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유로운가 - 자유의지, 그 난제로의 초대
김남호 지음 / 이야기나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자유로운가?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같은 대답을 해야겠다.

어떤 면에서는 자유롭고 어떤 면에서는 자유롭지 않다...라고...

자유로운 면과 자유롭지 않은 면의 비율이 대충 어느 정도라고 내게 다시 묻는다면...

50%가 조금 넘는 쪽으로 자유롭지 않다고 말해야겠다.

"중요한 점은 당신의 생각의 근거가 무엇이냐"라는 저자의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니 나의 대답은 그저 근거없는 또는 근거가 미약한 나 만의 생각, 그 자체일 뿐이지만... ㅠㅠ

리만의 가설과 같은 수학적 난제만큼이나 철학에 있어서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결론을 내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자유의지라는 것이 과연 있느냐에 대한 생각과 고찰을 담고 있다...

이런 자유의지에 대한 논의를 할 때 가장 많이 그리고 거의 필수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예수와 가롯 유다'에 대한 것일게다.

가롯 유다의 선택은 스스로의 선택의 결과인가 아니면 그저 여호와의 정해진 수순을 그저 따른 결과인가...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면 시간을 거슬러 되돌렸을 때 가롯 유다는 다른 선택을 하게될까?

정해진 수순을 따라간 것이라면 그에게 지금과 같은 비난은 억울함 그 자체인 것일까?

누구는 자유의지가 있다고 말하고...

누구는 자유의지는 없으며 인과 관계에 의해 선택이 정해진다고 말하고...

누구는 둘 다 맞다고 한다.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고 그래서 자유의지란 없다고 말하는 결정론자의 주장을 따르면 달리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내 미래가 어떤 결정이 되어 있는 지 모르니 지금 열심히 살자는 말이 될 지도 모른다.

이런 면에서 내 선택의 자유는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대로 자유의지가 있어 양심과 도덕 기준에 맞는 선에서 자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이때 양심과 도덕 기준이라는 선택의 가이드 라인은 또 다른 선택의 외부 환경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돌고 도는 이야기가 되는 듯... ㅠㅠ

LLM (Large Language Model)의 챗GPT가 대세인 요즘이다.

이런 인공지능들이 결국엔 인간처럼 생각하면서 자유의지라는 것도 가지게 될까?

챗GPT에 대해 혹자들은 결코 인간처럼 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900억개의 뉴런을 가진 인간의 두뇌와 비교하여 이런 인공지능들은 50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지고 학습하는 상황에서 인간과 다름없어지는 상황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외부 환경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유의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환경 요인과 인과 관계를 통해 우리는 선택하고 결정하고 생각하며 실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말이다.

인간의 두뇌보다 더 많은 뉴련과 같은 것을 지닌 그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새로운 자아를 창조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은 진실일까?

만일 자유의지가 없다면, 그 모든 믿음은 그림자와 같은 허상일 뿐이다.

p215

나는 자유로운가?

적어도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에서 만큼은 자유롭고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