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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마스노 슌묘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3월
평점 :

책을 일기 시작한 무렵부터 바로 왠지 차분하다, 관조하는 느낌이 든다, 여유롭다하는 감상이었다.
왜 그럴까 했다.
이 책의 저자가 승려여서일까?
기대 수명이 자꾸 자꾸 늘어나서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여성이 85.6세, 남성이 79.9세라고 한다.
요즘 직장인들의 정년은 60세 전후라고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나이까지 회사 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남성의 경우 약 20~25년 정도가 정년, 즉 은퇴 이후의 시간이 되어버린다.
여생... 남은 생의 기간이라는 뜻이다.
죽을 때까지 남은 시간이라는 느낌의 단어이니 좀 그렇다.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보다 뭘까 준비한다는 기분으로 산다는 편이 좀 낫지 않을까?
하지만 책 속에서 말하듯 나무가 타서 숯이 되고 결국 재가 되어감을 비유했을 때 삶의 뒷부분 즉, 재가 되어버리는 부분이자 죽음 이후의 시간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책에서는 숯과 재를 따로 생각함으로써 살아가는 시간과 죽음 이후의 시간으로 각각 나누어 생각해야 하고, 재가 될 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시간동안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제목에서 저자의 생각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심플하다는 것... 단순하다는 것...
모든 것을 다 일괄할 수는 없지만 한창 유행처럼 번졌던 '미니멀 라이프'도 유사하지는 않을까?
저자도 주변을 정리하고 정돈하는 것에서 시작했으니 말이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간소하게 살아가는 비결을 찾아가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것들을 너무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보는 것도 유익할 듯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더 유하게 사람들을 대하고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굴뚝같지만 여전히 난 성격대로 화를 잘 삼키지 못한다.
이런 모습도 버려야 할 것인데...
늙음과 싸우지 않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보며, 젊은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 이런 것은 꼰대스러움을 벗어나 연륜이 느껴지는 숙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른 자세를 지키고, 일찍일어나 태양을 즐기며, 긴장되고 불안할 때 깊은 호흡을 통해 안정을 찾아가는 삶...
그러한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찾아올 삶의 마지막 끄트머리에 이르러 정리하는 시간을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도 정말 필요한 시기라 하겠다.
'아, 정말 멋진 인생이었어'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남겨줄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