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구둣방 -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구두 한 켤레의 기적
아지오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적 기업 :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 제1호)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사회적 기업을 추구하는 구두 회사 아지오의 성장사...

경기도 파주에서 한 구두 공장이 시작되었다.

시각 장애인 사장과 청각 장애인 근로자, 그리고 정상인이었던 구두 장인이 모였다.

4년 여 만에 구두 공장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또 다시 4년 여가 흐른 뒤 새로이 문을 열었다.

책은 아지오라는 구두 회사의 짧고도 긴 서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첫 4년 동안 참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정상인 구두 장인과 초보 청각 장애인 근로자 간의 의사 소통 문제부터...

품질 우선 주의에 따른 원가 부담 문제...

영업을 다니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

지속적인 판로 확보가 안됨에 따른 현금 흐름의 문제...

소비자의 선택을 위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품목 확보와 디자인 개발 문제...

어쩌면 장애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주는 것이 존재의 목적이라는 이런 가슴 따뜻해지는 기업도 역시 기업이라 시장 경제와 자본 주의라는 기본 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

두번째 시작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조금 더 안정적인 조건에서 시작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더불어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 특히 유명인들의 제품 모델로의 도움은 큰 힘이 되었을 듯 하다.

게다가 대통령의 신발이라는 광고 효과까지...

그래도 책에서 보이는 것처럼 동정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사주는 사람들과 장애인이 만들었다는 것으로부터 기인하는 모종의 강제적 분위기을 느끼며 동참해주는 사람들만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은 아니었으리라...

구두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자긍심과 품질에 대한 약속, 그리고 성심을 다한 수고가 아지오라는 회사를 유지할 수 있게한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입소문을 통해서도 업계의 선두 기업이 되거나 대형 기업으로의 도약이 이루어지지 못했음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관문이 많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멀리서 바라보는 입장으로 장애인들을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비싸다고...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에 품질에 대한 의심이 남아있어... 자기가 선호하는 다른 제품이 있어서...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실재 구입까지 이어지는 일이 부족한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특수성은 여전한 것같다.

정작 나 역시도 20만원 대의 구두를 선뜻 구입할 것 같지 않다. (사실 한번도 그 가격의 신을 것을 사본 적이 아직까지는 없다. 너무 소박한걸까... 아니면 소심한걸까??? ㅡ.ㅡ)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만든 이의 입장에서는 '한번만 신어보면 편안함에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좋은 것을 알면서도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시중에서 파는 저가의 신발들에, 조금 더 돈을 써서 약간 더 비싼 신발을 사서 그 신발에 내 발을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음을... 발의 편안함을 위해 지갑을 열기보다 우선해야할 더 많은 용도가 널려있어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제품의 질에 대한 장인의 고집을 주장하고 지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조금 양보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음도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 어떤 것 보다도 먼저... 본인도 시각 장애인이면서도 자기와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던 대표님께 존경을 표한다. (지금은 다른 분이 대표를 맡고 계신다고 한다...)

단순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독립하고 홀로 설 수 있는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애씀에 경의를 표한다.

더불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과 수고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이 책 "꿈꾸는 구둣방"도 이런 바램으로 씌여지지 않았을까?

기업으로서의 아지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지오의 대표와 그 구성원들의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을 자찬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장애인들을 바라보고, 그들도 당당히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마음이 머리가 가슴이 장애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음이 아닐까...

그렇게 말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들의 소망과 열정에 동참할 기회다. (유시민)"

비록 이 책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음에도 선뜻 지금 당장 구두 한 켤레를 주문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내 발에 꼭 맞는 구두를 한 켤레 주문하고 싶은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아자아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르마 폴리스 - 홍준성 장편소설
홍준성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대홍수가 발생하고 도시의 북쪽 빈민굴 일대가 폐허가 된다. 그 와중에 구사일생으로 태어난 박쥐 얼굴을 한 소년 '42'에게 일어난 세상 뒤집어진 이야기... 라고 말하면 요약이 되려나...

사실 딱히 '42'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얽히고 섥힌 인간들과 세상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대홍수로 죽은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야할지도...

부조리한 사회에서 의도된 비리와 잘못된 결정으로 죽은 사람들은 죽은 육신 조차도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백골과 썩어문드러진 육신을 하고 세상을 떠돌고...

대홍수의 참극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폐허 위에서 내일의 희망도 없이 굶주림과 질병과 차별에 시달리며...

이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이익과 권력을 좇아 살아가는 사람들은 피의 보상을 받아 죽어가는...

디스토피아 세상 '비뫼시'는 소년 '42'가 얻은 자유를 함께 공유하게 될까?



책 뒷편 미주를 본다.

이 책이 소설책인가 아니면 인문학, 철학 책인가... 165개에 달하는 목록은 '이게 뭐지' 하는 감상을 갖게한다.

혹시 당신은 철학 애호가이신가요?

당신에게 『카르마 폴리스』는 사유의 시험대이자 지적 탐닉의 시간을 선사해줄 겁니다. 이 소설은 데카르트, 벤야민, 셰익스피어, 까뮈, 베케트 등 200여권이 넘는 고전 텍스트들을 오마주하고 패러디한 상호텍스트성으로 구축되어 있거든요(국내에선 찾기 힘든 지적 놀이터로 놀러오세요!).

"34. <카르마 폴리스>가 출간되었습니다, 여러분!" 저자의 블로그에서 발췌.

저자가 이야기하는 "오마주"와 "패러디"와 "상호텍스트성"은 이렇게 만들어졌구나 하고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상호텍스트성이란 인용과 변용, 오마주를 통해 이전과 이후의 무순한 텍스트와 교차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는 작업을 통칭. 출판사 은행나무 블로그에서 발췌)

으례 비극이란 것들이 배부분 그러하듯, 그 단추는 당사자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부터 끼워지고 있었다. 아니, 그 시작을 말하는 것조차 우스꽝스럽다 하겠다. 왜냐하면 도미노는 먼 옛날부터 계속해서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르마 폴리스. p56

어쩌면 저자는 책 속의 한구절을 통해서 소설에 대한 자신의 의도와 소설 내용을 모두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상호텍스트성이라는 도미노와 빈민굴 아파트 붕괴의 도미노...

다만 당사자인 독자인 내가 생각지도 못하는 고전의 패러디와 오마주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함정이라고 해야할까?

난 문장 중 숫자가 씌여져있지 않다면 아무 것도 모르고 넘어갔을 터이니...

역사와 철학을 넘나들며 신출귀몰 종횡무진 이리뛰고 저리뛰며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겠지만 그 매력을 느끼고, 감탄과 공감을 하기에는 내 인문 소양의 깊이가 한없이 투명에 가까워서... ㅠㅠ

그녀의 치료 시도가 실패할 때마다 어두워지기는 커녕, 더욱 맑고 또렷해졌고, 여느 관념보다 또렷한 실상을 갖고 있었으며, 그 자체로 이보다 참된 것도 없고, 이만큼 오류의 의혹이 발견되지 않는 것도 없었다. (p31)

양치 개념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자들의 구취와 술이 덜 깬 채 일터로 향하는 취객들의 술내, 암내, 트림, 땀내, 발꼬랑내 그리고 내시경이 시급해 보이는 방귀냄새까지 뒤섞인 악취에... (p48)

하지만...

"독자를 끌고 가서 기어코 끝을 보게 만드는 이야기의 완력을 보여준다." (2015년 한경신춘문예 소설가 정유정 심사평 중에서)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정유정 작가가 저자를 평한 내용이란다. 흠... 동감...

패러디와 오마주는 모르겠지만 저녁먹고 읽기 시작해서 한번에 쭈욱 읽어버렸다는... 368페이지도 금방이더라는... 저 정도의 길게 쉼표가 다다닥 이어지는 표현을 아주 능청스럽게(?)하는 작가가 그리 많지도 않다. ㅎ

업 (karma) :

몸[身]·입[口]·뜻[意]으로 짓는 말과 동작과 생각, 그리고 그 인과를 의미함.

업은 짓는다는 뜻이다.

정신으로 생각하는 작용인 의념(意念)이 뜻을 결정하고 선악을 짓게 하여 업이 생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Karma police...

업의 도시...

비뫼시市...

살아간다는 것... 업을 짓는다는 것... 서로의 인과 관계가 있다는 것...

그것이 도미노가 아닐까? 싶다....

결국 그것이 인간 세상아닐까? 소년 '42'도 이런 인간 세상으로 나오는 것일게다... 이제 자유니까...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르마 폴리스 - 홍준성 장편소설
홍준성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을 좋아하지 않아도 조금은 쉽게 읽어볼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 불공정한 시대의 부와 분배에 관하여
이매뉴얼 사에즈.게이브리얼 저크먼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금... 뭐지... 이 두글자를 딱 쓰고 나니까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무언가 가슴 속에 덩어리진 것이 있는 것 같음은??? ㅡ.ㅡ

책은 미국의 조세 정책과 세금 징수 자료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의 누진적 조세 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부자들의 탈세을 비판하고, 보다 나은 조세 평등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내용의 어느 부분은 거듭 읽어보아도 이해가 잘안되는 부분도 있다. 평이한 표현으로 씌여져있지만 이상하게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내게는 좀 어렵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독후감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아무래도 내가 두고두고 다시 읽고 또 읽고 할 것 같은 기분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ㅜㅜ

책을 읽고 몇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된다.

첫번째, 절세인가 탈세 또는 세금 회피인가?

두번째, 세율이 높다는 것은 개인과 기업에 좋은가 아니면 나쁜가?

세번째, 부자는 도대체 얼마의 세금을 내는 것이 맞는가?

'세금은 우리가 문명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다.'

(이 문구는 현재 워싱턴DC에 소재한 미 국세청 본부 입구에 새겨져 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문명을 헐값에 사려고 하는 것 같군요.

책 내용 중 루스벨트 대통령이 의회에 보낸 메시지. p99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소득공제 신고를 하면서 세금 공제를 받기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한다. 각종 비과세, 세금우대 저축 상품에 가입을 하고, 카드와 현금 사용 내역, 기부금 명세, 기타 등등 공제 대상 항목을 찾아 소득 금액에서 과세 표준을 낮추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세금을 환급받는다고 하면 내심 기쁘다. 13월의 월급이자, 국가에 덜 빼앗겼다는 생각으로... (나만 이런 생각을 할지도... ㅡ.ㅡ)

단순히 오로지 근로 소득만 있는 사람이야 유리지갑이니 그렇다고 하지만 다른 소득의 원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더 많은 예외 규정과 공제 규정이 있으니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하리라... 종합소득세라는 것을 내는 사람들 말이다. (하~~~ 나도 종합소득세 내보고 싶다.... ㅎ)

그런데 생각해보면 합법적 절세와 세금 회피는 한 끗 차이인지도 모른다. 법률의 빈 틈을 잘 활용한다고 하면서 절세와 회피를 하는 것이니 말이다.

누구는 자랑스레 말한다. 난 세금을 거의 안냈다고. 탈세가 아니라 절세를 해서...

재산세, 상속세, 증여세, 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세금 종류도 많지만 절세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서 세무사, 회계사, 관련 변호사 등등 상담 잘받고 조언 잘받으면 왕창 줄여서 낼 수도 있는 조세 회피를 도와주는 사업도 발전된 것이 현실이다. 국가의 재정은 세금을 기반으로 하고, 그 세금을 누군가가 덜내면 다른 누군가가 메꾸어여 하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절세라는 것은 내 세금 떠넘기기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고나니 당장 내가 그 당사자가 되고 내가 떠넘기고 있고, 떠안고 있다고 생각하니 급 우울하다. 세금을 내면서도 기분좋게 당연히 낸다라는 기분이 들면 만사 ok인데 왜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인지... 결국은 한사람 한사람으로부터 평등하게 공정하게 걷어들이고, 투명하고 공평하게 사용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겠지...

두번째 질문을 생각해보자...

기업에 대한 세금, 법인세 등등, 이 증가하면 기업은 투자를 덜 할지도 모르고, 아예 다른 나라로 가버릴 지도 모른다. 그러니깐 세금을 낮춰주면 기업은 투자를 통해 생산을 늘리고, 수익이 늘어나니 임금을 올려주고 그러다보면 근로자들도 소득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하는 주장이 많다.

그런데 기업은 이익에서 세금을 제하고 난 후 (법인세만을 생각하면... 이것 저것 다 생각하기에는 내가 너무 모질라다...) 배당을 하던 재투자를 하던 하게된다. 이때, 세금을 줄인다는 것은 배당 가능 금액을 늘려주는 것이고, 이는 주주의 소득 증가를 가져온다.

배당 수익에 대한 세금은 소득세처럼 많지 않으니 주주들은 이익이 되고... (우리나라 배당 소득세는 15.4%)

여기서 주주들이란 소위 말하는 부자들이 대부분이니 대개의 경우 부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혜택이 가고 있단다. 이런 면에서라도 법인세율을 낮추는 것은 안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법인세가 차지하는 연방 세액이 크기 때문이다. 법인세율을 낮춤으로서 부족해진 세수는 결국 누군가가 메꿔야하는 데... 미국의 현재 상황에서는 임금에 대한 세율을 높임으로서 부족 세수를 메꾸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어떤 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배당금으로 좀 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좀 많이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은 근로 소득 기준 몇 퍼센트쯤에 위치할까? 부자일까? 아니면 저소득자일까?)

게다가 기업의 이익이라는 것이 사회 전체가 지불한 비용 덕분에 형성된 것일 터인데 당연히 사회에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기부, 자선 활동, 공익 사업 등으로 이익을 환원할 수 있겠지만 일정 부분은 세금으로 국가 재정에 기여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법인세율은 일정 세율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세번째 질문을 생각해보자.

근로 소득에 대한 세금은 말그대로 투명한 급여 통장에서 꼬박 꼬박 빠져나간다. 원천 징수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 소득 (임대료, 배당, 이자 등등)은 예외와 공제도 많고, 세율도 소득세율에 비해 낮단다. (도대체 높고 낮다는 것을 수치로 말해주지 않는다. 왜? 정답이 없으니까... 그냥 상대적이다...)

그런데 점점 더 자본 소득에 대한 세율은 낮아지고 근로 소득에 대한 세율은 높아져간단다. 이건 책에서 저자들이 세금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를 포함해서 결국 돈이 돈을 낳는 상황이 만들어져 있고, 부의 편중과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누진적 조세 체제가 아니라 역진적 조세 체제가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이로인해서 기본적 예산 확보에 문제가 생기고, 공정함의 문제를 발생시키며, 불평등의 악순환의 원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이는 GDP가 얼마다 라는 수치는 단순히 평균값일 뿐이어서 일반적인 소득의 대표값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위 50%의 소득은 급격하게 줄고, 이를 상위 1%가 독식하면서 (중간 40%의 소득은 제자리) 이런 수치가 소득 불평등에 대해 눈가리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래프에서 붉은 선은 현재의 세율을 표시한 것이다. 파란색은 윗쪽은 오바마 정부에서 추진했던 계획, 아래쪽은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세율을 표시한 것이다. y축은 세율이고, x축은 소득 분포이다. (www.taxjusticenow.org에서 가져왔다.)

붉은 선을 보면 가장 우측의 400대부자의 세율은 10% 이하의 저소득자 세율보다도 낮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최상위 소득자들의 세율은 (이런 저런 세금 모두 다에 적용되는 것으로 하여) 60%라고 말한다. (60%에 대한 이야기는 책을 보며 좀더 이해를 해야할 듯... 내용이 짧은데 어렵다. 짧아서 어려운 건가? ㅠㅠ) 이건 정말 왈가왈부가 심할 듯하다...

국민소득세는 진정한 비례 소득세다.

누군가의 소득이 소비될 때와 저축될 때의 차이를 두지 않고 과세하므로, 국민소득세는 부가가치세보다 더욱 짜임새 있고 공정한 세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p316

저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누진적 조세 정책과 적절한 공적 지출을 통해 건강, 교육, 노후를 책임지는 국가를 지향하고 있음을 말한다. 사회국가 말이다.

사회국가의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세금 혁신이라고 말하며 국민소득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과거 최상층에 대한 누진적 조세 체계가 무너지고 건강 보험료가 폭증하며, 급여세가 늘어나면서 미국은 정의롭지 못한 국가가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올바른 세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들은 주장한다.

부유한 나라들이 부자가 된 것은 교육, 의료 등 공공재에 대한 집단적인 지출에 힘입은 바였지, 극소수의 슈퍼리치들이 신성한 힘을 발휘한 덕분이 아니라고 말이다.

우리나라의 조세 체계는 어떠할까?

분명 우리나라는 미국의 현재 상황과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의료 보험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더 공정하고 공평한 조세 체계를 가진 사회일까?

이전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몸바쳐 헌신하신 분들을 통해 이루어낸 지금의 우리 사회가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평화적이면서 살기좋은 사회가 되어가려면 부의 양극화는 반드시 피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그 대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조세 정책일 수도 있다.

부디 우리는 우리사회는 상대방의 없음과 못가짐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어 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분이 콩나물 사는 데 무슨 도움이 돼? - 수학의 쓸모를 모르고 자란 대한민국의 수포자들에게
쏭쌤.정담 지음 / 루비페이퍼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이과출신이다. 더해서 공대출신이다. 대학입시에서는 국어보단 수학에 목을 맸었다. 배점이 높으니까... (내가 선지원후시험 세대라는 것을 구태여 말하고 싶지는 않다... 뭐 그냥... 그렇다는 거다...^^)

배점높은 수학 과목을 공부하느라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내내 방에 혼자 앉아 그 유명한 '수학의 정석' 시리즈를 뒤적거렸다. 왜? 대학에 가고 싶으니깐...

나중에 대학에 가서도 수학은 어쩔 수없이 따라다니더라... 공대생이니까... 물리와 삼역학을 모르면 과선택을 다시해야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 취업을 해서도 수학은 여전히 따라다니더군... 흠...

집합과 명제가 말싸움 (혹자는 객관적인 토론이니 논의니 하지만 많은 경우 감정이 좀 섞이게 되더군... 릴랙스...릴랙스... 휴우~~~)에는 도움이 되곤했다. 논리 싸움을 하다보면 가정과 전제와 결론, 그리고 미묘한 뉘앙스 차이 (뭐 말꼬리 잡기라고까지는 하지 않겠다. 나도 좀 격이 있어보이고 싶으니...ㅎ)를 가지고 설득해야 하니...

확률과 통계는 보고서 작성에서는 당근 필수... 설득하고 보고하는 데 있어서 숫자가 최고니깐... 더불어 그래프? 게다가 각 요인들에 대해 회귀분석해서 상관성 어쩌고 저쩌고 하면 그냥 끝!!! (경영/경제학 출신들은 더 잘하겠지만 이정도만 해도 공대생 주제에 기냥저냥 쫌 하는군 소리를 들을 수 있따...ㅋㅋ)

하는 일의 특성 상 구조 계산과 하중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관계로 방정식 풀기와 미적분은 은근 감추어진 바탕이어야 하고... 이건 사실 뭐 공식을 외우면 되긴 하다. 누가 한줄 계산을 위해 공식을 유도하고 그럴까? 어느 분인가 필요한 수식을 쫘악 정리해서 노트만들어 놓으신 것이 있길래 복사해서 나눠서 쓰고 있다. 유용해 유용해... ㅎ

그런데... 로그와 삼각함수는 쫌...

로그를 사용할만큼 큰 수를 다루지 않기도 하려니와 다룬다고 하더라도 뒤에 줄줄이 붙어있는 0의 갯수는 떼어놓고 생각해도 되는 것들이 많아서 사용 빈도가 좀 적다고 할까?

이런 상황이니 삼각함수는... ㅠㅠ... 배울 때도 힘들었고 제대로 이해도 안되고... 게다가 복소수니 뭐니 하면서 또 무언가가 들러붙으면??? 그냥... 제껴버렸던 듯...

수학이 콩나물 한 봉 사면서 거스름돈이나 잘 받으려고 배우는 그런 단순한 학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수학은 우리의 영혼과 정신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목이라 생각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수포자에게 먹힐 리 없기 때문에...

적분이 콩나물 사는데 무슨 도움이 돼?. p5

누군가 대학 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취업하면 배운 것들 다 소용없다고 말했던 것 같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던 듯...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아닌데... 배운 것 다 써먹어야하고, 모자라서 더 찾아보고 해야하는데..." 했었다. 내 생각엔 정말 그랬다. 첫 직장 첫 사수가 떡하니 테스트한다고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다... 그 분의 생각은 지금도 모른다. 왜 그런 것을 내게 시켰는지...) "짐을 들고 움직이는 크레인을 지탱하고 있는 철구조물이 충분히 튼튼한 지, 허용된 무게 이상을 옮기려면 어디를 어떻게 보강해야 하는지 계산" 해오라고 하셨다. (기억력 뭐임...ㅋ)

학교에서 배운 것을 이용하는 것은 분명할 터인데 (왜냐면 다른 것은 내가 아예 모르니깐... ㅎ) 배운 것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너무나 많은 실제 상황에서의 변수들을 단순화하고, 가정과 전제 조건을 세우고, 필요한 수식을 찾고, 필요한 인자의 수치를 추정하거나 찾아 수식에 대입하고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과정...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했다...라고 자랑질 하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지적을 받았으니...ㅠㅠ)

그래도 이런 과정을 거치니 배운 것을 어떻게 실제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지,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해야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어슴츠레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내겐 정말 고마운 분이었다. 은퇴하셨지만...

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이 "적분이 콩나물 사는데 무슨 도움이 돼?"이다.

내 딴에 잘읽는다고 읽었지만 적분과 콩나물 사는 것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모르겠다. 적분이 이렇게 실제 상황에 사용되고 있으니 콩나물 사는 것에도 무언가 수학적 접근법이 적용되고 있지 않겠니? 라고 한다면...? 음... 동감!!!

책의 부제를 되새겨본다.

'잠들어 있던 수학 세포를 깨우는 교양 필독서'

'수학의 쓸모를 모르고 자란 대한민국의 수포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 수포자들의 수학 세포가 깨어나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수포자들에겐 수학이란 그저 멀리하고 싶은 그 무언가일 뿐일 터이니... 당연하지 않은가... 내게 고전문학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를 이야기하면 내가 거들떠나 보겠냐는 말이다. 그래도 나랏말쌈이 듕귝에 달라...는 알고 있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이정도는 수포자들이 수학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일 터이다...

하지만 저자의 바램이 무척 감동지다. 그 고마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더 나은 수학을 알기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책을 써주길 바래본다.

이 책은 <적.콩,무>의 첫 시작이다. 수학이 궁금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수학은 수학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진짜 수학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까칠하고 어설픈 우리에게 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응원해주는 당신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래 맞다. 너! '나?' 하는 너!

적분이 콩나물 사는데 무슨 도움이 돼?. p27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