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다 - 인간의 코딩 오류, 경이로운 문명을 만들다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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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동안의 존재함에서도 단 하나 꿋꿋하게 지켜온 "인간"이라는 자신의 정체성...

그 시간의 흐름에서도 인간이라는 종種으로서의 특성은 아담과 이브의 그것과 지금의 나 사이에 차이가 그닥 없다고 한다.

그렇게 인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화라는 것을 거쳤고...

여러가지 생물학적 단점과 약점을 어찌어찌 극복하고 버텨내면서 지금의 내가...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1장에서는 인간과 동물 간의 큰 차이점 하나로 "협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인간은 반응적 공격성을 제어하고 주동적 공격성을 치밀하게 계획함으로서 더욱 더 큰 조직과 사회를 이루어냈다고 말한다.

이러한 협력이라는 것에서 특이한 것은 혈연간의 협조와 지원은 유전자의 끌림이라는 점을 구구절절 끌여들이지 않더라도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도 돕고 희생을 감수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타성이라는 것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동물과 다른 인간의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그리고 인간이 되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해야겠다.

2장에서는 또 하나의 인간만의 특징이랄 수 있을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의 직립보행과 똑똑해짐은 서로 상충되는 면이 있다고 파악된다.

똑똑해진다는 것은 뇌의 용적 증가를 수반하고 이는 출산 시 여성의 몸에있는 산도의 확대를 유발하게되는 데 이것이 직립보행과 상충된다는 말이 된다.

뇌의 크기만큼 산도가 커지지 못하게 되니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생물학적 진화는 미성숙 개체를 출산한 후 양육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으로 이루어졌고, 양육의 부담을 키웠다.

이런 양육에의 부담을 양쪽 부모가 나누어 갖게되면서 일부일처제는 서로에게 유전학적 친자 관계의 확실성과 벌어먹이라는 책임을 서로에게 부여하는 제법 공평한 관계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런 양쪽 부모와 자식이라는 '가족'이라는 집단이 형성되었고, 이 '가족'이라는 관계와 집단은 유전적 정보의 세습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부의 상속, 권력의 상속에까지 영향을 주는 인간 사회의 한 축이 되었다.

3장과 4장에서는 각각 감염병유행병을 이야기한다.

감염병은 말라리아와 같은 지역적 풍토병을 주되게 이야기하는 것 같고, 유행병은 그야말로 한 시대를 경악케만든 일시적인 병이라고 구분할 수 있겠다.

최근의 유행병은 코로나19라고 하면 될 듯...

이러한 감염병과 유행병은 아메리카 원주민 특히 잉카와 마야문명의 사람들을 전멸에 이르게만들 정도의 영향을 주었고, 흑사병과 같은 유행병은 거의 인류의 수를 조절했다고 말할 정도의 위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은 이런 질병에 대해서도 환경에 대한 적응을 통한 진화를 이루어낸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기도 하다.

5장에서는 인구의 영향을 이야기한다.

인구의 많고 적음은 겉으로 드러나는 경제력, 무력, 기타의 여러 힘과 권력의 기반 요인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인류는 후손을 낳고 자신의 유전자를 대대손손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으로 결혼 제도 등의 사회적인 면 뿐만 아니라 생물적 요소들도 그에 맞춰 진화해왔다는 것에 대해서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6장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물질 편에서는 알콜, 카페인, 니코틴, 아편에 대해서 알려주고....

7장에서는 코딩 오류라며 유전자 변형에 대한 부분을 설명해준다.

8장에서는 인지 편향 편으로 우리가 가진 편향된 사고로 인해 벌어진 여러가지 사건 사례를 들어 심리적 부분에 대해 들려준다.

인류의 역사를 깊이 파고 들면서 문화와 사회와 문명에서 기본적인 인간성이 어떻게 표출되었는 지 탐구할 것이다.

p15

첫 시작은 인간이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에서의 동물적, 생물적 진화 요소와 진화 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었다가 점점 심리적, 사회적, 철학적인 설명으로 옮겨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이 책을 읽은 사람 중에서 나만 느끼는 것일까 싶어졌다.

사실... 이런 심리적인 부분도 인간의 진화라는 측면에 하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진화라고 하면 일단 생물학적 측면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면 너무 단편적인 것일까?

여튼...

저자는 인간의 여러가지 생물학적 측면이 역사에 그리고 인간이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 지 들려주었다.

더불어 심리학적 부분으로 사회 생활과 이타성, 협력이라는 특성이 미친 문명과 사회에 대한 영향도 함께 이해시켜 주었다.

지금도 인간은 이런 진화의 과정 중에 있다.

인간은 여전히 인간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런 인간이라는 인간이 되었다는 끝에서의 인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함과 함께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그만큼 인간이 되어간다는 이 과정 자체가 흥미있는 일이요 무궁무진한 변수로 가득한 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인간이되다, #루이스다트넬, #흐름출판, #이충호, #서평단, #협력, #가족, #코딩오류, #인지편향, #이타성, #생물학,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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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비극 - 그리스 극장의 위대한 이야기와 인물들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지음, 사라 노트 그림, 김희정 옮김 / 북스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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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새대 연극은 비극, 희극, 사티로스극이라는 세가지 형태를 가진다고 한다.


희극과 비극은 알겠지만 사티로스극이라는 것은 대단히 낯설다...


그리고...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라고 하면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를 일컫는다고 하고 희극 작가는 남이있는 작품으로 볼 때 아리스토파네스가 거의 유일하다고 하지...


아테네가 스파르타에게 그리스 연합의 주도권을 빼앗길 때까지 상당히 유행했던 것이 이러한 연극이라고 하는 데 작품을 보관 중이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타 없어지면서 대부분 소실되었다는 것이 정설...



이 책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네 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실려있다.


여덟편의 비극과 한편의 희극과 또 한편의 사티로스극...


그리스어로 된 원전을 직접 번역해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가 이탈리아어로 쓴 (이탈리아사람이라고 해서... 어쩌면 영어나 다른 언어인지도 모르겠지만... ㅜㅜ) 책을 김희정 작가를 통해 우리 말로 재번역된 것을 읽는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실려있는 희비극에서의 말투 (어투? 글체?)가 설마 이런 식은 아니겠지라는 문득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


읽는 것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고, 오히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글이 희곡이구나 또는 그 희곡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구나 라는 느낌은 덜하다는 말이다.


하긴... 그렇다고 원전을 읽어볼 수준은 이번 생에서는 꿈도 꾸지 말아야할 상황이니 이대로라도 즐겨보는 수 밖에... ㅎ



그리스 희곡은 유행했던 시간의 길이와 무관하게 아주 오랜 시간 아니 지금까지도 형식이나 내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플라톤이 실재 (이데아)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오히려 잘못 말하고 있다며 비극에 대해 안좋다고 말할 때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 감정 해소와 사회 안정이라는 면에서 즉,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다는 주장으로 비극 좋아라고 했다고 하지만...


김미도 교수의 추천사에서 처럼 "인간의 삶에 대한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져" (p8) 우리에게 그 답에 대해 고민하고 사색하게 한다는 면에서 개개인마다 마다에게도 느낌을 주고 있는 듯 하다.


하기사 그래서 고전 고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듣기에도 생소한 사티로스극도 한 편 실려있다. 제목은 '키클롭스'...


오디세우스가 외눈박이 키클롭스가 사는 섬에 표류했다가 속임수를 써서 키클롭스의 외눈을 찌르고 부하들과 함께 그 섬을 탈출했다는 이야기다.


프롤로그에서 살짝 사티로스극이 익살극이라고 언급했었기에 아리스토파네스의 '개구리'가 사티로스극인 줄...


희극도 아니고 비극도 아니라고 해야할 모호한 박쥐같은 작품이 사티로스극이라 할 수 있겠지만 뭐 어떠랴...


아테네 사람들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공연했을 때 웃고 울고 소리지르며 호응하며 즐겼을테니 그것이 최고이지 않았을까?



술술 넘어가서 제목처럼 '하룻밤'이 아닌 반나절만에 다 읽어버린 책이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말이고... 저 옛날 아테네 사람들의 그 감동을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는 말이다.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하룻밤에읽는그리스비극, #다니엘레아리스타르코, #김희정, #북스힐, #그리스비극, #그리스, #서평단,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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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의 80%는 출구 변비 탓입니다
사사키 미노리 지음, 박유미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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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신체적 문제... 변비...

와 함께... x질... ㅠㅠ

출구 변비라고 하니 x질과 동의어는 혹시 아닐까? 싶어졌다는...

책을 접한 첫 느낌은...음...

일단 가독성이 너무 좋고 눈길을 확끈다...

게다가 이게 정말이야?

여태 난 잘못 알고 있었던 거야?

이거 믿을 수가 없는데???

이 정도의 쇼킹함???

결론은...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ㅠㅠ

사진을 막 찍어서 올려놓으면 정보 공유에 도움에 되겠다 싶지만...

거의 책의 반정도는 찍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자제하는 것으로...

그만큼 훅치고 들어오는 신박한 내용이 많다는 뜻...

혹시 그동안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 ㅠ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우리 가족 단톡방에 사진을 찍어서 올려놓고 있는 중이다. (흠... 책보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가족이라는.. ㅡ.ㅡ;;)

변비는 변을 만드는 장소에서 기인하는 변비 (이완성 변비와 경련성 변비)와 변을 배출하는 장소에서 기인하는 변비 (출구성 변비)로 나눌 수 있단다. (이 책은 출구성 변비를 다룬다... 제목에서와 같이 말이지...)

식이 섬유, 요거트 뭐 이런 거 잔뜩 때려먹어도 이런 저런 이유로 응가가 항문을 통해 완전 배출되지 못하고 남아있으면 소용없단다...

설사약을 먹은들 출구를 막고 서있는 오래된 변은 그냥 놔두고 새로 만들어진 변을 묽게 만들어 줄줄 새게 만든다나 뭐라나... ㅠㅠ

이런 출구 변비는 잔변감이 있다, 변비와 설사를 반복한다, 배가 자주 불룩해진다, 가끔 항문이 찢어져서 피가 난다는 등의 체크 시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얄려준다.

체크 시트를 통해 1개라도 체크되면 '요주의', 3개 이상 '상당히 위험한 상태', 5개 이상 '틀림없는 출구변비'라고 하는 데... 난... 흠... 6개나 7개 쯤... ㅠㅠ (애매한 것이 있어서...)

그렇다... 난 백퍼 출구변비 환자인게다... 엉엉엉...

그렇다면 치료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결국은 생활 습관이라고 말한다.

적절한 식사와 수면, 운동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나름의 방법 찾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천적으로는 이렇다.

좋은 변을 만들기 위해 글루텐 프리, 카제인 프리 식품을 먹는다.

밀, 파스타, 라면, 우동, 소면, 구운과자,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햄 등을 피하라고 하는 데 내겐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하겠다. 솔직한 심정이다. ㅠㅠ

저녁 식사는 오후 8시까지 끝내라. 이것은 적어도 잠들기 3시간 전까지만 먹으라는 말이 되겠다. 흠...

아침 배변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하고 마려우면 바로 화장실로 후다닥~~~... 이건 뭐... ㅎ

변이 잘 나오는 자세를 찾아서 취하고... 숨을 멈추지 않고 핏대 세우지 않으면서 배에 힘을 주는 데 한번에 10초를 넘지 말라고 한다. 좋다... 한번 해보자~~~

온수로 똥꼬 닦기는 3초 내로... 손으로 부비지 말고...

안나오면 배를 부비부비 해보고 그래도 안나오면 가볍게 패쓔~~~

자~~ 이렇게 실천하고 애썼다면 그 결과를 확인해야 속이 시원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친절하게도 엉덩이가 잘 비어졌는 지 확인할 수 있는 체크 시트도 함께 알려준다.

1회 5분 이내 응가를 볼 수 있고... 가볍게 힘을 주어도 스르륵 잘 나오면서... 휴지를 쓰윽 닦았는데 묻어나오는 것이 없고... 방귀가 나와도 냄새가 없으며... 똥꼬가 찢어지는 일도 피가 나오는 일도 없으면 오케이란다.

지금의 내게는 잘 안되는 것만 있을 뿐...

새로이 알게 된 것도 많고 다시금 새겨지는 것도 많은 저자의 조언들이다.

어찌 어찌 노력하고 애쓰면 이 더부룩함에서... 이 빵빵한 배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변비 탈출 치질 해방 행복 시작...의 그 날까지 한번 해봅시다... ㅋ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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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상했어요?
양선이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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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상했어요? 라는 말은 기분나빴어요? 또는 삐졌어요?라는 표현과 좀 통하는 것 같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후자 표현이 더 일상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ㅡ.ㅡ

더해서 화났어? 정도가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

왜 저자는 제목을 이렇게 했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데... 책의 첫 시작을 보니 좀 어설프게 무언가 상상이 되는 듯한... ^^

그 시작은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이다.

저자는 '분노'라는 감정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좌절되었을 때 일어나는 감정" (p42) 이며, 계급 관계의 격차에서 파생되는 사회적이고 심리적이면서 원초적인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계급 간에 상호 인정을 한다는 것은 이런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며, 흄에 따르면 이러한 '인정'는 "공감"이라고 표현될 수 있단다.

결국 이런 인정받았다는 기분은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이런 자부심은 소유를 위한 힘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런 분노는 마냥 감추고 억제해야 하는 감정이 아니며, 분노를 표출함으로서 모든 이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힘이 될 수도 있고, 정의를 구현할 수도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측면에서 적절히 분출되어야 한다.

이렇듯 사회 정의는 공감과 도덕 감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으며, 분노의 감정은 이를 위해 통제되며 발현되어야 한다.

저자는 진화심리학과 사회구성주의라는 잣대로 감정을 분석하지만 결론은 감정이라는 것이 복합적이면서도 어느 한 쪽의 이론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감정이란 무엇일까?

우선 감정은 환경과 유기체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과 이론을 통해 감정이라는 것이 '신체적 느낌'이기도 하고, '평가적 판단이자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사고를 포함'하는 느낌이기도 하며, '체화된 내적 반응'이라는 설명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감정은 '상황에서 행동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에서 처럼 다양한 느낌이랄 수 있을 감정들은 각각의 독특함으로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개량해주기도 하고 움츠러들게도 한다.

분노라는 감정이 통제되어야 하는 감정이라고 할 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공감에 기반한 상호 인정이자, 도덕적 정의 구현이라고 하겠다.

이 말은 우리에게 공감이라는 것은 극단으로 치달을 지도 모를 분노를 제어할 수 있는 방어 기제라는 말이 될 수 있겠다.

이런 공감이라는 도덕적 상호 작용을 통해 감정을 발산하는 모든 이들이 도덕 공동체에 적합한 인간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양육하는 것은 우리가 모여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감에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하나일게다.

이런 감정에서 "사랑"이라는 것은 얼마나 특별한 것인가...

저자는 "사랑은 원래 우리가 '하나'였을 것이라는 확신을 서사를 공유하며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느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우리가 꼭 가져야하고 지켜야할 것 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닐까?

이런 감정 문제를 생각하면서 저자는 인공지능에게 감정이라는 것이 부여되거나 학습의 결과로 생겨나서 인간과 교류하게 되었을 때를 상상한다.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인간의 감정을 재현하고 뛰어난 공감 능력으로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인공 감정"의 출현' (P6)을 꼽는 저자에게 있어 인공 지능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는 인공 지능의 상용화에 따른 윤리적 문제로서의 의인화 문제, 과몰입 문제, 인간 소외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윤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인간이 불행한 이유가 부적절한 것을 욕망하거나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저자는 그 해법으로 "차분한 감정"을 갖자고 주장한다.

이런 차분한 감정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자 감성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으며, 취미를 개발하고 관점을 기르고 지식을 쌓는 것이라고 들려준다.

격렬한 감정의 하나가 분노라고 할 때 이런 분노를 다스리고 차분한 감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서로 간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에게 공감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화났어요? 감정상했어요? 삐졌어요?

이런 질문과 눈치보기 이전에 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공유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비굴모드가 아닌 공감과 인정 모드는 또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 또 다른 숙제가 내 앞에 뚝 떨어진 기분...

으... 이 당황스럽고 답답한 분위기에 화가 난다는... ㅎㅎ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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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공학 - 불확실한 세상에서 최선의 답을 찾는 생각법
빌 해맥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윌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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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공학을 구분하는 표현으로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표현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한쪽은 순수과학이고 한쪽은 응용과학이다 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와 같이 에너지는 질량과 빛 속도의 제곱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은 순수과학의 산물이고, (정확히 맞는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원자로를 통해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방법과 시설은 응용과학의 산물이라고 나눈다.

이렇다보니 어쩌면 과학은 공학의 이론적 바탕이자 논리의 근거이며 방법론 탐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살아가면서 실제적으로 체감하는 것은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물 한 컵이고, 냉동사이클에서 표현되는 일과 에너지의 교환에 대한 수식이 아니라고 할 때 공학이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극단적이고 정리되지 못한 발언일까?

그런 면에서 저자는 정말로 과격하게도 "삶은 공학"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그 표현의 정당성이랄까 뭐 그런 것은 좀 내버려두고 잠시 저자의 주장을 들어보는 것은 공학을 전공한 내게 은근한 동질감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ㅎ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공학적 방법이란 "불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경험칙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 (p32)이라고...

"과학적 방법은 우주에 관한 진리를 드러내고자 한다. 반면 공학적 방법은 실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p37)와 같이 각각의 방법은 목표가 다르다 라고...

공학적 방법의 세가지 핵심 전략이 있으며 이는 "시행 착오를 적용하고, 과거 지식을 바탕으로 삼으며, 절충한다는 것"(p140) 이라고...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이 이 책 전반에 걸친 주장이며,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리라...

더불어 어떤 유용한 도구가 발명되었을 때 이 발명이 어느 한 천재의 불현듯 떠오른 영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라는 말에 거의 절대적인 반대를 표한다.

에디슨의 말에서 처럼 99%의 노력과 1%의 영감에 의한 것이 발명이 듯 수많은 시행 착오와 노력과 공들인 시간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공학에는 '반드시' 라는 필연이 필수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앞서의 주장에 이어지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에서 살펴본 여러 사례를 통해 "삶은 공학"이라는 저자의 주장의 끝자락을 이해할 수 있어보인다.

살아간다는 것도 이렇듯 많은 시행 착오가 필연적이고, 그 속에서 많은 시간 노력과 함께 실패를 거쳐 인생의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듯 공학적 사고가 삶에 끼치는 방법론적인 부분은 가볍지 않다.

물론 공학적 사고라고 규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사람들도 많겠다.

이름지어진다는 것, 어떤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겠지만 그 안에 내재된 내용이 더 중요한 부분일터이니 어떻게 불리던 어떻게 부르던 조금 접어놓는 것도 좋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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