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김인정 지음 / 웨일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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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던 사람이 차에 치였다.

사람을 친 차는 벽돌 담을 들이 받고는 차의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들었다.

운전하던 사람은 다치고 충격을 받아 정신이 없는 듯 핸들에 기대여 있다.

삐뽀삐뽀~~~

지금 내 앞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치 내가 그 사건 현장에 있는 듯한 사실감과 분위기는...

SNS에 업로드되어 많은 사람들의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그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대다.

그런데 말이다...

과연 이 상황을 카메라로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는 것이 맞나?

차에 갇혀있는 다친 사람을... 차에 치여 신음하고 있는 행인을 우선 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어떤 사건과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그 속사정과 사실 관계를 알려주는 것이 좋을 지 모른다.

그래야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런 일들을 유발하거나 의도하지 않도록 경고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항상 그럴까?

우리가 보이는 고통을 수집하는 사이에 보여줄 수 없는 고통과 보이지 않는 고통은 상대적으로 소외된다. 우리가 기억하는 이름이 몇 개인지를 헤아려본다.

p101

베트남전쟁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했었던가...??

어느 소녀가 전투 현장에서 피해를 입고는 울면서 뛰어오는 장면을 어느 사진 기자가 찍었더랬고 그 기자는 그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때도 사진 기자는 사진을 찍고 있었어야 했을까? 아니면 소녀를 구조하는 일련의 행위를 했어야 했을까...

저자는 기자다.

많은 사건 사고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과 곤란함을 이겨내고 그 사건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사고 현장만 있었을까?

온정의 손길을 베푸는 장소도 있었을 것이고...

현재의 어려움과 곤란함을 극복하고자 힘을 내고 응원을 하고 땀을 흘리는 곳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경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어떤 느낌을 쉽게 물리치기는 힘들었을게다.

그 마음 속 갈등을 고민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뉴스는 세계의 수수께끼들을 보여줄 뿐, 모든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행동의 가능성은 예전에도 지금도 공동체에 달려있다.

p117

쓰레기같은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 기레기라고 하던가...

사람을 죽인 살인자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며 "왜 살인을 했습니까?" "유족에게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형사 재판을 받기위해 법정으로 들어가는 누군가에게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답을 듣기 위해 묻는 것일까?

한사코 길을 막아가며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대는 기자들을 보며 내가 느낀 것은 참으로 한심하고, 인간같지 않으며, 대책없이 문제점만 열거하는 답답하고 몰상식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그렇게라도 해야했을 그 무언가가 기자들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게 만들었겠다 싶어졌다.

100% 공감이라고는 아직은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ㅠㅠ

문득 영화가 떠올랐다.

위 워 솔저스... 종군기자 조 갤러웨이 (배리 페퍼 분)

베트남 전쟁의 한 전투 현장에서 갤러웨이는 자신의 본분을 다한다. 사진기자로서...

총을 들고 한 사람의 동료라도 지키기 위해 싸웠어야 했을까 아니면 그 상황을 알리기 위해 죽어가는 동료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어야 했을까?

각자의 역할과 사명과 책임감이 있겠다 싶지만...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그저 구경이 아니라 관찰이고 탐색이었으면 좋겠다.

더 나은 다음이 될 수 있도록...

그저 방관이나 무책임한 시선과 외면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보고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면 대규모 구경이 되어버릴 뿐이다.

책 뒷 표지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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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문제적 사건들 - 30개 국면으로 본 ‘돈의 전쟁’ 막전막후
김수헌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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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 등에서 발생했던 사건 사고들에 대한 분석...

몰라서 관심이 없어서 (아주 없을 수도 있겠지만 조금 부족해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손실들...

그것이 사기나 작전에 휘말린 결과일 수도 있겠고...

나 혼자만의 근거없는 희망과 기대의 결과일 지도 모른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또 들어도 또 당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읽어 본다.

이런 저런 사건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처음으로 드는 생각은...

이것은 사기일까 아니면 편법일까?

물론 사기 행위 사기 범죄라고 판결되어지는 사건은 제외하고 말이다.

예를 들어 CJ의 CGV 대규모 유상 증자와 관련한 것도 그렇다.

올리브네트웍스의 현물 출자를 포함하여 진행된 이 사례는 그저 법과 규정을 잘 이용한 대대주의 합법적 자산 이동으로만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일까?

범죄 행위라고 판결받은 사건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금융 관련 행위들과 과련 법규들이 아무리 복잡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범죄 행위라는 것이 결국엔 밝혀질터인데 왜 그들은 그와 같은 작전을 하는 것일까?

설마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해당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기 전에 어딘가로 도망가서 잘 피해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것이 참 궁금하다.

예전에 주식 관련 서적을 읽은 것 중에서 공시 자료에 관심을 가지라는 내용이 기억 났다.

회사에서 어떤 공시를 게시하는 것을 보면 주가의 추이 향방과 해당 회사가 진행하려고 하는 어떤 계획을 엿볼 수 있다고 말이다.

몇몇 사례들에서도 이와 같이 공시 자료를 통해 사건을 분석하는 것을 본다.

이런 공시 내용의 이면에 감추어진 그 무언가를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것을 주식 공시 문해력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일까?

저축 이자율, 대출 이자율, 세금공제 등등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숫자다.

내가 투자한 자산에 대하여 이익을 내느냐 손해를 보느냐는 결국 이러한 숫자와 뉴스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입하느냐의 싸움이 아닐까...

책에서 언급되어진 많은 사건과 사례들이 좀더 뼈저리게 다가와야 할 것인데 그렇지 않음은 아직 내가 실감하지 못하는 규모와 내용인 것이 원인일게다.

언제쯤 나도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게 될 지... 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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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착각, 올바른 미래 - AI, 챗GPT… 기술에 관한 온갖 오해와 진실
박대성 지음 / 인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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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지금보다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줄까 아닌 그 반대일까?

현재의 과학 기술의 업적과 변화 속도는 한마디로 대단하다고 일단 해야겠다.

이런 과학 기술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달리...

유전자 변형 식물이라던가 원자력 발전의 위험, 화석 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 온난화, 플라스틱의 처치 곤란 등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기술 만능 주의가 가져올 수 있는 암울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어느 쪽???

저자는 과학 기술쪽에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듯 하다.

과학 기술의 부작용은 모두 인간에게 기인하는 문제이고, 기술이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기술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도구일 뿐이다.

걱절할 필요는 없다. 모르면 배우면 되는거다.

p19

기술이라는 것의 본질을 꿰뚫는 5가지 법칙을 저자는 이렇게 알려준다.

본능의 법칙 : 인간은 기술 변화를 두려워한다.

비용의 법칙 : 모든 기술에는 대가가 따른다.

경쟁의 법칙 : 혁신 기술은 갈등을 부른다.

문화의 법칙 : 기술에는 창조자의 정신이 깃든다.

시간의 법칙 : 기술의 가치는 미래에서 판단한다.

p97

내가 나이가 많은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다. 물론 평균 수명을 가지고 이야기했을 때 이야기다. (2021년 기준 남성 기대 수명은 80.6세다. 하지만 2050년 쯤 되면 기대 수명이 120세는 되지 않을까??? 도대체 나의 남은 수명은 얼마나 될 지 궁금하지 않은가??? ^^)

그 숱한 시간 어느 사이엔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놓쳤다.

노트북 사양은 어느 정도가 좋은 것인지... 스마트폰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지... 언제부터 서빙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잘모르겠다.

(저자는 서빙 로봇의 노래 실력이 출중하다고 했는 데 내가 들어본 생일 축하 노래는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쪽으로 출중했던 것 같다. 그래도 처음 보았던 나는 그저 신기했다... ㅎ)

지금보다 더 얼마나 변화될 것인지는 몰라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일게다.

그 기술은 나같은 사람에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고...

원자력 발전의 탄소 배출량 0 (zero)는 온난화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요즘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과 같은 상황을 보면 그 댓가가 만만한 것이 아니다...

공유 서비스라는 "타다"는 관련 업계와의 갈등을 거듭하다 결국 숨만 쉬는 상태인 것 같고...

미국의 자유 우선 주의로 가득찬 페북 등이 서비스와 중국 정치 사상에 좌우되는 관련 서비스는 두드러지는 운영 상의 차이를 보인다.

지금의 새로운 기술이 어떠냐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 그 기술의 향배를 알 수 있듯 미래의 판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기술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저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 기술에 대한 착각과 오해가 있음을 역설한다.

그 착각, 위대한 착각이라는 것은 또 무엇일까...

오래된 공포, 테크노 디스토피아

위험한 AI

추락하는 메타버스

로봇-일자리

목차에서

"인공지능(AI) 기계가 미래에 인간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 스티븐 호킹

"(AI를 도입하는 것은) 악마를 소환하는 것과 같다." - 일론 머스크

"인공지능이 언어를 익히게 된 것은 이제 문명의 운영체제를 해킹하고 조작할 수 있게 된 것" - 유발 하라리

이와같은 언급을 한 사람들의 표현을 간단히 무시할 수 있을까?

정말 인공지능은 아이언맨의 자비스나 어벤저스의 비젼이 아닌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으로만 향해갈 것인가...

아이 로봇에서의 3원칙은 무시되거나 왜곡, 변형되어 인간을 속박하고 핍박하게 될까...

아직까지 인간을 넘어서는 초인공지능은 그 전 단계인 강인공지능에도 도달하지 못했으며...

인공 지능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며...

인간의 뇌를 바탕으로 그 메카니즘에 맞춰 개발할 것이라는 데 우린 아직 내 머리 속의 것도 다 이해를 못했는 데...

그래서 저자는 아직도 멀었고,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하는 섣부른 근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쫌 그럴 듯하다... ^^


 


이제 또 한걸음 나아가 이런 착각을 극복하고 올바른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앞으로도 기술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낯설다고... 어렵다고... 복잡하다고... 회피하고 거리를 두어봐야 손해보는 것은 나일 뿐이다.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고, 이를 위한 사회적 지원도 필요한 것이 미래의 모습일게다.

인공 지능도 너무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필요도 없으며, 인간을 넘어설 것이라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걱정하지 말자.

저자의 말따나 우리는 AI를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고, AI의 말만 듣고 추종하거나 행동하는 것도 경계해야 하겠다. "적어도 현재의 AI는 사람의 결정과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어떤 책임도 지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첨단 기술을 제대로 대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준비일게다.

게임 중독, 스마트폰 중독...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어른들은 이런 것들을 경계한다. 스스로는 언제 어디서나 손에서 눈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저 차단하고 경계하고 나무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할게다.

어떤 기술이 어떤 사람 어떤 집단을 통해 어떤 목적과 결과를 위해 사용되어 지는가...

어쩌면 우리는 기술을 경계하고 멀리하기 보다... 그 근원적인 곳에 있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더 경계하고 바로잡아야 올바른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저자는 말한다.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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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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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엄밀히 따지자면 다르게 씌여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조금 혼동의 소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니까...

"세상 모든 것들 하나 하나의 기원"

이와 같은 "누가, 언제부터"라는 질문에 대하여 각기 다른 접근법을 가질 수 있겠다. 예를들어...

역사학자는 역사 기록을 토대로...

언어학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남겨진 자료를 바탕으로...

고고학자는 남겨진 유적과 유물을 통해 답을 찾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는 말이다.

이 책은 고고학자의 시선에서 씌여진 책이다.

그러니까 글로 씌여진 것들이 아닌 오랜 시간 어딘가에 묻혀있었거나 감추어져 있었던 것들을 우리에게 설명해준다는 말이 되겠다.

내가 배우고 들어온 것들에 감춰져있거나 미처 몰랐던 옛적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많디 많은 유적과 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이야기를 네가지 범주로 나누었다.

"잔치", "놀이", "명품", "영원"...

이것은 "먹고", "즐기고", "욕망하고", "죽음을 대하는" 이라는 단어와 대칭된다.

고고학자는 유물의 어떤 부분을 보며 이러한 삶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인지 들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경상도 제사 음식으로 '돔베기 (또는 돔배기)'라는 것이 있단다.

상어 고기란다. 염장한 상어 고기를 토막쳐서 상에 올린단다.

경상도 무덤 주변에서 많이 발견되었다는 상어 고기의 뼈들을 통해 고고학자는 이렇게 알려준다.

"신라는 상어 고기를 좋아했고... 내륙까지 생선을 가져다 먹을 정도로 염장 기술이 발달했으며... 생선들이 유통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뻔한 내용이라고??? 그건 이미 우리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앉아 있기 때문인게다... ㅎ

또 고분에서 발견된 씨름상을 본다.

맨 몸으로 격투기를 하는... 요즘 말로 레슬링? K-1? UFC? 뭐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더불어 고고학자는 고구려 고분 벽화를 보면서 서양쪽에서 유행하는 피튀기는 타격기가 아닌 놀이이자 오락이며 체력 단련의 하나였던 씨름을 통해 인간 내면에 내재한 폭력성의 탈출로를 알려주기도 한다.

여기서 저자의 시각 중 새로웠던 것이...

고구려 무용총의 벽화 <수렵도>에 대한 부분이랄까...

말타며 뒤돌아 활쏘기를 보며 단순 사냥이 아닌 훈련의 모습을 보았고...

도망가는 호랑이를 보며 길들여진 야생 동물과 함께 둥글고 무딘 활촉을 가지고 연습을 하는 고구려인들을 보여준다.

난 한번도 도망가는 호랑이가 길들여졌고, 활쏘기 연습 중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이런 유물을 보는 상상력이 쫌 그랬음을 느끼게 된다.... ㅠㅠ

화려한 금관... 문신... 황금 마스크... 미이라...

돋보이고 싶었던 욕망과 내세에 대한 기원들의 흔적을 보면서 오래 전 살았던 그 사람들도 요즘의 우리와 같은 생각과 같은 바램을 가지고 있었구나 또 한번 느끼게 된다.

비록 미의 기준, 가치 판단의 기준은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많이 차이가 나겠지만 말이다.

"유적들을 다 발굴하고 나면 미래의 고고학자들은 뭘 먹고 살죠?"

"걱정마세요. 그때쯤 되면 학생이나 나도 유물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 니행복하게 오래 살면서 후대의 고고학자에게 많은 유물을 물려주면 됩니다."

p347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흔적과 유물을 남기고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비록 잘 알려진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혹시 아는가? 이 책 어느 페이지 한 구석에 해놓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않은 낙서를 통해 먼 미래의 고고학자가 지금의 나를 우리를 생각하게 될 지...

"이 '고프다'라는 말의 의미는 뭐지? 흠... 이 한 쪽은 판판하고 한 쪽은 둥글게 그린 이 모양은 무슨 의미일까? 혹시 철학적으로 많은 사색과 고민을 하는 중에 우주의 신비를 풀어낼 무언가를 찾아내서 표시한 것은 아닐까??? 아~~~ 궁금하다..."

(뭘 저렇게 고민할까... 난 그저 배가 고픈 것 뿐이고... 안 먹었음에도 툭 튀어나온 내 배를 표현했을 뿐인데... 생각해보니 엄청 미안하네... 이런 걸 가지고 고민할까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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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중의 정원
김다은 지음 / 무블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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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수양대군의 집은 대단한 규모를 가졌었나보다.

대단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름의 수확을 거둘 수 있는 텃밭과 함께 각종 동물 (꿩, 토끼와 같은...)도 함께 기를 수 있는 정도의 정원이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울타리로 둘러쳐진 그런 곳이 아니라면 내가 꿈꾸는 텃밭가진 시골 집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여졌다.

비록 집은 쪼매하겠지만... ^^

훈민정음 언해본에 숨겨진 역모의 흔적

책 표지

언뜻 책 표지에 씌여진 부제를 보면서 이런 책들을 떠올렸었다.

이정명 "뿌리깊은 나무", 이인화 "2061"...

훈민정음의 창제하기까지의 과정이나 반포, 전파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반대 책동, 방해 공작 등등을 다룬...

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훈민정음은 이야기를 이루는 중심이자 줄기라기보다는 <다빈치코드>의 랭던이 찾아 헤메는 "성배"의 느낌이랄까...

소설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볼 때 줄거리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좀 써놓아 보려고... ㅎ)

수양대군 시절 자신의 집 내에 있던 정원을 관리하던 여종 덕중을 왕이 된 후 후궁으로 궁에서 살게한다.

덕중 (소용 박씨)는 어느 날 수양대군 (세조)의 조카인 귀성군에게 편지를 보냈는 데 연서 戀書로 알려지고...

이에 편지를 전달해준 환관과 나인들은 물론이고 덕중까지 처형을 당한다.

덕중의 마지막 한마디 "백팔장"은 이후 새로운 논란과 사건들의 시작이 된다.

이 쯤에서 "백팔장"이 무엇이다라고 써야하겠지만 그거 쓰면 스포가 심해서리... 요건 나중에 다시읽기의 재미를 위해 남겨두는 것으로... ㅎ

원래 이 소설은 84통의 편지로만 구성된 500여페이지의 것이었단다. 그것을 다시 썼다고 한다.

작가의 처음 의도였을 편지로만 구성된 소설이 어쩌면 이 소설의 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남겨진 24통의 편지만으로도 긴장감, 재미를 주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백팔장의 정체를 들려주는 대목을 읽으면서 눈에 띈 단어가 "짝패"였다.

'짝을 이룬 패, 단짝, 단짝패, 짝꿍'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 짝패는 동반자이자 운명 공동체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승려 덕중과 여종 덕중은 한 쪽은 다른 쪽이 짝패임을 알고 있으나, 다른 한쪽은 알지 못했을 것같은 조금 불평등했던 관계에서 끝내 평등에 미치지 못하고 다른 한쪽이 생을 마감했다.

다른 짝패들은 좋던 나쁘던 그 운명 공동체로서 끝을 보았는 데 말이지...

큰 틀에서 소설은 역사의 한 부분을 이 운명 공동체, 짝패가 주도하고 진행했던 계획된 사건으로서 우리에게 들려준다.

수양대군과 백팔장... 정치와 종교...라는 짝패...

요즘 시대에서라면 정치와 경제 (돈)이라는 짝패로 대체되어야겠지만...

과연 세종 말경부터 드세진 불교의 위세는...

정치 사상으로서의 유교에게 부족했던 백성들의 정신적 위로와 위안의 대체제로서 부각되었던 것일까...

아니면 유교 사상에 매몰되어 외곬수로만 치달아가고 있는 조선 선비와 사대부의 아집 독단을 경계하고자 했던 왕권의 몸부림이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훈민정음에 대한 한문 풀이를 해례 解例라고 하고, 한글 풀이를 언해 諺解라고 한단다.

훈민정음 언해는 불경을 한글로 번역해놓은 <월인석보> 1권 책머리에 실려있단다.

저자의 상상력은 이와 같이 유교의 나라인 조선에서 불경을 인쇄했고, 그 불경의 책머리에 훈민정음을 설명한 글이 있을까 하는 부분에 다다라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책에 실린 "총일백/팔장"이라는 글자들이 과연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실제는 없는 것이라고 할 때 저자의 상상력을 보듬은 그의 필력에 홀딱 빠져들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정말 수양대군의 조선 임금으로의 등극은...

한명회, 권람 등을 자신의 휘하로 하여 수양의 정치적 야욕과 행동에 대한 결단력, 어린 임금이라는 조선의 약한 고리를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겠다는 보국안민의 발로였는 지 궁금해지도록 만든다.

이렇게 알려진 것 외에 이면에 감추어지고 숨겨야했을 또 어떤 세력의 후원과 지지, 선동과 책략의 결과로 수양이 임금이 된 것은 아니었을 지 의심하게 한다.

이 모든 것은 저자의 탓이자 저자로부터 기인하는 호기심의 발로라고 밖에 할 수 없을 듯... ^^

역사소설은 왠지 한없이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듯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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