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SIS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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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좋아한 날이 있던가?

나는 누군가와 비교했을 때 모자란 부분이 너무나 많아서 항상 부족해서 불만이고 뒤떨어져서 불만인 그런 대상이기만 했던것 같다.

혹시 모르지...

어느 순간 나에 대한 나르시즘이 발동된 때가 있었을 지도...

그런데 그 나르시즘은 무엇때문에???

내 자신이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우연찮게 발견하는 날이면 나는,

내가 유난히 좋아지기도 한다.

이 책을 펼친 모든 이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

p7

동화 작가인 저자는 어느 순간 더이상 자신이 밉지 않으며, 이제야 내가 좋아지기 시작했단다.

오이소박이를 보며, 나이들어 가는 자신을 보며, 실패해도 기분까지 깨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말이다.

포장지에 입혀져 키워진 애호박을 보며 코르셋을 입은 듯 그 포장지 자체를 강제와 억압으로 인식하였던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상을 제어하는 루틴으로 보이게 되는 사고가 자유롭게 변화됨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변화들이 더 나은 자신이 되어가는 다짐으로 다가온다면서 말이다.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비하하지 않고

자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여 그 기대를 이루기 위해 지나치게 애쓰지 않으며

그저 나다운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것...

그런 모습에서 내가 그렇게 좋아지는가보다.

소소한 생활 하나하나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무언가를 깨달으며 무언가를 반성할 수 있다는 것

더불어 이렇듯 무언가 한 문장 한 문장 써나갈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정말이지 선물이 아닐까?

가끔 이런 수필집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상이다.



약방 서랍장의 화분을 보면서 저자는 어릴 적 자신에게 남긴 쪽지를 보관한 약방 서랍장을 떠올렸단다.

나는 드라마 선샤인에서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게 전하는 편지를 보관했던 것을 떠올렸다.

누군가에게 기대감과 설레임을 줄 수 있었던...

가끔 지금의 내 블로그가 나중에 나에게도 그런 설레임의 기억 창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무언가를 한 문장 한 문장 모아 지니고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 참 내... 부러우면 지는 것인데...

난 아직도 마냥 매일 지는 삶을 살고 있는가보다.

다 잘할 도, 다 잘할 필요도 없을 텐데 말이다.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과 나를 비교하느라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난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느라 정작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해봤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나를 기대하지 말고,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나,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나를 꿈꿔본다.

p20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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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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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의 거장 김열규가 남긴 한글로 쓰여진 단 한 권의 『죽음에 대한 총제적 모노그래프』'

책 표지에 덧댄 라벨에 씌여진 책에 대한 한 줄...

사실 이 한 줄 표현이 나에게 이 책을 읽어보자하는 동하는 마음을 준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셀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사실 여러번 읽었다. 그런데 너무 어려워서 정리가 잘 안되더라. 그래도 서양식 사고라고 해야할까 여하튼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단계를 가지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책이었다.

동양적 사고, 거기에 좀 더 구체적으로 한국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죽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책 역시 어렵다. 나에겐...

표현도... 추론의 과정도... 서양 문학의 한 부분을 넘나드는 저자의 앎의 깊이가 버겁다.

셀리 케이건의 죽음론에서도 죽음이란 기억을 가진 어떤 의식이 나를 모르게되는 상황이 죽음의 한 모습이 아닌가 말했다.

이 책에서도 "넋"을 이야기 한다. 넋이라는 것이 기억이자 혼이자 의식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넋나감이 죽음은 죽음이되 죽음의 넋나감은, 나간 넋이 다시 육신 속으로 되돌아올 수 없게 된 상태를 가리킨다. 그것을 넋의 육신 회귀 불능의 상태, 넋의 영원한 탈신, 곧 몸 벗어남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p88)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그것은 육체의 활동 정지보다도 더 이르게 올 수 있는 것이어서 죽음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상태가 과연 살아있음의 한 모습일까?

기억을 잃는다는 것이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치매라는 병이 무섭다.

살아서 장수와 부귀다남을 누린 끝에 남들이 다 '호상'이라고 부르는 그런 죽음을 한국인은 바란다. 그런데 다른 표현으로는 이 '호상(好喪)'은 "참 사치스럽고 욕심 사나운 죽음" (p159)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조건에서 무언가가 빠져 버리면 '악상(惡喪)'이 되고 떠돌이 방랑의 혼이 된단다.

이런 떠돌이 넋이라는 것에서 한국인이 저승에 대해 품었던 생각과 영혼 구원의 관념을 추론할 수 있단다.

저승에서 넋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떠돌이 넋은 없을터인데 이런 떠돌이넋이 있다는 것은 영혼의 구원자의 존재를 믿지 못함이 아니었을까?

영혼의 구원자의 존재가 상정될 수 없을 때 넋은 남겨진 이승의 문제를 그냥 둔 채, 저승으로 가지를 못할 것이다. 이승에 남은 채, 빚을 갚듯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p160)

결국 한국인은 이승과 저승의 문제를 별개의 것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일 터이고...

저승에서의 넋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죽어서 저승에 갔는데 살아간다는 표현은 어딘가 상당히 모순적이기는 하다... ^^) 이승에서의 삶의 인과관계일 뿐 그 인과의 사슬을 넘어 별도의 구원이 영혼 (넋)에게 주어지지 않는다고 봤다는 추정을 하게 된단다.

어쩌면 한국인에게 종교란 이승에서의 참된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무언가이지 않았을까 싶다. 저승에서의 문제는 이승에서의 삶의 결과이니.

요즘 한국인에게 다양한 종교가 삶의 일부로 들어와있지만 그 종교들이 말하는 저승에서의 구원은 오래 전 이 땅에 살았던 그네들에게는 별반 감흥이 없었겠다 하는 생각이 문득.... (이건 그냥 내 생각일 뿐 저자의 주장은 아니다. ㅡ.ㅡ)

여하튼 어렵다.

책도 어렵고 죽음도 어렵고... 일부라도 제대로 이해했는 지 궁금하기도 하다.

한번 읽고 끝나는 책은 아닐터이니 다시 읽고 또 읽으면 그 알아감의 범위가 점점 커지리라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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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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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돌아온 마피아 가주 (한 집안, 가문의 대장쯤 되는...)가 어렴풋이 보았던 한 여인을 찾고 또 찾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그 여인을 납치해서는 가족의 안전을 볼모로 365일동안 자기와 함께 지낼 것을 요구하면서 그 기간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365일 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책의 70%정도는 약 30여일쯤의 기간에 할애되어 있는 듯...

사실 남녀의 만남에서 첫인상만으로 까지는 아니더라도 뭐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할까...

여하튼 이 책은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작품의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정도의 선정적인 작품을 넷플릭스에선 방영할 수 있는가? 이건 19금?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29금 이라는 표현도 있다. 맞는 것 같다... 동의한다. ㅡ.ㅡ)

표지에서처럼 전세계 대학생 이상의 여성들이 열광적으로 읽는 (아니면 넷플릭스를 통해서 보는) 것이 맞나?

... 싶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작품은 어느 쪽이었을까?

처음에는 여자 주인공이 납치되는 상황이어서 스톡홀름 증후군과 관련된 작품인가 했었다.

독신사업가와 콜걸의 만남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리처드 기어)과 같은 로맨틱 코미디도 아닐 것 같고

주식중개인과 이혼녀 (나인하프위크, 킴 베이싱어&미키 루크)의 이상 취향의 에로 영화쪽에 가까울까..

여하튼 여자는 남자에게 빠져들고 마는데... 과연 이유가 뭘까?

재력? 외모? 밤생활? 카리스마? ... 그래도 마피아인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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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의 본질 - 재정 적자를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스테파니 켈튼 지음, 이가영 옮김 / 비즈니스맵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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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재정 적자를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되어있는 말 그대로 국가 재정의 적자 운영에 대한 경제학적 고찰을 담은 책이라고 할까...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좀 힘들다. 그만큼 지금까지의 어떤 것에 꽉붙잡혀있어서 상상의 나래를 못펴는 것인지...

저자도 MMT (Mordern Monetary Theory, 현대화폐이론)에 대해서 처음 접했을 때는 나와 같았다고 하니 어쩌면 당연한 반응??

저자는 (아니 MMT에서 주장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적자"라는 단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는 여섯가지 착각이 있다고 한다.

1. 정부 예산은 가정 예산처럼 운영되어야 한다.

2. 재정 적자는 과도한 지출이다.

3. 재정 적자가 다음 세대의 짐이다.

4. 정부 적자가 민간 투자를 밀어내 장기 성장을 저해한다.

5. 재정 적자로 인해 미국은 다른 나라에 의존하게 된다.

6. 복지 제도가 장기적으로 재정 위기로 몰아간다.

언뜻 위의 언급은 착각이 아니라 사실처럼 보인다. 흔히들 이야기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MMT는 어쩌면 단 하나의 전제로 이 모든 것을 '착각'이자 '오해'이며, '무지'라고 말한다.

그것은... 정부는 화폐 발행자이며, 필요한 만큼 돈을 찍어내서 사용하면 된다. 다만 무제한의 화폐 발행에 대한 제한이 있으니 그것은 시장이 생산 능력이 모자라거나 없어 돈이 남아돌아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경우 그것이다...라고...



책은 위에서 언급한 여섯가지 착각에 대하여 MMT 입장에서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돈은 찍어내면 된다는 발상은 언뜻 1차 대전 이후의 독일과 요즘의 베네주엘라 등에서 발생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떠올리게 만든다. 돈이 돈이 아니라 그냥 휴지와 같아지는...

그런데 MMT의 입장에서보면 그와 같은 경우에는 돈을 발행하면 안되지만 그와 같이 극단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아직도 시장이 발행되는 돈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것이고, 돈이 모라자는 상황이니 괜찮고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흠... 일견 맞는 것같다.

미국은 모기지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대량의 양적 완화를 진행했고, 일본은 아베 노믹스 하에서 돈을 풀었으며, 요즘은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고자 대량의 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초래되고 있다는 뉴스는 잘들리지 않는다.

경제 기반이 망가져버린 베네주엘라 등의 국가는 예외로 하고 말이다. (이런 나라들은 어떻게 해야 국가 경제가 정상화될 수 있을까???)

케인즈학파의 경우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늘려 민간 소비를 활성화함으로서 경기를 회복시키려고 했다. 어쩌면 한시적인 화폐 추가 발행을 했다고 할까? (적절한 비유가 아닌 것 같지만...ㅜㅜ)

MMT는 아주 이런 상황을 일상적으로 하자는 것으로 들린다. 필요하면 돈을 발행하고 경기를 활성화시키자고 말이다.

세금은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한 방법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세금을 낼수 있는 돈을 벌도록 일을 하게끔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니... 지출을 계획할 때 세금을 어떻게 추가로 걷어야 할까 라는 것에 얽메이지 말라면서 말이다.

문득 화폐전쟁의 쑹홍빙의 주장이 떠올랐다.

미국의 화폐 발행은 정부가 연준에 국채를 발행하며 요청하고 연준은 국채를 사들임으로서 발행되는 것이라면서 달러가 계속 발행된다는 것은 연준을 구성하는 자본가 (연준은 국가 기관이 아니다. 민간 기관이다. 자본가들의 연합인...)의 배를 불려주는 것이고, 그래서 자본가들은 국가채무를 갚지 못하도록 조장한다고 말이다.

MMT도 국가 채무를 갚을 필요도 없으며 갚아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MMT도 로스차일드 가문으로 대표되는 국제 금융 자본의 앞잡이일까?

저자는 '적자'의 본질은 돈의 부족에서 초래된 문제가 아니며 우리가 고민하고 해결해야하는 적자는 따로 있다고 말한다.

좋은 직업 적자, 저축 적자, 의료 적자, 교육 적자, 인프라 적자, 기후 적자, 민주주의 적자.

이 주장에 대해서는 진심 동의...

미국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런 부문에서의 적자는 결국 불평등을 초래하여 우리의 자유를 훼손할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다. 돈을 구할 수가 없다.

이런 말로 이런 착각과 오해로 필요한 것을 하지않고 방치하지 말고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귀얇은 나는 머리로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가슴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돈을 무한정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고 동의하지 못한 채...

다른 부문의 적자 상황은 어떻게든 해소되어 나의 생활이 우리의 생활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을 보니 말이다.


저자가 하원의원을 만나 이런 주장을 했을 때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던 이 의원도 결국 공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제가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어요."

MMT의 주장은 아직은 시기 상조인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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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의 본질 - 재정 적자를 이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스테파니 켈튼 지음, 이가영 옮김 / 비즈니스맵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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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에 대한 새로운 접근. 시기상조일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정적자외에도 우리가 해결해야할 다른 적자에 대한 주장은 완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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