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필독서 40 - 가치 투자부터 인덱스 펀드까지, 세계 주식 명저 4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8
차영주 지음 / 센시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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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나도 어찌하다보니 주식이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주식 투자라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다 못해 점점 더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것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뉴턴의 주식 투자 실패 사례를 보면 요즘의 투자 관련 조언서에서 하지 말라는 것은 다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군중 심리에 휩쓸려 주식을 사고 또 팔고, 그 이후에도 계속오르는 주가를 보며 다른 사람들의 행운에 질투하다가 욕망에 사로잡힌 확증 편향적 막무가내식 투자를 이어가다가 망하는 일련의 쪽박 프로그램을 따라갔다는 말이다.

이런 일을 반복하지 말라고 여기 40권의 주식 투자 조언서를 두루두루 섭렵해서 알려주는 책이 있다.

투자 철학부터 입문서, 투자 전략서, 종목 분석, 실전 사례 그리고 심리서까지 그 분야도 다양하지만 소개하는 책의 수량도 고르게 분배해서 정리해주었다.

"시장이 좋은지 나쁜지, 특정 종목이 오를지 아닐지 묻지 마라" - 피터 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주가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인다. 이것이 유일한 논리로 봐야 한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준비-유망종목 압축-기업가치 산정-사업 분석-주가 상승 계기 판단-매수-매도 ; 주식투자 7단계" - 야마구치 요헤이 <현명한 초보 투자자>

"자본 수익률과 이익 수익률에 따라 기업 순위를 매기자" - 조엘 그린블라트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개인투자자도 IB처럼 체계적으로, 그리고 시스템적으로 투자하라" - 김준송 <투자의 기술>

이외에도 여러가지 기준과 전략 등에 대한 말 그대로 주옥같은 조언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실전에 바로 써먹을 만한 그런 것들이 아닐까?

책에서는 이런 부분도 꼼꼼하게 짚어준다.

차트를 보는 방법에 대한 책도 요약해주고, 적립식 투자와 ETF 등에 대한 조언의 말도 잊지 않는다.

다만 아주 최근의 동향에 대한 부분은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싶은 구석이 있기는 하다.

이를테면 달달이 배당금을 받는다는 월커버드콜과 같은 상품에 대한 접근법이라던지...

대체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메자닌, 사모펀드, 공모주 등을 말하지만 운을 뗏다는 정도랄까...

하기사 이 책이 이런 것들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을 다룬 책은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니 그 목적에 부합하는 정도로는 충실함을 다했다 평가할 수 있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읽고 그때마다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엄두가 안나는 것이 현실이랄까...

PER, ROE 등의 data를 정리해서 비교해보기도 하고, 공시 자료를 뒤적거리면서 어느 기업은 어떻고 어느 기업을 저렇고 해봤다.

그런데 그렇게 비교해보고 정리해봤지만 내가 투자하려고 할 때 그것들을 기준으로 삼았는가 따져보면 아니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어쩌면 내가 사면 가격이 떨어지고, 내가 팔면 가격이 휙휙 오르는 현실을 보면서 정신줄을 놓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난 심리적 충격을 다스리고 헤쳐나갈 그 무언가를 다독이는 것을 지금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다.

또 한번 스스로를 잡아본다.

팔고 나면 뒤돌아보지 않는다. 손절에 대담해지자....

우선 이것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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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캐드펠 수사 시리즈 13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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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스포에 주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열세번째 책.

시대적 배경은 1100년 대의 잉글랜드...

슈루즈베리라는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납치 사건에 대한 이야기...

시내에서 가장 큰 직물 상회의 유일한 상속인이자 25세의 미망인 주디스 펄은 캐드펠 수사가 몸담고 있는 수도원에 자신과 남편의 신혼집을 기증하고 매년 성녀 위니프리드 축일에 그 집 정원에 핀 백장미 한 송이를 달라는 요구를 했다.

기증 후 네 번째 축일을 앞두고 백장미를 전달해주어야 할 수도사는 주디스에 향한 짝사랑에 대한 죄책감으로 수도원장과 면담하고 그 직무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그날 밤 이 수도사는 장미 나무 아래에서 칼에 찔린 시체로 발견된다.

이 살인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중 주디스가 실종된다.

캐드펠 수사 일행과 행정 장관 휴는 사람들을 동원해 수색하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하루 이틀 시간만 흘러간다.

주디스가 경영하는 직물 공장에서 일하던 버트레드는 주디스를 찾아다니다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버트레드는 감금되어 있는 주디스를 구해주면 주디스가 고마움에 자신과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혼자서 감금되어 있는 장소를 찾아가지만 주디스를 구하지 못하고 주변의 문지기와 감시견에게 쫓겨 도망치다 돌에 머리를 부딪치며 기절하게 된다.

이때 나타난 누군가...

그는 버트레드를 구해주는 것이 아니라 기절해서 누워있던 그를 뒤집어 익사하게끔 만들고는 사라진다.

두 번째 살인 사건이다.

주디스를 납치한 자는 주디스를 협박해서 결혼을 승낙받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이때 주디스는 범인에게 자신을 풀어주면 고발하지 않겠노라 제안을 한다.

이를 수용한 납치한 자와 함께 주디스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녀원으로 향한다.

수녀원으로 향하던 밤, 납치범과 헤어져서 혼자 길을 가던 숲 길에서 주디스는 괴한의 습격을 받지만 그녀의 옛집에 세들어 사는 닐의 도움을 받아 살아난다.

주디스의 생명을 위협한 이 괴한은 과연 누구일까?

이제 주디스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주디스는 납치범과의 약속대로 범인에 대해선 함구하고 사건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그렇게 납치 사건은 해결이 되었고 남은 것은 살인 사건의 범인...

이제 캐드펠 수사의 등장... 짠~~


잠깐 나름의 추리를 해본다.

모든 사건은 주디스와의 관련이 있어 보인다.

미망인의 유산과 관련된 사건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책에 나와 있다. ^^)

가장 기초적인 의문...

주디스에게 일이 생기면 누가 가장 이익일까? 하는 거...

구혼자들? 결혼을 해야 주디스의 지참금을 받을 수 있는데?

극단적으로 주디스가 죽으면? 그건 유산 상속을 받는 사람...

어! 한 사람 뿐이네... (그 한 사람이란??? ^^)

이런 단순한 생각이 맞을까?

이 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단서는 캐드펠 수사가 발견한 발자국과 밀납으로 뜬 본...

캐드펠 수사의 사건 수사는 이제 시작이다.

여기서 두 번째 잠깐...

범인이 조작한 트릭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범인이 강력하게 끈질기게 부정을 하면 이 당시에는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 것일까?

cctv도 없고, 지문 감식이나 DNA 검사도 못하던 시기...

고문했을까? ㅡ.,ㅡ

여튼 캐드펠 수사는 범인의 트릭을 밝혀내고 살인자이자 또 한 건의 살인 미수자인 그를 체포하는 데 공을 세운다.

또 한 건의 수사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열 세번째 시리즈에서만 이럴까?

살인 사건에 대한 추리 소설이기도 하면서 주디스의 연애 소설이기도 하다.

살짝 끝부분에서만 그렇긴 하고, 위험에서 피어난 사랑은 당시의 분위기에 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본격적인 연애 소설이라고 하기엔 쫌... ㅡ.ㅡ

그래도... 25세 미망인이 앞으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캐드펠 수사도 그렇게 생각할게다.

이제 열 네번째 시리즈를 읽을 차례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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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의 세계 - 인류의 식탁, 문화, 건강을 지배해온 차가움의 변천사
니콜라 트윌리 지음, 김희봉 옮김 / 세종연구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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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굶주렸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약했고, 자연은 쉽게 먹거리를 주지 않았다.

인류는 이 모든 것을 극복했고, 세상 가장 우월한 존재로 진화했으며, 결국 다른 동물의 생사를 좌우할 정도의 존재로 거듭났다.

하지만 여전히 먹거리에 대한 걱정은 여전했고, 제철이 아닌 것들에 대한 먹거리는 그 이유 하나로 먹을 수 없었다.

그러다 인류는 건조시키고, 소금에 절이고, 발효시키고는 병조림, 통조림으로 먹거리들의 저장 한계를 늘려나갔으며, 이제는 한 겨울에도 딸기와 수박을 먹을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었다.

그 세상에 냉장고가 있다.

냉장 기술과 냉장 보관한 먹거리들에 대한 사람들의 초기 인식은 대단히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냉장 보관이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보다는 냉장 보관이 되어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부패와 식중독 염려가 더 큰 것이 현실이다.

냉장/냉동 기술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게 해주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도축한 소고기를 상하지 않은 상태로 구입해서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로 구워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일년 내내 맛있는 사과, 바나나, 토마토 등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말이다.

물론 대가는 따랐다.

냉장이 약속하는 풍요로움은 다양성과 맛의 감소를 동반했고, 시장에 가져다주는 안정성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냉장고의 온도를 낮추고 유지하는 동안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 지고 있다.

우리가 먹거리를 위해 투자한 냉장 기술은 북극과 남극, 그리고 제3의 냉동극을 만들었으며 그것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점점 더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냉장고로 인해 우리가 받은 여러가지 손실을 들려준다.

저장과 보관성에 집중한 결과 종의 다양성은 위협을 받고 있고, 제철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는 등의 것을 말이다.

하지만 수확해서 섭취하기 까지 거쳐야 할 보관, 저장, 운반, 판매대기 등의 과정에서 상해서 버려지는 것들의 양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면 냉장 기술을 외면하기는 힘들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냉장 기술의 폐해에 보다 집중해서 근거리에서만 먹거리를 구해서 먹고, 제철 먹거리에 집중하며, 냉장 이외의 저장, 보관 기술을 발전시켜 그렇게 보관된 먹거리들만 먹고 마셔야 할까...

운반이 힘들고 수확 시기가 한정되고 보관이 어려운 그런 먹거리들을 포기하면 되겠지만...

이건 그래도 먹거리가 충분한 지역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고...

도로 등의 운송 수단이 열악한 오지와 같은 곳에서 부족한 먹거리에 대한 공급은 어찌해야 할까...

전 세계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한 까닭에 어디선 버려지고 어디선 모자라는 이 상황을 어찌 해소해야 할까?

여러가지 이유로 냉장 기술을 배척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못구하면 없으면 너무 비싸면... 안먹으면 되겠지만...

구할 수 있고 운반해올 수 있고 싸게 먹을 수 있는 기술이 있는 데 외면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사람의 욕심이니 그 욕심만 버리면 되는 것일까?

다같이 안먹고 포기하면 되겠지만 누군 먹고 누군 못먹으면 그것은 질투와 질시, 과시와 만족이라는 차원을 넘어 공정과 정의의 문제인 것은 아닐까?

공간, 시간, 계절을 지배하는 힘, 모든 것을 소비하는 인공 겨울을 만들어낸 힘으로 우리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우리가 식량을 위해 만든 새로운 북극이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짜 북극을 녹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불길한 운명을 피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 행동해야 한다.

p422, 에필로그

결론은 돌고 돌아 기후 위기이고, 온난화다.

그래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를 따르는 경쾌한 기대감, 청량음료나 칵테일에서 얼음 조각이 톡톡 터지는 상쾌한 느낌, 여름에 아이스크림콘을 핥는 순수한 기쁨" (p329)을 우리는 포기할 수 있을까?

그래 이정도는 포기할 수 있다고 치자...

"전 세계적으로 매년 27억6000만톤의 식량이 버려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모든 식량의 40퍼센트에 이른다. 이 중 최소 3분의 1은 냉장으로 구할 수 있다. 르완다처럼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최소한의 식사 이상을 제공받는 영유아가 다섯 명에 한 명도 되지 않는 나라에서 이 정도 식량 손실은 생산의 문제다." (p375) 라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이 기술을 포기할 수 있을까?

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어 냉장을 대신할 수 있을 그때가 오기까지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냉장고에 맛들려버린 우리에게 이런 질문과 선택은 너무 잔인한 강요이자 폭력이 아닌가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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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뒤의 재벌 - 대한민국 경제의 숨은 설계자들
강병욱 지음 / 영림카디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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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대한민국의 땅덩이는 좁다고들 한다.

러시아와 비교하면 1/170이라고 하고, 중국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1% 정도가 된단다.

그런데 서울만 보더라도 땅은 넓고 건물을 많으며 아파트 천지다.

수많은 그 땅, 그 건물, 그 아파트는 도대체 누가 다 가지고 있는 것일까?

자기 집 한 채 소유하는 것도 힘들다는 세상에서 수 십채의 집과 그 높은 빌딩, 그 넓은 땅을 가졌다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뉴스에 어느 연예인이 비싸고 좋은 집을 사면서 몽땅 현찰로 냈다는 기사들을 보면서 돈도 많이 벌고 성공했구나 싶다.

그런데 이렇게 알려진 사람들만 그 비싼 주택과 건물을 가진 것은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벌어서 소유하게 되었을까?

도대체 그 사람들의 면면은 알려지지 않은 것일까?

예전에 한상복 기자가 "한국의 부자들"이라는 책을 썻고, 나도 읽어봤다.

온갖 어려움을 겪어내고 성공한 사람, 금수저였던 사람, 해방 직후 혼란기에 어부지리를 받은 사람, 게다가 장사와 같은 분야에서 이재에 밝았던 사람들 등등 엄청난 부를 이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책 <재벌 뒤의 재벌>도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책 제목만으로는 재벌이 된 사람들의 뒷 편에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각종 문제와 곤란을 해결해낸 사람들을 알게 되지 않을까 했었다.

하지만 책에 언급된 사람들은 스스로 성공하여 당대의 재벌로 손꼽히는 사람들과 견주었을 때 꿀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재용 회장과 비교했을 때 그들의 부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일지도 모르지만 일반인들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부를 이루었으니 이정도의 비교는 재벌들도 한 발 양보해주지 않을까? ^^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를 이루는 방법적인, 투자의 방향적인 측면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바뀌었음도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엔 대부업, 부동산, 장사를 통해 거대한 부를 이루었다면...

점차 주식과 채권 시장으로 옮겨가더니...

이젠 파생 상품 시장을 통해 엄청난 부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된다.

더불어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을 팔았던 부동산 사기에서 장영자/이철희 사기를 거쳐 라임/옵티머스라던가 주식 시장 작전 세력에 의한 불법/편법적 행위로 부정적인 방법론도 전환되었다는 말이다.

물론 백이면 백 모두가 성공의 길을 걷고, 성공 이후의 재산 유지에 성공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쓰자는 말이 있듯이, 지혜롭게 시대의 흐름을 읽고 돈을 많이 벌자. 잠들지 않고 끊임없이 일하는 돈이 여러분의 곁에 오래 머물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돈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에 많이 쓰이길 기원한다.

p344, 에필로그

부자가 된 과정을 세세하게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성공 이면엔 그 성공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잠들지 않고 끊임없이 일했던" 그들의 시간이 있었을 것임은 자명하다.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도, 세상에서 돈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도 나의 노력과 준비와 수고가 이어지고 이어져 결국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봐야하겠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부자가 될 준비, 부자가 될 자질을 키우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 이와 같은 책을 읽고 나서도 같은 질문은 스스로에게 했었는 데...

지금 나는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 지...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시간이다. ㅠㅠ

#재벌뒤의재벌 #경제 #인문 #돈많이번사람들 #돈을번다는것 #부자 #부자이야기 #부자가되는것이성공이겠지

#숨은설계자 #투기와투자의경계 #매일책읽기 #독후감쓰기 #큰손의전설 #진짜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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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엑시트 - 불평등의 미래, 케이지에서 빠져나오기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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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이철승의 『오픈 엑시트』는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불평등을 역사적·문명론적 기원에서부터 진단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상상과 실천의 경로를 제시하는 책이랄 수 있겠다.

저자는 "벼농사 체제"라는 문명적 구조가 어떻게 오늘날의 인구 위기, 노동시장 경직성, 이민 배제, 그리고 정치적 양극화까지를 이끌어 왔는지를 규명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엑시트"의 길을 찾는다.

저자는 우선 동아시아 문명의 근간을 형성해온 벼농사 체제를 서구의 밀농사 체제와 비교함으로써 한국 사회가 가진 독특한 사회구조를 조명한다.

밀농사 체제가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개방적인 자연환경에서 사적 토지 소유와 가족 단위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발전해온 데 반해, 벼농사 체제는 고도의 협력과 국가 주도의 수리체계, 혈연 중심의 공동체 의존을 낳았다.

이 구조는 국가와 가족이 개인 위에 군림하는 문화적 토양이 되었고, 지금의 노동시장, 교육제도, 가족정책에까지 깊게 뿌리내려 있다.

이 구조가 초래한 불평등은 세 가지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첫째는 인공지능과 자동화에 의한 노동시장 재편이다.

벼농사 체제에 뿌리를 둔 한국의 노동시장은 경직적이고 폐쇄적이며, 새로운 기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결여하고 있다.

노동자는 이 체제에서 스스로 빠져나갈 수 있는 자율적 ‘엑시트’의 통로를 갖지 못한 채, 가족과 기업, 국가에 종속된다.

저자는 이러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노동 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해야 하고, 평생학습과 생애 전환을 보장할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는 초저출산 문제다.

한국 사회는 결혼과 출산을 여전히 이성애 가족 내에서만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케이지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 구조는 비혼자·무자녀자에게는 사회적 자원과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오히려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여성과 가족 단위에 전가한다.

저자는 이를 사회적 보험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육아휴직과 동등하게 ‘비출산자 휴직’을 보장함으로써, 가족이든 비가족이든 모두에게 삶의 여유와 생애 전환의 권리를 주자는 것이다.

이는 돌봄의 부담을 개인화하지 않고 사회화하는 하나의 전략적 전환을 뜻한다.

셋째는 이민과 이민자의 문제다.

한국은 여전히 민족 단일성 신화를 강하게 유지하며, 외국인을 ‘노동력’으로만 바라보는 협소한 시각을 지닌다.

그러나 저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술 변화가 겹치는 상황 속에서 이민자야말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시민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이민자에게도 정치적 권리를 부여하고, 공동체 구성의 주체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결국 정치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에선 한국 정치가 여전히 벼농사 체제의 가족주의·권위주의 문화를 답습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구조 속에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모두 기득권적 질서를 유지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

또 저자는 미국의 트럼프주의처럼 한국에도 문화적 보수주의가 점차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그 대항선으로 새로운 시민성, 새로운 공동체 정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선 문화적 평등과 경제적 자유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시민 주도적 엑시트’가 정치적 의제로 떠올라야 하며, 기존의 좌우 프레임을 넘는 사회적 상상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더불어 노동 시장에서의 엑시트 옵션의 증대는 저자의 주장과 같이 양 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종국엔 "개인과 조직의 수준에서는 가장 혁명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불평등을 확대할 수 있다." (p347) 것에 대한 말이다.

저자가 줄곧 비판해온 기업 내의 연공 서열의 존재는 1990년 대 국내에 도입된 연봉제가 여전히 호봉제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결을 같이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지적하듯 협업을 중시하는 벼농사 문화 체제의 우리로서는 칼로 자르는 듯한 직무 평가 조차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 그 놈의 정情은 연공 서열을 넘어선 지배층의 학연, 혈연, 지연이라는 연緣의 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그 연緣들에의 아웃사이더들끼리의 암묵적인 방어책이었기에 더더욱 이어지고 또 이어졌던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엑시트 옵션의 증대란 결국 한 발 더 긱gig경제로의 진입을 의미하기도 하려니와, 최근에 읽은 <모두를 위한 자유>에서 언급된 노동 시간의 단축에 따라 확보된 개인의 자유 시간마저 여가가 아닌 개인 역량 확대, 확장 및 성장에 투입해야 함을 말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학교 교육에서 지적되던 교육 혜택의 불평등은 계속 이어진다는 말이기도 해서 계급, 계층 불평등의 격차는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인게다.

과연 엑시트 옵션의 증대가 보통의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것이긴 하는 것일까?

저자의 주장을 되새겨보면 전통적 좌파나 우파의 이념 틀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

노동시장에서의 엑시트, 가족제도의 유연화, 젠더·이민 정책, 기본소득적 상상력 등은 좌파적이다.

반면, 노조 비판, 문화적 보수성과의 접점, 자율성 강조는 우파적 요소도 내포한다.

그의 사상은 중도 또는 제3지대적 성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보수 우파에 더 가깝다. (그렇다고 보수 우파가 잘못되었다거나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정치적 성향이 혹시 이쪽이 아닌가 싶다는 말이다.)

다르게 말하면 엑시트 옵션의 다양화, 확대라고 말하지만 그 옵션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눈뜨고 코 베이는 현실의 확장이라고 밖에 안보인다.

약자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강자가 더 강해지는 마당을 더 견고하게 다지고 있는 것, 그 자체라는 말이다.

"내가 너무 멀리 나갔다."

모든 사람이 약자는 아니고, 그 약자 중에서 강자로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어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여하튼...

『오픈 엑시트』는 우리 사회가 케이지를 부수고 열려 있는 탈출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그리고 그 탈출은 단지 개인의 탈출이 아닌, 사회 전체의 질적 전환을 뜻한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를 문화적·제도적 기원을 통해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꼭 필요한 사유의 지도이며, 동시에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담론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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