로의 등극은...

한명회, 권람 등을 자신의 휘하로 하여 수양의 정치적 야욕과 행동에 대한 결단력, 어린 임금이라는 조선의 약한 고리를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겠다는 보국안민의 발로였는 지 궁금해지도록 만든다.

이렇게 알려진 것 외에 이면에 감추어지고 숨겨야했을 또 어떤 세력의 후원과 지지, 선동과 책략의 결과로 수양이 임금이 된 것은 아니었을 지 의심하게 한다.

이 모든 것은 저자의 탓이자 저자로부터 기인하는 호기심의 발로라고 밖에 할 수 없을 듯... ^^

역사소설은 왠지 한없이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듯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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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예들
심아진 지음 / 솔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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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뭐랄까... 음... 2주간에 걸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요세핀이 엄마 귀연을 떠나 (스스로는 그 정체를 모르고 있는 이모라고 해야할 아이디 '파란'의) 효령을 만나기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대한민국 서울로 오는 과정..

책의 분류는 일단 말부터 어렵다.

즉 '메타-메타 픽션', '메타적 화자'라는 형식은 단순히 소설가가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가 소설'이 아니라, 메타 작가가 여러 장면에 개입해 작중 인물과 관계를 맺거나 대화를 나누면서 그 경계의 모호함과 뒤섞임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블로그 인디캣책곳간, '후예들' 이번트 게시글 중에서

소설 속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있다.

암울한 가족을 떠나 자신만의 세상을 찾아 헝가리로 옮겨온 귀연과

나만을 위해 살고자 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만난 남자와 귀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요세핀...

귀연에게 버림받았으나 요세핀을 자신의 곁으로 불러들이는 효령이다.

소설가는 소설 속에서 이 세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과 동시에 소설 속에 들어가 이들과 교류하며 소설 속 나로서 소설을 구성하는 또 한 명의 등장인물로 나타난다.

헷갈리는 구성이다. ㅠㅠ

커피 한 잔을 내려 들고는 베란다로 나가 건너편 효령네 집 거실을 본다.

p12

이렇게 써놓으면 이 말을 하는 나라는 존재가 소설가 자신인 줄 누가 알까... 허허허

하루 하루의 이야기를 작가는 서로다른 화자를 통해 나누어 이야기한다.

그 하루의 이야기 중에 어느 한 화자의 이야기가 들고 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소설가가 '후예들'의 정체성을 이야기해주는 부분과 세 주인공의 이야기로 나뉘어있어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로이... 섞어서... 읽게 되는 것은 보편적인 소설 구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메타-메타 픽션이라는 거... ㅎㅎㅎ

"후예들"

작가는 똑부러지게 이 후예들이 누구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그들의 특징, 특성을 이야기해준다. 그런 면에서 언급되는 후예란 전 인류적인 영웅의 후예일 수도 있고...

직접적인 한민족의 후예일 수도 있어보인다.

그 영웅과 후예들의 면면히 이어진 특징은 이렇게 읽힌다.

머무르지 않으며...

소유와 점유에 대한 욕심이 없으며...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방랑자... Nomad...

그 후예들답게...

귀연도 떠났고... 요세핀도 떠나며... 효령은 불안한 정착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당장의 머무름은 또다시 시작되는 기나 긴 떠남을 전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다른 화자인 혼어미는 상상의 굿을 통해 귀연에게 요세핀에게 효령에게 머무르지 않는 사람들의 그 감성을 주입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다르게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불우한 가정 환경이라는 채찍을 맞은 귀연은 벗어남을 이루어 지금은 머무름을 선택했는 지도 모르겠고...

요세핀이야말로 진정한 후예답게 미지의 세상으로 긴장된 첫 걸음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며...

애착과 소유로 들끓는 효령은 머무르지 않는 자의 후예인 요세핀을 주저앉히기 위해 부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머무르지 않고 이리 저리 유랑하다 한반도 끝자락에 멈추어선 편두를 한 영웅의 후예들의 앞선 세대의 이야기가 마치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이제는 멈춤이 아니라 머물러 들끓는 자들이 되어버린 후예들인 지금의 우리에게 작가는 혼어미를 통해 우리들의 자리가 어디인지 말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자네는 있어야 할 자리라는 게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나? 옛날처럼 먼지 풀풀 날리는 광야가 우리들의 자리인 줄 아나?

그럼 어디인데요?

지금은 그 광야에 빌딩이 들어서고 다리가 놓이고, 공원이 생겼어.

아무 데나 다 제자리라는 말씀이에요?

몰라. 몰라. 자리라는 게 그렇게 눈에 딱 보이는 거라면야 뭘 고민하겠나.

p296

머무르지 않는 자들의 자리란 과연 어디일까...

영웅의 후예들인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볼 때인 듯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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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
쥘 로맹 지음, 이선주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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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연극을 위해 씌여진 글...

인물들의 대사를 위주로 하지만 언뜻 언뜻 보이는 무언가를 지시하는 표현들을 보면서 문득 연출가가 된 듯한 느낌을 가져볼 수 있게 하는 책...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역주행했다는 이 책 아니 이 연극의 묘미는 어떤 것일까?

줄거리는 대충 이랬다...

생 모리스라는 마을로 새로운 의사가 온다. 크노크박사...

전임 의사의 일상은 한갖졌다. 환자가 많지 않아서...

나름 큰 돈을 주고 병원을 인수한 크노크박사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데...

과연 크노크박사는 어떤 방법으로 큰 돈을 벌게될까?

이 책을 읽고서 느끼는 것은 어쩌면 이것인 것 같다.

조심과 걱정은 한 끗 차이다.

조심은 적절한 대응과 예방적인 조치를 취하게 한다.

반면에 걱정은 과도한 몸사림과 한없는 의존을 부른다.

크노크 (칠판 쪽으로 다가가서 그림을 그린다) 자, 이게 부인의 척수입니다. 옛날에 사다리에서 떨어질 때 거꾸로 떨어지는 바람에 흉추골이 반대 방향인 상태로 미끄러진 거지요. 소수점 이하 밀리미터니 별거 아니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대단한 숫자는 아니지요. 그런데 문제는 잘못 연결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방팔방으로 계속 욱신거리는 거고요.

여인 아이고 맙소사! 이걸 어쩐데유!

크노크 그렇다고 갑자기 돌아가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여인 어쩌다가. 내가 어쩌다가 그 망할 놈의 사다리에서 떨어져 가지고!

p81~82

공짜 진료를 해준다는 말에 찾아온 여인에게 느닷없이 오래 전 낙상 사고가 소환된다.

또 다른 여인에겐 불면증이 "신경 아교 세포에 의해서 생겨나는 회색 액체의 깊숙하고 계속적인 공격"이자 "거대한 거미가 천천히 뇌를 갉아먹고 있다"는 병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이 연극이 다시금 회자되었다는 이유는 팬데믹에 대응하는 우리의 대응 방법에 있지 않을까?

사람들은 원천 봉쇄와 같은 방식에 대해서 잘했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너무 지나치게 오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희곡을 읽으면서 묘한 기분을 느낀다.

막이 내린다.

전부 3막으로 이루어진 이 연극은 각 막이 끝날 때 이렇게 씌여져있다.

무언가 완전히 마무리하지 않고... 나머지는 너의 몫이라고 말하는 그런 기분...?

진짜 두꺼운 커튼을 내려놓고는 저 뒤편에서 뭘 할까...? 하는 궁금증...도 좀 있고...

긴장감과 함께 바쁘게 무대 위를 오갔던 배우들의 헐떡거림도 좀 남는 듯한...

그러다가...

연극이 완전히 끝나고 무대 위 배우들의 인사마저 마무리되고 난 후의 느낌은 또 다른 것이 아닐까 싶어졌다.

그것은 어느 노래 가사처럼 정적이나 고독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안도감이나 나른함일까...

하지만 나는 왠지 이 연극이 끝나고 막이 내렸을 때 무대 위에 남는 것은...

즐거운 부산함이 아닐까 싶어졌다.

아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그런 장소의 분위기로 꽉 차있으면서도 활기가 있고 생기가 있고 조금은 정신이 없을 것 같은 이런 기분은 크노크 박사의 과잉 진료에서 부터 오는 나이롱 환자들의 그것이 아닐까 싶어졌다.

더불어... 크노크박사의 찢어지는 입과 조금 음흉스런 눈가 주름이 자꾸 떠오르는 것을 어쩌지 못하겠다.... ㅡ.ㅡ

여하튼...

이렇게 크노크 박사는 하루에도 여러 번 하루도 쉬지 않고 진료하고 치료하고 돈을 버는 데 바쁘다.

더불어 주변 약국의 약사도... 부족한 병실 대신 환자들이 입원한 호텔의 주인도 쉴 틈이 없다.

그들에겐 쉬는 시간 부족한 극한 직업이 아니다 그저 파이어족 꿈을 이룰 수 있는 개꿀 보직이 되었다.

전임 의사도 조금 부러워하는 듯...

이것이 의학의 승리일까?

모쪼록 중병으로 가는 사람들이 없기를... 조금 과잉 진료라도 그저 무탈하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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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플레이션 시대의 경제지표 - 주식 차트나 기업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경제 흐름 읽는 법
에민 율마즈 지음, 신희원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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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그 기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했다. 이제 우리가 맞이할 수도 있는 그 시기를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낼 수 있을까... 개인들도 무언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고, 상상력과 센스가 요구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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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플레이션 시대의 경제지표 - 주식 차트나 기업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경제 흐름 읽는 법
에민 율마즈 지음, 신희원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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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팬데믹 시간을 지나고 난 이후 전망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과학 기술적으로는 어떻게 될 것이고, 경제적으로는 어떻게 될 것이고...

이런 이야기들에 일관되게 언급되는 단어가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것일게다.

"패러다임의 전환"

저자는 앞으로의 시대에 대해 같은 언급을 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인플레이션, 저금리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p196

세상은 인플레이션 시대가 되었는 데 우리의 생각은 여전히 저인플레이션, 저금리 시대에 머물러있다면 그저 앉아서 돈을 까먹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이다.

특히, 저자는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튀르키예 출신의 경제전문가이다보니 현재의 일본을 보는 관점이 좀 더 강한데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그 시간을 여전히 추억하고 있는 일본인에 대해 경종을 울려주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잃어버린 기간이 10년은 넘는단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 있으니까... 흠... 한 20년 쯤 되려나???)

그 긴 시간동안 말도 안될 0%의 금리 (마이너스 금리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음... 가물가물... ㅡ.ㅡ)를 체험하며 지내 온 일본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려섞인 권고를 우리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주장하는 인플레이션 시대의 도래 이유는 다음과 같이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이유 : 양적 완화의 대가

리먼 사태 때부터 시행해온 미국 FRB의 양적 완화는 채 정리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만났고, 이에 수습이 아닌 대폭적인 양적 완화의 확대를 초래했다.

이제 엔데믹 시대를 맞아 그동안 풀어놓은 돈을 걷어들이고자 하고 있지만 FRB의 대차대조표 상의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란다.

이런 불균형을 일시에 해소하면 시장이 붕괴되고, 점진적으로 하자니 인플레이션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엄청나게 풀려있는 그 돈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두 번째 이유 : 신냉전

미국과 중국은 총들고 싸우지 않고 있지만 지금 피터지게 전쟁 중이다.

경제논리를 앞세우고 있지만 결국 정치이자 권력이며 주도권 싸움인게다.

중국의 임금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공장으로서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산당 독재의 리스크는 미중 갈등의 상황 속에서 탈중국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리쇼어링은 일정 부분 자국 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증가되는 것으로 저자는 파악한다.

여튼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인플레이션 압박 증가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세 번째 이유 : 재정적자

여기서는 일본의 재정 적자를 저자는 지적한다.

2022년 기준 1,000조엔이 넘어버린 재정 적자는 GDP 대비 263%에 이르렀고 주요 선진국 대비 상당히 높다고 평가한다.

일본의 이런 재정 적자는 채무의 대부분을 자국 내 국채 형태로 가지고 있어 일본 은행이 대규모로 발권하는 순간 싹 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하지만 그로인한 인플레이션의 문제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머리 아픈 부분이라는 게다.

어느 정도 수준과 속도로 국가 채무를 정리해야 하는 가... 이것이 문제...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대한민국의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49.4%라고 한다. (통계청지표통계서비스 사이트에서)

한 쪽에서는 이 비율이 너무 많다고 긴축 재정을 해야한다고 난리고...

한 쪽에서는 이 비율은 아직 괜찮으니 복지 정책을 좀 더 확대해야 한다고...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입장이긴 하지만 과연 어떤 숫자로 채무 비율이 표시되면 양 쪽이 만족하고 동의하게 될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이런 말들이 오가는 요 시점에서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언급이 있다...

국가 부채란 너무 많지만 않다면 국가적인 은총이다.

A national debt, if it is not excessive, will be to us a national blessing.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헤밀턴

레버리지를 잘 이용하는 것은 참 현명한 일이겠지만... '너무 많지 않다'는 것에 대한 판단과 기준은 어찌??? ㅠㅠ

우리는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하고 지원하고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미래는 항상 불투명하다. 그래서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고 검소함을 미덕으로 삼는 것은 우리가 낭비하며 과다 소비 중인 것에 한정해야지 모든 것에 이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많은 것을 놓치고 함몰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의 양보와 타협과 선의와 협력이 필요한 시간임에는 틀림없겠다 생각해본다.



결국...

인플레이션 시대가 언제 오느냐의 문제이고 얼마나 길게 그 여파가 이어질 것이냐의 문제만 남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며, 이러한 시대를 준비하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참고해야 할 만한 12가지 경제 지표가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준다.

전문적으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사람은 매일 아침 미국의 증시 현황 등등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을 갖고 있단다.

고용 통계, 신규 실업급여 신청건수, 소매 매출액, GDP, 광공업 생산지수, ISM 제조업지수, 소비자물가지수...

홍콩 항셍지수, 발틱운임지수, 경기선행지수, 그리고 독일, 인도, 브라질 등의 지수 등등등...

어떤 것은 추이를 참고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고... 어떤 것은 직접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도 이야기하는 것처럼 무엇보다도 지수를 보고 듣고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이런 수치를 보면서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무엇이 뜨고 무엇이 질 것인지와 같은 "상상력"의 나래를 펴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거기에 더불어서 몇 가지 경제 지표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는 "센스"...

TV나 인터넷, 신문 등을 통해서 접하는 각종 경제 뉴스와 지표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고 나름의 썰로 풀어낸다면 뭔가 있어보이지 않을까? ^^

이제 가만히 손놓고 있으면 지갑의 돈만 빼가는 것이 아니라 지갑 채로 사라질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고 하니 좀 더 눈치껏 신경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

이런 생각도 저절로 드는 것은 아니다. 좀 더 관심이 필요한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준비는???

음... 음... 휴~~~우~~~~ 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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