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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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참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왜 사는 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어떤 것을 하며 살아야 하는 지...

행복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이고, 정의와 공정, 공평은 무엇인지...

저자는 고전 문학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가 찾은 이정표가 되고 지팡이가 되어 준 그 무언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은 무엇을 먹는 지가 그 사람을 규정한다고 했다. 만약 책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이 말은 책을 읽는 우리의 삶에도 적용된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어떤 사림인지 알고 싶다면 그가 읽고 있는 책을 살펴보면 된다. 독서는 그 사람의 인생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p39, "독서-그 사람의 인생을 드러내는 것"

책을 읽는 세가지 이유는 첫째, 좋은 책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게 하며, 둘째, 고전은 혼란스럽고 답답한 정신을 위한 청량제이기 때문이며, 셋째, 책은 그 삶의 인생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얼마나 많은 양의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책을 읽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손에 들려 계속해서 읽혀온 책들을 우리는 고전이라고 명작이라고 말한다. 그런 책이 좋은 책이라고도 말한다. 수십 수백년의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준 그런 책...

오늘 날 책은 내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하루동안에도 수많은 책이 출판된다. 그 중에는 시간이 지난 훗날 고전이자 명작이라고 불릴 그런 책도 있을 게다. 하지만 난 왜 온고지신溫故知新 쪽 보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요즘에 더 땡기는가 싶다... 비록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좋은 책'의 범주에 들어가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그걸 벌서 알고 있어.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이야

p29, "자아-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가꾸어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이다. 더 유명한 구절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일지도 모르겠다.

내 개인적으로 저자의 주장에 관통하고 있는 하나는 "내 안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만족과 행복을 찾아라"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도로시가 허수아비와 사자와 양철 나뭇꾼과의 여행을 통해 내면에 감추어진 리더십과 지혜와 용기와 마음을 찾았듯...

달과 6펜스의 스트릭랜드가 마음 속 그림의 열정을 드러내어 예술적 감수성을 꽃피웠듯...

어린 왕자가 사막 여우를 통해 장미에 대한 자신의 마음 속 사랑을 찾아냈듯 말이다.

일상의 사사로운 사건들에 연연하다가 정작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갈 것인가? 중요한 것은 이번 생을 잘 사느냐 못 사느냐가 무엇에 달려 있는 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인생의 허무함을 깨닫는 자만이 그 허무함을 극복할 수 있다.

p138, "의지-파멸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 노인은 84일 간의 무소득을 끝내고 자신의 배보다도 더 큰 청새치를 잡는다. 하지만 금의환향해야할 길에 만난 상어에게 청새치의 살을 다 내어주고 뼈만 가지고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산티아고 노인은 피곤에 쩔어 잠이 들고 사자의 꿈을 꾼다.

상어에게 습격을 받는 동안 노인이 느꼈을 공포... 청새치를 지키려는 발버둥...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 잠잤으면 하는 마음만 남은 노인은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을까?

저자가 다른 사례로 예를 든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은 비행이라는 행위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단다. 하지만 고독했다. 자신의 비행을 그 멋진 비행을 감탄해줄 누군가가 없어서... 조나단에게 비행은 중요했지만 정말 잘 산 생生인 것일까?

해답을 찾는다는 것은 어렵다. 아마도 평생의 숙제일 듯... 그 답을 치열하게 찾아가는 것이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라면 어떨 땐 그 치열함을 놓아버리고 싶어질 때도 있다. 나만이 그러할까?

고도를 기다리며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권태로움 가운데서의 기다림, 고도를 구원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기다림, 그러다가 결국 인생 자체에 대한 염증으로 여겨졌던 기다림, 그런 기다림을 견뎌낼 수 만 있다면, 약간은 권태롭더라도 버틸 수 있는 삶이다. 진정한 기쁨은 조금은 지루하더라도 이런 분위기 속에만 깃들기 때문이다.

p218, "기다림-우리의 인생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서정윤, 홀로서기 1)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말은 대학로에서 벽에 붙은 연극의 광고 전단으로 접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책 제목인지도 모르면서... 게다가 난 고도가 사람 이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고도라는 것이 고도孤島, 외로운 섬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고도'라는 사람 '을' 기다리는 것인데 왜 난 '고도' '에서' 기다린다고 자꾸만 자꾸만 떠올리는 것인지...

어느 투자자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워렌 버핏이라고 생각했지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니 패슈...) 의 말이 떠올랐다. 주식을 잘 사는 것은 내가 살 수 있는, 사기 좋은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며, 이것이 좋은 투자 방법이라던... 내가 생각하는 좋은 투자 방법이란 팔기 좋은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서 방향이 완전 반대이긴 하지만 '기다림'이라는 면에서는 조금 통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더불어 좋은 투자는 그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확 잡는 것인데... 난 좋은 투자자는 아닌 것 같다. 자꾸 그 기회를 놓친다. 관심이 없어서일까? 그렇다면 투자를 하면 안되는 것인데... ㅠㅠ

28편의 고전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 여행하듯 읽었다.

한 편으로는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있어서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비슷 하군'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구절 구절 하나 하나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것이다보니 이번에 다시 접한 그 문장들은 내게 새로운 방향과 기분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천사 미하일이 찾은 "사람은 마음 속에 사랑을 갖고 살며, 사람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능력이며,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세가지 깨달음은 욕심으로 가득한 요즘의 내 마음에 또 한번 경종을 울려주었다고 할까?

이번 추석에는 욕심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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