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서정윤, 홀로서기 1)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말은 대학로에서 벽에 붙은 연극의 광고 전단으로 접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책 제목인지도 모르면서... 게다가 난 고도가 사람 이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고도라는 것이 고도孤島, 외로운 섬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고도'라는 사람 '을' 기다리는 것인데 왜 난 '고도' '에서' 기다린다고 자꾸만 자꾸만 떠올리는 것인지...
어느 투자자 (누군지 기억이 안난다. 워렌 버핏이라고 생각했지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니 패슈...) 의 말이 떠올랐다. 주식을 잘 사는 것은 내가 살 수 있는, 사기 좋은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며, 이것이 좋은 투자 방법이라던... 내가 생각하는 좋은 투자 방법이란 팔기 좋은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서 방향이 완전 반대이긴 하지만 '기다림'이라는 면에서는 조금 통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더불어 좋은 투자는 그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확 잡는 것인데... 난 좋은 투자자는 아닌 것 같다. 자꾸 그 기회를 놓친다. 관심이 없어서일까? 그렇다면 투자를 하면 안되는 것인데... ㅠㅠ
28편의 고전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 여행하듯 읽었다.
한 편으로는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있어서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비슷 하군'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구절 구절 하나 하나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는 것이다보니 이번에 다시 접한 그 문장들은 내게 새로운 방향과 기분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천사 미하일이 찾은 "사람은 마음 속에 사랑을 갖고 살며, 사람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능력이며,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세가지 깨달음은 욕심으로 가득한 요즘의 내 마음에 또 한번 경종을 울려주었다고 할까?
이번 추석에는 욕심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