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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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오래된 질문이다.

구태여 따진다면 오래 전 질문하였지만 아직까지 답을 못들은 그런 질문이라는 뜻이겠지?

새로운 것들이 숨가쁘게 내게 찾아오는 세상에서 어떤 질문이길래 오랜 시간동안 곱씹으며 그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한동안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같은 '~~무엇인가' 시리즈에 마음이 가있던 적이 있었다.

책을 한번 읽고 나서 되뇌여 생각해보면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싶은...

정말 그랬다...

그냥 책을 읽는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냥 책장을 넘긴 수준이라고 해야할 지도...ㅠㅠ) 동안에는 어느 정도 페이지를 넘기곤 했지만 무언가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것이 참 모호했었는데...

나와 같이 (사실 연세가 지긋한 정도가 아니라 많이 드신 분이니 새치 천국인 나와 비교하는 것은 좀 뭐하지만... ㅎ) 하얀 백발의 머리를 가진 영국인 교수가 우리나라 불교의 중들과의 대화를 통해 찾아보려하는 그 대답을 슬쩍 엿들어보고 싶어졌다. ㅋ

살다 보면 문득 마주하게 되는 질문들이 있다.

인생에서 고통스러운 일은 왜 일어나는가?

그걸 피할 순 없을까?

불안과 허무, 분노와 질투 같은 감정들,

분명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또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일까?

p4. 이 책을 펴내며 중에서

저자는 이와 같은 질문을 살면서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저자는 이런 질문들의 끝에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구심'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그렇다. 결국 다 돌고 돌아서 도착하는 곳은 나이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고 보면 내가 답을 내야하는 것도 나라는 것일게다. 맞네...

영국인 노교수 데니스 노블 교수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 순례?의 형식을 빌은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요약한 책이 이 책이다.

노블 교수는 우리나라의 중들 중 네 명의 중과 대화하고 교감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한 시간을 갖는다.

1부에서의 화두는 '고통'이다. '삶은 왜 괴로운가?'

고통이 왜 발생하고, 어떻게 벗어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불교의 일부라고 한다.

그러면서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신다"라는 정말 간단하고 자명한 말로서 고통의 원인을 알아내서 그에 맞게 문제를 다루면 된다고 말한다.

알아야 해결한다. 그래서 "깨달음"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이 병이고, 첫번째 화살을 맞은 이후 그것을 알아야 두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깨닫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이니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실재 소크라테스가 한 말은 아니라고 알려진) '네 자신을 알라' 처럼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단다.

깨닫는다는 것은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되는 것이고, 어두웠던 것을 밝히는 것이라고 하니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라도 애써봐야 할 일이겠다.

2부에서의 화두는 '나'이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흠... 나는 머뭇거렸다. 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ㅠㅠ

책에서는 그것은 '나'이며, '내 생명'이라고 말한다.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니 이 또한 자명한 답인 듯...

그래서 이렇게 중요하고 중요한 나에 대해서 알아야만 한다는 주장이니 누가 감히 아니라고 할까... ㅋ

우주에서 별의 갯수는 상상하기도 힘들만큼 많고 나라는 존재는 그 별 중에서 지구라는 한 별에 살고 있는 70억 (지금은 더 많을까? 아니면 코로나때문에 줄었을까???) 생명 중에 하나이니 얼마나 미미한 존재일까...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이미 갖출 것은 다 갖춘 완벽한 존재이니 덧붙임없이 내가 정한 틀을 벗어나 내 안에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생각하고 어울려 살으라고 이야기해준다.

흠... 심오하다. 비웃거나 비꼬거나 하는 표현이 아니다. 정말 따라가기에 버거운 그런 깊이 그런 높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어리다. 어리다. 어리다...

3부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까?'이다.

불교에서는 참선이라고 하는 방법론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요가에서는 명상이라고 하나?

정좌하고 앉아서 깊은 곳에서부터의 호흡을 통해 어떤 상태에 도달하는 것...

아~~ 상상이 안된다.... ㅠㅠ

개인적으로는 3부의 내용이 가장 직접적으로 내게 다가왔다고 해야겠다. 아프게...

요즘 나는 비우고 내려놓지를 못하고 있어서...

아직 난 미련도 집착도 아쉬움도 모두 다 제대로 버무려진 그 무언가를 옆에 꼭 끼고 있어서 스스로 한없이 발버둥치고 한숨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알면서 못하는 것은 아직 앎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겠지? 요까지 알기는 아는데... 정말 아는 것일까?

4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결국 이 질문일까 싶다.

깨닫고 마음을 다스리고 살려면 어떻게? 라는...

너무나도 많은 길이 있고 방법이 있고 그래서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가 없는...

이 부분은 정리하기도 어렵고 힘들다. 그냥 느끼고 되새기고 공감해야...

노블 교수는 자신이 품은 오래된 질문에 답을 얻었다고 한다.

그것은 자기만의 어떤 방법을 찾아서 그대로 했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삶의 균형을 이루기위해 애쓰며, 삶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한번 물어보고 싶다. "행복하세요?"

사실 오래된 질문이란 인류 개개인에게 공통되는 질문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가장 중요한 존재인 '나'에 해당되는 그런 질문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만 해당되는 지도...

이 책은 그것을 찾아가는 방법 중 수많은 방법 중 하나를 보여주고 있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한번 따라가보고 싶어졌다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그 방법이라는 것이 좋아보이고 내심 부러운 것임에 틀림없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나도 내게 한번 물어보고 싶고, 물어보게 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행복해?" 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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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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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제목을 보고서는 한참을 들여다봤다. 이게 무슨 뜻이지 하면서...

"심판의 날"이라는 작품에 대한 능숙한 전문가라는 의미라는 것을 이 책을 한참 읽고나서야 알게되었다. 국어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겠지... ㅠㅠ 아니면 난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여튼...

독일어권 소설을 언제 읽어봤더라...

사실 누가 독일어권 소설작가인지도 가물 가물... ㅎ

왠지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 소설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유명 궁정 배우 오이겐 비쇼프가 권총 자살을 한다.

비쇼프의 아내 디나와 과거 연인 관계였던 퇴역 장교 요슈 남작이 자살로 몰고간 사람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그 저택에 같이 있던 엔지니어 졸그루프는 과거 사건과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요슈 남작의 무죄를 주장하며 사건을 추리해나가는데...

추리 과정에서 책에 적힌 어떤 약 제조법과 어느 화가의 이야기가 밝혀진다.

과연 요슈 남작은 무죄일까?

전체적으로 소설은 한편의 추리 소설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 추리를 이어가는 사람은 엔지니어인 졸그루프인데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졸그루프의 추리 과정에서는 단서가 제시되거나 보여주지 않은 상태로 심한 비약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과연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있다.

하지만 딱히 무엇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묘한 흡입력이라는 것이 있어서 내쳐 읽게된다는... ㅎ

번역자의 해설을 보면 저자인 레오 페루츠의 소설은 "환상 문학"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한다.

환상幻想...

환상문학이란 "초자연적 괴이나 경이, 꿈, 가공세계에서 일어난 일이나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설정을 중심으로 한 문학작품의 총칭" (네이버 지식백과)라고 정의된다고 한다.

"초자연적 세계에서 온갖 비현실적인 일이 당연하게 일어나는" (p242) 판타지 소설과 "현실과 초자연적 현상이 뒤섞이며 경계가 흐려지고 혼란과 망설임을 불러일으키는" (p242) 환상 문학 소설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번역자는 말한다.

이 소설 역시 환상 문학 소설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과연 소설 속 어떤 부분이 '현실과 초자연적 현상이 뒤섞이고' 있는 지 잘 모르겠다.

다만 소설 속 고서古書에서 나오는 어떤 약이 가져다주는 몽롱함으로부터 기인하는 환상, 환각이라고 한다면 뭐 그런데로 이해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환상이나 환각은 아닐터인데 도대체 어디서???

소설은 소설 속에서의 화가 이야기를 포함한 비쇼프 배우의 자살 사건 이야기, 이 두가지를 포함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야기 속 이야기,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겹쳐있다고 해야겠다.

게다가 엔지니어 졸그루프와 의사 고르스키 박사는 흡사 홈즈와 왓슨과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소설의 백미는 역시 '편자 후기'라고 이름붙여진 마지막 부분에 있지 않을까 싶다.

추리 소설같은 장르 소설 특유의 반전이 이 한부분에서 드러나 읽는 이로 하여금 책을 다시 읽어보게 만든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상황인 것이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이게 뭐지 하면서 그냥 책을 덮어버릴 수도 있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 책 전체를 어우르는 뒤엎음의 무언가가 한방 떠억~~~

"머리말을 대신하는 맺음말"이라는 엉뚱함도 한방에 해소해버리는...

환상 문학이라는 표현보다는 그냥 반전있는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진 책이었다.

아마도 소설 속 나로 지칭되는 요슈 남작은 자기 변호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통쾌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냥 병病? ㅎ

어쩌면 사라질지도 모른다. 시달리는 영혼이여! 어쩌면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나를 괴롭히는 것을 내게서 영원히 떼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나의 이야기가 내 뒤에 놓여 있다. 흐르더린 한 더미 종이로. 나는 일을 끝마쳤다. 이 이야기가 나와 더 이상 무슨 상관이 있는가? 나는 그것을 옆으로 밀쳐 둔다.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겪거나 꾸며 낸 이야기인 양, 다른 사람이 쓴 이야기인 양.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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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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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술술 읽히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띤 환상 소설... 편자 후기에서 들려주는 대단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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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러브 안전가옥 앤솔로지 7
표국청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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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러브... 사랑... 거기에 new... 뉴... 새로운... 新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섯명의 작가의 단편 소설를 모아놓은 옴니버스 소설집이라고 해야할까?

솔직히 왜 '뉴러브'인지는 잘모르겠다.

그래도 왠지 새로운 느낌이 있다고 생각되는 그냥 뉴러브라고 해도 무난할 듯...ㅎ

표국청 "장군님의 총애"

"장군님의 총애"는 RPG 게임 제목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게임 속의 캐릭터인 진성과 옥지...

학습 능력을 가진 AI로서 개발된 두 캐릭터는 게임 속에서 서로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 연민의 정은 게임 속에서의 진행을 반복되는 비극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변형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게임 진행에서 문제를 발견한 게임 제작자인 선의와 동진은 게임 내 캐릭터 데이터의 초기화와 학습 능력을 갖춘 AI와의 협력 이라는 문제 해결 방법의 차이로 대립하게 된다.

이 단편 소설에서의 사랑은 게임 캐릭터 간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이고 어떤 면에서는 사랑과 희생이라는 좀 상투적인 소재가 사용되었다고 해야하려나...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에서의 캐릭터 (진성-랄프, 옥지-바넬로피, 경덕-킹 캔디)와 버그의 해결이라는 모습이 소설 속에서 보였다는 것은 나만의 감상이겠다... ㅎ

황모과 "나의 새로운 바다로"

여기에서도 거의 인공 지능 로봇이라고 해야할 로봇 벨루가가 나온다.

벨카라고 불리면서 제작자에게는 동혜라 불리는 로봇 벨루가와 벨카를 좋아하는 진짜 벨루가 엥지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동혜와 제작자 사이에서의 이야기가 아닐까?

매일 매일 충전이 필요했던 벨카 (동혜)는 성능이 좋아진 배터리로 인해 이틀에 한번, 그리고는 30년 동안 충전이 필요없어진 상태가 된다. 그리고는 제작자를 떠나 진정 벨루가 무리 속으로 들어간다.

동혜와 제작자 사이에서 난 부모와 자식을 본다. 부모님과 나...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다가 나이가 들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떨어져 생활하고 그리고 결혼을 해서 독립된 가정을 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아닐까 싶었다.

비록 작가가 의도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ㅎ

안영선 "롤백"

죽은 남편을 다시 살린다. 다만 다시 살아난 남편의 기억은 유전자 정보를 수집한 시간 그 당시 이후는 없다.

여자는 남편과 이 날 싸웠다. 피임 사실을 들켰던 것이다.

싸우고 집을 나간 남편은 그대로 부대로 복귀했고 작전에 나갔고 전사했다.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남편을 살릴 수도 있고 그냥 연금과 훈장을 받음으로서 남편을 보낼 수도 있었다.

여자는 남편을 살렸다.

다시 시작된 남편과의 결혼 생활. 여자는 이제 그 날 그 사건의 시간으로 돌아가려한다.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피임 사실을 숨길까? 아니면 사실을 알리고 타협을 할까?

롤백...

그렇게 되돌린 시간... 그렇게 되돌릴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다면 난 언제로 돌아가면 좋을까?

그때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으려나?

하승민 "사람의 얼굴"

어릴 적 도벽이 있었던 서희는 감정도 표정도 없다.

그러다가 엄마의 온화함을 훔쳤다. 그리고 옆집 할머니의 웃음을 훔쳤다. 도둑맞은 사람들은 그 얼굴 표정을 잃었다.

점점 서희는 그렇게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훔치고 모방하고 따라하며 자기 얼굴 자기 표정으로 만들어갔다. 하지만 무언가 2%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다가 만난 아영의 얼굴 표정에서 그 나머지를 발견하지만 쉽게 훔쳐내지 못한다. 왜일까?

사람의 얼굴 표정은 드러나는 그 모습만으로 얼굴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표정 이면에 감추어진 다양한 사연들 이야기들과 육체적 얼굴이 어울어져 보이는 것이 표정 아닐까?

서희는 과연 다 훔쳐간 것이긴 할까?

묘하게도 쥐스킨트의 "향수"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알듯 모를 듯... ㅡ.ㅡ

박태훈 "가능성 제로의 연애"

미래에는 출산율 저하와 결혼의 회피가 심해지려나?

소설 속에선 국가가 미혼 남녀에게 소개팅을 주선하고 강제한다.

그 과정에서 평범한 대학원생 정남과 한류스타 배수진이 소개팅 상대로 정해진다.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커플은 무슨 이유로 선정된 것일까? 소개팅 성사 확률이 높은 인공 지능도 오류가?

안된다는 것도 증명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지 못한다?

왠지 굉장히 과학적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의 생각같다. 못찾았다라는 것이 없다라는 확증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한...

반전이라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증명되지 않는 한 항상 가능성은 있다. 앞서의 주장과 같이 말이지...

이 소설은 그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다섯 편의 소설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다양하고 다른 모습이기도 하며 다르게 이야기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하물며 세상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사랑은 도대체 그 다양함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자신은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자신만의 시선으로 보는 사랑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조금 시각과 방향을 바꾸면??

100% 만족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비관적인 세상은 아닐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믿어보고 싶다. 그냥 그렇게...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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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과 주권화폐 - 경제 위기와 긴축 정책의 대안
제프 크로커 지음, 유승경 옮김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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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많이 회자된 용어가 기본 소득인 것 같다.

요즘도 기본소득과 안심소득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포퓰리즘의 정도를 벗어나 일단 어느 정도의 소득 수준 보상은 어느 정도 동의를 얻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영국의 현실을 바탕으로 가계 부채와 양적 완화 등에 따른 재정 적자에 대처하는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그 주장이란 "기본 소득과 주권 화폐를 제도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경제 위기와 긴축 정책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 제안 자체를 저자도 상당히 급진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의 경제 대책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급진적이라는 표현은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은가 싶다.

제안 자체에 담긴 기본 소득과 주권 화폐라는 것이 이론 적으로는 유사하거나 같은 내용으로 이미 발표가 되어 알려져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실행은 되지 않은 것이고 보면 말이다.

저자는 기본 소득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먼저 기본 소득의 취지는 "사회 정의의 구현, 수혜의 사각 지대 배제, 행정적 효율성 제고, 다양한 생활 방식 선택, 복지, 고용, 생산, 자원 고갈 및 오염 간의 연계 단절을 통한 환경의 책임 강화 등을 포함" (p107)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기본 소득의 정당성은 "경제 내에서 과도한 소비자 부채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총수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근로 소득의 향상이 필요" (p108) 하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총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근로 소득 (즉, 만든 것을 모두 소비할 수 있는 돈)이 부족해서 경기 침체가 발생되니 이를 보완해주자는 것이다. 기술은 발달해서 많이 만들어내고 로봇 등을 통해 인력 대체가 이루어져서 원가 절감도 되었지만 정작 그 물건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돈이 없는 상황... 이것을 극복하려면 근로 소득 외에 다양한 수단의 비근로 소득 (연금, 복지 혜택 등)으로 보상해주어야 하며, 이것이 기본 소득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기본 소득으로 인해 일단 가정 경제가 윤택해질 것이고, 가정이 안정됨에 따라 일의 선택에 있었서도 돈보다는 개인의 성취, 만족 등에 더 집중해서 임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좀 더 친환경적인 일을 하게 되어 오염을 줄이게 되고, 여러가지 행정적 편의로 인해 복지 체제의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주권 화폐에 대해서는 이와 같이 말한다.

주권 화폐란 "국가가 발행한, '적자'로 기록되지도 않고 부채를 불러오지도 않는 화폐" (p63)로 정의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나만 그랬는 지도 모르겠지만...ㅠㅠ) 한 국가의 화폐란 국가의 금고에 발행된 화폐의 가치에 해당하는 무언가 (대개는 금...)가 있고 그에 상응하는 가치만큼의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다. 그 무언가가 많으면 많이 적으면 적게 화폐를 발행하고, 모자라면 국채를 발행해서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는 부채를 발생시켜 그만큼을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정부는 채권을 발행하고 연방준비은행이 이 채권을 사들여서 돈을 시장에 유통시키는 구조를 가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양적 완화를 통해 정부가 시장에 돈을 많이 유통시키면 시킬수록 국가의 채무는 증가하고, 이자도 발생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권 화폐란 앞으로 거두어질 세금을 바탕으로 시장에 미리 주고 나중에 받는 이자도 없고 부채라는 것이 발생되지 않는 형태로 화폐를 유통시키는 것을 말한다. 미국 남북전쟁 시절 그린백이라는 화폐가 해당된다고 하겠다. (이는 쑹홍빙의 화폐전쟁에서 읽은 이야기다.)

정부 재정 적자가 엄청난 문제라고 하는데 이렇게 주권 화폐라는 것을 발행하면 부채와 이자가 발생되지 않으니 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주요 골자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기본 소득으로 근로 소득이 부족한 가정이 가계 대출 (가계 부채)을 통해 생활하는 상황을 극복하고 주권 화폐를 발행함으로서 국가 재정 적자도 대응하자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기본 소득이라는 말이 나오면 항상 따라오는 것이 "재원은 어떻게?" 라는 것이다.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기본 소득으로 나누어주려면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던 선별적으로 또는 차등적으로 주던 어떻건...) 그만큼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 돈이 어디있냐는 것이다.

환경세, 부유세, 각종 세금의 증세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환경세는 점차 오염이 줄어들면 세금이 줄어든다는 문제, 부유세는 한번 걷고 나면 다시 그만큼을 걷기 위해선 그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벌었어야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가라는 문제, 세금의 증세는 기본 소득으로 늘어난 소득이 다시 감소하는 문제 등으로 인해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주권 화폐가 있으면? 그냥 화폐를 찍어서 주면 된다.

여기서 MMT (현대적 화폐 이론)과 차이가 뭘까 싶다.

MMT에서는 근본적으로 부채에 기반한 화폐를 무한 발행하자고 이야기한다. 완전 고용을 통해 소비 여력을 충분히 만들면 인플레이션 없이 순환적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이다.

주권 화폐론자들은 화폐를 발행하되 이것이 부채에 기반하지 않는 주권 화폐로 하자고 말한다. 총 GDP 한도 내에서 즉,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이루면 인플레이션이 발생되지 않으니 그 선까지 말이다.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다고 할까?

화폐전쟁의 쑹홍빙의 주장에 따르면 주권 화폐라는 것은 금융권에 있어 이자 창출이 없는 즉, 발권 은행으로서의 수익이 없는 화폐를 말하니 금융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방해와 반대에 직면할 것임이 뻔하다.

미국 연방 준비 은행을 구성하고 있는 금융 재벌들은 정부의 적자가 커지면 커질 수록 이자 수익만으로도 엄청난 부를 챙기고 있는 데다 이러한 적자는 궁극적으로 갚을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으니 자손 만대 무궁한 cash cow일수 밖에 없는데 주권 화폐라니...

저자의 급진적 이라는 말은 경제적 대응 대책으로서 급진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으로 급진적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어쩌면 주권 화폐는 기존의 금융 재벌의 기반을 송두리째 날려버리고 그와 같은 세력이 다시는 만들어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로스차일드, 모건 스탠리, 록펠러... 이들과 이들을 추종하고 비호하는 세력들이 가만히 있을까? 그런 면에서 급진적일 수 있겠다 싶다.

물론 쑹홍빙의 주장이 맞다라면 말이다.

여하튼 우리는 국가의 재정 적자가 인구 감소, 노령층의 증가, 복지비용의 증가 등에 기인하고 이로 인해 국가의 모라토리움 내지 재정 파탄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직면하고 있다.

함께 잘 인간답게 살아가자라는 측면에선 여러가지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 하나가 경제적 자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 자립은 능력에 따라 부를 누리는 시장 경쟁, 적자 생존, 경쟁의 원리에 따르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도 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메꾸어주는 평등의 마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것을 줄여줌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러한 해소가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상향평준화이어야 하는 것이 적절하겠고 말이다.

이런 면에서 기본 소득의 도입은 기술 발달에 따라 인간의 노동력, 일자리가 로봇 등으로 대체되어가는 현실에서 발생된 이익을 함께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와 함께 특정 금융 재벌들을 향한 부의 집중과 편향을 줄여나가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 같은 기본 소득과 주권 화폐에 대한 문제가 부디 좋은 방향으로 정리되어 함께 더 나은 사회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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