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연대기 - 우주 사용 설명서
프레드 왓슨 지음, 조성일 옮김 / 시간여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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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어느 날부터 밤하늘이 보고 싶어졌다. 그것도 단지 눈에 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너머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고 싶어졌었다. 지금까지도 그 바램은 이루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참 많은 기회와 시간이 있었을 터인데 지금까지도 그저 바램인 것을 보면 게으름은 더 유혹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보고 싶다는 것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많이 다르다.

난 우주를 보고싶다는 생각에 여러 책에 도전을 해봤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중간에 덮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총천연색으로 이루어진 은하와 별들의 사진, 그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무언가 그 뿐이 아니었나 싶다.

우주 사용 설명서...

어떤 물건을 사고서 대충 훑어보고 마는 것이 설명서... 그러다보니 정작 필요할 때는 어디에 치웠는 지도 모르고 그러다보니 그 물건이 가진 기능의 일부만 사용하는 것에 만족하게 되는 것같다. 내 이야기이다. 설명서라는 것은 그만큼 중요성에 비해 필요성은 체감할 수 없는 것 같다.

저자는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줄까? 난 그것이 제일 먼저 궁금했다.

터미네이터 ; 햇빛이 비치는 부분과 어둠의 부분을 나누는 선 (p41)

"I will be back..." 이라고 말하며 엄지 손가락을 올리면서 끝나는 그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터미네이터라는 단어를 천문학에서는 명암의 경계선이라고 한단다. 이 터미네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면 될까? 저자가 알려주는 사용법 첫번째이다.

어쩌면 터미네이터를 이해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그와 비교되는 현상을 이해하라는 말과 같아보인다. 가을 하늘이 파란 것은 하늘에 먼지가 많아서라고 했던가? 그 먼지가 너무 많으면 뿌옇게 보이겠지만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는 그 공활한 가을 하늘은 먼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있지 않을 터...

여튼 터미네이터를 생각하다 어린 왕자를 떠올리며 이리저리 의자를 옮겨가며 또 보고 또 보고 하는 것은 어쩌면 붉은 색이 주는 파란 색이 주지못하는 따뜻함과 위로감 때문이 아닐까? 지구 대기의 영향으로 터미네이터는 확실한 선의 형상을 갖지 못하고 물에 번진 물감처럼 퍼져서 경계라고 할 수 없이 되었단다. 두루뭉실하니... 애매모호하니... 이런 듯 저런 듯... 그렇게 살라하는 것같아 그리 살아가면 터미네이터를 제대로 사용한 것일까?

여튼 터미네이터는 몰라도 황혼, 저녁 노을은 알고 있으니 이제는 느끼면 되는 것일까?

저자가 알려주는 사용법 두번째는 빛이 대상이다.

난 어두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식당에 가도 구석진 곳은 싫다. 이왕이면 밝고 환한 곳, 식당 복판이면 더 좋고... 좁고 어두운 동굴같은 곳... 내가 싫어하는 곳 중 하나... 나와 박쥐는 천상 악연이다. 결이 다르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박쥐가 이런 습성을 가졌다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날개를 가진 포유동물이라 조류와 포유류 사이를 왔다 갔다한다고 손가락질 당한다. 미안하지만 나도 그런 느낌으로 써본다. 기분나쁘다면 미안하다 박쥐... 하지만 난 네가 좀 싫다. 왜? 그냥 쥐라서... ㅜ.ㅜ) 하는 나도 어쩌지 못하는 간사함은 할 수 없겠지만...ㅡ.ㅡ

빛은 스펙트럼을 통해 분리해보면 흔히 말하는 무지개 색상을 가졌다고 한다. 그냥 투명한 그런 색은 아니라는 거다. 이러한 색은 파장과 에너지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지..? 게다가 대기 중의 먼지와 같은 입자를 만나 산란되는 과정에서도 색이 나뉘어지고... 여튼 하늘의 별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별이 내는 빛의 색을 통해 여러가지를 알 수 있단다. 대기 조성을 비롯해서... 이렇게 사용한단다. 빛을... 그저 그 영롱하고 차가운 빛에 빠져드는 것 만이 아니라 말이다.

직접적으로 저자는 두가지 것에 대해 사용법이라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책의 다른 내용은 어떻게 봐야하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볼 때는 사용법이라기 보다는 현재 상황에 대한 안내나 해설? 그러니깐 잘 알아듣고 기억했다가 나중에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해보라는 의미가 된다고 해야겠다.

예를 들면 어느 누군가는 달 표면을 소유한 부동산 보유자라고 알려준다. 누구한테 보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UN, 미국, 러시아 (그때는 소련이었겠지?)에 편지를 보내서 내가 달을 소유하려고 하는 데 불만있냐?라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덥잖아 답을 안보낸 것인지 아니면 네 주장이 옳으니 네가 다 가져라 라는 의미였는 지는 모르지만 (설마 후자겠어? ㅎ) 여튼 그것이 근거라고 한다니 정말 참 상상력이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하고만 있는 난 반대로 참 한심한 거다. 난 왜 그런 주장을 못했는가 말이다. 이제는 알게되었으니... 화성은 손탓으니 토성의 위성이나 목성, 천왕성 쯤을 내 것이라고 주장해볼까? 혹시 아는가? 나중에 우주 거주지를 만든다고 할 때 내 땅에 지었으니 임대료가 나올 지도 모르고, 잠시 거쳐가는 중간 기착지로 사용된다면 주차료라도 받을 지...ㅎㅎㅎ

호주라는 지구의 남쪽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오늘도 우주의 무언가에 감탄하며 황홀해하고 있을 저자가 마냥 부럽다.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하면 안좋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그냥 부럽다. 나도 언젠가 모양만 망원경이라고 간신히 부를 지도 모를 그런 것이라도 챙겨들고 밤하늘 별들의 반짝거림을 하염없이 보고 말테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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