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연대기 - 우주 사용 설명서
프레드 왓슨 지음, 조성일 옮김 / 시간여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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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어느 날부터 밤하늘이 보고 싶어졌다. 그것도 단지 눈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너머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고 싶어졌었다. 지금까지도 그 바램은 이루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참 많은 기회와 시간이 있었을 터인데 지금까지도 그저 바램인 것을 보면 게으름은 더 유혹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보고 싶다는 것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많이 다르다.

난 우주를 보고싶다는 생각에 여러 책에 도전을 해봤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중간에 덮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총천연색으로 이루어진 은하와 별들의 사진, 그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무언가 그 뿐이 아니었나 싶다.

우주 사용 설명서...

어떤 물건을 사고서 대충 훑어보고 마는 것이 설명서... 그러다보니 정작 필요할 때는 어디에 치웠는 지도 모르고 그러다보니 그 물건이 가진 기능의 일부만 사용하는 것에 만족하게 되는 것같다. 내 이야기이다. 설명서라는 것은 그만큼 중요성에 비해 필요성은 체감할 수 없는 것 같다.

저자는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줄까? 난 그것이 제일 먼저 궁금했다.

터미네이터 ; 햇빛이 비치는 부분과 어둠의 부분을 나누는 선 (p41)

"I will be back..." 이라고 말하며 엄지 손가락을 올리면서 끝나는 그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터미네이터라는 단어를 천문학에서는 명암의 경계선이라고 한단다. 이 터미네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면 될까? 저자가 알려주는 사용법 첫번째이다.

어쩌면 터미네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그와 비교되는 현상을 이해하라는 말과 같아보인다. 가을 하늘이 파란 것은 하늘에 먼지가 많아서라고 했던가? 그 먼지가 너무 많으면 뿌옇게 보이겠지만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는 그 공활한 가을 하늘은 먼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있지 않을 터...

여튼 터미네이터를 생각하다 어린 왕자를 떠올리며 이리저리 의자를 옮겨가며 또 보고 또 보고 하는 것은 어쩌면 붉은 색이 주는 파란 색이 주지못하는 따뜻함과 위로감 때문이 아닐까? 지구 대기의 영향으로 터미네이터는 확실한 선의 형상을 갖지 못하고 물에 번진 물감처럼 퍼져서 경계라고 할 수 없이 되었단다. 두루뭉실하니... 애매모호하니... 이런 듯 저런 듯... 그렇게 살라하는 것같아 그리 살아가면 터미네이터를 제대로 사용한 것일까?

여튼 터미네이터는 몰라도 황혼, 저녁 노을은 알고 있으니 이제는 느끼면 되는 것일까?

저자가 알려주는 사용법 두번째는 빛이 대상이다.

난 어두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식당에 가도 구석진 곳은 싫다. 이왕이면 밝고 환한 곳, 식당 복판이면 더 좋고... 좁고 어두운 동굴같은 곳... 내가 싫어하는 곳 중 하나... 나와 박쥐는 천상 악연이다. 결이 다르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박쥐가 이런 습성을 가졌다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날개를 가진 포유동물이라 조류와 포유류 사이를 왔다 갔다한다고 손가락질 당한다. 미안하지만 나도 그런 느낌으로 써본다. 기분나쁘다면 미안하다 박쥐... 하지만 난 네가 좀 싫다. 왜? 그냥 쥐라서... ㅜ.ㅜ) 하는 나도 어쩌지 못하는 간사함은 할 수 없겠지만...ㅡ.ㅡ

빛은 스펙트럼을 통해 분리해보면 흔히 말하는 무지개 색상을 가졌다고 한다. 그냥 투명한 그런 색은 아니라는 거다. 이러한 색은 파장과 에너지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지..? 게다가 대기 중의 먼지와 같은 입자를 만나 산란되는 과정에서도 색이 나뉘어지고... 여튼 하늘의 별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별이 내는 빛의 색을 통해 여러가지를 알 수 있단다. 대기 조성을 비롯해서... 이렇게 사용한단다. 빛을... 그저 그 영롱하고 차가운 빛에 빠져드는 것 만이 아니라 말이다.

직접적으로 저자는 두가지 것에 대해 사용법이라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책의 다른 내용은 어떻게 봐야하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볼 때는 사용법이라기 보다는 현재 상황에 대한 안내나 해설? 그러니깐 잘 알아듣고 기억했다가 나중에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해보라는 의미가 된다고 해야겠다.

예를 들면 어느 누군가는 달 표면을 소유한 부동산 보유자라고 알려준다. 누구한테 보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UN, 미국, 러시아 (그때는 소련이었겠지?)에 편지를 보내서 내가 달을 소유하려고 하는 데 불만있냐?라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덥잖아 답을 안보낸 것인지 아니면 네 주장이 옳으니 네가 다 가져라 라는 의미였는 지는 모르지만 (설마 후자겠어? ㅎ) 여튼 그것이 근거라고 한다니 정말 참 상상력이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하고만 있는 난 반대로 참 한심한 거다. 난 왜 그런 주장을 못했는가 말이다. 이제는 알게되었으니... 화성은 손탓으니 토성의 위성이나 목성, 천왕성 쯤을 내 것이라고 주장해볼까? 혹시 아는가? 나중에 우주 거주지를 만든다고 할 때 내 땅에 지었으니 임대료가 나올 지도 모르고, 잠시 거쳐가는 중간 기착지로 사용된다면 주차료라도 받을 지...ㅎㅎㅎ

호주라는 지구의 남쪽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오늘도 우주의 무언가에 감탄하며 황홀해하고 있을 저자가 마냥 부럽다.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하면 안좋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그냥 부럽다. 나도 언젠가 모양만 망원경이라고 간신히 부를 지도 모를 그런 것이라도 챙겨들고 밤하늘 별들의 반짝거림을 하염없이 보고 말테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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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 탐정이 된 의사, 역사 속 천재들을 진찰하다
이지환 지음 / 부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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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리가 아프다. 디스크가 있다고 하는 표현이 올바른 표현인지는 몰라도 대충 그렇다.

척추에 있는 연골이 자기 자리에 있지 않아서 신경을 건드리기도 하고, 가끔은 척추가 S자로 휘는 측만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 제목에 더 관심이 갔는 지도 모르겠다. 세종의 허리라...

세종이라는 조선 역사를 넘어 우리 민족 역사의 한 획을 굵게 그으신 그 분과 나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왠지 허리라는 것에서는 조금 동병상련의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세종대왕, 가우디, 도스토옙스키, 모차르트, 니체, 마리 퀴리, 모네, 로트레크, 프리다 칼로, 밥 말리) 도두 병약한 신체를 품고 놀라운 업적을 남긴 천재들이다. 이들은 생전에 적절한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 질병은 악질 범죄자처럼 이들을 괴롭혔다. 지금이나마 법인을 잡아 억울함을 풀어드리고자 한다." (p8. 들어가는 말)

저자는 셜록 홈즈처럼 각종 기록들을 토대로 이들을 고생시키던 병과 그 원인을 파헤쳐보고자 한다. 번뜩이는 추리를 바탕으로한 진단 행위라고 해야할까? 저 위대한 사람들은 어떤 병증으로 아팠을까? 저자의 추리를 따라가보자...

세종은 운동을 싫어했단다. 또 알려진 이야기를 보면 비만이고, 책만 읽어서 시력이 나쁘고 안질에 걸려있고, 종기인지 가려움증인지 뭐 그런 것으로 애먹었다고 한다. 움직이지 않아서 살이 쪘다는 것은 좀 덜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비만의 원인이라고 추정하는 것에는 좀 무리가 따르지만 여튼 세종은 운동을 싫어했단다.

저자는 기록을 쫓아 "허리와 등이 굳고 꼿꼿하여 굽혔다 폈다 하기조차 어렵다"라는 내용을 단서로 세종은 강직성 척추염이 있었고, 이로 인해 운동을 멀리하게되고 비만으로 시작된 여러 병증에 시달렸다고 추리해낸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도박 중독자였단다. 빌린 돈도 모자라 책을 써주기로 하고 미리 받은 돈 조차 도박장에 가서 다 털리고 왔단다. 그런데 이런 중독증세도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간질 환자였다고 한다. 이러한 간질은 뇌에 '흥분 신경 세포군'이 있고, 이 세포군이 흥분성 신경 전달 물질을 부추기고 이것이 도박 중독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발작 형태에 대한 기록을 근거로 발작의 시작점이 측두엽이나 뇌섬엽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p77)

모차르트의 죽음은 흔히 라이벌이라고 지목받은 살리에리에 의한 독살이 아니라 그가 죽은 해에 유행한 세균성 독감에 걸린 것으로 시작되어 사구체신염(흠... 어려운 단어... 이래서 의학은 쫌...ㅠㅠ)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p111)

저자는 이외에도 가우디, 니체, 프라다 등의 병증과 증세에 대해 원인을 찾는 분석과 함께 그 증세로 인해 유발되는 여러가지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다만 셜록 홈즈적인 번뜩이는 추리라기 보다는 왓슨의 의학적 접근과 드러난 증세에 대한 진단이 주가되는 몇몇 사례가 처음 제목을 접하고 받은 새로움, 번쩍임, 호기심을 조금 반감시켰다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자 느낌이겠지만...

무언가를 기록해놓은 것은 후세에 어떻게 사용될 지, 우리의 생활에 대한 해석의 단초로 활용될 지 알 수 없다. 지금 시대는 미래의 후손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을 유추해내는 것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자세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기록하고 유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혹시 아는가... 내가 지금 이 새벽에 일어나 책 한권의 독후감을 쓰고 있는 이 행위가 훗날 이런 사람도 있었다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 아닌 아주 평범한 사람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호기심을 만족시켜줄 지도...

나는 나의 기록을 통해 어떤 사람을 기억될까? (기억 되기는 할까 싶지만...ㅠㅠ) 소소한 그런 것들도 한번 주루룩 기록해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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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살아가는 당신께 - 정신병동 3주간의 여정. 당신의 우울함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글
최율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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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녕하세요...

추석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실까요?

당신의 책을 읽었습니다. 아주 얇은... 3주간의 고민과 상념의 깊이와 양이 겨우 이정도인가 하는 것이 첫 느낌이었다고 좀 무례하지만 말씀드립니다. 그냥 처음 책을 받아본 느낌이라고 말입니다.

더불어... 글을 통해 판단하건데...

이 글을 쓴 저자 최율이라는 당신은 고등학교 남학생이고, 자살을 시도했었고, 중학생 때 학교폭력에 시달렸으며, 그 폭력적인 상황에서의 트라우마가 심하다...라고 생각됩니다.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법한 사실들...이 아닐까 싶어지네요...

당신은 우리에게 (비록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당신의 이력과 신상 명세를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당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큰 용기를 냈다는 것일 수도 있겠고, 그만큼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자신의 느낀점이 있다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저는 이렇게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만 보이고 정작 봐야하고 들어야 할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졌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요즘뜨고 있는 사람 중 한 분인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그 쪽 계통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그냥 지나가는 생각만은 아닐 듯 싶어지는군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게다가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경청하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하기 힘든 것이겠지요...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께.

살아간다는 건 자신이 누군지 확인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자신과 세상을 두고 잇는 다리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 다리를 건널 수 있다는 위로를 당신께 전합니다. ...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p048, 입원 7일째

몇일 전일 지도 모를 그런 날에 죽기 위한 시도를 했던 사람이 들려줄 수 있는 그런 말일까?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자신을 확인하는 그 무언가라고 말하는 당신은 과연 그 시간, 자신에 대한 확신과 확인의 필요가 없었던 것일까요...

마치 그 다리를 건널 수 "있다는"이 아니라 "있어서 다행이라는" 위로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당신은 그 다리 위에서 삶의 끈을 놓으려했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건너라고 건널 수 있다고 응원하는 것은 위선이 아닐까요? 그 당시의 당신이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우울증과 같은 병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제 주변의 누군가는 그 우울증을 앓다가 자신의 아이를 먼저 보내고 그 자신은 죗값을 받으며 어딘가에 갇혀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무서운 무엇인가 봅니다.

당신은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3주의 시간동안 보호 병동에서 지냈고, 그 곳에서의 당신의 생활과 느낌을 우리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 시간, 그 장소, 그 사람들...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을까요?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는 폐쇄된 공간에서 에뒤아르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삶에 대한 되찾았습니다. 당신도 그 곳에서 이전 것을 버리고 새 것을 담기위한 포대를 마련하는 계기를 찾았기를 바래봅니다.

복도와 연결된 간호사실에서 간호사님이 잘 가라고 말씀하시면서 "다시 보지 말아요"라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곳. 꿈과 같았던 병도에서 나와 현실에서 싸우는 저를 바라보고 살아야 했습니다.

p124, 퇴원하는 날

당신은 퇴원하는 날 '아 이제 현실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보호 병동은 그 곳의 환자들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그 환자) 자신이 보호를 받기 위한 시설이라고 앞에서 어떤 환자분의 말을 들려주셨습니다. 어쩌면 보호받기 위해, 도움을 받기 위해 존재하는 시설이고 보면, 당신은 그 안에서 보호받고 지켜지고 있었고, 현실이라는 참으로 버티기 힘든 시간을 피해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지난 시간의 아픈 것들을 모두 잊으라고 그리고 이제는 좋은 것만 기억하라고... 그렇게 위로하는 것은 그냥 공허할 것 같습니다.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있고, 잊지 않으려고 해도 잊혀지는 것들이 있기에 그리고 그런 것들이 내가 소망하고 애쓰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기에 더더욱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하셨지요... "조금 어려운 감도 있었지만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 저의 삶을 살아가기로 했습니다."라고...

그 용기와 그 다짐을 응원합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이 응원은 그리고 응원하고 있음은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추고 싶었을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저의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어느 독자 올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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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uni2380 2025-11-17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독자님
오늘도 살아가는 당신께 글쓴이입니다.

먼저 이렇게 따뜻한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며칠 전 제 지인께서 자두아빠램프님의 서평을 남겨 주신 것을 보고 한 번 읽어 보라고 하셔서 그 때야 확인했습니다.

많이 늦었지요.
독자님께서 글 남겨주신 그 때의 추석을 지나 2025년의 추석을 넘겼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행복해보고 도전해보고 사랑해보고, 비록 아직 완치가 되지 않았지만 저를 다시 찾는 중입니다.

사실 이 책은 저에게는 많은 감정들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20살 극초반에 책을 내놓는다는게 참으로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이고, 한 편으로는 저의 아픔을 얼굴 모른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독자님의 서평을 한 번 읽고 또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어 보았을 때, 비로소 제가 누군가에게 열심히 살아가는 계기이며 다짐하게 되는 순간임을 저는 느꼈습니다.

독자님께서 마지막에 남겨주신 코멘트가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저의 글이었지만, 이렇게 따뜻한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도의 11월은 춥습니다.
독자님 몸 건강 조심하시고, 또 좋은 인연으로 만나길 고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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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참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왜 사는 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어떤 것을 하며 살아야 하는 지...

행복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이고, 정의와 공정, 공평은 무엇인지...

저자는 고전 문학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가 찾은 이정표가 되고 지팡이가 되어 준 그 무언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은 무엇을 먹는 지가 그 사람을 규정한다고 했다. 만약 책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이 말은 책을 읽는 우리의 삶에도 적용된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어떤 사림인지 알고 싶다면 그가 읽고 있는 책을 살펴보면 된다. 독서는 그 사람의 인생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p39, "독서-그 사람의 인생을 드러내는 것"

책을 읽는 세가지 이유는 첫째, 좋은 책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게 하며, 둘째, 고전은 혼란스럽고 답답한 정신을 위한 청량제이기 때문이며, 셋째, 책은 그 삶의 인생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얼마나 많은 양의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책을 읽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손에 들려 계속해서 읽혀온 책들을 우리는 고전이라고 명작이라고 말한다. 그런 책이 좋은 책이라고도 말한다. 수십 수백년의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준 그런 책...

오늘 날 책은 내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하루동안에도 수많은 책이 출판된다. 그 중에는 시간이 지난 훗날 고전이자 명작이라고 불릴 그런 책도 있을 게다. 하지만 난 왜 온고지신溫故知新 쪽 보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요즘에 더 땡기는가 싶다... 비록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좋은 책'의 범주에 들어가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그걸 벌서 알고 있어.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이야

p29, "자아-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가꾸어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이다. 더 유명한 구절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일지도 모르겠다.

내 개인적으로 저자의 주장에 관통하고 있는 하나는 "내 안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만족과 행복을 찾아라"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도로시가 허수아비와 사자와 양철 나뭇꾼과의 여행을 통해 내면에 감추어진 리더십과 지혜와 용기와 마음을 찾았듯...

달과 6펜스의 스트릭랜드가 마음 속 그림의 열정을 드러내어 예술적 감수성을 꽃피웠듯...

어린 왕자가 사막 여우를 통해 장미에 대한 자신의 마음 속 사랑을 찾아냈듯 말이다.

일상의 사사로운 사건들에 연연하다가 정작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갈 것인가? 중요한 것은 이번 생을 잘 사느냐 못 사느냐가 무엇에 달려 있는 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는 자만이 그 허무함을 극복할 수 있다.

p138, "의지-파멸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 노인은 84일 간의 무소득을 끝내고 자신의 배보다도 더 큰 청새치를 잡는다. 하지만 금의환향해야할 길에 만난 상어에게 청새치의 살을 다 내어주고 뼈만 가지고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산티아고 노인은 피곤에 쩔어 잠이 들고 사자의 꿈을 꾼다.

상어에게 습격을 받는 동안 노인이 느꼈을 공포... 청새치를 지키려는 발버둥...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 잠잤으면 하는 마음만 남은 노인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을까?

저자가 다른 사례로 예를 든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은 비행이라는 행위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단다. 하지만 고독했다. 자신의 비행을 그 멋진 비행을 감탄해줄 누군가가 없어서... 조나단에게 비행은 중요했지만 정말 잘 산 생生인 것일까?

해답을 찾는다는 것은 어렵다. 아마도 평생의 숙제일 듯... 그 답을 치열하게 찾아가는 것이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라면 어떨 땐 그 치열함을 놓아버리고 싶어질 때도 있다. 나만이 그러할까?

고도를 기다리며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권태로움 가운데서의 기다림, 고도를 구원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기다림, 그러다가 결국 인생 자체에 대한 염증으로 여겨졌던 기다림, 그런 기다림을 견뎌낼 수 만 있다면, 약간은 권태롭더라도 버틸 수 있는 삶이다. 진정한 기쁨은 조금은 지루하더라도 이런 분위기 속에만 깃들기 때문이다.

p218, "기다림-우리의 인생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서정윤, 홀로서기 1)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말은 대학로에서 벽에 붙은 연극의 광고 전단으로 접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책 제목인지도 모르면서... 게다가 난 고도가 사람 이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고도라는 것이 고도孤島, 외로운 섬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고도'라는 사람 '을' 기다리는 것인데 왜 난 '고도' '에서' 기다린다고 자꾸만 자꾸만 떠올리는 것인지...

어느 투자자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워렌 버핏이라고 생각했지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니 패슈...) 의 말이 떠올랐다. 주식을 잘 사는 것은 내가 살 수 있는, 사기 좋은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며, 이것이 좋은 투자 방법이라던... 내가 생각하는 좋은 투자 방법이란 팔기 좋은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서 방향이 완전 반대이긴 하지만 '기다림'이라는 면에서는 조금 통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더불어 좋은 투자는 그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확 잡는 것인데... 난 좋은 투자자는 아닌 것 같다. 자꾸 그 기회를 놓친다. 관심이 없어서일까? 그렇다면 투자를 하면 안되는 것인데... ㅠㅠ

28편의 고전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 여행하듯 읽었다.

한 편으로는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있어서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비슷 하군'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구절 구절 하나 하나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것이다보니 이번에 다시 접한 그 문장들은 내게 새로운 방향과 기분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천사 미하일이 찾은 "사람은 마음 속에 사랑을 갖고 살며, 사람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능력이며,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세가지 깨달음은 욕심으로 가득한 요즘의 내 마음에 또 한번 경종을 울려주었다고 할까?

이번 추석에는 욕심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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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세계 - AI 소설가 비람풍 × 소설감독 김태연
비람풍 지음, 김태연 감독 / 파람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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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대세인 요즘이다.

사람을 진료하는 AI, 기사를 작성하는 AI, 바둑을 두는 AI...

얼마전까지 4차 산업 혁명을 이야기하면서 그 흐름에서 첫 손가락에 꼽힌 그런...

이제는 소설도 쓰려고 한다. 과연...

뭐 그런 호기심? 궁금증?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략의 줄거리를 논하는 것은 생략하고...

책에는 수학적 용어들이 가득하다.

수학이라는 과목도 문제를 풀기위한 공식을 외우고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과정에 급급했던 내게는 하나의 암기 과목일 뿐 머리에서는 수학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소리치지만 몸은 철저히 거부했던 바라 그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느낌?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책에서 수학적 용어가 나온다.

"P=NP"라는...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저 문제는 수학사에서 아직도 안풀린 몇몇 정리 중 하나란다.

이렇듯 책 전체 속에서 하나의 양념과 같은 존재로서 다루어지는 것에는 그저 하나의 용어라고 생각되어 별 거부감이 없었지만 이 책에서와같이 주된 주제로서 다루어지니 참 접근하기 어렵다.

하기사 이무기 교수가 만들려고 하는 것이 <AI 수학자 '수리랑'>이고 보면 이런 수학적 논의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겠다 싶기는 하다.

여하튼 책은 AI 소설가 바람풍의 백과사전과 같은 지식과 정보를 현학적 표현으로 자랑하듯 드려냈다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다만 요즘 세대의 표현을 따라한 듯한 줄임말과 그다지 고급지지 않은 표현이 곳곳에 잊어먹을만 하면 튀어나와 내게는 조금 거슬렸다고 해야할까?

문학 작품에서 사용되는 표현이 모두 고급지고 우아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와 흐름에서는 왠지 이질감을 조성하는 듯한 그런 기분인 것은 그저 나만의 느낌일까 싶다.

내가 우리로 변하는 순간이 죽음이요

우리가 나로 변하는 순간이 탄생이로다

p430

(이 표현도 정말 AI가 쓴 것일까? 이런 화두를 던질 정도로 AI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조금 무섭다... ㅠㅠ)

책 속에서 '접니다'라는 또 하나의 AI와 소설가 K의 관계는 현실에서 '바람풍'과 김태연 소설감독의 그것이라고 보여진다.

K는 소설의 시작부와 집필을 위한 각종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여러 문학 작품과 K가 제공한 자료와 정보를 학습한 '접니다'가 소설을 쓰듯 말이다.

책 뒷부분의 주석 부분을 보면 AI 바람풍이 학습했을 수많은 자료가 나온다.

마치 논문을 보는 것 같다.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은 맞는데... 난 자꾸 무언가를 끌여들여 이어붙였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섭다.

AI라고 하는 것이 사람의 생각과 마음까지 좌지우지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다가올 AI와 함께 해야하는 시간들이 긴장하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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