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구둣방 -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구두 한 켤레의 기적
아지오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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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 제1호)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사회적 기업을 추구하는 구두 회사 아지오의 성장사...

경기도 파주에서 한 구두 공장이 시작되었다.

시각 장애인 사장과 청각 장애인 근로자, 그리고 정상인이었던 구두 장인이 모였다.

4년 여 만에 구두 공장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또 다시 4년 여가 흐른 뒤 새로이 문을 열었다.

책은 아지오라는 구두 회사의 짧고도 긴 서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첫 4년 동안 참 많은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정상인 구두 장인과 초보 청각 장애인 근로자 간의 의사 소통 문제부터...

품질 우선 주의에 따른 원가 부담 문제...

영업을 다니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

지속적인 판로 확보가 안됨에 따른 현금 흐름의 문제...

소비자의 선택을 위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품목 확보와 디자인 개발 문제...

어쩌면 장애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주는 것이 존재의 목적이라는 이런 가슴 따뜻해지는 기업도 역시 기업이라 시장 경제와 자본 주의라는 기본 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

두번째 시작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조금 더 안정적인 조건에서 시작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더불어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 특히 유명인들의 제품 모델로의 도움은 큰 힘이 되었을 듯 하다.

게다가 대통령의 신발이라는 광고 효과까지...

그래도 책에서 보이는 것처럼 동정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사주는 사람들과 장애인이 만들었다는 것으로부터 기인하는 모종의 강제적 분위기을 느끼며 동참해주는 사람들만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은 아니었으리라...

구두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자긍심과 품질에 대한 약속, 그리고 성심을 다한 수고가 아지오라는 회사를 유지할 수 있게한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칭찬과 입소문을 통해서도 업계의 선두 기업이 되거나 대형 기업으로의 도약이 이루어지지 못했음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관문이 많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멀리서 바라보는 입장으로 장애인들을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지만...

비싸다고...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에 품질에 대한 의심이 남아있어... 자기가 선호하는 다른 제품이 있어서... 같은 여러가지 이유로 실재 구입까지 이어지는 일이 부족한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특수성은 여전한 것같다.

정작 나 역시도 20만원 대의 구두를 선뜻 구입할 것 같지 않다. (사실 한번도 그 가격의 신을 것을 사본 적이 아직까지는 없다. 너무 소박한걸까... 아니면 소심한걸까??? ㅡ.ㅡ)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만든 이의 입장에서는 '한번만 신어보면 편안함에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좋은 것을 알면서도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시중에서 파는 저가의 신발들에, 조금 더 돈을 써서 약간 더 비싼 신발을 사서 그 신발에 내 발을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음을... 발의 편안함을 위해 지갑을 열기보다 우선해야할 더 많은 용도가 널려있어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제품의 질에 대한 장인의 고집을 주장하고 지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조금 양보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음도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 어떤 것 보다도 먼저... 본인도 시각 장애인이면서도 자기와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던 대표님께 존경을 표한다. (지금은 다른 분이 대표를 맡고 계신다고 한다...)

단순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독립하고 홀로 설 수 있는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애씀에 경의를 표한다.

더불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생각과 수고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이 책 "꿈꾸는 구둣방"도 이런 바램으로 씌여지지 않았을까?

기업으로서의 아지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지오의 대표와 그 구성원들의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을 자찬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장애인들을 바라보고, 그들도 당당히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마음이 머리가 가슴이 장애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음이 아닐까...

그렇게 말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들의 소망과 열정에 동참할 기회다. (유시민)"

비록 이 책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음에도 선뜻 지금 당장 구두 한 켤레를 주문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내 발에 꼭 맞는 구두를 한 켤레 주문하고 싶은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 아자아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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