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비극 - 그리스 극장의 위대한 이야기와 인물들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 지음, 사라 노트 그림, 김희정 옮김 / 북스힐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 새대 연극은 비극, 희극, 사티로스극이라는 세가지 형태를 가진다고 한다.


희극과 비극은 알겠지만 사티로스극이라는 것은 대단히 낯설다...


그리고...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라고 하면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를 일컫는다고 하고 희극 작가는 남이있는 작품으로 볼 때 아리스토파네스가 거의 유일하다고 하지...


아테네가 스파르타에게 그리스 연합의 주도권을 빼앗길 때까지 상당히 유행했던 것이 이러한 연극이라고 하는 데 작품을 보관 중이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타 없어지면서 대부분 소실되었다는 것이 정설...



이 책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네 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실려있다.


여덟편의 비극과 한편의 희극과 또 한편의 사티로스극...


그리스어로 된 원전을 직접 번역해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니엘레 아리스타르코가 이탈리아어로 쓴 (이탈리아사람이라고 해서... 어쩌면 영어나 다른 언어인지도 모르겠지만... ㅜㅜ) 책을 김희정 작가를 통해 우리 말로 재번역된 것을 읽는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실려있는 희비극에서의 말투 (어투? 글체?)가 설마 이런 식은 아니겠지라는 문득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


읽는 것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고, 오히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글이 희곡이구나 또는 그 희곡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구나 라는 느낌은 덜하다는 말이다.


하긴... 그렇다고 원전을 읽어볼 수준은 이번 생에서는 꿈도 꾸지 말아야할 상황이니 이대로라도 즐겨보는 수 밖에... ㅎ



그리스 희곡은 유행했던 시간의 길이와 무관하게 아주 오랜 시간 아니 지금까지도 형식이나 내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플라톤이 실재 (이데아)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오히려 잘못 말하고 있다며 비극에 대해 안좋다고 말할 때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 감정 해소와 사회 안정이라는 면에서 즉,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다는 주장으로 비극 좋아라고 했다고 하지만...


김미도 교수의 추천사에서 처럼 "인간의 삶에 대한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져" (p8) 우리에게 그 답에 대해 고민하고 사색하게 한다는 면에서 개개인마다 마다에게도 느낌을 주고 있는 듯 하다.


하기사 그래서 고전 고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듣기에도 생소한 사티로스극도 한 편 실려있다. 제목은 '키클롭스'...


오디세우스가 외눈박이 키클롭스가 사는 섬에 표류했다가 속임수를 써서 키클롭스의 외눈을 찌르고 부하들과 함께 그 섬을 탈출했다는 이야기다.


프롤로그에서 살짝 사티로스극이 익살극이라고 언급했었기에 아리스토파네스의 '개구리'가 사티로스극인 줄...


희극도 아니고 비극도 아니라고 해야할 모호한 박쥐같은 작품이 사티로스극이라 할 수 있겠지만 뭐 어떠랴...


아테네 사람들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공연했을 때 웃고 울고 소리지르며 호응하며 즐겼을테니 그것이 최고이지 않았을까?



술술 넘어가서 제목처럼 '하룻밤'이 아닌 반나절만에 다 읽어버린 책이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말이고... 저 옛날 아테네 사람들의 그 감동을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는 말이다.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하룻밤에읽는그리스비극, #다니엘레아리스타르코, #김희정, #북스힐, #그리스비극, #그리스, #서평단, #연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